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백미는 사람이다.
사람만이 여행의 기쁨을 차고 넘치게 한다.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은 도시에서 봐오는 사람과는 다른 인연의 감사함을 성찰하게 하고 진정한 사람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삭막한 도시에서는 이익이 되고 나에게 뭔가 성취를 주는 사람만을 위하게 된다.
여행에서는 나를 돌아보게하는 사람, 작은 것을 나누며 참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의미가 있다. 많이 갖고 적게 갖은 것은 의미가 없다. 열린 마음이 있느냐?
진심어린 소통이 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 사람들을 남도 여행에서 만났다.
해남으로 가는 도중.
국토종단 도보 여행하는 청년을 만났다.
대천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나도 국토종단을 했지만 눈으로 보는 첫 번째 인물이었다.
반가웠다. 아주 대견하고 멋진 청년이었다.
고속도로같은 국도에서 차를 정차하고 매실 음료를 주면서 격려를 했다.
차로 가서 캔맥주를 하나 건넸다.
또 아쉬워서 친필사인한 내 책을 선물했다.
야영하면서 힘들게 국토종단 도보 여행하는 청년에게 힘을 주고 싶어서였다...
세 가지나 주었지만 더 못 준 것이 아쉬웠다.
혹, 국토종단 도보여행를 마쳤고 내 블로그를 본다면 안부를 전해왔음 좋겠다.
무언가를 주어야 할 때는 조건없이 과감히 진심으로 주어야 한다.
그 땀과 노력이 젊은 친구에게 살아갈 큰 힘을 줄 것이네....
달마산 미황사를 가다가 본 황토집.
멀리서 저수지 가까이 있는 이 집을 보고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곁에서 보니 더 멋졋다.
이런 집을 짓고 물과 숲,산이 어울어진데서 살고 싶다.
집 주인은 아무리 불러도 없었다.
사람이 살고 있는지 없는지를 분간하기 힘들었다.
먼 곳이 아니면 이런 곳에서 한 달만 살고 싶다.
해남 유선관에서 만난 중국 선양에서 오신 분.
한국은 지하철이 참으로 잘 되어 있다고 하셨다.
5분,10분 간격으로 오는 전철은 감동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고향가기 위하여 3박4일은 기본이라고 하셨다.
다음에 꼭 선양 올 일 있으면 꼭 들려달라고 하셨다.
말만 들어도 간 것보다 기분이 더 좋다. 사람사는 게 말 한마디의 행복이다...
아주머니가 해주신 도토리묵.
솔직히 말해서 음식솜씨는 좀....
막걸리도 통이 너무 커, 먹기 전에 보는 것으로 기가 팍....
달마산을 내려오면서 호박밭을 보았다.
아~~~ 진정 가을이 왔구나.
하는 것을 이 호박을 보면서 느꼈다...
호박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도 있구나....
대흥사,유선관을 가기위해서 운전을 하던 중 ...
멀리 이 '머무르고 싶은 곳'이라는 펜션을 보았다.
경관이 기가 막히다...
주인장이 직접 3년간 지으셨다고 한다.
박람회,책,어깨 넘어 보고 배운 것을 이 집에 몽땅 바쳤다고 한다.
사람이 안 되는 것은 없다는 것을 또 한 번 배웠다.
그 중에 이 집이 나는 가장 마음에 들었다.
오두막 한 칸 짜리 집.
실내는 이렇다.
저 TV만 없었어도...
문명의 이기는 이런 곳에 어울리지 않는다.
이 집을 지으신 주인장.
사람은 된다고 생각하면 되는 방법만 보이는 것이다.
주인장도 인천과 이 곳을 오가면서 3년을 투자했다고 한다.
노년을 자연에서 보내고 싶다고 하셨다.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자신이 일구어낸다. 가장 멋진 삶이다.
완공하게 전부터 잡지,책, 여기 저기서 인터뷰와 섭외가 들어왔다고 한다.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아쉬운 점은 산 속에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논 밭과 도로에 있다는 게 좀 아쉽다.
삶은 여행이고 여행은 삶이다.
인생은 절대적인 빈곤감보다 상대적인 빈곤감에서 큰 좌절을 맛 본다고 한다.
무엇을 가졌냐보다 어떤 삶을 살고 있느냐가 나는 더 멋지다고 생각한다.
오늘이라는 삶의 선물을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정말 소중한 하루하루의 날들이다.
이 소중한 날들에 참된 삶과 참된 여행으로 삶의 여정을 멋지게 살고 싶다.
남도 기행.
때론 이런 여행이 나를 돌아보게 하고 살아가는 힘을 준다.
오늘 '우물쭈물하지 말고 재밌게 살자'를 다시 한 번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