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마음속은 전쟁터입니다. 이 전쟁터에서 차별화하지 못하면 패배합니다. 그게 포지셔닝(positioning)입니다. 기업이든 제품이든 정당이든 국가든 똑같아요. 제품이나 브랜드 아이디어가 '못'이라면 차별화 마케팅은 '망치'입니다. 못이 아무리 좋아도 고객의 마음에 망치로 밀어 넣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죠. 마음속에, 뇌리 속에 파고들려면 메시지를 날카롭게 갈아야 합니다. 날카로우려면 애매하거나 불필요한 것은 빼고 단순해야 합니다. 차별화해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차별화하지 못하면 경쟁자에게 바로 밀려나는 시대입니다. 더욱 안타깝게도, 한번 밀려나면 그 자리로 돌아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요."

한국을 방문한 잭 트라웃은 인터뷰 곳곳에서 "고객의 뇌리 속에서, 고객의 마음속에서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 이게 정수(精髓)고, 이게 전부"라고 잘라 말했다. 그렇다면 결국 차별화의 본질은 무엇이며 어떻게 차별화해야하는가? 라는 질문이 남는다. 나도 오랫동안 이 고민을 해왔고 곱씹어 왔다.
마케팅이론에서 말하는 전략에 해당되는 부분이다. 마케팅 전략의 핵심은 STP이다. 시장세분화, 타겟팅, 포지셔닝이다. 시장세분화와 타겟팅은 비교적 난해하지 않다. 시장세분화와 타겟팅이 헷갈리는 경우도 있지만 주의 깊게 살피거나 경쟁제품을 제대로 연구하면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전략의 정수는 바로 포지셔닝이다. 어떻게 보면 여기에서 마케팅의 승부가 갈린다.

잭트라웃은 “제품이나 브랜드 아이디어가 '못'이라면 차별화 마케팅은 '망치'입니다.”라고 일갈한다. 멋진 비유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무리 못이 튼튼하고 망치의 힘이 좋아도 그 벽이 무쇠덩어리면 그 못은 박히지 않는다. 우리는 종종 집에서 콘크리트 벽에 못을 박다가 종종 그것을 실감한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하는가? 못 박는 위치를 옮긴다. 못 박는 위치를 달리한다는 것은 시장세분화와 타겟팅을 바로잡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못 박는 위치가 바로잡혔다. 무엇이 남았는가? 바로 못을 박는 일이다. 그것도 빠르게 벽지나 벽을 망가뜨리지 않고 말이다. 못 박기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좋은 못과 좋은 망치가 필요하다. 잭 트라웃 말대로 좋은 못은 제품과 브랜드이고, 좋은 망치는 ‘차별화 마케팅’이다. 도대체 ‘차별화 마케팅’이란 무엇인가?

지금까지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결국 두 가지 질문이 남았다. 첫째, 차별화의 본질은 무엇이며 어떻게 차별화해야 하는가? 둘째, 도대체 ‘차별화 마케팅’이란 무엇인가?
차별화는 사전적 의미로 ‘둘 이상의 대상을 각각 등급이나 수준 따위의 차이를 두어 구별된 상태가 되게 함’을 말한다. 차별화의 본질은 ‘서로 차이를 두어 서로 구별되게 하는 것’이다.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는 ‘서로 차이를 두어 서로 구별되게 하는 것’, 즉 다른 제품과는 다른 특징이나 특성을 활용하여 1등 이미지, 개척자 이미지, 최신 이미지, 리더십 이미지(그 업계를 선도하는), 전통과 유산 이미지, 더 나은(진전) 이미지 등으로 연결시켜 차별화한다.
차별화 마케팅은 차별화된 이미지를 고객의 마음속에 심는 것을 말한다. 결국 차별화 마케팅이 성공했느냐 실패했느냐는 포지셔닝이 이루어졌느냐 이루어지지 않았느냐가 결정한다. 차별화 마케팅은 차별화된 여러 가지 종류의 마케팅 방법이 아니다. 포지셔닝의 개념을 명확하게 잡아내고 이것을 일관되게 확장하여 자신의 제품의 이미지를 더 많은 고객들의 마음속에 심는 것이다. 포지셔닝을 확장하기 위해 마케팅의 전술인 4P와 4P 중 하나인 프로모션(광고, 홍보, 이벤트, 프로모션, 세일즈)을 통해 행동하는 것이다.

책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포지셔닝이 명확할 때 마케팅 차별화를 이룰 수 있다. 포지셔닝과 표현카피는 책의 운명을 결정한다. 포지셔닝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책의 제목이고, 그것은 보통 책의 표지 앞면을 차지한다. 표현카피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가장 기초가 되며 보통 표지 뒷면의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표지셔닝과 표현카피(메시지)가 날카롭지 못하면, 애매하면, 단순하지 못하면 책의 운명은 많은 사람에게 읽히지 못하고 소멸되는 운명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책 만들기는 주어진 시간 속에서 항상 긴장감을 가지고 최고의 크리에이티브(명확한 포지셔닝과 메시지를 찾기 위한)를 발휘해야 하는 창조적인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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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게 오르는 산에 없듯이 쉽게 만들어내는 책도 없다.
책에 영혼을 불어넣기 위해선 콘셉트가 분명해야 한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으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마라!

 

다산북스 김선식 대표는 양날의 검을 가진 사람같다.

인상은 부드럽고 따뜻한 방면,글을 표현하는 것에는 예리한 칼날처럼 날카로운 것을 느낄 수 있다. 출판사 사장이라서 글에 군더더기가 없다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글을 연필심 깎듯이 요점을 명확히 쓴다. 나의 글처럼 장황하게 쓰지 않고 멋지게 표현한다.

2년전 겨울,그와 통화한 20여분이 생각이 난다.
어서 출판을 하여 나를 찾게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는 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요즈음 몸이 아파진 후로 매주 토요일 마다 산에 오른다.
2년 동안 우리나라 100대 명산을 오르는 것이 목표인데 시작이 반이라고 벌써 4개의 산을 오르고 나니 가슴이 뿌듯하다.
지난 토요일에 올랐던 천마산은 그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산의 정상에 오르기 전에 임꺽정 바위가 있는데 이 산을 다 오르고 나면 왜 임꺽정이 이 일대를 본거지 활동했는지 가슴으로 느껴진다. 천마산 정상에서 보면 사방 100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멀리 서울의 한강, 관악산, 도봉산까지 눈앞에 잡히는데 해발 821미터밖에 되지 않는 산이지만 하늘에 정말 가까운 산이다. 조선을 세운 이성계가 이 산을 지나다가 '말이 한 번 높게 뛰어오르면 마치 하늘에 닿을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천마산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언제나 매번 산을 오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은 없다. 아무리 낮은 산이라도 내 심장의 한계점을 돌파하는 구간이 꼭 있기 마련이다. 이런 한계점을 돌파하고 오르는 산의 정상에서 느끼는 만족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이 한계점에서 숨이 가쁘고 심장의 박동소리가 커진다. 발 한 번 떼어 놓기도 무척이나 고통스럽다. 그러나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오르다보면 정상에 닿게 된다.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꽃이 피었다고 말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른 별이라고 말하지만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그가 변했다고 말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가 무너졌다고 말하지만
꽃도 별도 사람도 세력도 하루아침에 떠오르고 한꺼번에 무너지지 않는다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나빠지고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좋아질 뿐
사람은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는다
세상도 하루아침에 좋아지지 않는다
모든 것은 조금씩 조금씩 변함없이 변해간다

오랜 만에 시집을 낸 박노해 시인의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를 읽다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왜 사람들은 책을 만들거나 마케팅 할 때 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걸까? 항상 드문 의문이었다. 내가 내린 결론은 책을 만드는 사람이나 마케팅 하는 사람들이 책을 너무 관성적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변화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오히려 조금씩 조금씩 나빠지기 때문에 틀에 박힌 듯이 사고하면서 만든다. 쉽게 오르는 산이 없듯 쉽게 만든 책은 없어야 한다. 그러나 너무 쉽게 책을 만든다. 책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선 콘셉트가 명확해야 한다. 기존의 낡은 콘셉트를 밀어내고 새로운 콘셉트를 잡아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산을 오를 때 느끼는 것처럼 자신의 심장이 느끼는 한계점을 돌파해야한다. 대충 타협하지 않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콘셉트를 잡아낼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그가 잡아낸 콘셉트는 그 자신의 심장을 뛰게 하고 숨을 가쁘게 몰아쉬게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의 심장은 강해진다. 온몸으로 밀고 나가면서 책을 만드는 사람은 그것을 전율처럼 느낀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면 똑같은 방법을 사용하지 마라. 성공한 방법을 버려라. 그리고 매번 새롭게 시작하라.
매번 오르는 산은 산이데 다 다른 산이기 때문에 내 심장이 느끼는 박동소리도 다 다르다. 당신이 만들고 있고 마케팅해야 할 책도 심장의 박동 소리가 다 다르다. 그 박동소리를 함께 호흡하고 느낄 때 똑같은 실수는 멈추게 될 것이다.



 

 








화폐전쟁 3.0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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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하루 동안 트위터에 올랐던 멋진 동기부여의 말들입니다.
제가 트위터에 직접 올렸던 글들입니다.
그리고 일부는 팔로우 하시는 분들이 동감 혹은 의견을 표시한 것 중에서
인상적인 부분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항상 우리는 자극을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1.
"Change before you have to do" Jack Welch.
이왕해야 하는 거라면 미리 미리 준비하자.
당한 다음에 허둥대지 말고. 제가 삶을 살아가는 중요한 원칙 가운데 하나입니다.
미리 내다보고 미리 야무지게 준비해 나가자!


2.
"이왕 해야 한다면 ..."
세상살이의 정말 많은 일들이 이 한 문장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학생에겐 "이왕 공부를 해야 한다면",
직장인과 사업가에게 '이왕 일을 해야 한다면",
중년에겐 "이왕 직장을 물러나야 한다면"
그렇다면 미리 미리 준비하자!


3.
"이왕이면 얼른 준비하는 것도" 미리 미리 준비하면 스트레스를 덜 받죠.
시간을 자신이 갖고 있기 때문에 여유도 생기죠.
상황을 자신이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기 때문에 초조해 하거나
불안해 하지도 않죠. 결과도 괜찮기 때문에 자신감도 갖게 되죠.


4.
인간이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나아가도록 노력하자는 거죠.
"안되는 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라는 후회와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 일이라면 빡세게 밀어붙이고,
준비해야 하는 일이라면 미리 하고.
나쁜 습관이라면 확실히 버리고.


-ChR!s H@rR!0t@flickr at Penang, Malaysia on 20 March 2010

5.
'지나치게 몸을 사리는 것이
때로는 가장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망하는 것만은 반드시 피해야죠.
하지만 망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미적거리만 하면
나중에 남는 것은 아쉬움과 후회뿐지요.
과감함과 신중함 사이의 줄달리기? 그게 삶이죠.


=>@jjiwoni 님의 동감
주변에 잘된 사람들보면 '용기'가 큰 무기였어요.
책임질 수 있는 정도의 실패라면 과감히 나서야 얻을 수 있는거 같습니다.
대부분 잃을까 두려워하는데 성공하는 사람들은 감당할수 있는
실패인지를 먼저 생각하는거 같습니다.

=>@weoncheol 님의 동감
나중에 그때 '했더라면~' 하는 후회가 아닌 '하길 잘했어~' 라는
생각이 들게 과감한 선택과 행동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6.
"자신이 정말로 사랑하는 일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것이 부자가 되는 첫 단계다"
-도널드 트럼프.
그건 수학 문제 풀이가 아니기에 몸을 사리지 말고
이것 저것을 자꾸 저질러 봐야죠.
'이게 내 자리야'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면
이건 성공과 행복의 보증수표죠.


=>@elyse_sh 님의 반응
과감함과 신중함 사이의 줄다리기.. 그게 너무 어려운것 같아요.. ㅜㅜ

7.
"과감함과 신중함 사이의 줄달리기, 그게 너무 어려워요"
그게 쉽다면 누구인들 성공하지 못하겠어요.
그 줄달리기는 정말 도전해 볼만한 멋진 인생게임이지요.
이성, 감성, 두려움,주저함, 희망, 낙관, 용기들이
비빔밥이 되어 나온 종합예술이에요.


=>@noon2929님의 동감
@GongByoungHo 녹슬어 버려질것인가..
위대한 일을 시도하다 닳아서 없어질것인가?
날마다 선택은 우리에게 더 큰 용기를 요구한다

8.
"닮아서 없어지는 사람은 없죠.
닮을 정도의 노력후에는 성공과 행복의 열매가 있겠죠."
왠만해서 과로사하지 않아요. 특히 젊은 날에는.
당장 표시가 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의식과 무의식
차곡차곡 쌓여하게 되지요.
언젠가 노력은 되돌려 줍니다.

=>@stingcon님의 반응
좀 다른 얘기지만..
지금은 국회위원인 고승덕 변호사께서
몇년전 TV프로에서 한말이 문득 생각납니다.


-ChR!s H@rR!0t@flickr

9.
"빈 지갑이 발목을 잡았던 일은 없었다.
그것은 빈 머리와 빈 마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노먼 빈센트 필.
발목을 잡혀 비틀거리는 이유가 뭔가?
그것은 머리에 든게 없고, 이루려는 열정이 없고,
절박감의 부족이 문제지 빈 지갑의 문제는 아니다.


10.
"자기 안의 불꽃이 꺼졌을 때,
종종 다른 누군가의 불씨로 다시 살아나는 것을 경험한다"
-슈바이처.
어떤 의미? 긍정적인 에너지가 바닥이 났을 때,
누군가의 에너지로부터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됩니다.
좋은 방법? 트위터 제대로 활용하는 것."


=>@egnaiad님의 반응
"자기 안의 불꽃이 꺼졌을 때,
다른 누군가의 불씨로 다시 살아나는 것을 경험한다_슈바이처" ...
제가 트위터를 시작한 이유를 이분이 오래전에 말씀하셨네요^^*..
"죽기전까지 노력하면 떨어지고,죽도록 해야 될까말까다"
사법시험 제일주의에는 반대하지만...저 말에는 동의합니다...

11.
"우리가 인생에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새해건 추수감사절이건
평범한 어느 화요일이건, 우리가 감사해야 할 조건을
수없이 많이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이따금 내가 진정으로 감사해야 할 조건들을 하나, 둘 세어봅니다.
원기회복에 직효죠.

=>@Sanghoon님의 동감
저는 수년간 하루에 감사할 내용 5가지를 적고 있습니다.
나중에 보면 더 많은 감사가 되더라구요.

하루를 이렇게 길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오늘 내가 올렸던 타임라인 상의 트윗을 죽 따라가다 보면 사람이
하루를 열심히 살면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2010년 8월 17일, 오후 7시 14분, 공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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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충무(지금의 통영)는 아름다운 곳이다. 한려수도, 한산섬, 이충무공 등이 어우러진 이 곳에서 나는
1960년 5월 10일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멸치를 잡는 사업을 하였던 아버지 덕택에 일찍부터 자본주의의 치열함을 보고 느끼면서 유년기를 보냈다.
아버지는 연근해 어업 가운데서 해 보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사업을 확장하다가 부도를 당하고 재기에
성공한 경험을 가지신 분이다. 때문에 필자는 사업인생의 불확실함에 놀라서 일찍부터 "사업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

아버지의 사업인생은 필자의 인생행로나 삶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특히 아버지 의 삶은 지식인의
길에 들어선 이후에도 '있는 그대로의 인간'을 보는데 도움을 주었으며, 흔히 지식인들이 빠지기 쉬운 낭만
주의자나 이상주의자의 길을 택하지 않도록 도와주었다.

중·고등학교 생활은 부산에서, 대학 생활은 서울에서 보냈다. 1979년에 고려대학교 경제 학과에 입학해서
1983년에 졸업했으며, 졸업하던 해에 미국의 텍사스주 휴스톤에 있는 라이스(Rice) 대학교의 박사과정에
입학해서 4년째 되던 해인 1987년에 경제학 박사학위를 마쳤다.

학위를 마치고 국토개발연구원에 1988년부터 1990년 5월까지 잠시 근무했다. 에코노미스트로서 확실한
토대를 갖출 수 있었던 곳은 한국경제연구원이었다. 1990년 6월부터 1997년 3월까지 거의 7년 동안 연구
위원, 산업연구실장 등을 거치면서 자유주의자로서의 기본적인 소양과 토대를 굳힐 수 있었다.

특히 이곳에서 하이에크를 비롯한 자유주의자들의 저술을 만나는 행운을 맛보기도 했다. 1992년 10월부터
1993년 3월까지 나고야 대학교의 경제구조 연구센터 객원 연구원 경험도 일본에 대한 이해의 도를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평소에 시장경제원리의 홍보·교육·계몽·연구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팅크-탱크(think-tank) 설립을 구상해
왔다. 1997년 2월부터 추진한 재단법인 자유기업센터(이사장 송 자) 설립이 빛을 보게 되어 4월부터 초대
소장을 맞아 현재 활동하고 있다. 센터의 설립에는 돌아가신 최종현 회장님이 큰 도움을 주었다.

1998년 9월 첫 주에는 세계 자유주의자들의 모임인 몽페를린 소사이어티(The Mont Pelerin Society)의
50주년 정기회의에서 정회원으로 선출되었다.

2000년 2월 21일에는 실질적인 의미에서 국내 최초의 비영리 독립연구소를 만들어냈다.
개인후원자 300명과 기업후원자 150명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총 150억원을 웃도는 기금(기존 기금
30억원 포함)을 바탕으로 재단법인 자유기업원을 출범시키는 데 성공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회의적으로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필자의 돌파력과 추진력이 발휘되는 기회였다.
1997년 4월에 소규모 자본금으로 출발한 자유기업센터를 3년이 채 안되는 시간에 상장(IPO)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과정을 거쳐서 명실상부한 독립연구소로 출범시키는데 성공함에 따라 다시 한번
A Salesman of Liberalism의 역할을 다하게 된다. 세계적으로 자유주의 연구소 가운데 천만불 이상의
기부금으로 출발한 연구소는 역사상 처음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판 헤리티지의 꿈을 이루기
위한 둥지를 트는데 성공하게 되었다.

실무 경제에 대한 경험을 쌓기 위해 2000년 3월 (주)인티즌(www.intizen.com)의 대표이사로 변신하다.
허브포탈사이트로 표방하면서 출범한 서비스플랫폼의 회사를 비즈니스 플랫폼의 회사로 변신시키기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 대형사이트로서는 최초의 컨덴츠 유료화를 통한 컨덴츠백화점, 웹에이전시 및 중고서브
중개의 서버하우스컨셉을 도입하여 인티즌을 실질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다.

2001년 3월 (주)코아정보시스템(www.coreinfo.co.kr)이 인티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업계에
뛰어든지 1년만에 코아정보시스템의 CEO로 전직하다. 코아정보시스템은 2000년 하반기에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으로 은행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SI업과 대학을 중심으로 하는 전자도서관 솔류션 등을 주력
상품으로 하는 외형 15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이다.
그러나 인티즌과 코아정보시스템의 매각협상이 결렬되고, 코아정보시스템의 대주주가 약속과 달리 회사를
2001년 7월 말에 매각함에 따라 업계를 떠나다.

1. 2001년과 2002년도 활동내역
두달 간 중국, 미국, 대만, 그리고 말레이시아 등을 돌아본 다음 일찍부터 꿈꾸어왔던 개인브랜드를 건
경영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하다. 2001년 10월 5일 <공병호경영연구소>로 새로 출발하다.
미국의 피터 드러커, 일본의 오마에 겐이치, 프랑스의 자크 아탈리와 기소르망 등을 벤치마킹하되,
경영과 경제전반에 대해 대중적인 글과 아울러 강연, 기고, 방송, 경영컨설팅 등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다.

첫번째 출간한 <공병호의 자기경영노트>가 교보문고와 예스24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공병호의 독서노트: 미래편>, <Self-management: How to Book>, <황금의 씨앗을 뿌려라: 10대를 위한 자기경영노트>,
<거스 히딩크, 열정으로 승부하라>, <나를 바꾸는 80/20프로젝트(역서)>, <깔끔하게 일 해 치우기(역서)>,
<80/20법칙(역서)> 등을 2002년에 출간하다.

2. 2003년도 활동내역
2003년도에는 <1인 기업가로 홀로서기-공병호의 독립선언>, <공병호의 독서노트> 창의력편, 경영법칙편, 창업자편, 그리고 미국편을 출간하여
모두 5권의 독서노트 시리즈를 마무리 하였다. 그 밖에 본격적인 어린이 실용서로서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는
<대화를 잘 하는 아이 & 대화를 못하는 아이: 어린이 대화/토론법>을 비롯해서
<친구를 따르는 아이 & 친구를 따라가는 아이: 어린이 리더십, <내 꿈을 이루는 아이 & 남의 꿈을 좇는 아이: 어린이 미래 설계>
로 성공학 박사 데일 카네기와 공병호의 만남 시리즈 3권을 완간하였다. 그리고 <키라의 경제 어드벤처: 고대편>, 3권 시리즈를
완성하였다.

3. 2004년도 활동내역
2004년도에는 <10년 후, 한국>을 발간하였다.
이 책은 출판 시장의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발간 5개월만에 30만부가 팔릴 정도로 히트작이었다.
그 밖에 10년 만에 발간한 최초의 에세이자 10년 후 한국에 대한 개인적 답인 <공병호의 성찰>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밖에 2004년도에 펴낸 책은 다음과 같다.

『핵심만 뽑아 있는 실용 독서의 기술』
『이런 간부는 사표를 써라』
『주말경쟁력을 높여라』 인생의 3분 1, 주말경영법
『3040, 희망에 베팅하라』 공병호의 3040대 위기탈출 프로젝트
『두뇌가동률을 높여라』 공병호의 실전 두뇌경영 비결 50
『오늘과 다른 내일을 살아라(역)』 10대들의 인생전략
『어린이를 위한 협상전략』 공병호의 어린이 자기계발시리즈

4. 2005년도 활동내역
2005년에는 <공병호의 10년 후 세계>를 발간하여 40만부 이상을 읽혔으며 판매를
그 밖에 2005년도 신간 도서로는 다음과 같다.

-<성공을 꿈꾸는10대들의 위대한 준비>랜덤하우스중앙2005. 8
-<10년 후 성공하는 아이, 이렇게 키워라>김영사주니어2005.7
-<한국, 번영의 길>, 해냄출판사,2005.6
-<어린이가 만날 10년 후 세상>,녹색지팡이,2005.5
-<기록하는 리더가 되라>, 이한출판사, 2005. 1
-<공병호의 10년 후, 세계>, 해냄, 2005. 1

5. 자기경영아카데미 개설(Since 2003)
특히 2004년도에는 개인을 위한 One-day Program인 << 공병호의 자기경영 과정 >>을 시작하여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는데 성공하였다.
공병호의 '자기경영'Academy는 2008년 2월 현재, 일반인(53회), 고교생(49회), 중학생(53회),
초등생(13회), 그리고 대학생(2회) 개최된 바 있다. 개인 이름을 달고 이처럼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자기계발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는다.

6. 2006년도 활동내역
2006년에 가장 많이 읽힌 책은 2월에 나온 <10년 법칙>과 7월에 선보인 <공병호의 초콜릿>이다.
그 밖에 2006년도에 발간된 책들은 다음과 같다.
-<희망리더십>21세기북스(2006.10)
-<열 두 살에 처음 만난 경제사 교과서>주니어김영사(2006.10)
-<영어만은 꼭 유산으로 물려주자!>21세기북스(2006. 12)
-<인생은 경제학이다>해냄(2006. 12)

7. 2007년도 활동내역
2007년에 가장 많이 읽힌 책은 4월에 나온 <에스프레소, 그 행복한 사치>이다.
그리고 2007년도에는 처음으로 경영서적을 출간하였다. <공병호의 변화경영>,
<공병호의 창조경영>이다. 그밖에 <어린이 생각계획표>와 <10년 후 선택>을 펴내다.
2007년 부터 1년 동안 이루어진 활동 내역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1) 외부강연: 254회
2) 자기경영아카데미: 56회
3) 외부기고: 375회
4) 신간 발간: 5권

8. 2008년도 활동내역
1) 외부강연: 219회
2) 자기경영아카데미: 53회 (총 208회 Since 2003)
3) 외부기고: 325회
4) 신간발간: 단독:3권, 공동: 4권 (총 66권 Since 2001, 총 91권 Since 1996)
*단독: <미래인재의 조건>, <인생의 기술>, <3년 후 세계와 한국>,
*공동: <우리아이 10년 프로젝트>, <오아시스, 슈퍼스타, 다이아몬드>
*번역: <인생을 묻다>
5) 인터뷰: 59회(2008년 4월부터 추계)


작성 일자: 2009년 8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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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작가와의만남
 
 
 
기재지 : 인터파크       기재일 : 2009-10-15    조회수 : 572
 
 
 


 

대한민국 자기계발전문가로 책 집필과 더불어 대중강연회에서도 섭외 1순위로 꼽히는 공병호 작가.
<10년 후, 한국>, <명품 인생을 만드는 10년 법칙>, <미래 인재의 조건>, <자기경영노트>,
<성찰> 등 굵직한 경제경영서를 내놓았던 그가 이번에 <서른 셋 태봉씨, 출세를 향해 뛰다!>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은 지금까지의 딱딱한 형식에서 벗어나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자기계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소설을 접목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책을 읽으며 냉철하고 딱딱할 것이라 상상했던 그의 이미지는 인터뷰를 하며 자연스레 마음씨
좋은 옆집 아저씨와 같은 푸근함으로 바뀌었다. 이는 짚어내는 그의 말 이면에 세상과 사람,
그리고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묻어나 가능했던 일이리라. 공병호 작가와 직장인의 출세,
그리고 더 나아가 30대 직장인의 삶에 대한 주옥 같은 성찰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번 신작 <서른 셋 태봉씨, 출세를 향해 뛰다!>이 기존 자기계발서들과 다르게 ‘소설’
형식을 빌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책장도 잘 넘어가고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교훈도 얻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기존의 글쓰기 방식과 달라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 특별한
계가가 있었나요?

틀을 깨고 주제를 스토리와 접목하면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좀더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예전부터 소설을 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소설 쓰는 법을 배우지 않아서 그런지
참 어려웠습니다. 긴박감을 주면서 극적 요소를 설정하는 것이 보통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더라고요. 그리고 사실 3번 정도 소설을 과거에 시도했었는데, 만족할만한
작품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번 책을 함께 쓴 김현수 작가는 ‘극적 요소’를 넣는 능력이
아주 뛰어난 것 같아요.

이번에 소설과 접목했던 저술이 과거의 작업과 달랐던 점이 있다면요?

실패한 프로세스와 경험을 잘 참고해서 이번에는 좀 야무지게 작업했어요.
일단 말로 해선 안 되기에 구체적으로 블루 프린트를 짜서 모두 정리하고
대략 어떤 스토리로 진행시킬 것인지 이야기했어요. 이미 글이 쓰여진 다음에
‘이건 아닌데’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중간중간에 확인하고 차근차근 진행했어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작업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노하우도 터득했습니다.

블루 프린트에 적으신 내용은 어떤 것들이었나요?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과 키워드를 순서대로 적었어요. 1, 2, 3, 4, 5, 6, 7을
전달할 것이고, 그 내용의 키워드는 어떤 것이며, 다음 내용은 대충 어떤 내용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작가하고 제가 주장하고 싶은
내용을 문구로도 교환하고 또 여러 번 만나고 하면서 서로 토론해서 잘 정리했어요.
우리는 창작 소설 쓰기를 훈련 받은 사람들이 아니라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쉽지가 않아요. 그런 면에서 작가의 개입이 필요하고 이번 작업을 통해서
이렇게 모든 종류의 책을 스토리텔링으로 바꿀 수 있겠구나’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독자 입장에서도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읽는 것이 실제로 많이 딱딱한 책보다 더 다가오더군요.

그래서 약간 비현실적인 부분은 빼고, 직장 경험담도 들으며 여러 번 다듬었어요.

앞으로도 이렇게 소설 형식을 빌린 자기계발서를 많이 시도할 생각이세요?

그렇죠. 제가 미리 핵심적인 내용을 글로 쓴 이후에 그것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빌어 각색된 글을 독자들이 좀더 쉽게 읽을 수 있다면 그렇게 써야죠.



소설 속에서 주인공 태봉씨가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한 입사 동기를 보고 크게
자극을 받고 성공의 비밀을 하나씩 알아갑니다. 아직 이 책을 읽지 못한 독자를 위해
승진을 위한 방법을 살짝 귀띔해준다면요?

알랭 드 보통의 책 <불안>의 원제가 ‘Status Anxiety’예요. ‘지위 불안감’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 이 말은 즉, 모든 사람은 승진을 하려는 욕구가 있다는 것이죠.
요즘 같은 세상에 실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이 참 많죠.
하지만 그들의 인생이 모두 잘 풀리는 것은 아닙니다. 젊은 사람들은 이것을 잘 모릅니다.
예를 들어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평가할 때는 상당히 사소한 것으로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회의실을 준비하는데 아랫사람에게 맡길 거 아니에요? 회의가 시작되어 임원이
회의실로 들어왔는데 회의 준비가 잘못되었다면 그 임원은 상사에게 “자네는 회사 생활이
몇 년인데 지금 이런 것도 잘 못하느냐”고 할 것이고, 그 이후로는 부하를 잘 믿지 못하게
됩니다. 부하는 상사의 시간을 아껴줘야 하는데 그것을 못하는 부하는 제가 볼 때 절대 No인
것이죠! 그런 경우가 참 많아요. 디테일에 강해야 해요. 그럼 그러한 디테일에 강하고자
하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상사의 입장이 되어보는 거죠. 내가 상사라면, 또 그 상사보다
더 높은 사람이라면 뭘 하면 좋아할까 등 감정이입 능력이 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책에서도 ‘감정이입능력’에 대해서 많이 강조했죠?

네, 감정이입능력이 없으면 모두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요새 젊은 사람들은 다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잖아요. 바로 또 윗사람들이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놀라게 하는 것이거든요. 예를 들면 일이 다 잘 되어가는 것으로 다 알고 있었는데, 내일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하루 전날 와서 잘 안 되고 있다고 보고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잖아요.
그럼 그 다음에 그 부하가 아무리 잘 해도 만회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를 겪지
않으려면 자주 보고를 해야 해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대면 접촉하는 것이 좋고요. 상사를
놀라게 하지 않고, 상사의 입장을 배려하는 태도와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있으면 잘 될
수밖에 없죠. 또 그 사람이 보스가 됐을 때 일을 무척 잘 하겠죠.
감정이입능력이 없으면 물건도 못 팔아요. 저는 작가이지만 작가로서 드물게 언변이 되는
편이라 책 집필뿐 아니라 강연도 하면서 먹고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고의 강연자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 역시 바로 ‘감정이입능력’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 청중들은 무엇을
원할까’를 항상 생각하는 것이죠. 그리고 또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글을 잘 쓸 수
있겠죠. 감정이입능력을 잘 쓰는 사람은 가정에서도 잘 할 것이고.. 비단 직장에서만의
일이 아닌 것이죠.

그러니까 저는 직장이라는 것을 러닝 센터(learning center)이라고 봅니다.
직장을 다닌다는 것 자체가 감정이입능력을 훈련하는 것이죠. 꼭 학원만이
러닝센터가 아닌 거죠. 직장 그 자체가 살아있는 러닝 센터입니다.

특히나 책에서는 ‘직장인의 30대’에 주목했는데요, 그 의미가 무엇인가요?

"Never come again”입니다. 다시는 오지 않는 시기인 것이죠. 다시 말하자면 20대말부터
40대초까지 거의 10년에서 15년 정도의 기간이 직업인으로서의 기본적인 토대를 굳힐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하는 시기입니다. 그리고 그 시기를 지나게 되면 노안도 오고
육체적으로 약해지는 시기를 맞게 됩니다. 고로 30대는 폭발적으로 능력을 축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기인 것이죠.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많이 안 하는
것 같아요. 그냥 받은 것만큼 일하고, 대충 때우고 남들 하는 것만큼만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평균수명은 70세에서 90세까지 길어졌잖아요. 30대는 이렇게 긴 시기까지 갈 수
있는 건축물의 기초 공사를 하는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요한 시기를 편안한
직장생활로 낭비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엄청난 비극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그 시기에
엄청나게 터프한 조직에서 일하는 것은 행운입니다. 엄청나게 터프한 보스 밑에서 힘들게
일을 할 수밖에 없는 비참한 상황에 처한 것 또한 엄청난 행운인 것이죠. 인생은 절대
공짜가 없습니다. 요새 젊은 분들이 지나치게 수월한 직장을 찾는 것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인생을 너무 단기적으로 보는 것이죠. 하지만 살아보면 알거든요, 인생이 얼마나 긴지.
30대, 골든 타임을 그냥 편안한 직장에서 쉽게 세월을 보내는 것은 그야말로 비극입니다.

그렇다면 골든 타임 30대를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조언을 해준다면요?

무슨 경험이든지 환영해야 하고, 안 죽을 만큼 열심히 살아야 되고, 또 모든 경험들을
다 해 봐야 합니다. 신규 프로젝트가 떨어지면 속된 말로 ‘또라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열심히 해야 해요. 요령 피운 직장인은 40대가 되면 모두 도태됩니다. 거의 틀림없습니다.
요령은 짧은 시간 동안에는 되죠. 그러나 인생은 복권이 아니기 때문에 절대 거짓이 없습니다.
피터 드러커의 자서전에 보면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오직 ‘신들’만이 그것을 보게 될지라도
완벽을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고백이 나옵니다. ‘신은 안다’라는 것이죠.
내가 어떻게 인생을 살았다는 것에 대해서 말이죠.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피터 드러커는
인생의 마지막까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인생은 절대 그냥 지나가는 법이 없습니다.
담배를 피우면 담배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게 되고, 불성실하면 불성실한 것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게 됩니다. 그 시기가 그렇게 귀한 시기라는 것이죠. 대개 살아보지 않으면 깨우치지
못합니다. “우리 시대는 달라!”라고 외칠지 모르지만 인생은 다를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세상은 어차피 피라미드입니다. 올라가는 사람은 소수이고, 내려가는 사람은 다수입니다.



보통 20대를 젊음, 열정이란 단어로 많이 정의 짓는데, 책을 읽고 인터뷰를 하다보니 30대에
대한 깨달음을 받은 것 같아 좋습니다.

네, 그러니까 20대에는 점수 경쟁을 하잖아요. 그리고 정해진 길을 가면 됩니다. 고입이면 고입,
대입이면 대입, 길이 정해져 있으니까 그냥 열심히 하면 됩니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는 완전
자유 게임입니다. 길을 찾는 사람도 있고, 영원히 방황하는 사람도 있고 한쪽에서 망가진
사람도 있고 별의 별 사람이 많습니다. 즉, 인생에 정답은 없는 거죠. 자기가 자신의 길과
해결책을 찾아내야 되는 것입니다. 불안하기도 하고, 얼마나 위험천만한 시기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계속 또 길을 찾아야 하는 거죠.
이번에 제임스 듀이 왓슨이 <지루한 사람과 어울리지 마라>는 책에서 그랬더군요.
주말에도 계속 리서치하라는 것이죠. 두뇌는 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 주말에만 두뇌가 쉬어야
하는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30대는 자신이 서 있어야 할 곳이 어디냐를 아는 것입니다.
자신이 어떤 오케스트라에 속해야 되고, 어떤 악기를 연주해야 할지 찾아내야 하는 것이죠. 그렇지
않으면 그냥 이름없는 들꽃으로 살다 가는 거죠. 굉장히 쓸쓸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저에게 50세의 전환기에 자유롭게 살고 있다고 부럽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절대로 공짜로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도전할 당시에는 이만큼 투자하면 이만큼 받을
수 있다는 보장은 아무 것도 없었지만 내가 어떤 오케스트라에서 어떤 악기를 연주해야 할지
발견하고 도전했기 때문에 지금이 있는 것입니다.

작가가 생각하는 ‘출세론’이 궁금합니다.

일단 조직에서 전문가로서 정상에 서야 됩니다. 자기 조직에서 1%, 5% 안에 들어야 하고,
저 친구 없으면 안 된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가 되어야 하지 않겠어요? 저 친구 하면
‘오, 저 친구는 뭐 했고 뭐 했고’ 이런 것들이 회자할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이죠. 우리가
하루의 80% 정도를 직장에서 쓰는데 직장에서 승자가 되지 못하고, 어떻게 성공한 인생이라고
볼 수 있겠어요? 그렇지 않습니까?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잖아요.

그 다음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자식 교육’입니다. 그것도 승자가 되어야 합니다.
가장 많은 에너지를 어디에 투입하느냐를 묻는다면, 전 ‘일’하고 ‘아이들’입니다. 그 다음이
‘가정’을 잘 지켜야 합니다. 인생의 중요한 아젠다를 하나씩 성공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작가의 인생 전환점은 언제였나요?

39세에서 40세가 되는 시점이었습니다. 대개 사람들을 보면 40세 전후로 많은 변화가 일어납니다.
40세 이전 10년 동안 저는 ‘명성’을 중시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공적인 가치에 관심을 두었고,
40세 이후는 사적인 것에 관심을 많이 두었습니다. 저의 기본 생각은 경제적으로 자유가 없으면
다른 것이 빛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제가 한창 모셔야 하는 사람이 있는 상황에서는 제
스스로가 빛을 낼 수가 없는 것이죠. 간단하게 생각했습니다. ‘내가 보스가 되어야겠다.’
보스가 되는 가장 기초적인 작업으로 첫 번째로 경제적인 자유를 획득하고, 두 번째로 직장을
그만두기로 의사결정을 하고 내 스스로가 보스가 되기로 했습니다. 이것이 한 사람의 인생에서
큰 터닝 포인트가 된 것이죠.

그 결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요.

그렇죠. 인생에 있어서 ‘대담성’과 ‘결단’이 없으면 절대 신의 섭리는 따라오지 않습니다.
내가 갖고 있는 분명한 생각은 그 두 가지를 가진 사람만이 운명도 잘 도와준다는 것이죠.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입니다. 하지만 인생은 본인이 통제 불가능한 상황도 있고
운도 따라야 하니 불가사의한 면이 또 많은 것 같습니다.

굉장히 강한 신념을 가지고 사는 것 같습니다.

네, 인생살이는 모든 것이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 불확실성 속에서 그것을
감내하고 한 발짝 내디딜 수 있어야 하는 것이죠. 그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실제 공병호 작가의 이력을 보면 직장 경력이 그리 길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소재나 이야기들은 많은 직장인들에게 공감을 일으킬 만큼 실감납니다.
그 비결이 있나요?

우선 강연장에 가면 많이 봅니다. 호기심이 많은 편입니다. 저는 고민들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으로 책을 씁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토픽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쓰는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곧 제 자신이 궁금해하고 동시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주제라는 것입니다.

모든 주제나 현상에 물음표를 다는 것 같습니다.

그렇죠. 그리고 항상 세상을 따뜻하게 보죠. 예를 들어 택시를 타면 기사님에게 항상
물어봅니다. 아이들이 취업은 했냐, 무엇이 고통이냐, 애가 건국대학을 나왔는데
초봉이 130만원이더라, 그래서 이번에 이직해서 옮겼는데 얼마를 받았다 등등을
들으면서 요즘 사람들의 고통을 이해하는 거죠. 그런 면에서 감정이입능력이
남들보다 뛰어난 편입니다. 강연을 하더라도 초등학생들부터 노인들,
심지어 아주머니들도 참석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인터파크도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살아보니 한 인간의 마지막 힘은 ‘자기성찰능력’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평소에 항상 자기 자신의 내면 세계를 닦는 훈련을 많이 해야 합니다. 그래서 법정 스님의
<일기일회>, 장영희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같은 책은 자신의 내적 성찰을
도모하는 것이죠. 인생이 큰 학습을 향한 어떤 여행길이라고 생각하면 굉장히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거죠. 여기에 좀더 재미있는 게임이라면 ‘좀더 완전한 인간으로의 도전 내지는 발돋음’
이라는 겁니다. 이렇게 생각하게 되면 자기가 현재 처한 어려움은 아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죠.
실제로 <벽을 넘는 기술> 같은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진 않았지만 출간되자마자 한 독자가 그 책을 읽고
책에 나온 ‘정체성’이라는 문장이 중년이 된 자신에게 너무 와 닿아 너무너무 고맙다며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 사람의 메일 제목이 ‘나를 구원하셨습니다’였는데 작가로서 참 뿌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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