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특히 선거에 의해 결정되는 자리에서의 정리란 건 누구나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기실 이 또한 어느 정도의 자격요건, 예컨데, 식견, 안목, 배움, 경험, 인품 등의 몇 가지가 갖춰져야 제대로 하는 것이 아닌가. 아무리 지역민이 뽑았다고는 하지만 지금 미국 하원에서 1일1똥을 실천하고 있는 Marjorie Taylor Greene이나 Lauren Boebert같은 사람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심지어 Boebert같은 사람은 심각한 수준의 자격미달인 자신을 뽑아준 지역구에서 다음 번 당선이 어렵다고 판단되자 다른 지역구로 옮겨 출마를 하겠다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을 뽑아준 유권자들의 수준에 맞는 정치인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어느 정도 제도로 이런 사람들을 걸러낼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늘 언저리에서 기웃거리면서 깜냥도 안되는 사람이 한 자리 얻으려고 돌아다는 꼴이 우스운 대한민국 오대장성출신의 김모씨를 보면서 미국이나 한국이나 정치가 뭔지 싶다. 함량미달인 건 죄가 아니겠지만 모지라가 정치를 하는 건 큰 죄라고 생각한다. 당장 18 유모씨도 그렇고 이런 저런 경로와 사유로 빨간 옷을 입고 설치는 이런 저런 부스러기 연옌들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강해진다.
이번 주의 바쁜 일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 조금 일찍 퇴근하여 서점에 들려 책을 구경하고 읽다가 들어갈 생각을 잠시 했으나 어인 일인지 요즘은 서점에 가는 것조차 즐겁지가 않다. 서재친구분의 글에 댓글로 남겼거니와 나 역시 책의 무게를 느끼기 시작하는 건지. 그간 모은 책과 영화를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이들을 잘 정리해서 펼쳐놓고 한가롭게 즐길 인생의 어느 날을 기다리고는 있으나 조금씩 새로 사들이는 것이 두려워지고 있긴 하다.
그런 와중에 DVD에서 LP로, 에어팟에서 이어폰으로 회귀하는 시대에 발맞춰 요즘 다시 DVD를 모으기 시작했다는 사람들이 YouTube에 종종 올라온다. 최근에 본 사례에 따르면 (1)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streaming을 통해 언제든 볼 수 있다고 생각했던 미디어가 (2) 시장의 과열로 인해 너무도 많은 OTT가 각자의 라이센싱으로 copyright을 나눠갖기 시작하여 (3) 더이상은 한 매체에서 상시 보고 싶은 걸 볼 수 없게된 탓이 크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넷플릭스로 몰리던 컨텐츠권리가 이제 내가 아는 것만 해도 디즈니, Hulu, HBO Max, 아마존 Prime, Apple TV, 그리고 방송국을 소유한 몇 군데의 채널회사들까지 너무도 많아진 건 사실이다. 다 보고 싶다면 결국 모든 OTT를 subscribe해야 하니 이건 여러 모로 말이 안 되는 것이다.
VHS에서 DVD로 넘어올 때만 해도 VHS를 DVD로 업그레이드 하는 개념으로 기존의 영화들의 DVD버전을 사들였으나 기술이 계속 바뀌는 지금에는 특정 컨텐츠가 나오던 시절의 기술로 만든 매체로 보관하는 정도면 만족하고 있다. 이제부터 구할 컨텐츠는 결국 4K로 구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아직 4K player는 갖추지 못했고 TV도 안 부서진 탓에 계속 2007년에 구한 Sony TV를 계속 사용하고 있으니 문제라면 문제. 책을 읽을 시간도 많이 부족하여 영화나 게임은 언감생심 즐기는 것을 계속 미뤄가고 있으니 그것은 더욱 큰 문제.
운동을 계속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달리기/걷기/줄넘기/자전거를 게을리하는 탓에, 그리고 주기적으로 와인을 마시면서 폭식을 하는 탓에 상태가 말이 아니다. 이건 개선하고자 하는데 해를 거듭하면서 에너지나 활기가 떨어지는 것도 있고 다시 습관을 회복하지 못해서 아직은 어렵다.
내가 습관을 잘 들이면 꾸준히 하는 건 잘 한다. 얼마전 coffee pod가 다 떨어져서 그간 모아둔 가루커피를 내려마시기 시작했다. 처음엔 귀찮았지만 지금은 매일 아침에 일찍 커피를 내리고 있다. 아주 건강한 커피를 마시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달리기/걷기/줄넘기/자전거도 다시 회복시켜서 습관으로 자리잡도록 해야 할텐데.
천상 사무실에서 책을 좀 읽다가 퇴근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