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공병호경영연구소에 들어서면 두 번 놀라게 된다. 우선 거실을 비롯해 모든 공간을 차지한 책 더미에 놀라고 생활 터전인 아파트 한쪽에 마련된 쪽방 수준의 공부방 크기에 놀라게 된다. 그는 이곳에서 7년 동안 40여 권의 저서와 고정 기고, 방송 출연, 강연 등의 제품을 생산해 냈다. 작년 한 해 동안 쓴 글만 원고지로 1만 장, 살인적인 스케줄을 조정하며 하루 30여 장의 원고를 매일 토해냈다. 과연, 이것이 가능한 일일까? 혹시 공병호는 다른 대필 작가를 시켜 글을 쓰게 하는 건 아닐까? 국민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고 있는 건 아닐까?

에디터 안재형 / 포토그래퍼 이규열

몇 년 전 공병호 소장을 만나기 위해 연구소(아파트)를 찾았을 때 갑갑했던 기억이 있다. <10년 후 한국> <10년 후 세계> <자기경영 노트> <독서 노트> 등 수많은 실용서 시리즈를 저술한 경제학 박사라니 얼마나 고리타분할까. 아니나 다를까 자신의 생활터전 한쪽에 마련했다는 연구소, 그러니까 아파트에는 장르를 불문한 책이 빼곡했고 책꽂이가 모자라 차곡차곡 쌓아두기까지 했다. 일본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 자신만의 세계에 빠진 오타쿠적 광기가 떠올랐다면 너무 앞서간 상상일까? 물론 그 상상은 그저 상상에 불과했지만, 일종의 선입견에 부끄럽기까지 했지만….
두 번째로 찾은 그의 연구소는 그때에 비해 비교적 깨끗이 정리되어 있었다. 적어도 그가 사기치고 있지 않다는 건 책의 양만 봐도 알 수 있다. 거실을 비롯한 모든 공간을 빙 둘러 책꽂이가 놓여있고 바코드가 찍힌 책들이 가지런히 꽂혀 있다. 찾기 쉽고 보기 쉽게 컴퓨터로 색인 정리를 해놨다는 책은 얼추 봐도 1만권은 거뜬히 넘어 보인다. 그는 이 공간에서 홀로 공부하고 연구하며 1인 기업의 성공교본을 보여주고 있다. CEO로 재직했을 때 연봉 1억5천만 원을 받았다면 지금 그의 연봉(순수익)은 서너 배 이상이다. 그는 지금도 성공을 위해 새벽 3시에 기상해 하루를 시작한다. 일반인들이 본다면 즐기는 인생과 동떨어져 있는 스케줄. 하지만 그는 그렇기 때문에 인생이 즐겁다고 말한다. 일이 많아 즐겁다니, 그의 표현을 빌자면 그렇기 때문에 인생이 묘한 건지도 모르겠다. 그는 말한다.
“돈은 벌려고 해서 벌리는 게 아닙니다. 자신의 직업과 목표에 올인하세요. 자신에게 투자하면 돈은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30대에는 자기 분야에서 신화를 만들어야 한다

독서의 이유는 극명하다

당신이 이 책을 정말 다 읽었다고? 대부분 다 읽은 것이다. 오늘만 해도 좀 전에 서울에 도착했는데 아침에 대구에 갔다가 천안 아산역에 내려서 강연을 했다. 이동하는 중간 중간에 한두 권씩 읽는다. 예를 들면 동대구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면서 한 20분간 귀마개를 하고 바로 읽는다.

귀마개를 항상 갖고 다닌다? 갖고 다닌다(웃음).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스펀지 스타일과 젤리 스타일이 있다. 젤리 스타일이 소음을 훨씬 줄여준다. 우리나라는 전반적으로 소음이 일상화되어 있는데 덕분에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결국 가치 창출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사회 전반적으로 소음을 줄인다면 훨씬 생산력이 높아질 것이다.

당신에게 독서란 무엇인가. 그런 질문들을 많이 하는데 독서의 이유는 극명하다. 누구나 알고 있는데 안 하고 있을 뿐이다. 남이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하면 탄식만 하고 시간이 없어서 등등의 핑계를 댄다. 난 책에서 정보를 얻고 상상력을 키운다. 작년에는 어림잡아 4백~5백권 정도 읽었다.

책만 강조하다 보면 현실과 동떨어질 수 있다. 인생은 시간이 제한되어 있으니까 모든 것에 똑같은 시간을 투자할 순 없다. 정독할 책과 속독할 책을 나눈다. 그리고 책 외에 밖에 나가 하나하나 관찰하고 호기심을 갖는다. 사회적인 트렌드를 알기 위해선 직접 보고 느끼는 수밖에 없으니까.

정독하는 책은 무엇인가. 최근에 나폴레온 힐의 <성공의 법칙>이 다시 완역돼 정독했다. 아무리 두꺼워도 읽을 가치가 있는 책들은 꼼꼼히 본다. 나머지는 속독하는 편이다. 책을 많이 보면 뇌와 안구의 반응이 빠르게 발달한다. 짧은 시간에 정보를 캐치하는 능력이 생기는 거지.

난 정통파 강사다

기업이나 단체에서 자기 경영에 대한 강연을 많이 한다. 내가 생산하는 제품 중 주요 영역이다. 난 강연에 있어서 비교적 넓은 지식의 영역을 갖고 있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준비한다. 경험만을 이야기하는 강사들에 비해 영역이 넓을 수밖에 없다. 이른바 정통파라고 할 수 있는데 제대로 공부하고 아래에서부터 밟아 올라갔다는 것이다.

1년에 몇 번이나 강연에 나서나. 작년에는 2백80회, 올해는 6월까지 계산해 보니 1백70회를 나갔다.

2백80회라면 다 그게 그거인, 비슷한 강의 아닌가? 강사의 능력 중 하나가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간파하는 것이다. 매뉴얼화하긴 힘든데, A회사에서 청탁이 오면 주제를 명확히 제시해 달라고 요구하고 청중의 나이에 맞는 내용을 준비한다. 비슷한 부분도 있겠지. 하지만 지식이 날로 새로워지는데 변화 없이 멈춰있을 것 같은가.

강연을 청탁하는 기업 중에 거절하는 기업도 있나? 내 평판이나 명예가 훼손되는 곳에는 절대 가지 않는다. 예를 들어 품위를 손상시킬 수 있는 모임이나 사기성이 짙은 기업의 청탁은 거절한다.

그런데 다단계 기업에도 강연을 나간다는 비난이 있다. 물론 간다. 하지만 다단계 기업이라도 이미 명성을 얻고 있거나 검증된 기업에 국한한다. 예를 들면 암웨이 같은 다단계 마케팅 기업이 그렇다.

1인 기업가라고 불린다. 다른 말로 프리랜서 아닌가. 전혀 다르다. 1인 기업가에게는 고유 브랜드와 상품이 있다. 7년간 1인 기업가로 활동했고 강연과 저서, 외부 원고, 방송 출연 등이 공병호경영연구소의 고유한 상품이다.

모든 걸 혼자서 관리하나. 비서가 스케줄을 관리해 주고 리서치 업체에 의뢰해 전반적인 자료를 받는다. 물론 장기적인 계약은 아니고 프로젝트 개념이다.

원고 작성 시간이 만만치 않을 텐데 직접 작성하나. 혹시 누가 대신해 주지는 않나. 누구에게 맡기겠나. 내 이름을 걸고 나오는데 직접 작성하는 게 당연한 일이지. 강연이나 방송을 위해 이동하는 중간 중간 모든 걸 체크하고 작성한다.

매출은 얼마나 되나. 1인 기업의 매출을 밝히는 건 내 수입을 밝히는 건데, 글쎄… 많이 번다(웃음). 예전 직장(그는 1억5천만원을 연봉으로 받았다)에 비하면 게임이 안 된다. 우선 가장 좋은 건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것. 노동 강도는 높지만 누군가를 위해서 일하진 않는다. 일이 곧 공부고 학습이니 늘 재충전하는 마음이다. 영원한 현역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이 계통은 일종의 무림의 고수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자기 영역을 넓히고 투자해야 한다. 인생은 공짜가 없다. 젊은 날 게으르면 나중에 반드시 비용을 지불한다. 그것이 내가 갖고 있는 철칙인데, 조금이라도 젊고 생산적일 때 자신을 트레이닝시켜야 한다.

트레이닝만을 강조하는데, 혹시 취미는 있나. 난 잡기에 대한 능력이 별로 없다. 앉아서 생각하고 고민하는 걸 좋아한다. 자서전을 보고 그 사람의 인생을 상상한다든지…. 며칠 전 강남의 한 식당을 갔는데 식당 이름이 ‘달과 6펜스’였다. 벽에 너무도 아름다운 영어 문장이 새겨져 있어서 바로 <달과 6펜스>의 원서를 사서 읽었다. 그런 호기심이 취미라면 취미다(웃음).

그게 당신이 말하는 일종의 확장성인가. 미래의 핵심경영은 확장성이다. 미래의 경쟁력이 자신의 지식과 상대의 지식을 조합하거나 통합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런 것에 대한 관심과 능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창조와 변화는 정진해야 경험할 수 있다

최근 <창조경영>과 <변화경영>을 출간했다. 삼성에서의 강연 내용이라고. 내가 강조하는 경영은 가장 큰 부분이 국가경영이고 그 다음이 기업경영 그리고 자기경영과 가정경영(자녀 교육)이다. 이 모든 것의 원칙은 똑같다. 기업경영이 뛰어난 CEO라면 당연히 자기경영도 뛰어날 것이다. 삼성에서 강연 주제를 받고 고민했던 내용을 담았는데 좋은 제품을 만들었어도 디자인이 후지다면 절대 팔리지 않는다. 창조적 마인드가 없다면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변화도 마찬가지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

창조경영과 변화경영을 개인에게 적용한다면. 젊은이들을 보자. 연봉 2백만~3백만원만 더 주면 그냥 옮기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계산적으로 다가서지 말고 끈덕지게 밀어붙여야 한다. 자신의 일에 오랫동안 매진할 때 새로운 방법을 고민할 수 있다. 매번 옮긴다면 벤치마킹 할 수밖에 없다. 벤치마킹의 시대는 지나갔다. 또한 회사를 옮긴다고 변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건 적응이다. 내가 내 회사, 직업을 고민하고 현 상황에 대한 불만과 건의사항을 끊임없이 드러내야 변화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우직하게 정진할 때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이직을 통해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도 한다. 물론이다. 이직을 위한 이직을 경계하는 하나의 예를 든 것이다.

한국 경제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을 텐데. 우선 한국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생존에 대한 DNA가 있다. 국가가 좀 더 역동적으로 변한다면 그 DNA의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관과 정이 힘을 좀 빼야 한다. 관습이나 세금에 얽매이는 일이 너무 많다.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한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그렇게 되면 넓은 의미로 중국이 부상한다 하더라도 뭔가 대안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렇다면 단점은 무엇인가. 무례한 것. 지나치게 민족주의적 시각이 도드라질 때가 많다. 좀 더 보편적이고 글로벌한 시각을 갖춰야 한다.

최근에 영화 <디워>로 민족주의가 부각되기도 했다. 강하지. 민족주의 색채가 강해서 유감이지만 그 영화는 그래도 5백만 명 이상이 선택했다. 그러니 장한 일이다. 적어도 이렇게 멘트 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세상에 전문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관객들이 선택한 것인데, 그분들이 모두 아니라고? 몇몇 평론가들의 오만불손한 언행을 보면 그게 오히려 사회적 해악이다. 그런 점도 무례하다.

진실로 일과 사랑에 빠져라

가혹할 정도로 자신을 채찍질을 한다. 그건 정말 재미없는 일이다. 젊은 날에는 더 채찍질했다. 30대에는 정말 가혹했지. 간에 부담을 줄 만큼 스트레스가 많았다. 하지만 덕분에 지금이 재미있다. 경제적 여유도 있고 누구의 강요 없이 내 스스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젊을 때 자신을 밀어붙이지 않으면 후에 절대 여유를 찾을 수 없을걸.

요즘 젊은 세대의 화두는 재테크다. 재테크는 하고 있나. 벤처 투자, 펀드, 부동산 다 한다(웃음). 하지만 그건 2차적인 문제고 내 직업의 업무를 얼마나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가, 그것이 1차적인 문제다. 재테크라는 건 종자돈이 마련되면 돈이 돈을 부르는 것이다. 물론 종자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그렇다면 종자돈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건 자명하다. 1차적인 문제, 즉 내 직업에서 나온다. 종종 1차와 2차를 혼동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일도 좋지만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방법은 없을까. 인생은 긴 것 같으면서도 엄청나게 짧다. 한 인간이 인생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시간은 정말 짧다. 놓치면 안 된다. 진실로 자신이 추구하는 일과 사랑에 빠져야 한다. 사랑에 빠지면 즐기게 되겠지. 그것의 성취감은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평생 알 수 없는 일이다. 인생의 전성기는 바로 2534시절이다. 30대에는 자기 분야에서 신화를 만들어야 한다. 당신도 그걸 명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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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개발과 리더십 분야 저자로 잘 알려진 공병호 소장. 그가 지난 5월 <공병호 미래인재의 조건> 이라는 제목으로 79번째 단행본을 내놓았다. 이 책은 <10년 후의 한국경제> 등 그동안 친기업적이고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보던 그가 인재(개인)라는 미시적인 관점에서 분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공소장을 만나 미래인재에 대한 조건을 들었다.
보통사람은 평생 자신의 이름으로 책 한권 쓰기 힘들다. 또, 쓴다 해도 다수의 모르는 사람들에게 읽혀지기는 더욱 어렵다. 이처럼 보통사람들은 평생 한권쓰기 어려운 책을 1년에 몇 권씩 쓰고, 그 책들 대부분이 세간의 화제가 된 이가 있다. 그가 바로 공병호경영연구소(이하 경영연구소) 공병호 소장이다. 현재 그가 펴낸 다수의 책들은 경영인들에게는 필독서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학습 지침서로써 책상 한쪽을 차지하고 있다.
다작임에도 히트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그의 필력에 대해 비결이 무엇인지 묻자 “사실 다 히트한 건 아니다”라며 “히트하길 바라고 썼다면 다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겸양한다. 공 소장은 비즈니스 경영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자신의 책은 독자층이 한정돼 있어 많이 팔릴 것이라는 기대는 없다. 다만, 그는 실용적인 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집필하고 있는 것이다. 경영학 박사인 그는 경영연구소를 운영하며 집필활동과 강의를 함께 하고 있어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만큼 바쁘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본인의 생각도 정리하고, 현대인에게 필요한 조언을 제시하고자 펜을 들고 있다.

미래인재와 리더십의 조건

지난 5월 발표한 <공병호 미래 인재의 조건>이 그가 세상에 선보인 79번째 작품이다. 이 책에서 공 소장은 현재 열심히 일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가는 직장인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직무환경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과 남보다 앞서가야 한다는 조바심이 현대인들의 내제된 두려움이다. 이들에게 요구되는 조건은 무엇일까.
그는 기업에서 추구하는 미래 인재는‘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말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를 얼마나 빠르고 합리적으로 해결하느냐 또,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이익이 창출되도록 하느냐가 그 인재의 능력을 결정짓습니다. 이때의 능력은 남들과 차별된 능력이어야 합니다. 사업가들이 비즈니스를 할 때 신상품을 만드는 것처럼 인재들도 자기만의 신상품을 만들어야죠.”
그는 또, 미래 인재가 되기 위해 이제 막 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에게 “안 죽을 만큼 일하고, 모든 가능성에 대해 문을 열고 도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물을 넓게 펴면 고기를 더 많이 잡을 수 있듯이 많은 일에 도전하면 자신의 가능성도 그 만큼 넓어진다는 것이다. 자신과 관련된 일이 아니라고 피하거나 전혀 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크게 되지 못한다.
공 소장은 “적극적인 자세로 부지런히 일 하다보면 어둠이 가시고 새벽이 오듯, 밝은 날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의 인재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재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들을 관리하는 조직의 리더들의 역할도 빼 놓을 수 없다. 공 소장은 무늬만 리더이고 실질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꾸짖었다.
“조직의 임원들은 누구보다 막강한 실력이 있어야 합니다. 조직원들이 리더를 생각하는 것을 존경, 두려움, 경멸의 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실력이 없는 리더는 조직원들에게 버림받기 마련입니다.”
간혹, 변화된 조직 환경을 무시한 채 과거의 습관만을 강조하는 임원들이 있는데 그들은 조직원들에게 존경받을 수 없다는 것.
리더들은 자신이 남들보다 손해 본다고 생각해야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리더가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면 정확한 판단력을 발휘할 수 없고, 조직원들에게 불합리한 지시를 내리게 되기 때문이다.

인재확보를 위한 매력적인 직장


명확한 잣대 없이 이뤄지는 평가는 조직원들의 불만을 쌓이게 하고 퇴사라는 최악의 사태까지 유발한다. 조직원들이 생각하기에 불합리성이 반복되고, 조직이 더 이상 줄 것이 없다고 여겨지면 그들은 떠난다는 것이다.
공 소장은 직장은 매력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며“과거에는 연봉이 직원들을 머물게 하는 최우선 조건이었다면 요즘은 조직이 개인의 커리어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잦은 이직과 조기에 퇴사하는 젊은 직장인들 특히, 조직에서 상사와의 갈등으로 인해 이직을 하는 이들에게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꾸짖었다.
“조직은 어느 곳이든 갈등이 있기 마련입니다. 만약 상사가 자신을 괴롭힌다고 생각되면 오기로 더 열심히 해서 자신의 능력을 개발해야 합니다.”
그는 이직이 너무 빠르면 업무에 대한 축적이 없어 전문가가 될 수 없다며, 일단 직장을 선택할 때는 자신의 적성을 고려해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고, 옮길 때는 현 직장과 비교해 냉정하게 결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은 사람은 조금 우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을성도 있어야 하고요. 요즘 젊은 직장인들은 그 점이 약합니다. 세상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결국 일이라는 것은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비롯됩니다. 갈등이 생기면 그걸 견디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지요.” 기업의 인재선발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공병호 소장은 “기업은 웰 어라운드(well around)한 사람만 뽑으려고 한다”며 “학점과 토익점수 등을 기준으로 정형화된 코스의 사람만 뽑으면 결국 정형화된 결과만 나올 뿐”이라고 지적했다. 눈에 보이는 형식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성을 정확히 볼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HR담당자가 될 수 있다는 것. HR담당자가 인재들을 관리하는 것이 임무라면 그 HR담당자를 변화시키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말하는 그는 이 임무를 위해 내년에는 연구소를 확충하고 집필과 함께 연구 활동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강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경영논리를 펼치고 그들의 마인드 체인지를 돕겠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글 사진 정은혜 기자 jung@hr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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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경영연구소 공병호 소장+서인천발전본부 총무부 이인수
술과 담배는 전혀 하지 않으며, 사교와 정보 교환의 일번지라고 할 수 있는 골프장에도 나가지 않는 사람. 자기경영학의 리더 공병호 소장은 모든 잡기(雜技)를 포기하고 얻은 시간과 역량을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집필과 강연에 쏟아 부었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그리고 치열하게 살고 있는 그의 삶의 목표는 ‘자유’…. 실천하는 자유주의자 공병호 소장과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 당당히 서고 싶은 이인수 씨가 들려주는 직장과 성공, 그리고 행복에 관한 생생토크….

글_문숙희 / 사진_김민정

브랜드가 곧 가치가 되는 시대…. 기업 브랜드뿐만 아니라 이름 석자로 승부하는 개인 브랜드의 파워도 막강하다. 공병호경영연구소의 공병호 소장도 그 중 하나. 그는 1년에 300회에 달하는 외부 강연을 하며, 지난 5년간 쓴 책은 50여 권에 달하고, 매달 30회 가량 신문과 잡지에 기고를 한다. 사람들은 왜 ‘공병호’라는 이름 석 자에 열광하는가. 그 답이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 그가 쓴 책을 사서 읽어라.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책장을 넘기는 순간 가슴속에 이는 강렬한 스파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서인천발전본부 총무부에서 근무하는 이인수 씨도 행복한 삶, 명품인생을 꿈꾸는 우리 시대의 직장인이다. 오늘과 다른 내일, 성공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 그와 우리가 지금 준비해야하는 것은 무엇일까.

“시간을 자원으로 삶을 매뉴얼화하라”

이인수(이하 이) : 완연한 봄이네요. 소장님을 만나러 오는 길에 거리에 핀 봄꽃들을 보니 기분이 상쾌해지던데요. 소장님을 너무 바쁘셔서 봄의 정취를 즐기실 여유도 없으실 것 같아요.
공병호(이하 공) : 아니에요. 저도 봄이 되고, 꽃이 피니 괜히 설레는 걸요. 이상하게 저는 나이가 들수록 더 감성적이 되는 것 같아요. 얼마 전 미국에서 공부하는 아들을 보고 왔는데, ‘벌써 저렇게 컸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괜히 서운한 마음이 드는 거 있죠?(웃음)
이 : 책 속에서만 뵙던 소장님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데요. 낭만적인 면도 있으시고…. (웃음) 그럼, 본격적으로 질문 공세 들어갑니다. 흠흠…. 요즘 직장인들의 가장 큰 화두가 ‘자기계발’일 텐데요. 자기계발의 원칙을 어떻게 세워야할까요? 업무와 관련된 책을 읽고, 외국어 학원을 다니는 것으로는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가 되지 않아요.
공 : ‘다른 사람들이 다 하니까 한다’는 식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어요. 자신만의 독자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에서 내가 팔 수 있는 나의 능력, 경쟁력 있는 상품리스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시장에 나온 상품이 반드시 수명 주기를 갖듯 자신의 능력, 자신의 인생도 계속 ‘버전업’ 시켜야하구요.
이 : 자기 전문성을 갖춰야한다는 말씀이신데요. 무척 공감이 갑니다. 그런데 업무에 치이고 일에 쫓기다 보면 자기 계발을 위해 투자할 시간이 나지 않을 때가 많아요.
공 : 시간은 항상 충분하지 않아요. 시간이라는 한정적 자원을 최적으로 배분해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것이 개인의 능력이죠. 저는 절대 시간을 허투로 보내지 않습니다. 오늘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도중에만 책을 100페이지 넘게 잃었어요. 보통 자투리 시간이 나면 TV를 본다든지, 게임을 한다든지 하기 쉬운데, 개인의 기분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하지 않도록 삶을 시스템화하는 것이 중요해요. 자기 자신, 시간, 돈을 모두 자원으로 보고 회사를 운영하는 것처럼 삶을 시스템화, 매뉴얼화하세요. 저는 한달에 30회 이상을 강연을 다니고 두 달에 한번 꼴로 책을 냅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하겠어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삶을 시스템화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겠죠.

“자유롭게 선택하고, 그 선택의 결과에 책임을 져라”

이 : 삶을 매뉴얼화한다…. 신선한 생각인 것 같아요. 저도 당장 시작해봐야겠는걸요?(웃음) 그리고 요즘 기업들이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해외 시장으로 많이 진출을 합니다. 저희 서부발전도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성공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기업들이 지켜야할 원칙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공 : 우선 사전준비를 많이 하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우리나라와 문화, 제도, 기후가 틀린 해외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전 시장 조사, 현지화 작업 등을 충분히 해야 해요. 그래야 시행착오 비용을 줄일 수 있어요. 또한 모든 일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재양성’이 꼭 필요해요. 인재란 단순한 전문지식, 외국어 능력을 갖춘 사람이 아니에요.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헤쳐 나갈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 나와 다른 문화에서 성장한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커뮤니케이션 스킬’, 마지막으로 나와 다른 생각과 문화를 포용할 수 있는 ‘열린 마음’, 이 세 가지를 갖춘 사람이 해외시장에서 ‘통(通)’하는 진정한 인재죠.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얘기에 바쁜 공병호 소장을 계속 붙잡아두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성공을 꿈꾸는 우리 시대의 수많은 직장인들을 위해 그를 놓아줘야 할 시간…. 다음 일정인 강연회를 위해 공병호 소장이 일어서려는 찰나 이인수 씨가 아껴둔 마지막 질문카드를 꺼낸다. “그동안 참으로 바쁘게 살아오셨는데요. 그 과정을 통해 얻으신 것이 무엇인지요? 또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으신지요?” “내가 이룩한 진정한 성취는 ‘자유’라고 생각해요. 조직으로부터, 돈으로부터, 무엇보다 권력으로부터 자유롭죠. 진정한 자유는 매순간 선택의 기로에서 후회 없는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의 결과에 책임을 지는 거죠.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것, 그게 바로 ‘자유’예요. 그리고 저는 사람들이 성공하는데 도움을 준 조력자로 기억되고 싶어요. 이건 제가 앞으로도 계속 해야 할 일인 것 같고요.(웃음)” 자유롭게 선택하고,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진다…. 분명 쉽지 않은 일이지만 피할 수 없는 진실이다.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것, 누가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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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경제학과 졸, 미국 라이스대학 경제학박사, 나고야대 객원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자유기업센터와 자유기업원 초대 소장 및 원장…. 화려한 학력과 경력을 자랑하면서 승승장구하던 공병호(49)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꼭 10년 전인 30대 후반에 원장이라는 자리에 올라 웬만한 사람 같으면 성공했다는 자부심과 안락함에 빠져있을 때 그는 홀연 독립을 선언했다. 이후 벤처기업에 잠시 몸담았던 그는 현재 자신의 이름을 딴 공병호경영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1997년 IMF외환위기 후 불어 닥친 구조조정으로 삼팔선, 사오정, 오륙도 등 추풍낙엽 같은 샐러리맨들의 자조 섞인 자화상이 한창일 때 그는 자신의 길을 가겠다며 허허벌판으로 몸을 내던진 것이다. 지금이야 큰 성공을 이뤘지만 당시만 해도 상당한 모험이었을 텐데 어떤 용기가 있어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궁금하다.

사람마다 다른 유전자적 특성
인터뷰를 약속하고 그의 업무공간이자 집인 가양동 아파트로 찾아간 시각은 12시30분. 웬만하면 식사시간을 피하던가 아니면 오찬을 같이하면서 인터뷰에 응할 텐데 그는 달랐다. 인터뷰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는 시간을 쪼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던 것.
기자도 급한 마음에 자유기업원장 자리를 박차고 나간 이유부터 물었다. 그는 “28살부터 시작한 직장생활을 30대 후반까지 앞만 보며 질주하는 삶을 살았는데 어느 날 문득 나에게 남은 과제는 무엇일까가 떠오르더군요. 그러면서 생각한 것이 바로 나의 내면엔 어떤 것이 있을까였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그가 결론 내린 세 가지를 소개했다.
우선 연구소를 설립하던 3년간은 문제가 없었지만 점차 안정되면서 자신은 관리자(오퍼레이터)로서 적절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는 것. 그는 “인큐베이션과 오퍼레이션에 적당한 인물이 따로 있듯 저에게는 크리에이티브한 성격이 강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라고 술회했다. 또 자신은 자신의 삶에 주인공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타인의 삶이 아닌 본인이 무대중심에 있어야 적성에 맞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2005년 쓴 ‘부자의 생각 빈자의 생각’이라는 책에 이 같은 자신의 밑바탕 생각이 녹아있다고 소개했다. 즉 인간은 항상 생각의 조합을 갖고 있고 생각은 선택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삶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환경이 아니라 개인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에서도 긍정적일 수 있는 것이 인간의 능력”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전직을 결심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두 아들을 두고 있는 공 소장은 첫째가 라이스대 1학년으로 자신의 후배가 됐고, 둘째가 롤스마운틴의 NMH 10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쯤 되면 세 번째 목표도 성취한 셈인 듯하다.

벤처 경험은 혹독한 단련
벤처열풍이 한창이던 시절 인티즌과 코아정보시스템의 대표이사직을 역임하기도 한 그다. 학교와 연구소에 몸담았던 그에게는 시련의 계절이었다고 밝힌다. 자본주의사회의 실체를 몸소 체감할 수 있었던 기회기도 했다. 그는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자본주의사회는 돈을 가진 사람이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돈은 곧 권력이죠. 또 사람은 자신에게 충실한 존재라는 것을 봤습니다”라고 밝혔다.
즉 돈을 놓고 벌이는 사람들의 소위 ‘쩐의 전쟁’을 책상머리가 아닌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는 것.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세상의 치열한 리얼리티를 볼 수 있었죠. 인생은 결코 낭만이 아니라는 것도요. 지금 돌이켜보면 짧지만 굵은 경험을 통해 세상을 배운 계기가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지금 치열한 삶을 살고 있다. 새벽 3~4시면 기상해서 취침하는 10시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다. 집필과 강연의 연속이고 자료서치와 학습을 위해 이동하는 KTX에서는 물론 스타벅스 커피숍에까지 그가 앉으면 베이스캠프가 된다.

자신감과 자유가 성공
그가 생각하는 성공의 조건은 무엇일까? 그는 경영은 ‘삶을 바꾸는 것’이라는 피터드러커의 말을 인용한다. 사람은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그 달성에 도움이 되는 인생을 사는 것이 성공의 조건이라고 밝힌다. 성공이라는 것 또한 자유와 스스로의 자신감 성취라고 밝힌다. 하지만 경제적 자유는 성공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라고 전한다.
그는 “자본주의사회에서 물질 즉 돈이 중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결코 성공목표는 될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라면서도 “전직을 결심했을 당시 집사람이 자기사업을 하고 있지 못했다면 저 또한 주저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샐러리맨들에게 그는 이 같이 조언한다. “업무는 항상 최선을 다해 하십시오. 언제 어떻게 자신에게 도움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성공한 많은 사람들을 보면 자신의 전공분야보다는 교양과목에서 삶의 많은 지혜를 얻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같은 맥락이죠”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하고 있는 일을 피상적으로 보지 말고 일의 핵심을 꿰뚫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라며 “거기서 얻은 수 있는 노하우를 자산으로 만들다보면 자신이 뭘 잘할 수 있는지를 알게됩니다”라고 조언했다. 결국 창업이라는 것도 그간 자신이 쌓아온 노하우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 전혀 다른 분야에 아무런 지식없이 뛰어든다면 실패로 이어지기 십상이라고 밝혔다.
공 소장은 끝으로 “인생은 깁니다. 선택의 문제겠지만 젊은 날에 적게 놀고 열심히 한다면 성공의 길로 갈 수 있습니다”라며 “인생에서 반전이나 대박은 없습니다. 모든 것이 축적의 산물인 것이죠”라고 밝혔다.
글쓴이: 김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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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바야흐로 브랜드 시대, 개인도 브랜드를 가진다. 국내 최고의 자기계발 전문가이자 경제경영 전문가인 공병호 소장! 그는 8년째 1인 기업 공병호연구소를 운영하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최고의 브랜드로 만들었다. 탁월한 통찰력과 치밀한 분석력으로 경제의 흐름을 진단하고, 삶의 경영전략을 전파하고 있는 그를 만나보자.
평범한 몰입이 비범한 재능보다 낫다
공 소장의 일정표는 늘 빽빽하다. 두 달에 한 권 꼴로 책을 발간하고, 연간 300회 이상의 강연을 하며 한 달에 30~40회의 기고를 한다. 주말엔 초중고생과 일반인을 위한 ‘자기경영 아카데미’를 열고 최근엔 패밀리 레스토랑 ‘오월의 향기’를 운영하며 또 다른 삶에 도전하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이 많은 일들을 그것도 빈틈없이 해내는 걸까? “1인 기업은 무언가를 위해 늘 분투하는 일이지요. 전 다행히 일하는 자체를 좋아하고 즐깁니다. 일을 구상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정해진 시간에 몰입해서 추진하고, 성과를 내는 과정, 그 행위 자체에서 예술적 미를 느끼죠. 열정을 다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완전히 연소하는 기쁨은 견줄 수 없이 큽니다.”
그는 시간 관리의 도사다.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만들어 내는 요령이 없다”고 본다. 그는 새벽 3시에 일어나 오전 9시까지 집중적으로 글을 쓴다. 그 누구에게도, 그 무엇에도 방해받지 않는 유일한 시간이기 때문에 효율이 극대화된다. 지금까지 「공병호의 자기경영노트」 「공병호의 독서노트」 「부자의 생각 빈자의 생각」등 78권의 책을 쓴 것도 이 황금시간대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는 평범한 몰입이 비범한 재능보다 낫다고 거듭 강조한다. 공 소장은 성공적인 삶의 경영 원칙 하나로 ‘선택과 집중’을 든다. 일정한 시간 동안 특정 목표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달성한 후 다른 목표를 향해 접근하는 식으로 삶의 단계를 밟아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하나를 성공시키고 나면 또 다른 성공의 법칙으로 발전시키고 재생산해 내어 반복적인 성공과 성취를 이루어 낼 수 있다고. “무슨 일이든 자기가 만들어 간다는 느낌이 들어야 행복하죠. 일정 관리도 어느 정도 유연해야지, 너무 엄격하게 계획을 짜고 지나치게 통제하면 부작용이 생깁니다.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일해야 가장 효과적인지 항상 연구하면서 삶의 방식을 개선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 머릿속에는 북극성이 있어요. 북극성처럼 지향점을 설정해놓고 나가면, 설령 길을 잃었다 해도 곧 제자리를 찾을 수가 있지요.”

도전과 혁신은 내 몸에 붙어있는 유전자(DNA)
공 소장이 오늘날 1인 기업가로서 입지를 굳히고 선두주자가 되는 데는 지난 시절이 밑거름이 되었다. 그는 미국 라이스대학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나고야대학교 객원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자유기업원 초대 소장 및 원장을 지냈다. 이후 잠시 인터넷 벤처기업을 운영하다가 이 길이 아니라고 판단, 1인 기업가로서 새 출발했다. 달랑 노트북과 팩스 한 대씩을 놓고 일을 시작할 때 가장 힘이 되어준 이는 돌아가신 아버지다. “통영에서 멸치어장을 운영하셨던 아버지는 한때 배를 80척이나 갖고 연근해 어업이란 어업은 다하셨어요. 그렇게 열심히 사는데도 불구하고 부도를 맞아 폭삭 망한 아버지,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극한 상황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10년 만에 재기에 성공한 아버지는 저의 산 교과서지요. 혁신과 도전 정신을 유산으로 물려주신 아버지는 지금도 제 최고의 스승입니다.”
그는 또 하나의 길잡이이자 에너지원으로 책을 꼽는다. 독서를 ‘저비용 고효율 성공 전략이자 자기경영 전략’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의 집필실엔 경제&#8228;경영 분야의 책을 비롯해 역사&#8228;철학&#8228;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올 한 해 동안 읽은 책 만해도 400권이 넘는다고 한다. 그는 한 가지 테마를 정해 연구를 시작하면 그와 관련된 책을 50권정도 읽는다. 지치거나 에너지가 고갈되었다고 느낄 때도 책을 든다. 차를 타고 이동하거나 10분, 20십분 자투리 시간에도 책을 읽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생각의 차이가 삶의 차이를 만든다
공 소장에게 새해를 맞아 자기계발을 시도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최근에 읽은 조시 웨이츠킨그의《배움의 기술》을 소개해 주었다.
“저자가 체스와 태극권이라는 이질적인 분야에서 챔피언 자리를 차지했던 이력의 소유자예요. ‘체스와 태극권이 서로 다른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배움에는 서로 통하는 기술이 있다, 모든 분야의 배움의 기술이 그렇다’고 주장하는데 설득력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표면에 머무르지 않고 원리와 본질을 파고들면 삶이 훨씬 즐거워진다는 걸 알게 해주는 책이죠.”
그밖에도 그가 자기계발서로서 자신 있게 추천하는 책들은 리더십 능력에 관한 《통찰과 포용》, IBM 창업자 샘 월튼의 자서전 《샘 월튼-내 인생에 타협은 없다》, 동기부여 선도자인 브라이언 트레이시의《백만장자 코드》, 경영사상가 톰 피터스의 《미래를 경영하라》, 자기계발가 맥스웰 몰츠의 《성공의 법칙》등이 있다. 공 소장의 강연이나 글에 공통적으로 들어 있는 핵심은 ‘생각’이다. 그는 빈자와 부자,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을 가르는 척도는 생각의 차이라고 규정한다. 자신의 삶과 다양한 현장에서 만나온 이들의 사례를 통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또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 생각의 콘텐츠들을 제시해주고 방법을 일러준다. 죽은 지식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지식! 이 실용성이 곧 공병호 브랜드의 차별화된 가치라고 할 수 있다.
“한 사람 안에 우주가 들어 있습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능력은 무한하죠. 그런데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그런 부분에 대한 자각과 각성이 약합니다. 도전이 될 만한 자극이 없기 때문이죠. 자신의 가능성을 빨리 깨우치고 업그레이드해 나가도록, 그래서 보다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자극을 주고 싶습니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자유롭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공병호 소장에게 새해는 희망 그 자체다. 그는 부지런히 꿈을 일구고 그 꿈의 열매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뛰고 또 뛸 것이다. “인간의 행동은 생각의 결과물입니다. 생각을 경영하면 인생이 달라집니다. 진취적인 생각을 품고 새해 멋지게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가 전하는 메시지가 푸른 깃발처럼 펄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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