로버트 카파, 사진가
플로랑 실로레 지음, 임희근 옮김 / 포토넷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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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들은 도서관에서 관외대출이 되지 않는다. 딱 일주일 전에 읽기 시작한 전설적인 종군 사진가 로버트 카파의 일대기를 그린 그래픽노블이 그런 책이었다. 장장 이주일에 걸쳐 도서관에서만 읽는데 성공했다.

 

1913년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서 엔드레 에르뇌 프리드먼이라는 본명으로 출생한 로버트 카파는 베를린에서 사진가로 활동하다가 히틀러가 집권하자 파리로 무대를 옮겼다. 그의 부모는 유대인이었다고 한다. 트로츠키의 연설 사진으로 유명세를 타긴 했지만, 파리 시절 생활은 고단하기 짝이 없었다. 미국식 이름이 자신의 활동에 도움이 될 거라는 점을 파악한 그는 로버트 카파로 개명하기에 이른다.

 

카파가 전세계적인 종군 사진가로 이름을 날리게 된 결정적 계기는 스페인 내전 취재였다. 프랑코가 이끄는 파시스트의 총탄에 맞는 순간을 포착한 <어느 병사의 죽음>은 그야말로 스페인 내전의 비극을 상징하는 그런 사진이 되었다. 그래픽노블에서는 아예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사진의 조작 논란에 대해 다루지 않은 점이 아쉽다.

 

스페인 내전에 동행한 카파의 여자친구 게르타 타로는 그 못지않은 사진 실력을 보여주었는데, 그가 파리에 간 있는 공화파 전차에 깔려 중상을 입고 죽었다. 타로가 찍은 사진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 점은 시대적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헝가리 시절부터 그는 좌파 활동을 했는데, 스페인 내전에는 거의 공화파로 참전했다고 훗날 냉전기의 미국 관리들은 간주한 모양이다. 나중에 미국으로 귀화해서 시민권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로버트 카파는 고초를 겪기도 한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종군 사진가가 된 그는 많은 돈을 벌게 되었지만, 도박과 경마 그리고 흥청망청하는 씀씀이로 비판받기도 했다. 아마 어쩌면 이런 것들이 스페인에서 죽은 게르타 타로를 상실한 데서 온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미국으로 건너가 위장결혼을 통해 영주권을 얻는데 성공하지만, 2차 세계대전 당시 추축국 편에 선 적성국가 헝가리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취재에 제한을 받고 카메라를 몰수당하기도 한다. 어쩌면 사진 촬영이라는 것이 진실을 전달하는 당시로서는 가장 첨단 기술이기 때문에 사진이 창출해내는 유불리에 대해 민감할 수밖에 없지 않았나 추정해 본다.

 

일본과 전쟁을 치르던 중국에도 종군 취재에 나섰지만, 중화민국 총통이었던 장제스는 부하들에게 엄명을 내려 로버트 카파의 최전선행을 전력을 다해 막았다. 항상 가장 좋은 전쟁 사진은 최전선에 나온다고 굳게 믿었던 카파는 어쩔 수 없이 전선 후방의 모습들 밖에 다룰 수가 없었다.

 

도미 초창기만 하더라도, 뉴욕에서 식당사진이나 찍을 수밖에 없었지만 천생 종군 사진가였던 카파가 있을 곳은 역시나 바로 총탄이 빗발치는 전쟁터였다. 토치 작전으로 북아프리카에 상륙한 미군을 따라 다시 전장에 복귀한 카파는 이태리 전선의 격전지였던 몬테카시노에도 투입되었다.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라면 불법과 합법의 미묘한 경계마저도 마다하지 않는 종군 사진계의 돈키호테 같은 인물이었다고 할까.

 

카파를 불멸의 종군 사진가로 만든 다음 무대는 바로 노르망디 상륙작전이었다. 미영 연합군이 마침내 서유럽을 장악하고 있던 나치 독일군을 무너뜨리기 위해 제2전선을 전개한 것이다. 이 위험천만한 상륙작전 당일에 카파 역시 독일군 수비대의 격렬한 저항이 펼쳐진 오마하 비치에서 목숨을 걸고 방수처리된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댔다. 공수된 카파의 필름들을 현상하던 현상기사의 실수로 많은 필름들이 날아가 버렸다는 설이 있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살아남은 몇 장의 사진들이 긴박했던 당시의 역사적 순간들을 증언해 준다.

 

19455, 베를린 함락으로 마침내 유럽에서의 전쟁이 끝났다. 카파는 베를린에서 당대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던 은막의 스타 잉그리드 버그만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카파의 다음 무대는 할리우드였는데, 평생 종군 사진가로 활약한 그에게 영화 현장 사진이나 찍으라는 미션이 마음에 들 리가 없었다.

 

이 즈음 미국의 문호 존 스타인벡과 소련 취재여행에도 나서게 되지만, 스탈린 정권의 엄격한 통제로 중국에서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됐다. 그 외에도 이스라엘 독립전쟁에도 사진 촬영에 나섰다가 허벅지에 유탄 부상을 입기도 했다. 1948년에는 17년 만에 자신의 고향 부다페스트에도 방문했다.

 

한편, 종군 사진가들 목숨을 걸고 찍은 사진과 자신들의 노력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 카파는 1947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같은 저명한 사진가들과 협동조합 방식의 <매그넘>을 설립하기도 했다. 사진 업계의 지적 재산권 보호를 위한 선구자 같은 인물이었다고나 할까.

 

1954년 일본을 방문하던 중, 1차 인도차이나 전쟁이 벌어지던 베트남 취재를 의뢰받은 카파는 다시 전쟁터로 향했다. 40세의 종군 사진가는 디엔비엔푸에서 프랑스군이 패배한 뒤 베트남에 도착해서 자신이 활약할 타이밍을 놓쳐 버렸다. 1954525, 카파는 프랑스군 부대와 행군 하던 중 지뢰를 밟아 사망했다. 최고로 위험한 전쟁터를 누빈 불사조 같았던 종군 사진가의 최후였다.

 

아주 오래 전에 타임라이프 <2차세계대전>에 실린 카파의 사진들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가장 좋은 사진을 위해 현장에 가까이 가라는 자신의 명언을 그대로 실천에 옮겼고, 카파는 불멸의 역사적 기록들을 남길 수 있었다. 플로랑 실로레 작가가 전장을 누비는 카파의 용감무쌍한 모습과 도박이나 경마 혹은 방탕한 생활이라는 인간적 약점도 동시에 그래픽노블을 통해 보여준 점이 인상적이었다. 세상에 완벽한 인간이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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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6-27 09: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래픽 노블이군요.
집에도 종군기자와 관련된 책들이 꽂혀있는데 선뜻 꺼내 읽지 못했어요. 시간에 쫒겨서. 어떤 한사람의 삶과 관련된 책들은 그런것 같아요.
그래픽노블이면 잠시 시간을 낼수 있을듯요^^
저도 도서관 검색해봐야겠어요.
전쟁 사진 기록을 남기는 종군기자, 가까이 가야만 좋은 사진을 남길 수 있다는 말, 목숨과 바꾸라는 뜻으로 읽히네요ㅠ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레삭매냐 2022-06-27 09:54   좋아요 3 | URL
한 사람의 삶에는 정말 다양
한 층위의 이야기들이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소싯적에 사진을 좀
찍어 봤는데... 정말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고 싶다면
피사체에 최대한 가차이
다가 서는 게 사진 찍는 이
들에게 주어진 미션이 아닐
까 생각해 봅니다.

mini74 2022-06-27 08: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카파의 노르망디 사진을 참조했다고 봤어요. 카파 인생도 전쟁터같네요.

레삭매냐 2022-06-27 09:55   좋아요 4 | URL
오옷 그런가요?

어쩐지 라이언 오마하 비치
상륙 작전이 실감이 팍팍
나더라구요.

한 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22-06-27 09: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래픽 노블로 생생하겠습니다. 관내 대출만 되는 도서가 있군요. 연인 게르타 이야기는 더 안타깝네요. 재능도 아깝고요. 서울에서 카파 사진전을 본 적이 있어요. 긴박함이 느껴지는 순간들.

레삭매냐 2022-06-27 11:09   좋아요 4 | URL
오 고저 부럽습니다.

저도 카파의 사진전에는
한 번 보러 가고 싶었으나
설이 너무 멀어서리 포기
했던 것으로.

찰나의 미학을 제대로
짚어낸 카파의 사진 다시
찾아 보고 싶네요.

바람돌이 2022-06-27 11: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카파의 이야기에도 전설같은 이야기들이 많아요. 저 노르망디 사진이 실제로 많이 흐리거든요. 그게 현상기사의 실수였는데 이 사진을 실은 신문사가 카피를 기가막히게 뽑아서 오히려 전장을 더 실감나게 했다는 설이 있어요. 그 카피가 <그때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라는데.... ㅎㅎ

레삭매냐 2022-06-27 11:37   좋아요 3 | URL
그러게요 !

카피는 카파 평전의 제목으로도
쓰인 것 같더라구요. 제목 한 번
기가 막히게 뽑지 않았나 싶습니
다.

요절한 사진가의 전설 같은 이야기
들이 드라마틱하게 다뤄진 그래픽
노블이라고 생각합니다.

coolcat329 2022-06-27 21:01   좋아요 1 | URL
이 책 있네요. 제목 정말 멋져요.

coolcat329 2022-06-27 2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도서관은 그래픽노블이 대출이 안되나요? 야박하네요.ㅠ
근데 이렇게 대단한 분의 최후가 참...너무 안타깝습니다.
아 이 책도 당장 도서관에 있나 찾아봐야겠습니다.

레삭매냐 2022-06-28 01:09   좋아요 2 | URL
모든 그래픽노블들이 그런 건
아닌데 특정 책들은 관외대출
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글밥이 제법 돼서
2주에 걸쳐 읽게 되었네요.

말씀해 주신 대로,
카파의 죽음은 참 안타까웠
습니다.
 
로빈슨 크루소 을유세계문학전집 5
다니엘 디포 지음, 윤혜준 옮김 / 을유문화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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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무인도 표류 소설의 시원이 되는 작품. 어쩔 수 없는 작가의 제국주의적 시점이 불편하지만, 어려서 읽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잡아낼 수가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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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6-21 18: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로빈슨, 15소년 너무너무 좋아했던 어린이ㅠㅠ 알고보면 전 제국주의를 꿈꾼 ㅎㅎ어린이? 반가운 책이네요 ~~ 그러고보면 김씨표류기도 좋아하는 영화중 하나에요 *^^*

레삭매냐 2022-06-22 09:03   좋아요 2 | URL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자신도 모르게제국주의에
세뇌된 어린이였던 것으로.

김씨표류기 아직 보지는 못
했지만 숨보명이라는 말이
있더라구요.

청아 2022-06-21 18: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면 과거의 책들은
시대적 결함?같은 것들을
가지고 있는듯해요.

모르고 읽다가 역사 공부하고 다시 읽으면 풍경이 달라 보이고
안보이던 것들이 보이고요.

그땐 그런대로 좋고 이땐 이래서
또 의미있는것 같습니다^^

레삭매냐 2022-06-22 09:04   좋아요 2 | URL
그니깐요 -
원체 오래 전에 쓰는 책이다
보니 요즘 같은 시절에는 맞
지 않는 부분들이 다수 포함
되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고전의 맛을 읽을 때마다 걷
어 들이는 게 다 다르다는 게
아닐까요.
 
포근한 밤
싼마오 지음, 조은 옮김 / 지나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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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싼마오의 책들을 제법 읽었다고 생각해 왔는데 나의 그런 생각은 판단착오였다. 계속해서 새로운 싼마오 작가의 책들이 나오고 있다. 수십년 인연 덕분인지 그저 반가울 따름이다.

 

여전히 흥겹고 즐거운 싼마오 작가의 글들을 읽으면서 왜 이렇게 그녀의 책들이 인기가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됐다. 첫 번째로 그녀가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절,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여전사 내지는 쌈닭 같은 이미지 덕분이 아닐까. 서양도 아닌 동양에서 온 여성이 세상의 불의에 조금도 굴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맞서 싸우는 장면은 정말 통쾌했다. 잠시 경유하기 위해 들른 영국의 공항에서 밀입국 혐의로 수감까지 되었지만 싼마오는 이에 1도 굴하지 않고 전력을 다해 자신이 받는 부당한 대우에 저항한다.

 

모지리 신랑 호세가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혹사를 당할 때도, 당당하게 고용주에게 할 말 하지 않을 말 가리지 않고 그야말로 쏘아 붙인다. 물론 싼마오의 강약 조절도 탁월했다. 무턱대고 질러대는 게 아니라, 부당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미션 집안 청소와 중화요리 대접 같은 일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먹고사니즘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는 엄연한 현실을 부정하지도 않는다. , 바로 이거지!

 

두 번째로는 어떻게 보면 평범한 일상의 에피소드에 MSG를 가득 담아서 진수성찬 같은 이야기를 재창조해낸다는 점이다. 항구에서 200페세타를 간절하게 요청하는 노르웨이 출신 부랑자와의 만남을 보라. 보통 사람 같으면 아마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갔을 것이다. 하지만 정이 철철 넘치는 세계적 오지라퍼 싼마오의 성정을 예의 부랑자는 정확하게 파악한 것이다. 결국 싼마오는 거머리같이 달라 붙는 부랑자에게 500페세타를 건네지 않았던가. 그리고 그냥 동냥이 아닌 정말 도움이 필요한 그의 요청을 매몰차게 거절할 뻔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데이라 유람기에서도 천사상을 한 개만 사겠다는 싼마오와 네 개 세트가 아니면 팔지 않겠다는 노인장의 다툼은 또 어떠한가. 그러니까 싼마오가 사고 싶은 천사상은 지붕 모서리마다 달아야 한다는 그 동네 전통이라는 거다. 그걸 모르는 싼마오에게 단품은 절대 팔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등을 돌려 버리는 주인장! 대단하지 않은가. 이런 주인장의 기개와 그걸 또 품고 이해하려는 싼마오의 이해심, 바로 이런 게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이야기를 빛나게 만드는 그런 요소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세 번째 요소는 싼마오가 주유하는 이국적인 풍경들이라고 감히 선언하고 싶다. <사하라 이야기>에서는 스페인령 서사하라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스토리를 독자들에게 선사하지 않았던가. <포근한 밤>에서는 스페인에서 잘 나가는 사업가와의 인터뷰를 필두로 해서 여전사 싼마오가 아니라면 도저히 가볼 수도 없는 그런 미지의 세계를 간접 여행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었다. 황량한 사막에서 느끼는 절대 고독의 느낌들, 악랄한 고용주에게 월급이 체불되고 다양한 방식으로 착취당하는 신랑 호세를 대신해서 맞서 싸우는 모습에는 사이다 필링이 느껴지지 않았던가.

 

아무 생각 없이, 심지어 사전 연락 한 번 없이 히피 같은 생활을 하는 공동체를 찾아가는 모습도 나는 마냥 부러웠다. 그렇게 찾아온 벗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지기들의 모습이 참 마음에 들었다. 만약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혼자 살던 시절에는 지인의 요청으로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집에서 재워 주기도 했지만 이제는 불가능해져 버린 미션일 뿐이다. 그 시절에는 아주 오래 시간이 흘러 뭐 그땐 그랬지하게 되리라는 걸 나는 알았을까.

 

일상이 즐거움으로 가득한 싼마오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산 사람은 또 아니었다. 싼마오 작가의 글을 읽다 보니, 나는 나중에 과연 어떤 사람으로 나를 아는 이들에게 기억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서 오디오가 빌 시간이 드물지만, 나홀로 있는 시간에는 참 생각이 많아지기도 하니 말이다. 더불어도 좋고, 나홀로도 좋은 특이한 캐릭터가 나라는 인간이 아닐까 싶다.

 


싼마오의 책들을 읽으면서 내내 궁금한 점 하나가 있었다. 과연 그녀는 호세의 죽음에 대해 어떤 글을 남겼을까. 호세가 불의의 사고로 죽은 뒤, 스페인에 있는 시월드의 반응은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 주제는 어쩌면 싼마오가 가장 피하고 싶었던 주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뱀다리] 호세 마리아의 다이빙 사고가 궁금해서 구글링을 해보니 뉴요커에 나온 글이 있어서 참조하게 되었다.

 

싼마오의 본명은 천핑으로 1943326일 태어났다. 1967년 마드리드로 유학을 떠난 싼마오는 그곳에서 16세 소년 호세 마리아 쿠에로 이 루이즈를 만났다. 당시 호세는 나이가 들면 싼마오와 결혼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 주었다고 한다.

 


투어 가이드 그리고 향수 모델 활동을 하던 싼마오는 당시에 인기가 많았는지 청혼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서독에서 만난 남성과 결혼 직전까지 갔으나 그가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실의에 빠지기도 했다. 다시 마드리드로 간 싼마오에서 다시 호세를 만나게 되었고, 19744월 서사하라로 가 그곳에서 호세와 결혼했다.

 

1975년 가을 스페인이 서사하라에서 철수하게 되었을 때, 싼마오와 호세 부부 역시 맨 마지막으로 그곳을 떠나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 안착하게 되었다. 자존심 강한 스페인 남자 호세는 일자리를 찾을 수가 없어 고생한 모양이다. 아마 이 시절에 멀리 나이지리아까지 가서 8개월 동안 고생을 한 기록이 <오월의 꽃>으로 탄생했다.

 

1979년 싼마오의 부모님들이 싼마오와 호세를 방문하는 동안, 호세(당시 27)가 잠수 사고로 사망했다. 그리고 싼마오는 그로부터 12년 뒤인 19911447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호세가 죽기 전에 그녀의 작품들에는 즐거움과 유머가 가득했으나, 그후에는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죽기 전에 중국 본토에도 방문했었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다른 기사들을 찾아보니 당시 사진들을 만나볼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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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2-06-20 10: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싼마오의 책이 참 재미있으면서도 호세가 잠수사고로 사망했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보니 슬퍼져요ㅠㅠ; 그녀 또한 스스로 생을 마감했는데.. 그에 관한 글을 그녀가 남겼을까 너무 마음 아파서 글로도 쓰지 못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레삭매냐 2022-06-20 11:07   좋아요 2 | URL
문나이트님 덕분에 <포근한 밤>
의 존재를 알게 되었답니다.
감사합니다.

희망도서로 도서관에서 수배해서
읽었어요.

그렇지요, 호세와 싼마오의 삶이
비극적이어서 참 그렇더라구요.

거리의화가 2022-06-20 11: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찜합니다. 싼마오의 책들이 궁금해졌어요^^

레삭매냐 2022-06-20 11:08   좋아요 3 | URL
아주 어려서 읽고 정말 재밌다
싶었답니다 :>

나이 먹고 읽어도 여전히 재밌
네요.

mini74 2022-06-20 13: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하라 이야기 넘 재미있었어요. 이 책 읽고 싶어지네요. 대책없어 보이기도 하면서 재미있었고 행복해보였는데 ㅠ

레삭매냐 2022-06-20 19:04   좋아요 1 | URL
처음 만났을 적에는 잘 몰랐
었는데, 나중에 후일담을 듣
고 나니 참, 그렇더군요.

떠돌이 2022-07-08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세의 죽음에 관해 남긴 글도 있고, 시월드의 반응을 쓴 글도 있어요. 시월드 특히 시아버지 반응은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글록 - 미국을 지배하는 또 하나의 제국 건들건들 컬렉션
폴 배럿 지음, 오세영 옮김, 강준환 감수 / 레드리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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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하고 진절머리가 난다("I am sick and tired of it" on Texas school shooting). 이 말은 누가 한 말인까? 지난달 텍사스의 유밸디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이 한 말이다. BBC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1968년부터 2017년까지 총기 관련 사고로 죽은 사람이 무려 15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미국 건국 이래 치른 전쟁에서 죽은 병사들의 수를 훌쩍 뛰어 넘는 무시무시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총기 옹호론자들이 금과옥조로 생각하는 그놈의 수정헌법 2조는 총기 규제 진영의 논리를 무력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받침대다. 그런데 아무리 인민의 무장을 허용한다고 하더라도, M-16의 민수용 버전인 AR-15 같은 돌격소총이 필요한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대부분 총기에 의한 학살 사건은 무방비 상태의 학교 어린이들이나 쇼핑 센터에서 벌어지는지 모르겠다.

 

이번에 만난 폴 배럿 작가의 <글록>1980년대 중반 미국 총기 시장에 진출해서 그야말로 시장의 판도를 바꿔 버린 오스트리아산 자동권총 글록에 대한 이야기다. 오스트리아 도이치-바그람에서 소소하게 군납으로 헌팅 나이프를 납품하던 50대 남자 가스통 글록은 어느 날, 오스트리아군에서 제식권총 도입 예정이라는 뉴스를 듣게 된다. 생전 총이라고는 나치 시절 강제징집되어 몇 번 쏘아본 게 고작인 가스통 아저씨는 왠지 모를 자신감에 차서 자신도 제식권총을 납품해 보겠다는 청운, 아니 노년의 꿈에 부풀게 된다.

 

이미 시장에서는 슈타이어나 베레타 같이 오랜 총기 제조의 역사를 자랑하는 경쟁사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아니 그런데 절대적으로 불리한 후발주자 가스통 아저씨는 총기 샘플을 얻어 분해 수리해 보고, 오스트리아 특허청의 설계 도면을 연구하면서 새로운 권총 개발을 하기에 이른다. 그의 성공 비결 중의 하나는 역설적으로 그가 총기에 대해 아는 게 전무했다는 점이다. 기존의 총기 제작자들은 매너리즘에 빠져, 오스트리아군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그야말로 쌩까 버렸다. 하지만 초보자인 가스통 아저씨는 계속해서 오스트리아군에서 이거해라 저거해라는 요청을 그대로 자신의 시제품에 반영했다. 그 결과 탄생한 글록 17은 그야말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게 된다.

 

우선 오스트리아군에서 요청한 40개 미만의 부품 요건을 34개로 거뜬하게 통과했다. 프레임을 폴리머 소재로 만들면서 800g 이하의 경량화 조건도 충족시켰다. 간편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디코킹이라는 안전장치마저 총기 내부에 장착하면서 자동권총 시장에 일대 혁명을 일으켰다. 대용량 탄창에는 무려 17발을 장탄할 수 있었다. 기존의 미국에서 제조된 리볼버가 6발들이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놀라운 기술혁명이 아닐 수 없다.

 

자 그렇다면 이렇게 훌륭한 자동권총을 개발한 가스통 아저씨가 노릴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바로 세계 최대의 총기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마켓이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총기 옹호론자들은 대부분 보수적이다. 미국의 S&W에서 만든 38 Special이야말로 가장 좋은 권총이라고 생각해온 이들이 하루 아침에 제식권총을 바꿀 리가 만무했다. 게다가 글록 17의 모양새는 아주 후졌다. 아니 게다가 플라스틱 권총이라니? 모름지기 총잡이들이라면 육중하고 방아쇠를 당길 때, 묵직한 맛이 나는 리볼버가 제격이라는 생각을 바꿀 생각이 이른바 국뽕에 취한 미국인들은 1도 바꿀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책의 서두에 등장한 1986년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무장 은행강도 2명과 FBI의 총격전이 모든 것을 바꾸어 버렸다. 전통의 리볼버를 사용하던 FBI 요원들이 개조한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강도들에게 발려 버린 것이다. 강도들이 수십발의 총탄을 내갈기는 동안, FBI 요원들은 엄하게도 실탄이 떨어지자 재장전하다가 강도들에게 피격당하고 말았다. 2명이 죽고, 5명이 부상당했는데 그 중에 3명은 영구장애 상해를 입었다.

 

바로 이 시점에 짜잔하고 오스트리아에서 날아온 못생겼지만,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글록 17이 등장했다. 물론 글록 자동권총의 미국 상륙이 신데렐라식 입성은 아니었다.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서 플라스틱 권총으로 보안 검색대를 무사 통과했다는 낭설이 퍼지면서,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하는 하이재커 스페셜기사가 언론에 보도되었다. 문제는 이게 오히려 대대적힌 홍보 효과를 가져 왔다는 것이다.

 

가스통 아저씨가 개발한 글록의 뛰어난 성능과 칼 발터라는 뛰어난 천재적 홍보 전문가가 만나, 상호 시너지 효과를 발생하면서 글록은 미국 총기 시장의 판도를 바꿔 버린 일대 혁신의 아이콘이 되어 버렸다. 1980년대 미국은 일본 자동차 메이커의 일대 공습으로 그동안 미국 산업을 이끌어온 자동차 산업이 초토화되었다. 뛰어난 엔지니어링과 품질 개선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일제 자동차들을 미국 소비자들은 앞다투어 사들였다. 총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글록의 홍보전문가 칼 발터는 법집행기관의 제식권총으로 글록이 채택되면 발생할 이점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마이애미 경찰국을 필두로 해서, 글록의 뛰어난 성능을 알게 된 미국 대도시 경찰국에서 차례차례 글록을 경관들의 휴대권총으로 채택하기 시작했다. 만 발을 쏴도 고장이 안나고, 총기 매니지먼트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에서도 기존의 리볼버에 비해 뛰어난 성능 그리고 가격까지 싼 글록을 왜 마다한단 말인가? 게다가 칼 발터는 경찰 발주에 한해 디스카운트 그리고 보상 판매라는 획기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물론 보상판매로 회수한 경찰 총기들을 되팔이하면서 미국 사설 총기시장이 활성화되고, 총기가 범람하는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초기 클린턴 정부 시절 다수의 총기 사건이 발생하면서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민주당이 강력한 총기 규제 법안의 입법을 시도했다. 그랬더니 역설적으로 총기 마니아들이 강력한 총기 규제가 발효되기 전에, 더 많은 총기들을 줄서서 사들였다. 총기 옹호론자들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NRA의 선동에 넘어가, 이렇게 강력한 총기 사건들이 발생하니 총이 없는 당신도 어서 빨리 총을 사서 무장하라는 식이다. 이게 이해가 되는가? 문제가 되는 총을 규제하면 유밸디 사건 같은 비극이 벌어지지 않을 텐데 총기를 더 팔아먹기 위해 아이들까지도 총기로 무장을 하라니.

 

유밸디에서 살아남기 위해 옆에 죽은 친구의 피를 바르고 총기난사 범인에게 죽은 척을 했다는 초등학생의 증언이 그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그리고 주니어도 사용할 수 있는 AR-15 돌격소총 신상을 소개하고, 총격사건에도 불구하고 텍사스에서 총기 박람회를 여는 그들의 배포에 그저 혀를 내두를 뿐이다.

 

미국 C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미국에서 총기 사고로 죽은 이들은 43,676명으로 집계된다. 그 중에서 절반가량인 24,292명이 총기 자살이고, 나머지가 총기를 이용한 강력 사건의 피해자들이다. 2018년 추계로 미국 내에는 38천 만정 정도의 총기가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 아니 이렇게 총기가 많으니 당연히 총기 사고가 나는 게 너무나 당연한 게 아닌가? 그런데 또 반대로 총기 옹호론자들은 이렇게 총이 많기 때문에 1980년대보다 범죄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팩트를 제시하기도 한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데이터를 어떻게 보고 가공하느냐에 따라 사실을 보는 시선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다시 글록 이야기로 돌아가, 가스통 아저씨는 미국에서 글록 판매로 그야말로 억만장자가 되었다. 자부심 넘치는 총기 엔지니어로 변신한 가스통 아저씨는 이익률이 무려 70% 이익률을 창출하는 글록 제국의 수장이 되었다. 어느 나라 재벌을 뺨치는 그런 놀라운 방식으로 미국과 오스트리아 당국의 과세를 피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필연적인 자사 제품에 대한 소송에 대해서는 유능하고 공격적인 변호사들을 이용해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지리한 소송이 글록 제국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쪼개기 후원이라는 방식으로 공화당 계열 미국 정치인들에게 아주 후한 정치자금을 뿌리기도 했다. 총기 천국 미국의 지금 이대로를 가장 원한 기업가 중의 한 명이 바로 가스통 아저씨가 아니었을까.

 

1999727일에는 믿었던 유령회사 전문가 샤를 에베르트에게 암살당할 뻔하기도 하고, 기존에 글록 제국 건설에 참여한 변호사들인 폴 야누초와 피터 매노운의 횡령 스캔들을 겪기도 했지만 가스통 글록의 제국은 건재하다. 미국에서 책이 출간된 게 10년 전이라 지금의 상황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도 총기 규제 법안의 미의회 통과는 요원해 보인다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얼마나 더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미친 놈들이 막무가내로 퍼붓는 총탄에 희생되어야 이 비극이 끝날지 모르겠다. 정말 지긋지긋하고 진절머리가 난다.

 

[뱀다리] 책에도 소개된 너튜브 <건들건들>의 글록 6부작 콘텐츠로 함께 보면 좋다. 에피 4편과 5편은 글록 자동권총에 대한 디데일한 기술적인 부분들이라 기알못은 패스했다. 책읽기와 병행한 콘텐츠 시청도 독서에 도움이 된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됐다. 좋은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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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6-14 11: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모르는 것이 용감해져서 오히려 독이 된 경우군요~-_-;
미 총기 규제법 계속 질질 끌더니 상원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일부 의원들이 총기 규제와 관련한 입법 협상은 타결되었다네요. 하지만 정작 반쪽보다도 못한지라 하나마나한 조치인듯 싶습니다.

레삭매냐 2022-06-14 13:15   좋아요 2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돌격 소총 판매 금지와 대용량
탄창 규제 그리고 총기 구입
연령 상한선 설정 등의 중요한
의제가 빠진 앙꼬 없는 법안
이네요.

그래도 총기 규제에 한사코
반대하던 미상원이 돌아섰다
는 점이 수확이라고 하겠네요.

청아 2022-06-14 12: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너튜브 잘만 활용하면 공부도 되고 유용한데 알고리즘 추천 때문에 재밌는 영상도 많이 떠서
한번 들어가면 발을 빼기가 너무 힘드네요ㅋ(클릭 자제중)

미국은 한번에 100만이 총기사고로 사망해도 안바뀔것
같아요🤔

레삭매냐 2022-06-14 13:16   좋아요 2 | URL
제가 그러하답니다 -

어제도 너튜브 보다가
낚시 채널에 빠져서 볼락
이니 가비(갑오징어) 낚
는 거 보다가 그만 2시에
잤네요 커헉

총기 사랑 미쿡은 정말
노답이네요.

coolcat329 2022-06-14 12: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점심먹으며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예전에 미니님이 쓰신 리뷰도 참 재미나게 읽었는데 레삭매냐님 글도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미국은 정말 이 총기 때문에 큰 문제입니다. 청소년 용 총기 판매, 총기 사건이 발생하니 모두들 빨리 총 사서 무장하라고 선동하니 참으로 기가 막힙니다.
너튜브 건들건들도 찾아보겠습니다. 예전에 소개해 주신 역전다방도 잘 보고 있네요.

얄라알라 2022-06-14 12:53   좋아요 4 | URL
미국은 총기 난사, 한국은 방화

뉴스 기사 어제 읽었네요..

레삭매냐님께서 추천해주신 [글록]읽는 게 짜투리 단편 뉴스들 수십 편 보는 것과 비할 바 없이, 총기사업의 부리를 이해할 수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레삭매냐 2022-06-14 13:18   좋아요 3 | URL
49년 동안 150만명이라니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격려, 감사합니다.

역전다방 태평양전쟁도 이
제 끝이 보이는가 봅니다.

NRA의 선전선동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이봐라 이렇
게 주변이 위험하니 총을
사라구!!!

아니 교회 가는데 왜 총이
필요하답니까 그래. 정말 -

레삭매냐 2022-06-14 13:29   좋아요 3 | URL
[얄라알라님] 오로지 이익만 추구하는
미국 총기산업의 진면모를 보여주는
그런 역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돈만 된다면 타인의 생명 따위는
아무런 문제가 아니라는 그네들의
생각이 정말...

mini74 2022-06-14 2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스통아저씨 완전 벼락부자 졸부? 느낌이더라고요 ㅠㅠ 못생겼다고 구박받던 총이 헐리우드대표 총이 되는 과정이나 교묘하게 사실위에 덧붙여진 거짓이나 과장이 총기소유에 정당성 부여하는 것도 참 씁쓸했어요. ㅠㅠ

레삭매냐 2022-06-15 10:53   좋아요 1 | URL
총기 제조로 재벌이 되어가는
과정이 참 -

70대 노인이 암살자를 제압
하는 장면도 흥미진진했습니다.

총기 옹호론자들의 궤변은
정말 할 말이 없게 만들더군요.

바람돌이 2022-06-14 22: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 아이들이 총기사고로 죽는데도 여전히 총기라니.... 이해할 수 없는 문화입니다. 정말 넌덜머리가 날듯요. 언젠가 읽은 책에 총기 AK-47에 대한 이야기도 떠오르네요. 값싸고 사용이 간편해 아프리카의 어린 아이들 손에도 쥐어주고 살인기계로 만든다는.... 아이들을 생각하니 또 서글퍼지는 밤입니다.

레삭매냐 2022-06-15 11:08   좋아요 2 | URL
이번에 유밸디 초등학교에서 희생된
21명의 죽음이 너무 안타깝더라구요.

엉성하나마 총기 규제 법안이 통과
될 전망이라고 하니 기대해 봅니다.

얄라알라 2022-06-14 22: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덕분에 책 상세 정보 찾다보니 ˝건들건들 컬렉션˝의 일부네요. 주제가 있는 컬렉션이군요. 덕분에 알아 갑니다. 좋은 밤 되세요. 레삭매냐님

레삭매냐 2022-06-15 11:08   좋아요 2 | URL
건들건들 팀이 예전에 조선 화포
에 대한 콘텐츠도 제작한 것 같은
데, 관심 있으시면 추천해 드립니다.

그레이스 2022-06-16 2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계속 사람이 죽는데 참...!

레삭매냐 2022-06-20 10:30   좋아요 2 | URL
정말 노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른 총은 몰라도 돌격소총 AR-15
에 대해서는 강력한 규제가 필
요하다고 생각합니다.

mini74 2022-07-08 17: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매냐님 총으로 당선되셨군요 ㅎㅎ 축하드립니다 *^^*

레삭매냐 2022-07-08 17:43   좋아요 3 | URL
타라~ 총 맞은 것처럼 ~~~ 아하 -

글록이 효자였네요, 감사합니다.

거리의화가 2022-07-08 17: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현 시점에서도 유효한 총기 소지 문제라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달의당선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2-07-08 19: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본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오네요.
리뷰당선 축하드려요~

새파랑 2022-07-08 18: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뭔가 의미심장한 당선작이네요 ㅜㅜ 축하드립니다~!!

강나루 2022-07-09 14: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당선축하해요^^

thkang1001 2022-07-10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샥메냐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휴일 보내세요!
 
계속 버텨!
장자크 상페 지음, 양영란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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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도서관에 갔다가 어김없이 그래픽노블들을 몇 권 만나게 되었다. 관심 가는 신간들은 계속 사들여서(도서관보다도 빨리!) 읽는 속도가 사제끼는 속도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등산객들과 도서관 주차장 경쟁을 하니 좀 짜증이 나긴 했지만 재미진 그래픽노블들과 만나니 기분이가 좋았다.

 

내가 아마 처음 만난 장자크 상페 작가의 책은 <얼굴 빨개지는 아이>가 아닌가 싶다. 그 다음에 간간히 상페 작가의 책들을 주섬주섬 읽고 있다. 이러면서 또 팬은 아니라고 말을 해야 하나. 118쪽 정도를 읽고 나서 맨 끝에 보니 그동안 나온 상페 작가의 책이 스무권이 넘더라. 내가 그 중에서 본 게 몇 권이더라.

 

<계속 버텨!>는 우리가 지나온 지난 2년여에 걸친 코로나 시절에 대한 회상이 아닌가하고 내 맘대로 생각하고 싶다. 모든 게 갖춰진 집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살면서도, 외발 수레 하나에 기뻐하는 남자의 모습을 보라. 항상 기술 문명의 진보가 과연 우리를 예전보다 더 행복하게 만들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볼 문제가 아닌가 싶다. 동시에 자연의 효용에 대한 사유로도 이어졌다. 빌딩 숲에서 예전의 사냥 대신 다른 방식으로 먹거리 벌기에 나서고 있는 우리 인간은 푸르른 초원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상페 작가는 고런 부분들을 아주 예리하게 짚어낸다. 내가 이래서 이 작가의 작품을 좋아한다니깐 그래.

 

늦은 시각, 조용한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 어느 사람의 실존에 대한 분석은 또 어떤가. 아마 작가라면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상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도대체 이 늦은 시각, 저 사람은 무엇을 하다가 언제 올지도 모를 그런 열차를 기다리고 있을까. 비록 한 컷에 불과한 크로키 수준의 그림이지만, 씹을수록 단맛이 나는 칡 같은 맛이라고나 할까. 내 눈을 통해 뇌에 전달된 시각적 정보에 상상력을 얹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론 반전도 없지 않으니, 알고 그 사람은 그저 기차를 기다리는 거였다는 결론이다. 이런 게 상페 작가의 한 방이었던가?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면 될 것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는 계시인가.

 

지금은 쇠락했지만, 가톨릭 국가 프랑스의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성당을 찾은 노부인이 희한하게 구부러진 초를 봉헌하면서 읊조리는 독백도 재밌다. 문득 그렇게 구부러진 초에 불을 켜면 곡선을 따라 가며 초가 탈까 싶기도 하다. 다른 컷에서는 호시탐탐 타인의 개인사에 관심을 갖지만 정작 그들의 고민에 대해서는 알고 싶어하지 않고, 아니 나에게 부담이 되는 걸 거부하는 현대인들의 이중성에 대한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우리를 현대인이라는 타이틀에 가두는 것은 적당한 거리감이 아닐까? 그러면서 동시에 우리는 항상 외롭다며, 거대한 인간 공동체 속에 살면서도 부담스러운 관계는 싫고, 적절한 거리 유지만으로 나의 실존만을 추구하려는 이기적 마인드의 노예가 된 건 아닌가 싶다.

 

고전적 글쓰기를 고집하다가 기술자 처남의 도움으로 신기술의 종노릇을 하게 된 남자의 모습도 우스꽝스럽다. 또 한편으로는 작가 역시 자본주의 시스템 아래에서는 어쩔 수 없는 돈벌이에 나서야 한다는 아주 간단한 명제를 절실하게 느끼기도 했다. 하긴 만화가로 떠서, 이제는 만화를 그리는 대신 전업 너튜버로 변신해서 기상천외한 컨텐츠로 수익창출과 자신의 재미나 수다 세 가지를 모두 챙길 수도 있지. 누구나 그럴 수는 없겠지만.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너튜브 생태계는 참으로 다양한 삶의 행태가 있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다. 남이 생각하지 못하는 아이디어로 동영상 컨텐츠를 만들고, 대중이 그 컨텐츠를 소비하게 만들어서 수익을 내는 신박한 시스템의 탄생이 그저 경이로울 따름이다.

 

상페 작가는 올해로 구순을 맞이했다.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좋은 작품들을 계속해서 발표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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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6-13 14: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너무 반가운 작가네요. 제가 바로 얼굴 빨개지는 아이 ㅎㅎ 재채기 하는 친구는 못 찾았어요. 구순을 맞이하셨군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책을 내주셨음 하는 욕심 ㅎㅎ 입니다 ~

레삭매냐 2022-06-13 19:13   좋아요 3 | URL
최근에 작고하신 송해 샘도
그렇고, 아무래도 한 시대가
그렇게 가는가 봅니다.

부디 오래 작품활동을 해주시길.

프레이야 2022-06-13 14: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장자크 상페가 구순이군요. 제목도 ㅎㅎ현존하는 줄 몰랐네요. 오래 건강하게 집필할 수 있으면 합니다. 재미나게 보여요.

레삭매냐 2022-06-13 19:13   좋아요 4 | URL
제가 다 담지 못해서 그렇지
재미진 에피들이 많답니다 :>

약간 프랑스틱해서 그렇지,
공감대를 만들어 주는 이야기
들이 많습니다.

페넬로페 2022-06-13 16: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장 자크 상페의 책을 한 권 정도는 읽은 기억이 나요~~
계속 버텨!
제목에 따른 내용들이 좋아요^^
왠지 오늘 힘이 빠지는데 힘이 좀 솟는 기분입니다**

레삭매냐 2022-06-13 19:14   좋아요 4 | URL
hangin‘ tough !!!

무슨 일로 기운이 빠지신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다같이 힘내
BoA요.

저녁 때가 되어 날이 선선해
지니 좋네요.

얄라알라 2022-06-14 12: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서도 (비교적 너그럽게) 구매해주는 그래픽 노블의 작가가 바로 장 자크 상페일 거 같은데, 요 책 레삭매냐님께서 소개해주시니 바로 검색들어갑니다

레삭매냐 2022-06-14 13:20   좋아요 1 | URL
네 그렇습니다 -

다른 그래픽노블은 안되도
상페 아자씨의 그래픽노블
들은 죄다 알아서 척척 사
주더라구요.

가넷 2022-08-12 2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돌아가셨네요. 지금은 예전만큼의 애정은 아니지만… 슬픈 소식이네요 ㅠㅠ

레삭매냐 2022-08-13 22:1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힌 시대가 저무는
걸 절실하게 깨닫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