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일찍 일어나서 보험사에 전화를 하고 이런 저런 클레임을 넣고, 정비회사를 정하고 삼자통화를 하고, 차를 갖다주고, 다시 회사로 가서 일을 하다가 지겹도록 엉망인 켈리포니아의 자동차국의 사정을 생각하고 등록증과 소유증서를 다시 신청하기 위해 길을 나선 건 오후 12:50무렵. 다행히 대충 2시 정도에는 기다리는 시간과 처리시간을 모두 끝내고 서류정리를 하고. 덕분에 하루의 업무시간을 거의 다 날려버리고도 그 와중에 예정되어 있던 서식작업과 상담을 마무리하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도저히 운동을 할 기운이 없어 막걸리로 속을 다스리면서. 뒷뜰은 아직 없지만 화분으로 둘러싸인 작은 배란다에서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도척의 먼 자손들이야 대충 5불도 못 벌었겠지만 나는 그들 때문에 250불의 자가부담과 하루를 날린 것이니...


내일은 다시 운동과 일과 책으로 하루를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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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저녁을 먹으면서 '대화의 희열'을 보면서 김영하작가를 보고 한 권의 책 - 그의 초기단편작을 모은 - 을 읽고서 고개를 드니 벌써 금요일이고, 이 책 외에는 단 한 권의 책도 더 읽지 못한채 또 한주가 지나가버렸다. 우연에 우연이 겹쳤고 특이한 날씨탓인지 유난히 피곤했던 시간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이 연중 해가 가장 긴 하지라고 하는데 낮 최고온도가 섭씨 26-28도로 나오는데 실제로 출근시간이 여름치고는 무척 쌀쌀하게 느껴졌다. 여름이 왔다고 생각한 것이 고작 한주 전인데. 결론적으로 일도 중요하지만 주말에는 밀린 운동과 독서를 하면서 푹 쉬어야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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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9-06-22 15: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김영하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한창 뜨더군요.
역시 꾸준히 뭔가를 열심히 쓰면 유명해지는가 봅니다.ㅎ

이곳 서울도 아직까지는 크게 덥지는 않는 느낌인데 7월되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비도 작년만큼 많이 안 오는 것 같고.
더워도 작년 같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transient-guest 2019-06-23 07:19   좋아요 1 | URL
뭘 해도 방송을 타야한다는 결론이죠. 백종원도 그렇고 TV 예능프로에 나오고 거기서 잘 되면 더 관심을 받는 것 같습니다. 김영하작가는 가끔 아니 때로는 종종 재수없게 느껴질 때가 있었는데 이번에 보니 나름대로의 주관도 뚜렷하고 작가가 되기 위한 고련을 거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학과도 글쓰기와는 좀 다른 계통이라서 요즘의 작가들이 만들어지는 계통과는 달라서 더더욱. 80년대 대학시절에 민주화운동을 해서 수배까지 됐었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여긴 여름이 오는 듯 하더니 다시 선선합니다. 하지였던 어제도 그리 덥다는 생각이 없이 지나갔네요.ㅎ
 

'교양'과 '상식'이 부족한 세상이다. 이렇게 말하면 꼰대스럽고 너무 거창할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예전이었으면 기본교양으로 알고 있었을 많은 것들, 굳이 지식이라는 말을 붙일 필요가 없는 '상식'이 이젠 사회 곳곳에서 부재중이 아닌가 싶다. 일반화의 오류와 위험함은 늘 있지만, '유퀴즈'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종종 한다. 국내최고의 대학이라는 S대학에서 마주친 학생들을 보면서 최소한 한국에서는 가장 똑똑하고, 시험을 잘 보는, 그러니까 최소한 주어진 조건을 잘 파악해서 순응하고 최대한 빠른 경로로 필요한 걸 잘 해내는 그들이 번번히 기초상식도 아닐 수준의 퀴즈를 못 푸는걸 보면서 다치바나 다카시의 '도쿄대생들은 바보가 되었는가'를 읽던 기억을 다시 떠올렸던 것이다.  시험을 잘 치고, 아마도 취직도 더 잘 하겠고, 외국에 데려가면 더욱 공부를 잘 하는 이들의 머릿속은 TV에 나온 아이들만 보면 현실에서 요구되는 시험과 지식을 말고는 모두 빠져나간 모양새였기 때문이다. 책을 읽지 않는 시대라고 말하기도 무색한 한국의 현실, 공부를 잘 해도, 아니 가장 똑똑하다는 아이들조차 대부분은 취직이 일생의 목표가 되어버린 현실. 그 현실에 적응하려는 듯, 공부만 해야하는 아이들. 갈수록 다가오지 않는, 하지만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분명한 미래, 그 미래의 파라다임이 확립되지 못한 과거의 제도와 인식, 이걸 토대로 한 어른들이 만든 세상, 그 사이에 끼어있는 미래를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 인생이 시험의 연속인 대다수의 아이들.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시험을 보고, 좋은 학교를 가려고 등록하는 학원에서 요구되는 시험을 보고, 학교에서 시험을 보고, 취업하려고 시험을 보고, 승진하려고 시험을 보고...이러다간 관에 들어가기 위해 시험을 보고, 아파트에 입주하기 위해 시험을 보는 것이 자연스럽게 인식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읽는 사람들은 더욱 깊이 그 속으로 들어가려하고, 읽지 않는 사람들은 더욱 더 멀어지는, 독서조차도 양극화인 시대.  


읽을 걸 정리하기 위해 연 페이퍼에 이런 걸 쓰고 나니 더 이상 쓸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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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공들여 추진해온 일이 그간의 수많은 좌절에도 불구하고 드디어 결실을 맺기 직전까지 왔다. 그 결과로 이번 10월이면 드디어 같이 협업할 수 있는 직원 1호가 도착하게 되는데, 모든 확장계획을 미뤄왔고, 2016년의 좌절 후, 다시 거의 3년이 걸린, 입안부터는 4년이란 시간, 그리고 상당한 비용과 자원이 소모되었기 때문에 담담한 듯한 녀석의 기분과는 달리 뭔가 시원하고 희망이 가득한 느낌으로 한 주를 마무리했다. 이번 주까지는 일처리에 매달려서 여전히 밀린 것들을 생산해야 하지만, 일단 5월까지의 회사실적도 나쁘지 않았고, 5월 한 달의 독서 또한 무척 좋은 수준이라서, 거기에 6월의 둘째 날인 오늘까지 벌써 세 권의 책을 끝냈기 때문에 딱 4주로 잡혀 있는 6월을 열심히 살아갈 생각으로 내일을 맞을 수 있겠다.


일요일 오후, 갈곳을 잃은 강아지들은 모두 서점으로 몰린 듯, 앉을 자리가 없어서 커피와 쿠키를 뽑아서 이리 저리 다시 돌다가 가까스로 잡지가판대사이의 벤치의 한 귀퉁이를 차지했다. 


책을 정리할까 했는데 자리가 그래서인지 가볍게 몇 자 적고 말 생각으로 맺는 서점에서의 일요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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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를 극복하면서 연휴로 하루가 짧아진 한 주를 잘 살아남았다. 새로운 장소는 집에서 가까운 덕분에 늦게까지 사무실에 있어도 큰 부담이 없고 낮이 길어졌기 때문에 늦어지는 퇴근시간을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쨌든 생각보다 잘 마무리하고 오늘은 심지어 약간의 게으름까지 피웠다. 서점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상담하고 메일을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serious한 업무는 좀 미뤘다.  이런 날도 나쁘지 않다.  


책읽기는 워낙 5월의 성적이 좋아서 오히려 월평균을 생각하면 약간의 쿠션이 생겼을 정도. 쉬는 한 주간 책도 많이 읽고 좋은 걸 먹고 잘 다녀서 그런지 아무 refreshing한 5월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6월 중으로는 미룬 것들을 다 처리하고 새로운 직원을 맞을 준비를 할 것이다. 한 10월까지는 여유가 있지만 그 전에 할 것들을 마 마무리하고 싶다.


가벼워진 노트북, 덕분에 어디든 예전처럼 무거운 짐이 아닌 가벼운 꾸림으로 나가서 책도 보고 글도 읽으니 잠시 나이를 잊기도 한다.  여름에 맞게 지난 휴가 때 호놀룰루에서 사온 가볍고 밝은 색의 백팩에 노트북과 책, 노트와 펜을 챙기고 바깥의 주머니에 물통을 하나 넣고 나가면 커피를 마시다가 남은 얼음에 물을 부어 마시면서 책을 보기도 한다. 이제 드디어 해도 자주 뜨는데 이맘 때면 훨씬 더웠을 날씨가 28-30도 정도의 낮 최고온도라서 선선하니 상쾌하다.  


주말에는 운동을 하고 푹 쉬고 책도 더 보면서 2019년의 반을 마무리할 6월을 시작할 것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밝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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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9-06-01 1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쉬는 날이면 폭식을 하게 돼요. 5월에 쉬는 날이 많았고, 가족 생일도 있어서 유독 음식을 많이 먹고, 술을 많이 마신 달이었어요. 이러한 식습관 때문인지 지난주에 무릎에 경미한 통증이 일어났어요. 며칠 정도 폭식을 하고 나면 오른쪽 무릎에만 통풍 비슷한 증상이 생겨요. 술의 유혹은 뿌리칠 수 있는데 음식의 유혹은 피하기 힘드네요... ^^;;

transient-guest 2019-06-03 08:11   좋아요 0 | URL
저는 술을 마시면 위가 늘어납니다. 술에는 꼭 안주를 먹는 습관, 거기에 원래 술을 마시면 뭔가 많이 먹게되는 몸의 컨디션 때문인지 꼭 그렇습니다. 그래서 오래 즐겁게 마시고 이야기하려면 이젠 아예 아주 천천히, 그리고 자리를 자주 바꿔가면서 인터벌을 두고 술을 마십니다. 통풍은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식습관이 무척 중요하구요.ㅎㅎ 건강한 독서와 음주합시다 모두..ㅎ

붕붕툐툐 2019-06-01 14: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벼운 마음으로 밝게 6월 시작해요~ 아자 아자 파이팅!!

transient-guest 2019-06-03 08:13   좋아요 1 | URL
파이팅! 6월은 딱 4주만 근무일수가 나오니까 좋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짧은 시간동안 그 달의 필요한 비용을 만들어야 하는 자영업자의 고민이 있네요.ㅎ

붕붕툐툐 2019-06-05 11:14   좋아요 0 | URL
아~ 그렇네요~ 저같은 월급쟁이들은 짧으면 마냥 좋은데 말이죠~ 벌써 5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