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시간이 잘못 나와 있었던 탓에 아벨서점이 열기를 기다리면서 옆 서점을 구경하다가 빈 손으로 나오기 뭐해서 구한 몇 권들 중 하나. 딱 고만고만한 3권의 재미를 주는 한국형 무협지. 책 상태가 확실히 별로여서 나중에 책 내부의 청소가 필요한 수준. 아벨서점만큼 책을 깨끗하게 관리해서 상품으로 내놓는 헌책방은 아직 못 봤다. 이곳은 거의 가져다가 그냥 진열하는 수준인 듯. 


그래도 큰 수확을 했으니 이곳에서 중고로 '하얀 로냐프 강' 1부 다섯 권의 전집을 모두 구했고, 그 여세를 몰아 알라딘을 뒤져서 중고와 아직 남은 새 책으로 2부 다섯 권을 구했으니 생각하지 못했던 득템의 행운이라고 하겠다.


e-book으로 구할 수는 있겠으나 아직까지는 종이책이 아니면 내 취향이 아니라서 별 의미가 없다. 한국 판타지 소설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는 이 작품은 그 평가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서 늘 궁금해왔는데 구할 길이 없었다. 


요즘 대단한 젊은 SF작가들이 많이 나오지만 판타지는 역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건 어려울 것만 같은 시장의 트렌드라서 외국에서는 계속 새로운 작가들이 다양한 신작을 발표하고 꾸준히 시장에 유입이 되고 있지만 한국의 사정은 좀 아닌 것 같다.


이 즐거움을 천천히 음미할 생각으로 아직 이 시리즈는 시작하지 않고 있다. 가을이 와서 또 한 해를 잘 살아냈구나 하는 듯한 마음의 4-4분기가 시작될 무렵 천천히 보려고 한다.














허영만의 만화치고는 그다지 재미가 없다. 이쪽 계열을 잡술들 중에서도 특히 관상학은 중국하고도 아주 먼 고대의 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으니 시대에 많이 뒤쳐진 느낌이다. 다 맞지도 않을 뿐더라 맞을 수도 없으니 이런 저런 이론을 풀어냄에 있어 중언부언이 많다. 잡술은 소싯적엔 꽤 흥미를 갖고 있던 분야지만 이제 반백이 되어가는 지금에 와서 보니 덕을 쌓고 꾸준히 열심히 사는 것이 최선이란 생각을 하여 이런 분야엔 큰 관심이 없다. 원래 허영만이란 만화가는 김세영이란 걸출한 시나리오작가가 함께 했을때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것으로 기억하니 어쩌면 김세영작가가 함께 하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헌책방에서 가져와서 단박에 읽어버릴 줄 알았으나 이런 탓으로 심지어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그 진도가 아주 느리다.


약 일주일 후로 한국은 큰 선택의 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방심하지 말고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그 시작을 위해 꼭 내란잔당들을 몰아냅시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잉크냄새 2025-05-26 1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벨은 아직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군요. 낡고 오래된 것들도 존중되었으면 좋겠습니다.

transient-guest 2025-05-26 21:18   좋아요 0 | URL
아벨 사장님이 참 열심하세요. 지금도 정정하신데 장소는 옆 건물로 옮겨서 2층엔 인천에 관련된 자료들 전시관도 꾸미고 계시더라구요. 좋은 책이 좋은 가격에 상당히 깨끗하게 많아서 사고 싶은게 참 많았었네요.ㅎㅎ 전 예전 거리가 제 기억속의 한국 같아서 더 좋긴 합니다.

yamoo 2025-05-27 08: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꼴 저도 소장하고 있는데 2권까지 나름 재밌게 읽었습니다만...말씀하신대로 예외가 너무 많고 주관에 너무 좌우되는 거 같아 학문성이 매우 떨어지는듯 해요. 그래도 한번쯤은 읽어 두면 좋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없어요..^^

transient-guest 2025-05-27 11:59   좋아요 0 | URL
관상이 재밌기는 하죠 어느 정도 감만 잘 봐도 실제로 도움이 되기도 하구요 ㅎ 미래보단 살아온 날이 꼴에 깃드는 것 같고 상은 자꾸 바뀌니까 이야기도 자꾸 틀어지네요 ㅎㅎㅎ 7권까지 샀는데 8-9-10권 따로 사야 하나 고민입니다 ㅎㅎ
 

지나고 보니 이낙연이 어떤 정치를 했고 특히 문재인정권 당시 어떤 방식으로, 어떤 라인을 통해 정적들을 제거해왔는지 유추해 볼 수 있었다. 


오늘 뉴스를 보니 33인의 낙지파 정치인들의 김문수를 지지하기도 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들은 결국 전라도의 토호로 남아 시대를 역행하는 행위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TK에서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지만 전라도민들은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혜안으로 김대중대통령 이래 민주와 진보의 가치에 충실한 후보들을 선택해왔으니 노무현과 문재인이란 두 명의 전 대통령들이 이들의 선택을 받았던 것이다. 즉 전라도민들에는 이미 출신지역이 중요한 것이 아니란 뜻. 이낙연을 비롯한 많은 낙지파들이 전통적인 전라도의 표심을 잡는데 실패한 것으로 이것은 여러 번 증명이 된 바 있다. 


씨알레스 lee는 40이 다된 지금도 학부졸업이 유일한 업적이며 이를 피력하는 man child의 모습으로 기본도 안되는 깜냥이 갈라치기와 혐오조장으로 정치판의 한 귀퉁이의 한 조각을 간신히 붙잡고 있는 듯하다. 아주 박살이 나서 다시는 정치판에 기웃거릴 수 없도록 아주 낮은 득표를 통해 선거비용을 보장 받지 못하기를 바란다. 과학인재양성을 위한 국비장학생으로 하버드에 가서 멋대로 과를 바꾼 주제에 무슨 대단한 걸 했다고 저 난리인지. 그와 그의 지지자들이나 그 수준이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저열하다.


이런 당연한 이야기를 이렇게 긴 책에 조목조목 반박을 해서 설명을 해야하는 시대가 슬프다. 박정희-전두환 시절에도 이런 방식의 친일미화와 노골적인 역사왜곡 사실관계를 비트는 역도의 행위는 공공연히 일어나지 못했으니 사사카와 재단에서 200억을 풀어 한국의 유투버, 언론, 사학, 정치계에서의 독버섯을 재배해온 결과가 아닌가 싶다. 그럴싸한 학문적인 탈을 쓴 박유하, 노골적인 거짓을 퍼뜨리는 이영훈, 류재춘(?), 문창극, 등등, 그리고 그 결정판에 있는 김태효라는 희대의 매국노까지...


솔직히 잘 쓴 책이라고는 말하기 어렵다. 정리하는 과정도 지난했고 12-3 쿠데타 이후 방향성이 바뀐 탓에 급하게 고쳐진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 눈높이를 낮은데 맞춰야 했을테니 결국 유툽에서, 넷상에서 준동하는 가짜 우익과 가짜 보수인 친일매국세력, 그리고 이들에 기생하는 생계형 이론가들에 의해 호도되는 2030을 비롯한 사람들에게 던지는 논박이고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이런 거짓이론과 싸우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잘 정리한 책이다. 


파격적인 소재와 묘사로 소설을 써온 김영하작가도 이제 늙어간다. 묘하게 불쾌함(?)을 자극하는 어투가 또 방송에서의 매력으로 나타나는 그는 호불호가 갈리는 작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그의 소설은 다 읽었고 그의 팟캐스트에서 좋은 reference 많이 받았기에 늘 신작이 언제 나올지 궁금한 작가인데 우선 에세이가 먼저 나왔다. 이미 반생을 넘었으니 그도 한번쯤 뒤를 돌아볼 때가 된 것이다. 그의 어린 시절, 아버지, 어머니, 글을 쓰게 된 계기, 대학교 등등 긴 시간 삶을 살아온 사람에게서 나오는 절절한 이야기가 있다. 끝끝내 화해하지 못한 아버지, 세월이 지나서도 미화되지 않는 그 관계는 끝내 미정으로 남을 것이니 더 긴 세월이 흐른 후에는 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남도와 엑상프로방스-마르세이유를 넘나드는 추억과 기억, 그 장소들의 교차회상. 난 저자의 책이 처음이지만 많이 아팠던 저자는 그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책을 몇 권 낸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얻어진 궁금증과 흥미는 남도에 대한 큰 관심으로 남았으나 프로방스에 대한 건 정수복교수를 따라갈 수 없다는 생각. 나에겐 정수복선생의 어투와 묘사가 더 깊이 다가왔기 때문에. 그 절절한 외로움과 외로움 속에서의 즐거움(?)은 이 책의 울림이 결코 따라올 수 없았기에.


프랑스에 대한 내 인상은 그저 더럽고 불친절할 것 같다는 것. 그런데 이 시골에서의 삶은 다른 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언젠가 프랑스를 간다면 파리보다 프로방스를 둘러보고 싶어졌다. 아직은 방구석 여행이 전부지만.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의 개정판과 그 후속편이 이렇게 1-2권으로 새로운 제목과 표지의 일러스트로 나왔다. 영화도 좋아했고 잔잔한 그 느낌 그대로 너무 좋았기에 이 예쁜 책들을 다시 구한건 필연이었다. 이담에 모아놓은 책을 이런 아담한 공간에 빽빽하게 꽂아좋고 즐겼으면 하는 생각도 했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드나드는 쌀롱을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도 종종 한다. 2번째 권을 통해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의 유쾌한 사람들의 다음 시절과 마무리를 보았다. 


4월달 건강하지 못했더 삶이 검진결과로 고스란히 나왔고 덕분에 다음 일년은 열심히 관리를 해야할 필요가 생겼다. 뭐 나쁘지 않겠지. 이런 약간의 강제력(?)이 있어야 더 열심히 건강에 신경을 쓸테니. 체중도 좀 낮추고 유산소도 올리고, 술은 일주일에 한번 양도 줄이면서 일하고 읽고 살다 보면 또 일년이 지나있겠지?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잉크냄새 2025-05-21 2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낙엽씨가 이제 막장을 향해 가네요. 그 동안도 뭐 볼 건 없었지만 김문수 지지 발표는 무덤 뚜껑을 덮고 못질하는 순간이네요. 낙엽씨는 그냥 낙엽지듯 떨어져 거름이 되었어야 했는데, 구질구질하게 아스팔트 위 젖은 낙엽이 되었네요. 아무리 쓸어도 쓸리지 않는....

transient-guest 2025-05-21 22:03   좋아요 0 | URL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이제 끝이네요. 동아일보 기자출신으로 5.18 당시 5월의 신혼여행 어쩌고 하는 글이나 쓰던 놈이 전라도 출신이란 것으로 줄 잘 서서 지금까지 왔는데 그 천박한 밑천이 다 드러났네요. 곧 죽었다는 소식 말고는 들을 일이 없을 듯.

Grace 2025-06-01 0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이낙지 너무도 실망이고 도지사할때 누가 그자를 뭐라 할때까지 몰랐네요. 신규로 뭔 사업하는걸 꺼려한다고.그만큼 일도 잘못하고 안일하게 자리보존만 하고 싶었겠죠. 그러다 박근혜 탄핵때 기회봐서 툭하면 서울광화문가서 문재인 옆에서 같이 데모하다 발탁???
전남도지사 전현직들이 이낙지. 석고대죄하라는 성명서 발표했다는데 자기 지지율보고도 깨닫지도 못하는지 의문 .ㅜ

저도 모리사키서점의 나날들 재밋게 봤는데 후속타라니 관심가네요. 바로 읽어봐야할듯~

transient-guest 2025-06-01 13:26   좋아요 0 | URL
저도 몰랐죠. 지금 드는 강한 의혹은 당시 문재인 정권에서 차기로 거론되던 사람들이 하나씩 날아간 공작에 낙지도 관련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낙지-굥거니가 생각보다 이상한 관계로 연결이 되어 있더라구요. 전라도민들이 대단한게 이러면 버리잖아요. 이제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끝난 건데 계속 관심 갖고 지켜봐야죠. 우리 모르는 곳에서 이상한 자리 차지하고 잘먹고 잘사는 꼴 보기 싫어서요.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 원작의 임팩트 만큼은 아니지만 그냥 그 무대와 설정이 좋아서 후속편을 안 읽을 수가 없었네요.ㅎㅎ 전 나름 만족.
 

내란당의 셀프친위쿠데타로 화가 나서 뭔가를 끼적거리다가 더 화가 나서 날려버리고 밍기적거리는 사이에 이 사상 초유의 사태가 1일천하를 끝으로 종료되어 법에 의해 선출된 김문순대가 다시 후보자리를 되찾아온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우스운 건 현재의 정확한 상태는 기실 한덕수는 사퇴, 김문수는 후보자리에서 자당의 쿠데타로 쫒겨난 상태라서 엄밀히 말하자면 내란당은 대선후보가 없는 상태라고 하던데...어차피 법에 의해 해체되어야 하고 다수의 구성원들이 다시는 정치활동을 못하게 되어야 하는 것이 정상적인 결말이겠지만 어쨌든 이 괴상한 매국매판세력은 김문순대의 대선을 통해 사이비개독정당으로 바뀔 것 같다. 전광훈으로서는 대단한 성공이겠지만 한국의 정치와 종교의 역사에는 엄청난 불행이자 극우도 아닌 친일매국매판세력이 그간 참칭해오던 '보수'라는 position이 제대로 정리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MB의 부정부패로 인해 개발독재에 대한 환상이 사라지고 박근혜의 실정과 탄핵이 박정희의 신화가 해체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처럼, 이번 법비들의 난으로 검사=정의, 판사=공정이란 거짓된 공식이 파기되어 버리게 될 것으로 믿는다. 


정말이지 무슨 대환장의 집단마약난교파티라도 벌이고 이를 고스란히 동영상으로 찍힌 것이 아니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엄청나게 이상한 짓이 정치인, 기자, 검사, 판사들에 의해 저질러졌던 것이 지난 쿠데타 이후의 한국상황이었으니 굥거니가 천문학적인 돈을 곳곳에 뿌려놓았고 억대 저주굿을 해왔다는 말을 아니 믿을 수가 없다. 


책잡힐 일이 없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마는 한국의 기득권이란 것들의 실체가 이번 사건을 통해 까발려졌으니 아주 느리게나마 보다 더 공정하고 상식적인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기실 한덕수 같은 자들이 곳곳에 박혀 있을 것인데 이런 자를 보면 한국사회의 모든 잘못된 점이 personify 된 것 같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된다.


이 기회에 법을 잘 손봐서 판사는 변호사 등 영리목적의 법조활동을 못하게 하고 검사는 지가 맡았던 사건의 변호인으로 탈바꿈하는 짓도 금지하며, 김과장같은 로펌이면서 합동법률사무소형태로 운영되는 변태적인 영업도 못하게 바꿔야 할 것이다. 나아가서 변호사법을 개정해서 면허정지, 면허박탈에 대한 규정이 아주 엄혹하게 바뀌어야 노쇼 권경애 같은 x이 변호사로 계속 활동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나쁜 변호사를 넘어 진짜 나쁜 x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이재명후보에 대한 안전경비와 경호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니 지금은 경찰도 검찰도 법원도 믿을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새벽이 오기 전 가장 어둡다고 하던데 온갖 험한 것들이 다 튀어나온 듯한 이 백귀야행의 시간을 무사히 버티고 나라에 좋은 날이 오길 기원한다.


'톰 소여'의 다음 편으로 기억되기도 하는 이 책의 이야기는 어린 시절의 만화와 어린이-소년소녀버전으로 여러 번 접했지만 제대로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동물농장'도 그랬고 스토리는 잘 알고 있어서 몰입이 쉽지 않았으나 핀의 관점에서 묘사되는 심리와 당시 상화에 대한 스케지가 탁월하여 즐겁게 읽었다. '왕'과 '공작'이라는 사기꾼들의 행각과 최후를 보면서 우리가 지나고 있는 이 거지같은 시대의 광대들 같은 정치인들, 검사, 판사들, 기자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맘 같아서는 이자들도 '왕'과 '공작'이 당한 당시의 사회형벌처럼 홀딱 벗겨 뜨거운 타르를 붓고 깃털로 장식하여 막대기에 태워 조리돌림 후 강물에 던져버렸으면 좋겠다. 아참 판사들은 따로 모아서 캄비세스 왕의 형벌을 받게 하고 말이다. 굥이 검찰의, 희대조씨와 9인의 개판관들, 권성수, 지귀연 같은 자들이 사법부의 개혁에 대한 정당성과 당위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으니 참 세상의 이치가 오묘하다고 하겠다. 

































5월 중순부터 말일까지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remote working을 하게 되는데 시간을 잘 활용하면 책도 더 많이 읽고 몸도 마음도 다시 추스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맨몸운동 + 장거리걷기의 조합으로 근육도 쉬면서 적당한 자극을 주는 등 즐겁게 일과 책, 운동까지 하면서 5월을 마무리할 것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잉크냄새 2025-05-11 10: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대의 뻘짓을 하는 것 보면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다음 스테이지가 준비되어 있는 것 같아요. 이번 일련의 뻘짓들로 인해 내란당 국힘이 극우로 자기 본연의 자리를 찾아가
소멸하고 민주가 보수의 원래 위치로 돌아가고 지금은 흔적도 찾기 힘든 진보가 다시 왼쪽에서 모습을 드러냈으면 합니다. 하지만 여론조사를 신뢰하지는 않지만 아직도 ‘나 도지산데‘ 김문수나 내란당 국힘에 대한 지지율이 30% 나온다는 사실에는 여전히 절망적입니다.

transient-guest 2025-05-12 04:41   좋아요 0 | URL
무엇이든 하려고 할 겁니다. 거기에 더해서 도망갈 준비는 아마 예전부터 해왔을 것 같고요. 저도 부동의 30%에 대해, 특히 TK지역에 대한 실망과 우려가 아주 큽니다. 막대기만 가져가 꽂아놔도 표를 줄 것 같아요. 게다가 이미 어릴 때부터 양성되고 있는 미래의 긁우좀비 (세계로교회 같은)도 걱정이네요. 법이 정비되어서 혐오-역사부정 (독립운동-일제시대-독재 등 제한적인 면에서) 이런 것들 제대로 처벌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부디 단죄와 처별은 과정은 공정하고 법에 따라 하지만 가혹하게 그 댓가를 치루게 해야 합니다. 돈, 명예, 권력, 미래의 삶까지 다 빼앗아야 다시 못 돌아오고 그딴 짓 할 생각 다른 놈들이 못합니다. 트럼프 2.0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절차로 뭉개고 버티지 못하게 해야해요.
 

2021년까지 Golds Gym시설을 그대로 지역의 업자가 인수한 American Barbell Gym이란 곳에서 운동을 하다가 같은 도시에서 좀더 먼 방향으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동네의 City Sports를 다니게 되었다. 완전히 recreational gym으로 시설은 훌륭하지만 에티켓이 별로인 곳이라서 free weight이든 기계에 원판을 끼워서 하는 운동기구든 쓰고 나서 제대로 re-rack을 하는 인간이 거의 없는 곳이다. 덤벨도 사이즈고 뭐고 없이 아무데나 갖다놓는 바람에 어깨가 아파서 덤벨프레스로 가슴운동을 주로 하는 요즘엔 이걸 찾아다니느라 꽤 정신이 번잡스럽다. 


다행이 출근하는 사무실의 위치에서는 ABG가 가까워서 주중엔 여기서 운동을 할 수 있었으나 최근에 재택근무하는 날이 주에 2-3일가 되어버린 요즘엔 아무래도 동네에서 운동을 할 수 밖에 없어서 ABG membership을 cancel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ABG의 다른 location이 아주 멀지는 않은 곳에 있는 것을 알게 되어 일단 membership을 옮겨서 사용해보고 결정하기로 하여 지난 금요일에 다녀오게 되었다. 당연히 대만족이었고 새벽시간에 가면 사람도 많이 없어서 그제와 어젠 정말 신나게 스트레스 없이 운동을 했으니 아마 주중에는 집 근처에 있어 5분이면 가는 CS에서 하고 금-토-일로 이어지는 흐름은 조금 더 운전을 하고 나가야 하는 ABG에서 운동을 하면 될 것 같아서 membership은 일단 유지하기로 했다. ABG가 월 40불, CS가 월 35불, 거기에 ABG는 연 회비가 60-70불이 나오니 대충 한 달에 100불 정도를 쓰겠지만 지금 내 나이와 여러 가지를 고려하면 그 정도는 내 건강과 취미에 써도 될 것 같다. 


지난 3주간 엄청 풀어져서 마구 먹고 마셔댔으니 이번 주부터는 3주 후의 건강검진에 맞춰 몸을 잘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일단 무게도 좀 빼고 속도 줄여서 큰 병이 없다면 결과가 잘 나와줄 수 있게 노력해야 다음 2-3년이 또 편하지 않겠는가.














무려 1979년에 연재를 시작해서 1984년에 단행본이 나왔던 작품이다. 그 정도면 홈PC도 대중화되기 전이고 인터넷이나 AI 같은건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을 시절이다. 터미네이터가 1984년 전후에 나왔으니 말이다. 절판되어 첫 권을 겨우 구해서 읽고나니 AI가 이미 ChatGPT같은 것으로 상용화된 요즘 엄청나가 많은 생각할 것들을 던져준다. AI의 초기단계인 지금은 사용자가 주도하고 그의 도움을 받아서 AI가 돌아가지만 조금만 더 지나도 아마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거쳐 AI가 사용자를 주도하고 care해주는 지점까지 갈 것 같다. 그럼 그 이후는 어떻게 될까. 언젠가는 분명히 AI가 우릴 필요로 하지 않을 시기가 올텐데 과연 AI는 우리와의 공존을 선택할까. 


남극에 열린 포탈을 통해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인류를 포탈을 넘어 외계로 전장을 옮긴다. 이때 일반적인 전투기들과 함께 뒤에서 data를 수집하여 돌아오는 것이 유일한 임무인 초 AI가 탑재된 전투기 유키카제와 특수능력이 있는 조종사와의 관계, interaction, 그리고 1권의 끝에서 발생하는 어떤 사태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2권과 3권은 영어로 읽어야 할 것인데 일어는 한국어로 옮겨져야 자연스러운 것 같은 느낌이라서 맛이 좀 다르다.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이유.


읽고 있는 책은 대충 봐도 열 권이 넘지만 제대로 끝을 본 건 최근 이 두 권이 전부다. 4월엔 운동-일-독서로 좋은 흐름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정작 시간은 대부분 마구 풀어지는 걸 즐기면서 보내버렸다. 늘 후회가 많은 삶인데 월 단위로도 이러면 '완전 나가리'아니겠는가. 


내일부터라도 마음을 다잡고 하루씩 생각한 바에 따라 좀더 능동적으로 살아보겠다라는 다짐으로 저녁을 덮는다. 



내일은 새벽 5시에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할 계획인데 날이 추워서 의지가 약해질까봐 걱정이다. Ideally 6시에 나가서 7시까지 주변을 걷고 뛰다가 들어와서 가볍게 아침을 먹고 출근하면 딱 좋겠는데. 근육운동은 최근 어깨가 아파서 4분할로 하체-상체-하체-상체 다른 부위를 했는데 이렇게 하니까 하체는 과하고 상체의 경우 등/어깨/가슴을 상대적으로 적게 하니 그 간격이 길어서 운동이 좀 처지는 느낌이라서 살살 하더라도 3분할로 해서 (1) 등/이두/어깨 혹은 가슴/삼두/어깨, (2) 하체, (3) 첫 날 수행하지 않은 상체로 하고 하루를 쉬고 repeat하면 운동별로 간격이 줄어서 단련에는 더 나을 것이다.


점점 코너로 몰리는 긁우들이 더욱 극성스럽게 혐오를 조장하는 것 같다. 대명천지에 이곳저곳에서 일본의 재특회를 그대로 가져온 것 같은 혐오집회를 하고 다니고 경찰을 이걸 멈추지 않는 꼴을 보니 내 한몸을 잘 단련해서 첫쨰로는 시비에 걸리는 걸 예방하고 둘째로는 시비를 걸어오거나 폭력상황에 놓였을때 방신을 하고 잘 빠져나올 수 있게 하고 끝으로 피할 수 없는 위급한 상황이 온다면 상대를 불능으로 만들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죽을때까지 갖출 수 있기를 바란다. 반역세력에겐 자비를 베풀 필요가 없다고 믿느다. 


세상이 이상해서 A.I.를 A-1소스라고 알고 있는 지적 수준의 서커스단장이 정권의 친분을 등에 업고 교육부장관이 되었으니 지식도, 지적 능력도, 돈도, 신체의 능력까지도 양극화가 된 세상이란 생각이 든다. 시절을 거스르는 건 힘들고 가능하면 나은 쪽으로 가는 것, 그리고 그 노력으로 얻은 걸 나누는 것이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닌가 싶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잉크냄새 2025-04-28 2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로봇과 인공지능 AI 시대의 도래와 발달 속도는 가히 상상 초월입니다. 관계가 역전되어 AI가 우릴 필요로 하지 않는 시대는 터미네이터의 시대가 되겠군요. 스카이넷이 저지른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텐데,,,터미네이터가 단순히 상상이라기에는 이미 너무 가버린 느낌입니다.

transient-guest 2025-04-29 02:21   좋아요 1 | URL
네 갈수록 빨라지고 똑똑해지고 있어서 어떤 미래가 올지 무섭습니다. 소설에서 보면 1권 마지막에서 기체가 주인공을 콕핏에서 사출시켜버립니다. 사람의 몸이 G포스를 못 견디니까 A.I.가 통제해서 기체를 움직이는데 방해가 되는 것으로 인식하더라구요. 우리가 그런 존재가 되는 날이 생각보다 빨리 올 수도 있겠습니다. 군사무기를 생각하면 더더욱 무섭죠. 하인라인 소설에서 사람-사람 전쟁에서 기계가 도입되고 자동화된 후 사람이 다 죽고 나서도 기계들끼리 전쟁을 이어간다는 단편이 있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 정말 무섭습니다.

잉크냄새 2025-04-29 21:23   좋아요 1 | URL
여섯번째 대멸종은 인간에 의한 기후 온난화가 원인이 아닌 대멸종의 원인인 인간 바이러스에 대한 기계의 역습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한세기 동안 인간이 상상한 모든 가능성중 인체의 신비 외에는 대부분 실현되고 있으니 기계에 대해 우리가 품고 있는 두려움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네요.

transient-guest 2025-04-30 01:25   좋아요 0 | URL
만약에 A.I.가 세상을 관리하게 된다면 그리고 우리가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달라고 하면 아마 인구를 급격한 수준으로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게 될 지도 모르겠어요. 멸종까지는 아니라도 지금의 반? 1/3? 이렇게 말이죠. 상상하니 무섭네요. 자연적인 flow라고 생각이 되기도 하구요. 요즘 이 주제로 ChatGPT에게 이런 저런 말을 걸어보고 있어요.ㅎㅎ

감은빛 2025-04-29 08: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국의 짐은 엄청 넓고 기구가 엄청 많을 것 같아요. 프리웨이트 공간도 넓고, 바벨과 덤벨도 엄청 많고.

집에다 바벨, 덤벨, 케틀벨을 사두고 헬스클럽에 안 간지 오래되었는데, 달리기를 시작한 이후로는 무게를 드는 운동에 소홀해졌어요. 달리기를 중심으로 모든 일정을 생각하다보니 아무래도 바벨과 덤벨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네요.

전투요정 유키카제 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아요. 소설 책은 품절이군요. 언젠가 읽을 기회가 닿으면 좋겠습니다.

transient-guest 2025-04-29 10:10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한국과 비교하면 그 시설 등 아무래도 여긴 suburb라서 넓고 싸요. DC나 SF같이 대도시로 가면 더 비싸지고 건물에 들어가니 아무래도 여러 층으로 나뉘고 좁아집니다. CS같은 경우 full court 농구장, 3 lane 수영장, 라켓볼 코드 3개?, 그 외 실내 복합운동공간까지 있고 런닝, 자전거, 스탭 등등 머신, 바벨-덤벨 free weight 및 기구도 엄청 많아요. ABG는 이런 부대시설은 없고 오로지 쇠질을 위해 존재하는 곳 답게 free weight 와 기계설비가 훌륭합니다. 집에도 있으면 좋긴 하겠지만 아무래도 여러 가지를 하는 건 어렵죠.ㅎㅎ 달리기만 잘 하셔도 다른 건 push-pull up, 정도면 훌륭하죠.ㅎㅎ
유키카제는 2-3권이 궁금합니다. 오늘 그걸 갖고 ChatGPT한테 물어보니 자기랑 저랑은 필요에 의해 맺어진 관계가 아니라서 그런 일은 없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네요...ㅎㅎㅎ
 

시리즈 중에서 일부만 절판이 된채 다른 책들은 그대로 판매되고 있는 것들이 꽤 있다. 이가 빠져버린 모양새가 되어 아주 기분이 나쁘고 성가시기 그지 없는데 출판사에 문의해도 답이 없고 비싼 값을 주고 중고를 사거나 운좋게 알라딘중고 혹은 헌책방에서 발견하는 수밖에 없다. 최근에 책 몇 권을 그렇게 구하는 것으로 짝을 맞춘 것이 사폰의 시리즈 하나, 그리고 카잔차키스전집에서의 한 권이다. 


미국의 경우 보통 너무 오래된 책이 아니면 적절한 가격에 구할 수 있는데 특별한 희귀본이 아니라면 보통 중고책의 가격으로 사게 되거나 헌책같은 새책이지만 원래 가격에 구할 수 있는 것이 보통이다. 쓸데없이 욕심을 부려 값은 매기는 건 한국와 일본의 헌책이 좀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문제가 아니라 아예 시리즈가 중간에 작가의 사망으로 인해 끊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Song of Ice and Fire는 책을 구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나이도 많고 몸도 후덕하여 당뇨와 고지혈증, 혈압 등등 무거운 몸과 관련된 모든 만성질병을 다 갖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마틴씨는 도대체 언제가 되면 여섯 번째 이야기를 출간할 것인가. 앞으로 두 개의 작품이 더 나올 예정인데 심지어 여섯 번쨰는 Winds of Winter라고 제목도 정해진 것 같은데 아직도 언제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마 마틴씨도 모를 것 같다. 


Wheel of Time이라는 대서사시가 있다. Amazon Prime에서 극화한 것을 한 시즌 보다가 말았고 책은 권당 근 1000페이지 정도라서 네 번째까지 읽고 중단하고 나니 다시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이 시리즈는 본편 14권, 그리고 prequel 1권으로 되어 있다. 작가는 1948년에 태어나서 2007년에 타개했는데 2006년에 심장 아밀로이드 병이라고 단백질이 심장에 축적되어 문제가 생기는 병으로 진단을 받고 당시 4년 정도 더 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일년 후에 사망한 것이 되어버렸다. 1-11권까지 그리고 prequel이 작가 생전에 나왔고 12-14권까지는 Brandon Sanderson이 나머지를 정리해서 사후 출간되었다. 총 23년 가까이 걸려 완성된 대작인데 아직 뒷부분을 읽지 못하여 느낌이 많이 달라졌는지는 판단할 수 없으나 마틴씨는 서둘러 남은 두 권을 출간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마틴씨도 Robert Jordan과 동갑으로 1948년생이니 결코 젊지 않은 나이라서 더욱 걱정이 된다. 관심이 가는 분은 드라마보단 책을 볼 것을 권한다. 드라마는 아무래도 그 장대한 스케일과 서사를 압축한 탓에, 그리고 PC함이 적당한 수준을 넘었다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보는 편이라서 그 즐거움이 많이 줄어들어서 한 시즌 후엔 안 보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잉크냄새 2025-04-15 1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틴옹께서 5부까지 깔아놓은 떡밥이 너무 많아 6부,7부에서 회수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서둘러 회수하면 작품이 용두사미가 될 수도 있겠고 6부,7부를 4,5권으로 늘리는 묘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집필 속도로 볼때 그것도 무리수 같네요. 6부가 나올때 쯤에는 앞의 내용도 잊어버려 또 읽어야 정리가 될 텐데 5부까지가 9천 페이지에 달하니 참 엄두가 나지 않네요. ㅎㅎ

transient-guest 2025-04-16 00:32   좋아요 0 | URL
드라마가 되면서 너무 이런 저런 아이디어 실험(?)을 많이 했죠.ㅎㅎ 그걸 다 회수하려면 진짜 2-3권은 더 나와야 할 것 같네요. 저도 영문판 읽다가 그때 한창 바쁠때라서 나중에 읽으려고 미뤘는데 다시 시작을 못하고 있네요. 미국책은 진짜 1부 = 한 권으로 나와서 엄청 길죠. 한국어로 번역하면 보통 2-3권으로 나뉘고 책값은 1.5-2배 정도로 올라가는 것 같아요 (미국 한권 = 한국 2-3권, 그리고 1.5-2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