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를 극복하면서 연휴로 하루가 짧아진 한 주를 잘 살아남았다. 새로운 장소는 집에서 가까운 덕분에 늦게까지 사무실에 있어도 큰 부담이 없고 낮이 길어졌기 때문에 늦어지는 퇴근시간을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쨌든 생각보다 잘 마무리하고 오늘은 심지어 약간의 게으름까지 피웠다. 서점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상담하고 메일을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serious한 업무는 좀 미뤘다.  이런 날도 나쁘지 않다.  


책읽기는 워낙 5월의 성적이 좋아서 오히려 월평균을 생각하면 약간의 쿠션이 생겼을 정도. 쉬는 한 주간 책도 많이 읽고 좋은 걸 먹고 잘 다녀서 그런지 아무 refreshing한 5월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6월 중으로는 미룬 것들을 다 처리하고 새로운 직원을 맞을 준비를 할 것이다. 한 10월까지는 여유가 있지만 그 전에 할 것들을 마 마무리하고 싶다.


가벼워진 노트북, 덕분에 어디든 예전처럼 무거운 짐이 아닌 가벼운 꾸림으로 나가서 책도 보고 글도 읽으니 잠시 나이를 잊기도 한다.  여름에 맞게 지난 휴가 때 호놀룰루에서 사온 가볍고 밝은 색의 백팩에 노트북과 책, 노트와 펜을 챙기고 바깥의 주머니에 물통을 하나 넣고 나가면 커피를 마시다가 남은 얼음에 물을 부어 마시면서 책을 보기도 한다. 이제 드디어 해도 자주 뜨는데 이맘 때면 훨씬 더웠을 날씨가 28-30도 정도의 낮 최고온도라서 선선하니 상쾌하다.  


주말에는 운동을 하고 푹 쉬고 책도 더 보면서 2019년의 반을 마무리할 6월을 시작할 것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밝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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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9-06-01 1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쉬는 날이면 폭식을 하게 돼요. 5월에 쉬는 날이 많았고, 가족 생일도 있어서 유독 음식을 많이 먹고, 술을 많이 마신 달이었어요. 이러한 식습관 때문인지 지난주에 무릎에 경미한 통증이 일어났어요. 며칠 정도 폭식을 하고 나면 오른쪽 무릎에만 통풍 비슷한 증상이 생겨요. 술의 유혹은 뿌리칠 수 있는데 음식의 유혹은 피하기 힘드네요... ^^;;

transient-guest 2019-06-03 08:11   좋아요 0 | URL
저는 술을 마시면 위가 늘어납니다. 술에는 꼭 안주를 먹는 습관, 거기에 원래 술을 마시면 뭔가 많이 먹게되는 몸의 컨디션 때문인지 꼭 그렇습니다. 그래서 오래 즐겁게 마시고 이야기하려면 이젠 아예 아주 천천히, 그리고 자리를 자주 바꿔가면서 인터벌을 두고 술을 마십니다. 통풍은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식습관이 무척 중요하구요.ㅎㅎ 건강한 독서와 음주합시다 모두..ㅎ

붕붕툐툐 2019-06-01 14: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벼운 마음으로 밝게 6월 시작해요~ 아자 아자 파이팅!!

transient-guest 2019-06-03 08:13   좋아요 1 | URL
파이팅! 6월은 딱 4주만 근무일수가 나오니까 좋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짧은 시간동안 그 달의 필요한 비용을 만들어야 하는 자영업자의 고민이 있네요.ㅎ

붕붕툐툐 2019-06-05 11:14   좋아요 0 | URL
아~ 그렇네요~ 저같은 월급쟁이들은 짧으면 마냥 좋은데 말이죠~ 벌써 5일이에요!!!
 

결론적으로 푹 잘 수 있었기 때문에 지겨움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고 잠깐 눈을 붙였을 뿐인데 9시간을 잤기 때문에 대충 두어 시간을 견디는 것으로 일단 touchdown. 책은 덕분에 비행기에서 딱 한 권만 읽었고 특별히 흥미가는 것도 없어서 영화도 모두 패쓰.  짧지만 알찬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여러 가지로 힘들고 속상한 일도 많았는데 어쩌겠는가. 그저 견뎌내고 또 견뎌서 이겨낼 뿐이다.  돌아가면 더 열심히 계획있는 삶을 사는 것으로 평화롭게 사는 날을 향해 나갈 것이다.  그런 각오를 위해 열심히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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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거의 막바지에 온 듯, 박스도 다 뜯었고 보관할 것들을 분류해서 한쪽에 쌓아놓는 작업까지 다 마친 상태. 덕분에 이젠 박스에 보관하면서 필요할 때 꺼내서 작업하는 케이스파일을 제대로 된 가구에 분류해서 보관하고 싶어지는 요즘이다.  이런 세부작업은 하지만 일단 창고를 빌려서 보관할 짐을 보낼 때까지는 미뤄야 하고, 가구구입과 배치도 이 부분의 작업이 끝나야만 가능할 것이다. 일은 물론 계속 되어야 하고, 미루고 또 미뤄온 회사의 홈페이지도 이젠 더 지체할 수 없을만큼 작업이 급한 지경인데, 이 모든 걸 혼자 떠안고 있으니 정신이나 몸이나 마음이나 갑자기 다 흩어져버릴 때가 있다.  담배를 하지 않고 스트레스는 주로 술이나 운동으로 풀어내기 때문에 술의 양이 늘어버렸고 꾸준한 운동이 무색하게도 몸집이 커지고 있다.  뭔가 나를 자극할 전기가 필요한데, 아직은 찾지 못했기 때문에 조절이 순조롭지 못하다.  여름이 오는가 싶더니 엄청 추운 늦봄이 이어지고 있어서 beach에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마음 같아서는 여름의 하와이를 보고 싶은데 금년에 이미 이런 저런 지출된 비용을 생각하면 아무리 공짜표가 몇 개 있다고 해도 그렇게 마구잡이로 써댈 수는 없을 것이다.  이래저래 어른이라는 건 제약도 생각할 것도 많아서 귀찮다. 


어쨌든 가능하면 월말까지는 일단 짐이라도 빼서 창고에 넣어두고, 6월부터는 가구구매와 배치를 통해 본격적인 사무실의 모습을 갖췄으면 좋겠다. 홈페이지도 작업을 마치고 7월 정도에는 제대로 런칭을 하고 10월 정도에는 내년을 대비한 이런 저런 promo를 생각하고 있다.  문제는 이 모든 걸 혼자서 해내야 한다는 것.  나름 스마트하게 잘 버텨왔으나 이젠 슬슬 힘에 부치는 걸 느끼는 요즘이다.  


일요일인 오늘만이라도 다 잊고 책과 운동을 즐기면서 휴식을 취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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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멋진 서재를 꾸밀 생각이었으나 책을 정리하면서 보니 공간에 비해서 책이 너무 많다는 걸 알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서재가 아닌 책창고가 되어버린 것 같다. 책장은 기본적으로 두겹, 두꺼운 4X4은 세겹이 기본으로 기실 일부러 뒤져야 필요한 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보관하던 상당한 양의 자계서나 재무/금융에 관련된 책들은 모두 버리는 것으로 결정했다. 일단 시간이 많이 지난 미래비전에 대한 책, 이런 저런 이유로 읽었던 뽕같은 책을 위주로 선별해서 조금씩 가져다 버리고 있는데, 이런 책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버린다는 행위 그 자체에서 살싹 맘이 안좋다.마지막으로 남은 세 개의 멋진 장식장에는 여러 겹이 아닌 한겹으로만 책을 꽂아서 미팅룸을 장식하는 용도로 사용할 것이다.  집에 보관하고 있는 가죽제본책, 이런 저런 두껍고 멋진 책을 고려하고 있다.  남은 일은 창고를 빌리고 창고로 보내질 박스와 책장을 한 곳에 분류해둔 후 다시 mover를 고용해서 이들을 보내는 것, 그리고 드디어 사무실을 완성해줄 가구를 주문하는 것이다.  업무환경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쾌적해졌고 제대로 꾸며지면 이곳에서 하루종일을 보내도 지겹지 않을 멋진 공간으로 다가올 3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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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9-05-07 14: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로 요즘에 느낀 게 뭐냐면 책을 최대한 많이 보관하려면 ‘서재’가 아니라 ‘창고’가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

transient-guest 2019-05-08 01:37   좋아요 0 | URL
이번에 아파트에 있는 것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무실에 모아놓았더니 저도 그간 쌓아둔 양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책을 두세겹으로 꽂아놓으면 서재가 아닌 서고가 되는 것 같습니다. 서재는 읽을 책을 잘 정리해놓고 뽑아서 보는 공간이구요.ㅎㅎ
 

달리 말할 곳도 없고 해서, 요즘의 일상이나 심경을 쓰게 된다.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취지나 하소연은 아니고 그냥 이런 것도 일종의 글짓기연습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나저나 글을 쓰면서 한국어맞춤법이 엉망인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혹시 국어맞춤법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책을 아시는 분은 추천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오전에는 업무를 보고 오후에는 사무실을 정리했다. 완전히 뻘짓을 하는 꼴이라서 결과적으로는 한번에 쉽게 했을 일을 다시 하게 된 것이다. 일단 사무실 양쪽 벽으로는 책장들이 꽉 들어섰고 책도 상당한 양을 꺼내놓았다.  다만, 책장과 장소가 턱없이 모자란 건 해결이 되지 않는 문제라서 소싯적에 뭔가 그럴듯한 기분을 느끼면서, 그러니까 뽕을 맞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 말고는 딱히 도움이 되었거나 바뀐 건 없는 그런 책들, IMF이후 대한민국의 출판계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앉은 자계서들은 정리해서 치워버릴 것 같다.  이미 8막8장이니 '신화는 없다 - BBK'니 하는 거지발싸개같은 책들을 위주로 버리고 있는데 이들을 추려서 진짜배기만 남겨놓고 몰아내면 일단 거기서 짐이 좀 줄어들 것이다.  여기에 미팅룸으로 다시 옮길 멋진 유리문의 책장에는 비록 두겹으로 꽂지는 않을 것이라서 보관할 수 있는 양이 줄겠지만, 그래도 이런 저런 멋진 책을 한겹으로 깊숙하게 넣어 놓는 것으로 어느 정도의 양을 줄일 수 있겠다.  예를 들면 전 세계에 천 카피밖에 안 찍었다는 아나톨 프랑스의 친필사인본이 포함된 영문전집 (100년은 되었는지 상태가 영 아닌데도 당시에 셋트에 200불을 주고 구입한), 충무공전서 (국회납품용같은), copyright violation의 증거인 '대망'시리즈, '사기', 등 크고 멋지고 무거운 녀석들만 추려서 법률서적과 함께 잘 꾸며놓으면 볼만할 것이다.


그 전에 내 방에도 4X4을 두 개 넣어서 가능하면 추리소설과 만화책들 중 의미가 있는 것들 일부라도 보관을 했으면 좋겠고, 아마 거의 max로 책을 넣어두게 되는 것이라서 당분간의 구매는 신중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이사하고 새로운 장소에서의 첫 주간, 목요일까지 지나가버렸다.  


오늘 아침에는 어제의 음주로 인한 숙취에도 불구하고 7시 정도에 나가서 한 시간 정도를 뛰고 걷고를 반복하면서 땀을 흘렸는데 당분간의 목표는 가급적 멈추지 않고 긴 거리/시간을 뛰는 것이라서 조금 강도를 낮추니 2.5마일을 대충 25분 정도에 뛸 수 있다.  이후 걷기와 뛰기를 0.25마일이나 0.5마일 단위로 끊어서 반복하면 한 시간 동안 대략 5-5.3마일 정도를 움직이게 되는데 수치상으로는 800 kcal이상이 나온다.  사는 곳에서 사무실이 지척이라서 가능한 오전의 여유인데, 임시장소를 멀리 잡고 다닌 이후 약 8개월만에 다시 찾은 호사가 아닌가 싶다.  


내일도 오전에 이렇게 한바탕 뛰고 나와서 일을 하면 어쨌든 주말이다.  직원의 비자문제만 잘 해결된다면 좋은 여름을 맞이할텐데.  늘 이런 저런 일로 노심초사하면서 지난 7년을 보낸 결과 나이에 비해 흰머리가 많이 생겼다.  원래 동안소리를 듣는 편인데...


슬슬 마무리하고 돌아가면 약 10분이면 집에 도착하는 걸 다시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좋다.


쓰고나서 보니 국민학생의 일기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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