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모험이 있는 일러스트 세계명작동화

꿈과 모험이 있는 일러스트 세계 명작 동화 - 금발 머리와 곰 세 마리 외 7편 ㅣ 일러스트 세계 명작 동화
스콧 구스타프손 지음, 토마스 리 옮김 / 베이직북스 / 2018년 4월

베이직북스에서 출간된 <일러스트 세계명작동화 시리즈>의 한 권인 『꿈과 모험이 있는 일러스트 세계 명작 동화』는 '금발 머리와 곰 세 마리 외 8편'이 수록되어 있다. 시리즈는 각 권마다 그 앞에 붙는 주제가 다른데 이번에 소개할 책이 '꿈과 모험'인 것처럼 이미 출간된 다른 도서들의 경우에는 '재미와 감동' 편도 있고 '삶의 지혜와 깨달음' 편도 있다.

책속에 수로되어 있는 동화들은 대체적으로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꿈과 모험이 있는 일러스트 세계 명작 동화』도 표지에 등장하는「금발 머리와 곰 세 마리」를 비롯해 「장화 신은 고양이」,「빨간 모자」,「개구리 왕자」,「신데렐라」,「아기 돼지 삼 형제」는 이미 다양한 버전으로 만나본 바 있고 심지어는 다른 동화 속에 카메오처럼 출연하기도 하는 애니메이션도 있을 정도이다. 8편 중에서 개인적으로 낯설게 느껴졌던 작품은 두 작품인데 바로 「엄지손가락 톰」과「럼펠스틸트스킨」이다.

이 책이 '꿈과 모험'을 담고 있는 것을 고려해보면 이 두 작품 역시도 아마 주인공들이 한정된 공간에 머물러 있기 보다는 어떤 일들을 겪게 됨을 어렴풋이나마 추측할 수 있을것 같다.

「금발 머리와 곰 세 마리」는 엄마가 하지 말라는 말을 어기고 숲에 들어갔다가 길을 잃고 곰 세 마리가 사는 오두막을 찾아 엄마 곰이 만들어놓은 죽을 모두 먹어버리고 심지어 그들의 침대에서 잠까지 자다가 곰들이 나타나자 부리나케 도망가는, 그리곤 다시는 엄마가 하지 말라는 것을 하지 않게 되는 이야기다.

아마도 금발 머리 소녀가 숲속에서 곰의 오두막을 찾고 집에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모험이라는 측면에서 본 것 같긴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꿈과 모험'이라기 보다는 '삶의 지혜와 깨달음'에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이외에도 유일하게 고양이를 유산으로 받은 막내아들이 그 고양이의 재치있는 말솜씨를 통해서 카라바스 후작이 되고 나아가 공주와 결혼한 후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의 「장화 신은 고양이」, 할머니에게 심부름을 가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빨간 모자」등의 이야기가 나온다.

사실 어렸을 때 읽었을 당시에는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서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거나 부모님 말씀을잘 들어야 한다거나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식의 교훈을 떠올렸을텐데 어른이 되어서 다시 보는 동화의 이야기는 확실히 조금은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도 한다.(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동화이니 동화로만 생각하기로 하고.)

다시 책으로 돌아오면 책은 제법 큰 사이즈에 하드커버, 무엇보다도 앤틱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는 점에서 멋지다. 마치 오래 전 쓰여졌던 그대로를 만나는 기분이 들정도로 그림에서 따뜻한 느낌이 들어 좋고 그림도 크고 한 페이지에 많은 글이 쓰여있지 않다는 점에서 아이들이 글을 배울 때 읽기 연습으로 활용해도 좋을것 같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 한대로 '꿈과 모험'으로 나누어져 있긴 하지만 이런 동화책들이 주로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아이들에게 감동과 재미, 그리고 삶의 지혜와 교훈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이 책도 굳이 주제를 한정짓기 보다는 각 이야기들에서 지금 우리가 조심해야 할 부분들을 배울 수 있었다면 그 자체로 좋은 독서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질문하는 환경 사전

질문하는 환경 사전 ㅣ 질문하는 사전 시리즈 1
질 알레 지음, 자크 아장 그림, 홍세화 옮김 / 풀빛 / 2018년 3월

풀빛에서 출간되는 어린이 도서를 좋아한다. 무엇보다도 동화책이든 아니든 내용면에서 상당히 유익하고 훌륭하기 때문인데 이번에 소개할 『질문하는 환경 사전』역시도 그렇다. 이 책은 풀빛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질문하는 사전 시리즈' 첫 번째 도서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환경 보호와 관련된 다양한 질문들과 그에 따른 명쾌한 해답을 들려준다.

특히나 책이 담고 있는 환경에 대한 질문들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위협하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문제들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야하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참 좋은것 같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지구의 자원'에 대한 부분인데 많이들 들어보았겠지만 지구의 자원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이 모든 문제들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만약 지구가 무한한 에너지와 자원을 가지고 있는 생명체라면 우리는 이런 고민들을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우리가 마시고 먹고 생활하는 모든 것-물, 먹거리, 땅, 공기 등-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지구와 같이 인간이 살 수 있는 행성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최대한 우리가 이곳에서 살아야 하기에, 우리 뿐만 아니라 우리의 후손들 역시도 생활해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노력해야 할 문제인 것이다.

우려스러운 부분은 인간이 지구를 파괴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는 것인데 이는 앞으로 소개될 다양한 생물종이 멸종될 위기에 처했거나 지구 온난화 문제 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고 이는 결국 또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을 보면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을 비롯, 우리가 왜 유기농 제품을 사용하고 반대로 화학제품의 사용을 줄여야 하는지 등이 거론되는데 이는 결국 자연 환경을 파괴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이런 화학제품을 만드는데, 그리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화학물질들이 인간 스스로에게는 물론 다양한 생물과 지구 환경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환경이 파괴되고 생물종이 사라짐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자세히 알 수 있는데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가장 중요한 부분은 우리가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에너지든, 아니면 물품이나 먹거리든 말이다.

많이 소비한다는 것은 그 소비를 위한 에너지를 많이 사용해야 하고 이는 결국 또 지구 환경을 나쁘게 하는데 아이러니한 점은 소비 이후 쓰레기 등을 처리하는 과정에서조차 우리는 각종 유해한 환경을 조성하고 또 나쁜 에너지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중요한 점은 인간이 불필요한 소비, 지나친 소비를 줄이는 자세야말로 지구와 자연, 나아가 인간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안녕, 세계의 친구들

안녕, 세계의 친구들 ㅣ 지식샘 시리즈
마이아 브라미 지음, 카린 데제 그림, 이재원 옮김 / 샘터사 / 2018년 8월

지구촌 시대에 내가 사는 곳이 아닌 지구촌 22개국의 어린이들이 들려주는 자신에 대한 소개와 자기 나라의 문화 등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책이 바로 『안녕, 세계의 친구들』이다.

IT의 발달로 방안에 앉아서도 지구 반대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게 된 시대인데 이 책은 그중에서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마치 자기소개를 하듯이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도시를 시작으로 자신의 가족 소개,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평소에 보통 무엇을 하고 주말에는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가 나온다.

여기에 자기 나라만의 특별한 기념일과 그날에 행하는 특별한 풍습 등도 알려주는 이야기다. 가장 먼저 해당 어린이의 얼굴이 왼쪽 페이지에 그 어린이가 사는 도시가 오른쪽 페이지에 그려져 있는 구성이며 이어서 자기말로 (만났을 때의)인사를 하고 위의 내용들을 소개해 준 다음 마지막으로 (헤어질 때의) 인사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아이들의 이야기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굵은 표시로 되어 있고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주석처럼 부연 설명이 되어 있기 때문에 좋다.

비록 세계 전체의 어린이를 소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22개 국가의 인삿말로 알 수 있고 그 나라의 풍습, 문화, 기념일, 지리적 특징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학습만화/스페인지리] 드래곤빌리지 지리도감 6 : 스페인

드래곤빌리지 지리도감 6 : 스페인 ㅣ 드래곤빌리지 지리도감 6
하이브로 지음 / (주)하이브로 / 2018년 9월

학습만화에 대한 장단점은 있겠지만 그중 최고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정보전달을 아이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만화라는 도구를 활용한다는 것일테다. 이제 학습만화는 각종 시리즈로 나오고 또 방송 프로그램과 연계해서 어린이들에겐 더 큰 친숙함으로 다가오는데 이번에 소개할 『드래곤빌리지 지리도감 6 : 스페인』는 하이브로에서 출간된 '드래곤빌리지 지리도감' 6번째 시리즈로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스페인 편'이 되겠다.

앞의 시리즈들을 읽어보질 않아서 어떤지는 평가할 수 없지만 스페인 편만을 놓고 보면 책이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만화 부분이 지나치게 많지 않아서 좋은데 먼저 고대신룡와 그 친구들이 스페인에 도착한 직후 마주하게 된 리쿠루라는 아이가 사실은 왕자이고 레이지나, 페어리 드래곤, 어둠의 레이디의 공격으로 나라 전체의 색깔이 빼앗겨 버린 가운데 이를 해결하려는 스토리가 그려진다.

책 중간중간에는 위와 같이 만화가 나오고 이야기의 흐름과 맞춰서 스페인이라는 나라에 대한 소개가 먼저 나온다. 스페인이라는 나라를 지도 상에서 만나보고, 역사, 문화, 시차, 기온, 국기, 언어, 관광, 문화, 축제 정보 등이 나오는 것이다.

이렇게 스페인에 대한 대략적인 그러나 핵심 국가 정보를 소개했다면 이어서 보다 구체적으로 스페인을 중부/동부와 북부/남부로 나누어서 각 지역에 대한 정보, 그 지역에서 가볼만한 관광지(대표 도시)와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는 유적지 등을 소개하는 형식을 취한다.

물론 이러한 전개를 드래곤들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와 맞춰서 진행하기 때문에 마치 드래곤들의 모험에 동참해 스페인 전역을 여행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한 권의 책을 통해서 재미난 만화도 읽고 한 나라에 대한 인문지리학적인(이번의 경우에는 스페인 지리)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연필의 고향

연필의 고향 ㅣ 이야기 파이 시리즈
김규아 지음 / 샘터사 / 2018년 7월

초등학교 시절, 가장 먼저 연필을 올바르게 쥐는 법부터 때가 떠오르는 책인데 요즘은 샤프나 펜 등을 많이 사용하지 어른이 되고서는 연필을 사용할 기회가 많지 않다. 오히려 컬러링이다 뭐다해서 고급스러운 색연필을 많이 사용하긴 하지만 말이다.

책의 내용은 어느 날 집에 필통을 두고 오는 바람에 필기구가 하나도 없어서 친구 소연이에게 연필을 빌리려던 나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러나 소연이도 마침 자신이 쓸 샤프 하나 밖에 없었고이에 나는 교실에 놓여져 있는 '연필의 고향'에 가서 그중 하나를 가져오게 된다.

'연필의 고향'이란 주인이 없는 연필들을 보관해 두는 연필꽂이를 의미하는 말로서 일종의 교내 공공연필인 셈이다. 사용하기에 너무나 멀쩡한, 심지어는 새것인 경우도 있고 누군가는 일부러 버리는 사람도 있어서 연필의 고향에는 그야말로 연필이 가득 꽂혀 있다.

그리고 바로 이 즈음 반에서는 이상한 일이 발생한다. 아이들의 샤프통에서 샤프심만 자꾸 사라지는 것이다. 누군가는 벌써 몇 번째이며 한 두 명도 아니다. 이에 선생님에게 말을 하게 되고 선생님은 이번 일로 인해 서로를 의심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며 장난은 그만치라고 말한다.

그렇다. 모두들 장난으로 생각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이 일이 발생한다. 과연 누가 왜, 샤프도 아니고 샤프심 통 전체도 아니라 샤프심만 가져가는 것일까?

그때 나는 감기로 몸이 며칠 동안 몸이 좋지 않지만 체육 시간에 다른 반과의 피구 시합 때문에 자꾸만 무리해서 체육을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감기가 더욱 심해 학교에 간 날 결국 체육 시간에 먼저 교실로 들어오게 되고 그때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되는데...

과연 빈 교실을 차지하고 갑작스레 나타난 나에게 시위를 하는 이들의 존재는 누구일까? 특히나 이들은 샤프심을 인질로 삼기까지 하는데...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물의 시선에서, 특히나 아이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그 사물의 입장에서 쓰여져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물건을 아껴야 한다고들 하지만 말로하면 크게 와닿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동화의 형식, 특히나 판타지적인 요소를 더한 이야기는 확실히 생생하게 와닿는 면이 있는것 같아 신기하면서도 재미난, 그러나 아이들에게 깨달음을 선사하는 책이여서 더욱 좋았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