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록 - 미국을 지배하는 또 하나의 제국 건들건들 컬렉션
폴 배럿 지음, 오세영 옮김, 강준환 감수 / 레드리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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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하고 진절머리가 난다("I am sick and tired of it" on Texas school shooting). 이 말은 누가 한 말인까? 지난달 텍사스의 유밸디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이 한 말이다. BBC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1968년부터 2017년까지 총기 관련 사고로 죽은 사람이 무려 15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미국 건국 이래 치른 전쟁에서 죽은 병사들의 수를 훌쩍 뛰어 넘는 무시무시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총기 옹호론자들이 금과옥조로 생각하는 그놈의 수정헌법 2조는 총기 규제 진영의 논리를 무력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받침대다. 그런데 아무리 인민의 무장을 허용한다고 하더라도, M-16의 민수용 버전인 AR-15 같은 돌격소총이 필요한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대부분 총기에 의한 학살 사건은 무방비 상태의 학교 어린이들이나 쇼핑 센터에서 벌어지는지 모르겠다.

 

이번에 만난 폴 배럿 작가의 <글록>1980년대 중반 미국 총기 시장에 진출해서 그야말로 시장의 판도를 바꿔 버린 오스트리아산 자동권총 글록에 대한 이야기다. 오스트리아 도이치-바그람에서 소소하게 군납으로 헌팅 나이프를 납품하던 50대 남자 가스통 글록은 어느 날, 오스트리아군에서 제식권총 도입 예정이라는 뉴스를 듣게 된다. 생전 총이라고는 나치 시절 강제징집되어 몇 번 쏘아본 게 고작인 가스통 아저씨는 왠지 모를 자신감에 차서 자신도 제식권총을 납품해 보겠다는 청운, 아니 노년의 꿈에 부풀게 된다.

 

이미 시장에서는 슈타이어나 베레타 같이 오랜 총기 제조의 역사를 자랑하는 경쟁사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아니 그런데 절대적으로 불리한 후발주자 가스통 아저씨는 총기 샘플을 얻어 분해 수리해 보고, 오스트리아 특허청의 설계 도면을 연구하면서 새로운 권총 개발을 하기에 이른다. 그의 성공 비결 중의 하나는 역설적으로 그가 총기에 대해 아는 게 전무했다는 점이다. 기존의 총기 제작자들은 매너리즘에 빠져, 오스트리아군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그야말로 쌩까 버렸다. 하지만 초보자인 가스통 아저씨는 계속해서 오스트리아군에서 이거해라 저거해라는 요청을 그대로 자신의 시제품에 반영했다. 그 결과 탄생한 글록 17은 그야말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게 된다.

 

우선 오스트리아군에서 요청한 40개 미만의 부품 요건을 34개로 거뜬하게 통과했다. 프레임을 폴리머 소재로 만들면서 800g 이하의 경량화 조건도 충족시켰다. 간편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디코킹이라는 안전장치마저 총기 내부에 장착하면서 자동권총 시장에 일대 혁명을 일으켰다. 대용량 탄창에는 무려 17발을 장탄할 수 있었다. 기존의 미국에서 제조된 리볼버가 6발들이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놀라운 기술혁명이 아닐 수 없다.

 

자 그렇다면 이렇게 훌륭한 자동권총을 개발한 가스통 아저씨가 노릴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바로 세계 최대의 총기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마켓이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총기 옹호론자들은 대부분 보수적이다. 미국의 S&W에서 만든 38 Special이야말로 가장 좋은 권총이라고 생각해온 이들이 하루 아침에 제식권총을 바꿀 리가 만무했다. 게다가 글록 17의 모양새는 아주 후졌다. 아니 게다가 플라스틱 권총이라니? 모름지기 총잡이들이라면 육중하고 방아쇠를 당길 때, 묵직한 맛이 나는 리볼버가 제격이라는 생각을 바꿀 생각이 이른바 국뽕에 취한 미국인들은 1도 바꿀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책의 서두에 등장한 1986년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무장 은행강도 2명과 FBI의 총격전이 모든 것을 바꾸어 버렸다. 전통의 리볼버를 사용하던 FBI 요원들이 개조한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강도들에게 발려 버린 것이다. 강도들이 수십발의 총탄을 내갈기는 동안, FBI 요원들은 엄하게도 실탄이 떨어지자 재장전하다가 강도들에게 피격당하고 말았다. 2명이 죽고, 5명이 부상당했는데 그 중에 3명은 영구장애 상해를 입었다.

 

바로 이 시점에 짜잔하고 오스트리아에서 날아온 못생겼지만,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글록 17이 등장했다. 물론 글록 자동권총의 미국 상륙이 신데렐라식 입성은 아니었다.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서 플라스틱 권총으로 보안 검색대를 무사 통과했다는 낭설이 퍼지면서,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하는 하이재커 스페셜기사가 언론에 보도되었다. 문제는 이게 오히려 대대적힌 홍보 효과를 가져 왔다는 것이다.

 

가스통 아저씨가 개발한 글록의 뛰어난 성능과 칼 발터라는 뛰어난 천재적 홍보 전문가가 만나, 상호 시너지 효과를 발생하면서 글록은 미국 총기 시장의 판도를 바꿔 버린 일대 혁신의 아이콘이 되어 버렸다. 1980년대 미국은 일본 자동차 메이커의 일대 공습으로 그동안 미국 산업을 이끌어온 자동차 산업이 초토화되었다. 뛰어난 엔지니어링과 품질 개선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일제 자동차들을 미국 소비자들은 앞다투어 사들였다. 총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글록의 홍보전문가 칼 발터는 법집행기관의 제식권총으로 글록이 채택되면 발생할 이점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마이애미 경찰국을 필두로 해서, 글록의 뛰어난 성능을 알게 된 미국 대도시 경찰국에서 차례차례 글록을 경관들의 휴대권총으로 채택하기 시작했다. 만 발을 쏴도 고장이 안나고, 총기 매니지먼트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에서도 기존의 리볼버에 비해 뛰어난 성능 그리고 가격까지 싼 글록을 왜 마다한단 말인가? 게다가 칼 발터는 경찰 발주에 한해 디스카운트 그리고 보상 판매라는 획기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물론 보상판매로 회수한 경찰 총기들을 되팔이하면서 미국 사설 총기시장이 활성화되고, 총기가 범람하는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초기 클린턴 정부 시절 다수의 총기 사건이 발생하면서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민주당이 강력한 총기 규제 법안의 입법을 시도했다. 그랬더니 역설적으로 총기 마니아들이 강력한 총기 규제가 발효되기 전에, 더 많은 총기들을 줄서서 사들였다. 총기 옹호론자들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NRA의 선동에 넘어가, 이렇게 강력한 총기 사건들이 발생하니 총이 없는 당신도 어서 빨리 총을 사서 무장하라는 식이다. 이게 이해가 되는가? 문제가 되는 총을 규제하면 유밸디 사건 같은 비극이 벌어지지 않을 텐데 총기를 더 팔아먹기 위해 아이들까지도 총기로 무장을 하라니.

 

유밸디에서 살아남기 위해 옆에 죽은 친구의 피를 바르고 총기난사 범인에게 죽은 척을 했다는 초등학생의 증언이 그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그리고 주니어도 사용할 수 있는 AR-15 돌격소총 신상을 소개하고, 총격사건에도 불구하고 텍사스에서 총기 박람회를 여는 그들의 배포에 그저 혀를 내두를 뿐이다.

 

미국 C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미국에서 총기 사고로 죽은 이들은 43,676명으로 집계된다. 그 중에서 절반가량인 24,292명이 총기 자살이고, 나머지가 총기를 이용한 강력 사건의 피해자들이다. 2018년 추계로 미국 내에는 38천 만정 정도의 총기가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 아니 이렇게 총기가 많으니 당연히 총기 사고가 나는 게 너무나 당연한 게 아닌가? 그런데 또 반대로 총기 옹호론자들은 이렇게 총이 많기 때문에 1980년대보다 범죄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팩트를 제시하기도 한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데이터를 어떻게 보고 가공하느냐에 따라 사실을 보는 시선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다시 글록 이야기로 돌아가, 가스통 아저씨는 미국에서 글록 판매로 그야말로 억만장자가 되었다. 자부심 넘치는 총기 엔지니어로 변신한 가스통 아저씨는 이익률이 무려 70% 이익률을 창출하는 글록 제국의 수장이 되었다. 어느 나라 재벌을 뺨치는 그런 놀라운 방식으로 미국과 오스트리아 당국의 과세를 피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필연적인 자사 제품에 대한 소송에 대해서는 유능하고 공격적인 변호사들을 이용해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지리한 소송이 글록 제국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쪼개기 후원이라는 방식으로 공화당 계열 미국 정치인들에게 아주 후한 정치자금을 뿌리기도 했다. 총기 천국 미국의 지금 이대로를 가장 원한 기업가 중의 한 명이 바로 가스통 아저씨가 아니었을까.

 

1999727일에는 믿었던 유령회사 전문가 샤를 에베르트에게 암살당할 뻔하기도 하고, 기존에 글록 제국 건설에 참여한 변호사들인 폴 야누초와 피터 매노운의 횡령 스캔들을 겪기도 했지만 가스통 글록의 제국은 건재하다. 미국에서 책이 출간된 게 10년 전이라 지금의 상황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도 총기 규제 법안의 미의회 통과는 요원해 보인다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얼마나 더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미친 놈들이 막무가내로 퍼붓는 총탄에 희생되어야 이 비극이 끝날지 모르겠다. 정말 지긋지긋하고 진절머리가 난다.

 

[뱀다리] 책에도 소개된 너튜브 <건들건들>의 글록 6부작 콘텐츠로 함께 보면 좋다. 에피 4편과 5편은 글록 자동권총에 대한 디데일한 기술적인 부분들이라 기알못은 패스했다. 책읽기와 병행한 콘텐츠 시청도 독서에 도움이 된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됐다. 좋은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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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6-14 11: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모르는 것이 용감해져서 오히려 독이 된 경우군요~-_-;
미 총기 규제법 계속 질질 끌더니 상원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일부 의원들이 총기 규제와 관련한 입법 협상은 타결되었다네요. 하지만 정작 반쪽보다도 못한지라 하나마나한 조치인듯 싶습니다.

레삭매냐 2022-06-14 13:15   좋아요 2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돌격 소총 판매 금지와 대용량
탄창 규제 그리고 총기 구입
연령 상한선 설정 등의 중요한
의제가 빠진 앙꼬 없는 법안
이네요.

그래도 총기 규제에 한사코
반대하던 미상원이 돌아섰다
는 점이 수확이라고 하겠네요.

미미 2022-06-14 12: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너튜브 잘만 활용하면 공부도 되고 유용한데 알고리즘 추천 때문에 재밌는 영상도 많이 떠서
한번 들어가면 발을 빼기가 너무 힘드네요ㅋ(클릭 자제중)

미국은 한번에 100만이 총기사고로 사망해도 안바뀔것
같아요🤔

레삭매냐 2022-06-14 13:16   좋아요 2 | URL
제가 그러하답니다 -

어제도 너튜브 보다가
낚시 채널에 빠져서 볼락
이니 가비(갑오징어) 낚
는 거 보다가 그만 2시에
잤네요 커헉

총기 사랑 미쿡은 정말
노답이네요.

coolcat329 2022-06-14 12: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점심먹으며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예전에 미니님이 쓰신 리뷰도 참 재미나게 읽었는데 레삭매냐님 글도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미국은 정말 이 총기 때문에 큰 문제입니다. 청소년 용 총기 판매, 총기 사건이 발생하니 모두들 빨리 총 사서 무장하라고 선동하니 참으로 기가 막힙니다.
너튜브 건들건들도 찾아보겠습니다. 예전에 소개해 주신 역전다방도 잘 보고 있네요.

얄라알라 2022-06-14 12:53   좋아요 4 | URL
미국은 총기 난사, 한국은 방화

뉴스 기사 어제 읽었네요..

레삭매냐님께서 추천해주신 [글록]읽는 게 짜투리 단편 뉴스들 수십 편 보는 것과 비할 바 없이, 총기사업의 부리를 이해할 수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레삭매냐 2022-06-14 13:18   좋아요 3 | URL
49년 동안 150만명이라니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격려, 감사합니다.

역전다방 태평양전쟁도 이
제 끝이 보이는가 봅니다.

NRA의 선전선동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이봐라 이렇
게 주변이 위험하니 총을
사라구!!!

아니 교회 가는데 왜 총이
필요하답니까 그래. 정말 -

레삭매냐 2022-06-14 13:29   좋아요 3 | URL
[얄라알라님] 오로지 이익만 추구하는
미국 총기산업의 진면모를 보여주는
그런 역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돈만 된다면 타인의 생명 따위는
아무런 문제가 아니라는 그네들의
생각이 정말...

mini74 2022-06-14 2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스통아저씨 완전 벼락부자 졸부? 느낌이더라고요 ㅠㅠ 못생겼다고 구박받던 총이 헐리우드대표 총이 되는 과정이나 교묘하게 사실위에 덧붙여진 거짓이나 과장이 총기소유에 정당성 부여하는 것도 참 씁쓸했어요. ㅠㅠ

레삭매냐 2022-06-15 10:53   좋아요 1 | URL
총기 제조로 재벌이 되어가는
과정이 참 -

70대 노인이 암살자를 제압
하는 장면도 흥미진진했습니다.

총기 옹호론자들의 궤변은
정말 할 말이 없게 만들더군요.

바람돌이 2022-06-14 22: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 아이들이 총기사고로 죽는데도 여전히 총기라니.... 이해할 수 없는 문화입니다. 정말 넌덜머리가 날듯요. 언젠가 읽은 책에 총기 AK-47에 대한 이야기도 떠오르네요. 값싸고 사용이 간편해 아프리카의 어린 아이들 손에도 쥐어주고 살인기계로 만든다는.... 아이들을 생각하니 또 서글퍼지는 밤입니다.

레삭매냐 2022-06-15 11:08   좋아요 2 | URL
이번에 유밸디 초등학교에서 희생된
21명의 죽음이 너무 안타깝더라구요.

엉성하나마 총기 규제 법안이 통과
될 전망이라고 하니 기대해 봅니다.

얄라알라 2022-06-14 22: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덕분에 책 상세 정보 찾다보니 ˝건들건들 컬렉션˝의 일부네요. 주제가 있는 컬렉션이군요. 덕분에 알아 갑니다. 좋은 밤 되세요. 레삭매냐님

레삭매냐 2022-06-15 11:08   좋아요 2 | URL
건들건들 팀이 예전에 조선 화포
에 대한 콘텐츠도 제작한 것 같은
데, 관심 있으시면 추천해 드립니다.

그레이스 2022-06-16 2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계속 사람이 죽는데 참...!

레삭매냐 2022-06-20 10:30   좋아요 2 | URL
정말 노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른 총은 몰라도 돌격소총 AR-15
에 대해서는 강력한 규제가 필
요하다고 생각합니다.

mini74 2022-07-08 17: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매냐님 총으로 당선되셨군요 ㅎㅎ 축하드립니다 *^^*

레삭매냐 2022-07-08 17:43   좋아요 3 | URL
타라~ 총 맞은 것처럼 ~~~ 아하 -

글록이 효자였네요, 감사합니다.

거리의화가 2022-07-08 17: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현 시점에서도 유효한 총기 소지 문제라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달의당선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2-07-08 19: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본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오네요.
리뷰당선 축하드려요~

새파랑 2022-07-08 18: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뭔가 의미심장한 당선작이네요 ㅜㅜ 축하드립니다~!!

강나루 2022-07-09 14: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당선축하해요^^

thkang1001 2022-07-10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샥메냐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휴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