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던 문 매드앤미러 4
김유라.엄정진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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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없던 문이 생겨난 상황을 두고 각기 다른 공포소설을 만나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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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던 문 매드앤미러 4
김유라.엄정진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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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매드앤미러 시리즈는 텍스티(TXTY) 출판사의 프로젝트 일환으로서 호러 전문 창작 집단인 '매드클럽'과 환상문학 웹진인 '거울'의 콜라보를 통해 하나의 동일한 문장을 가지고 두 작가가 각기 다른 작품을 펼쳐보이는 이야기다. 

지금 소개할 장편소설이면서 공포소설이기도 한 『없던 문』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4편의 작품이 출간되었으며 지금까지 두 권의 작품이 같은 시점에 출간이 되고 있다. 

책을 읽기 전 히든 미션 2가지가 소개되는데 첫 번째는 매드앤미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매미'가 두 작품의 어디에서 나타나는지를 찾는 것이며 두 번째는 각기 다른 두 작가의 작품 속 어떤 부분이 마치 이야기 속 이야기처럼 겹치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는 작품을 읽는 또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먼저 소개되는 김유라 작가의 「하루에 오백, 계약하시겠습니까?」는 택시 기사였던 아버지가 퇴근하는 길에 뺑소니 차에 치여치료를 받다가 돌아가신 후 가세가 기울고 나머지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진 가운데 남겨진 빚도 갚아야 했던 가운데 주인공 영훈은 본업과 부업으로 배달 대행까지 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지만 언젠가는 여자친구 아영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릴 생각으로 버티고 있다. 

그런 영훈의 유일한 낙은 배달을 끝내고 묶음으로 파는 맥주와 과자 안주를 사서 놀이터에서 마시는 것. 그날도 그런 시간이였고 다른 게 있다면 한 남자가 나타나 자신에게 방을 임대해 달라고 한다. 영훈 자신도 월세로 임대 중인데 이 남자 좀 수상하다. 

자리를 피하려는 영훈에게 남자는 하루에 500만원을 주겠다고 하는데...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일단 벗어날 목적으로 그러겠다고 대답한 다음날 원룸이나 다름없는 자신의 방에 못 보던 문이 생겼다. 그리고 곧이어 날아오는 500만원 입금 문자와 방문을 열면 받을 것이라는 패널티 고지... 

반신반의하던 영훈은 매일 입금되는 500만원에 곧 빚도 갚고 아영과 괜찮게 살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부풀지만 그 이상으로 없던 문 뒤의 상황이 궁금하다. 그리곤 패널티가 주어질거란 문자에도 불구하고 결국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문을 열게 되는데... 과연 시간이 흐를수록 영훈이 마주하게 될 문 뒤의 모습은 무엇일까?
엄정진 작가의 「어둠 속의 숨바꼭질」은 어릴 적 아버지가 사기를 당하고 엄마의 고향으로 돌아 와 두 분이 모두 맞벌이를 하던 때 오누이 지간인 이선과 달우는 서로에게 의지하고 또 친구가 되며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숨바꼭질을 하던 달우가 실종되고 끝내 나타나지 않으면서 집안은 곧 풍비박산이 난다. 부모님의 사이는 나빠지고 이선은 졸업 후 바로 공장에 취직한 상태. 그러다 달우가 사라지기 전까지 살았던 아파트가 드디어 재건축이 된다는 소식을 듣고 이선은 아파트가 사라지기 전 이곳으로 향한다. 

이제는 폐허가 되다시피한 아파트 단지, 그곳 놀이터에서 이선은 사라졌던 그날의 달우를 똑닮은 한 남자아이와 마주하게 되고 갑자기 달아나는 남자아이를 쫓아 과거 자신들이 살았던 아파트 호실로 따라들어가게 되고 거울 통해 들어간 곳에서 이선이 마주한 풍경은 충격 그 자체였다.

이후 펼쳐지는 이야기는 기이한 상황이 마치 환상소설 같은 분위기로 색다른 공포를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이 작품까지 포함해 총 3권의 매드앤미러 프로젝트 시리즈를 만나보았지만 하나의 같은 문장으로도 이렇게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써내려갈 수 있다는 사실에 다시금 놀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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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잠언 한 장 - 하루하루 나를 지켜내는 힘
스티븐 스콧 지음, 우진하 옮김, 게리 스몰리 서문 / 월요일의꿈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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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무교나 다름없는 사람이지만 간혹 특정 종교의 색채가 담긴 책도 종교와 무관하게 읽어도 좋을 인생의 지혜와 성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경우라면 읽어보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이런 취향은 그 책이 철학서든 아니든 책의 장르와도 크게 상관이 없어서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데 『새벽의 잠언 한 장』은 표지부터가 정말 동틀 무렵의 새벽 시간을 묘사하고 있는 것 같아 인상적인 가운데 솔로몬 왕의 지혜를 담고 있다고 하여 궁금했고 읽어보고 싶었던 경우이다. 
코로나 팬데믹도 잘 이겨낸 사람들이 오히려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갔다고 생각할 수 있는 지금 그 휴유증을 겪다시피하며 우을증에 걸리거나 심하게는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 그런 걸 보면 하루하루 자신을 지켜내며 강인하게는 아닐지라도 잘 버텨낸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기에 부제에 적힌 '하루하루 나를 지켜내는 힘'이라는 문구가 예사롭지 않았고 그 힘은 과연 어디에서 오는지, 어떻게 하면 나 역시도 그런 힘을 기를 수 있는지 알고 싶었기에 이 책을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마치 한 때 유행했던 미라클 모닝처럼, 아침보단 이른 새벽 홀로 깨어난 시간 무엇을 하며 하루를 열것인가 하는 생각에 빠진다면 이 책으로 자신의 마음을 보다 단단하게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잠언을 통해 만나는 솔로몬 왕의 지혜에는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키워드들이 소개된다. 흥미로운 점은 성실함이 가장 먼저 나온다는 것. 힘들고 지킬 때일 수록 어떻게 보면 일상생활을 계속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속에서 성실함이 빠져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되지만 성실한 사람은 언젠가는 결국 그 빛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또 우리는 성실함 속에서 꿈과 희망을 놓지 말아야 한다. 영화 <쇼생크 탈출>의 명대사를 보면 좋은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고, 희망은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우리를 다시 일으키는 것 역시 내가 가진 꿈과 희망일테다.

그리고 오롯이 나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세상 속 독립적인 것과는 다른 고립과 단절을 겪지 않기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기도 한 소통에 대한 이야기는 특히 요즘 시대에 중요한 부분이지 않았나 싶다. 

이외에도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삶의 지혜는 나 개인의 능력과 인성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다양한 관계 속에서 이뤄져야 할 내용도 있다. 하나하나가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며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을거란 생각도 든다. 

책을 보면서 더욱 생각하게 되는 것은 똑똑한 사람이 아닌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다. 이 책이 나에게도 그런 지혜를 선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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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도 좋아하는 비건 한식 대백과 - 시카고에서 차려 낸 엄마의 집밥
조앤 리 몰리나로 지음, 김지연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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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식성은 취향이라 뭐라할 수 없는 부분이고 때로는 소신이 곁들여지기도 하니 이 또한 개인의 선택이다. 그런 가운데 여러 이유로 채식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딱히 육식파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채식을 하지도 않는 지극히 보통의 식성을 가진 사람으로서 채식에도 단계가 있다는 사실을 관련 책들을 읽으며 알게 되는데 이번에 만나보게 된 『외국인도 좋아하는 비건 한식 대백과』는 그중에서도 비건 한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진다.

왠지 흔히 말하는 절밥이 떠오르기도 하면서 동시에 책의 표지를 보면 굉장히 고급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음식 같은 비주얼이라 과연 이 음식이 비건식인가 싶은 생각에 비건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 특히 요즘 K-컬처의 인기로 한국 음식에 관심이 있는 비건인들에겐 의미있는 책이자 비건이 꼭 아니더라도 맛있는 채식 반찬이나 한 끼를 먹을 수도 있기에 두루두루 보면 유익할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에 사는 분이 아니라는 점이 흥미롭다. 한국계 미국인 변호사로 조앤 리 몰리나로 불리는 저자가 비건 한식을 소개하고 있다는 것인데 어떻게 보면 퓨전 음식 같은 느낌도 드는게 사실이다. 

요식업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린다는 제임스 비어드 수상자이기도 하다는데 이런 인기는 약 200만 팔로워를 보유한 요리 크리에이터로서의 면모에서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먼저 비건 한식 레시피를 소개하기 전 자신의 가족에 대한 소개와 이야기가 펼쳐지고 음식이 그녀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알려주는데 아마도 이런 추억과 경험들이 어울어져 그녀의 음식에 영혼과 정성이 담기게 했고 이 과정들이 모여 그녀를 이토록 유명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본격적인 요리 Part에서는 비건 한식을 위한 기본적인 재료와 소스에 대한 소개부터 하고 있으며 이후 빵, 반찬, 김치와 나물, 찌개와 국, 여러 면요리, 길거리 음식은 물론 한 그릇 요리와 디저트까지 골고루 담아낸다. 

이 자체를 활용하면 충분히 괜찮은 비건 한식 코스 요리도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확실히 요리는 플레팅이 큰 몫을 차지하는 것 같다 싶은 것이 그릇에 담아낸 모습이라든가 장식 등이 굉장히 맛있어 보여서 한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굳이 비건식이라는 인식없이도 충분히 맛있게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 비건인들에게 더없이 유용할 책일 것이고 그외에 비건인이 아니더라도 활용도가 높아보이는 레시피북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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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대루
천쉐 지음, 허유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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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베이비 주연으로 화제가 된 동명의 드라마 <마천대루>의 원작소설이 바로 대만의 천쉐 작가가 쓴 『마천대루』이다. 작품의 제목이기도 하면서 작품 속 고층 아파트의 이름이기도 한 마천대루. 무려 45층으로 높이만 150미터에 달한다. 

이런 마천대루에서 중메이바오라는 한여성이 숨진 채 발견되는데 작품은 이 여성의 죽음 이후 과연 범인은 누구인가에 대한 추리를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현대 사회의 소통 부재와 냉혹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주요 등장인물들을 보면 빼어난 미모로 유명했던 카페 매니저 중메이바오, 그녀는 과연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었을까? 흥미로운 점은 그녀를 비롯해 마천대루에 사는 사람들을 경비원인 셰바오뤄가 관찰하고 있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이 남자는 사건 현장을 보거나 뭔가 진실을 알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어떻게 보면 그 역시도 범인이거나 아니면 방조자인가 싶은 생각도 지울 수 없다. 

여기에 부동산 중개인이지만 그 행실이 부적절한 린멍위나 죽은 피해자의 과거를 알고 있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린다썬 역시 수상하다. 여기에 린다썬의 아내는 중메이바오에 대한 린다썬의 마음을 포함해 복합적인 이유로 증오심을 불태우고 있었다는 점에서 용의선상에 오를만한 인물로 비춰진다.
아름다운 외모뿐만 아니라 마음 씀씀이도 친절했던 중메이바오였지만 정작 자신은 과거의 상처 속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이후 이를 극복해보려 했지만 이 또한 그녀의 의되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피해자인 동시에 모든 이들의 중심에 서 있는 그녀를 중심으로 그녀와 얽혀 있는 인물들에게 살인사건의 발생은 어떤 영향을 미치며 이후 그들은 어떤 심리적 변화를 겪게 되는지 등이 범인을 추리하는 것만큼이나 포인트로 작용하는 작품이다. 

'작가가 말하는 모두가 범인인 동시에 누구도 범인이 아니다'라는 말 역시도 단순히 피해자와 살인자라는 구도만으로 이 작품을 볼 수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인데 이들 사이의 인물 구도를 비롯해 얽힌 인연과 그들의 심리 변화 등을 작가가 잘 묘사하여 원작소설도 흥미롭지만 드라마도 상당히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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