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9월21일 아내를 처음 만났다.
시간은 화살처럼 빠르게 흘러 2013년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힘들고 고단했던 날들과 행복과 환희의 순간이 교차하는 날들도 많았고,
그 삶의 중심에 언제나 아내가 있었다.
아내는 나에게 아내 이상의 존재였다.
친구였고,동반자였고,조언자였고,스승이었고,연인이었고,같은 시간속에서 살아가는 또 다른 나였다.
내 인생에 아내가 없었다면 힘든 삶을 살았을 것 같고 뭔가 채워지지 않은 갈증속에서 살았으리라....
시간이 흘러가면 갈수록 그 감사와 존경의 마음은 더 가득하리...
그런 아내와의 만남 기념일.
9월21일은 내 생일보다 더 특별한 날이다.
올해는 만 22주년 기념,그래서 뭔가 특별한 이벤트이자 여행을 계획했다.
제주 올레 여행.
아내가 먼저 제의했다.
여행을,그 목적과 주제를 아내가 선택하여 말한 것은 이 제주 올레 여행이 처음이었다.
걷기를 좋아하는 아내가 이 여행을 가고 싶어한다,나는 그 의견에 따라 준비하고 계획하고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졸래졸래 아내의 뒤를 따라가면 되면 이쁜 사람이다.
그렇게 여행을 떠났다.
이름하여
< 22주년 기념,제주 올레 힐링 여행>
아침부터 소지품을 놓고 와서 비행기 시간이 촉박했다.
공항버스 타는 곳에서 이거 안되겠다 싶어 택시로 갈아 탔다.
그리고 수속 5분 전 도착,휴~~~~간신히 비행기에 올랐다...
이렇게 하늘,비행기 안에서 아내가 앉아 있다.
아침부터 뛰어 다니시느랴 힘드셨죠?
제주 공항에서 버스타고 시외버스 터미널로 가서 제주 동일주 노선을 승차했다.
1시간 20여분을 달려서 도착한 시흥리.
시흥 초등학교에서 제주 올레 여행이 시작된다.
총 21구간을 걷는 올레 여행.
하루에 5~7시간 걷는 이 여행의 묘미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렌트카를 빌려타고 3일 다녔다고 제주 여행을 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제주의 속살 여행을 하고 싶었다.
이렇게 아내와 인증샷을 날리고 출발해본다.
그 시각이 2013년9월28일 11시 30분.
아내와 제주 올레 여행의 멋진 시작이다.
삶은 이래서 살 만하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여행, 그 여행에서의 대화,눈빛,손잡고 걷는 순간,불어오는 바람과 공기에서 삶의 무한한 행복을 느끼며 여행을 즐길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과.....
첫 걸음을 떼기 전 이렇게 사진을 담아본다!!
제주도는 어디에나 이렇게 돌이 많다.
돌과 바람,그리고 자유...
일상에서 이렇게 탈출하여 삶을 즐기는 우리.
고맙고 멋지다!!!
아내와 있으면 그 어느 것도 두렵지 않다.
편하고 사랑스럽고 든든하고 항상 고맙다.
아내는 잘 걷고 잘 뛴다.
언젠가 찬빈이 유치원 때 달리기를 하는데
누가 쌩~~하고 달려가길래 봤더니 아내였다.
1등 먹었다, 그리고 정말 빠르다.
올레 여행 중 이 리본을 보면 마음이 놓인다.
가야 할 길을 안내해주는 어여쁜 여인네같다..
제주에는 당근밭이 많다.
해풍을 맞아서 그런가?
자~~~이제,
제주 올레 여행을 시작해본다.
21구간을 언제 끝낼지 모르지만 시작이 반이다.
이 모든 글들은 언젠가 책으로 만들어 질 것이다.
자기야~~
같이 가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