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경영연구소 공병호 소장+서인천발전본부 총무부 이인수
술과 담배는 전혀 하지 않으며, 사교와 정보 교환의 일번지라고 할 수 있는 골프장에도 나가지 않는 사람. 자기경영학의 리더 공병호 소장은 모든 잡기(雜技)를 포기하고 얻은 시간과 역량을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집필과 강연에 쏟아 부었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그리고 치열하게 살고 있는 그의 삶의 목표는 ‘자유’…. 실천하는 자유주의자 공병호 소장과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 당당히 서고 싶은 이인수 씨가 들려주는 직장과 성공, 그리고 행복에 관한 생생토크….
글_문숙희 / 사진_김민정
브랜드가 곧 가치가 되는 시대…. 기업 브랜드뿐만 아니라 이름 석자로 승부하는 개인 브랜드의 파워도 막강하다. 공병호경영연구소의 공병호 소장도 그 중 하나. 그는 1년에 300회에 달하는 외부 강연을 하며, 지난 5년간 쓴 책은 50여 권에 달하고, 매달 30회 가량 신문과 잡지에 기고를 한다. 사람들은 왜 ‘공병호’라는 이름 석 자에 열광하는가. 그 답이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 그가 쓴 책을 사서 읽어라.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책장을 넘기는 순간 가슴속에 이는 강렬한 스파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서인천발전본부 총무부에서 근무하는 이인수 씨도 행복한 삶, 명품인생을 꿈꾸는 우리 시대의 직장인이다. 오늘과 다른 내일, 성공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 그와 우리가 지금 준비해야하는 것은 무엇일까.
“시간을 자원으로 삶을 매뉴얼화하라”
이인수(이하 이) : 완연한 봄이네요. 소장님을 만나러 오는 길에 거리에 핀 봄꽃들을 보니 기분이 상쾌해지던데요. 소장님을 너무 바쁘셔서 봄의 정취를 즐기실 여유도 없으실 것 같아요.
공병호(이하 공) : 아니에요. 저도 봄이 되고, 꽃이 피니 괜히 설레는 걸요. 이상하게 저는 나이가 들수록 더 감성적이 되는 것 같아요. 얼마 전 미국에서 공부하는 아들을 보고 왔는데, ‘벌써 저렇게 컸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괜히 서운한 마음이 드는 거 있죠?(웃음)
이 : 책 속에서만 뵙던 소장님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데요. 낭만적인 면도 있으시고…. (웃음) 그럼, 본격적으로 질문 공세 들어갑니다. 흠흠…. 요즘 직장인들의 가장 큰 화두가 ‘자기계발’일 텐데요. 자기계발의 원칙을 어떻게 세워야할까요? 업무와 관련된 책을 읽고, 외국어 학원을 다니는 것으로는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가 되지 않아요.
공 : ‘다른 사람들이 다 하니까 한다’는 식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어요. 자신만의 독자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에서 내가 팔 수 있는 나의 능력, 경쟁력 있는 상품리스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시장에 나온 상품이 반드시 수명 주기를 갖듯 자신의 능력, 자신의 인생도 계속 ‘버전업’ 시켜야하구요.
이 : 자기 전문성을 갖춰야한다는 말씀이신데요. 무척 공감이 갑니다. 그런데 업무에 치이고 일에 쫓기다 보면 자기 계발을 위해 투자할 시간이 나지 않을 때가 많아요.
공 : 시간은 항상 충분하지 않아요. 시간이라는 한정적 자원을 최적으로 배분해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것이 개인의 능력이죠. 저는 절대 시간을 허투로 보내지 않습니다. 오늘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도중에만 책을 100페이지 넘게 잃었어요. 보통 자투리 시간이 나면 TV를 본다든지, 게임을 한다든지 하기 쉬운데, 개인의 기분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하지 않도록 삶을 시스템화하는 것이 중요해요. 자기 자신, 시간, 돈을 모두 자원으로 보고 회사를 운영하는 것처럼 삶을 시스템화, 매뉴얼화하세요. 저는 한달에 30회 이상을 강연을 다니고 두 달에 한번 꼴로 책을 냅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하겠어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삶을 시스템화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겠죠.
“자유롭게 선택하고, 그 선택의 결과에 책임을 져라”
이 : 삶을 매뉴얼화한다…. 신선한 생각인 것 같아요. 저도 당장 시작해봐야겠는걸요?(웃음) 그리고 요즘 기업들이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해외 시장으로 많이 진출을 합니다. 저희 서부발전도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성공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기업들이 지켜야할 원칙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공 : 우선 사전준비를 많이 하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우리나라와 문화, 제도, 기후가 틀린 해외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전 시장 조사, 현지화 작업 등을 충분히 해야 해요. 그래야 시행착오 비용을 줄일 수 있어요. 또한 모든 일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재양성’이 꼭 필요해요. 인재란 단순한 전문지식, 외국어 능력을 갖춘 사람이 아니에요.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헤쳐 나갈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 나와 다른 문화에서 성장한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커뮤니케이션 스킬’, 마지막으로 나와 다른 생각과 문화를 포용할 수 있는 ‘열린 마음’, 이 세 가지를 갖춘 사람이 해외시장에서 ‘통(通)’하는 진정한 인재죠.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얘기에 바쁜 공병호 소장을 계속 붙잡아두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성공을 꿈꾸는 우리 시대의 수많은 직장인들을 위해 그를 놓아줘야 할 시간…. 다음 일정인 강연회를 위해 공병호 소장이 일어서려는 찰나 이인수 씨가 아껴둔 마지막 질문카드를 꺼낸다. “그동안 참으로 바쁘게 살아오셨는데요. 그 과정을 통해 얻으신 것이 무엇인지요? 또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으신지요?” “내가 이룩한 진정한 성취는 ‘자유’라고 생각해요. 조직으로부터, 돈으로부터, 무엇보다 권력으로부터 자유롭죠. 진정한 자유는 매순간 선택의 기로에서 후회 없는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의 결과에 책임을 지는 거죠.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것, 그게 바로 ‘자유’예요. 그리고 저는 사람들이 성공하는데 도움을 준 조력자로 기억되고 싶어요. 이건 제가 앞으로도 계속 해야 할 일인 것 같고요.(웃음)” 자유롭게 선택하고,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진다…. 분명 쉽지 않은 일이지만 피할 수 없는 진실이다.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것, 누가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