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겨울을 연상시키는 듯한 가뭄이 이어진 2024-25의 겨울. 비가 너무 안 와서 손이 텄을 정도로 dry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는데 계속 이어진다면 여름에는 물값이 오를 수도 있을 정도로 주변의 저수지들이 다 말라버린 상태였다. LA산불도 그렇고 이렇게 가문 겨울에는 이곳에서 더 윗쪽 동네들 또한 산불이 걱정되는 그런 나날들이 이어진 끝에 다행히 어제부터 강력한 물기운이 몰려든 것처럼 비가 오기 시작했다. 


덕분에 집에서 일하는 오늘은 하루 내내 재즈음반을 틀어놓고 작업을 하면서 빗소리와 함께 일을 하니 능률도 오르고 뭔가 분위기가 그럴 듯하다. 아쉬움이라면 술을 마실 수 없다는 정도. 사실 이렇게 종일 비가 내리고 어두컴컴한 날이면 저녁 정당한 시간에 맞춰 와인을 마시거나 사케를 따는 것도 운치가 있을텐데. 하지만 술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고 무엇보다 이제 화요일이라서 그렇게 하면 안될 것 같아 매우 아쉽다. 


준코 오니시의 Piano Quintet Suite와 Jim Hall의 Early Albums Collection을 들으면서 남은 업무를 마무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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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5-02-05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가 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저는 커피 끊기와 사투 중입니다. 오늘 지고 다시 마셨네요.
 

조류독감으로 인해 엄청난 숫자의 닭을 죽여버린 탓에 지금 미국 전역에서는 달걀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오전에 운동을 마치고 바로 Costco로 달려가서 다행이 이번엔 달걀을 구할 수 있었는데 거의 열자마자 갔는데도 물건이 빠르게 없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한 시간 정도만 늦었어도 못 구했을 것이다. 


트럼프가 주말에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 25%를 때리는 짓을 해버렸고 당연히 상대도 미국산 수출품에 대해 같은 수준의 관세보복을 선었했다. 보수지 월스트르트 저널에서조차 역사상 가장 멍청한 trade war이란 표현으로 수위 높게 비판했으니 트럼프의 보복성 발광에 모두 몸을 사리는 와중에도 도저히 커버해줄 수 없는 미친 짓이 맞다는 것이다. 


불체자를 전국적으로 체포해서 송환한다는 요란한 생쑈를 벌이는 가운데 단속과 추방공포로 거의 모든 3D 업종에서 절대적인 다수를 차지하는 중남미계 불체자들이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당장 건설도 농업도 서비서업도 모두 멈춘 상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덕분에 조만간 과일값도 오를 것이고 이런 저런 물품을 구할 수 없거나 값이 많이 오를 것 같아서 오렌지를 두 패키지나 사왔다. 


트럼프가 싸지르는 똥은 고스란히 우리들에게 큰 피해로 다가올 것인데 그를 지지하는 다수가 특히 큰 피해를 입을 것이다. 물론 난 그들에게 줄 동정이나 관심이 없으니 let the hell break loose라는 생각이고 let them suffer 이란 심정으로 견뎌낼 것이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소위 보수정권이 등장해서 온갖 이상한 시대역행적인 정책으로 나라를 어렵게 만들면 다시 진보정권이 돌아와서 이걸 고치느라 시간을 써야 하고 그 와중에 불만이 쌓인 중도층은 또다시 보수정권을 데려오는 짓이 되풀이 되고 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나라는 조금씩 나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트럼프 2기는 이렇게 초기에 힘을 확 빼고 금방 lame duck으로 넘어갈 수도 있겠다. 비선실세드링 판을 치는 트럼프 2.0은 기실 다음 번이 없는 관계로 뭘 해도 그만이고 트럼프의 머릿속에는 온통 뭔가 그럴 듯한 걸 남기는 것 밖에 없다고들 하던데. 이 felon in chief의 정권 2기는 그래서 조루증상이 심각하여 2년 후 총선을 개판으로 치루기를 바랄 뿐이다. 경합주에서 간신히 이겨서 상하원까지 장악했으니 아주 조금만 틀어져도 결국 양원을 빼앗길 것이니 2년만 참아보자는 마음이다.


1월에는 이사를 하게 되어 당일을 전후로 하여 각 한 주씩이 정신 없이 지나갔고 이후엔 한국에서 처남이 다녀간 힘든 한 주를 보냈다. 다행히 일은 무리 없이 잘 했는데 그래도 2월부터는 조금 더 stable하게 계획한 대로 월-화-목 출근, 수-금 재택으로 회사업무에 지장이 없는지 제대로 실험하려고 한다. 기름값과 차보험도 그렇지만 길에서 쓰는 시간도 너무 아까워서 이게 잘 되면 너무 바쁘지 않을땐 이틀 출근 사흘 재택으로 해도 좋을 것 같다.
















딱히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서 그냥 저냥 조금씩 읽었다. 뭔가 motivation이 잘 된 사람이거나 내가 조금 더 젊었더라면 밑줄 그어가며 읽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의 난 이런 책이 잘 안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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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5-02-03 1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트럼프나 굥을 지지하는 자들 중 자기 계급을 지지하는 자들은 싫어해도 이해는 가는데, 계급에 반하여 더 극렬하게 행동하는 이들은 보수가 짜 놓은 프레임에 빠져 허우적대는 지옥도처럼 보입니다.

transient-guest 2025-02-04 04:57   좋아요 0 | URL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니 화를 낼 힘도 없고 그냥 혐오하게 되네요. 뉴스와 교회가 큰 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전xx 같은 자를 목사로 아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니 정말 다른 세상의 뇌구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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