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날씨가 추워도 indoor에서 근육운동을 하는 건 큰 무리가 없다. 히터도 넉넉하게 돌아가고 지금 다니는 gym은 일층에서 근육운동을 하는 구조라서 그럭저럭 견딜 수 있다. 그러나 지구력운동의 경우 모든 기계가 이층에 있고 이유는 모르지만 이층은 좀 춥기 때문에 요즘 내 지구력운동의 횟수가 부쩍 줄어들었다.  오늘 새벽에 두 번째 날의 루틴인 (3일 시리즈에서) 등과 이두근을 열심히 치고 나서 오후엔 다시 gym에서 달리기를 할 생각이었으나 오후 네 시가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gym에 갈 마음이 나지 않는다. 화요일부터 비와 함께 시작된 본격적인 겨울날씨가 비록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으나 이곳의 기준에서는 뼈속을 시리게 하고 있기 떄문이다. 이런 날씨에 뛰거나 스핀을 돌리고 나면 흘린 땀이 차가운 물로 바뀌면서 엄청나게 축축하고 추운 느낌. 이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아주 기분이 별로인 느낌인데 덕분에 지구력운동능력이 확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 


---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어쨌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세 번째 날의 루틴에 맞춰 다리와 어깨를 치고 간만에 스핀을 30분 돌렸다. 그럭저럭 이번 달은 대충 17500-18000 kcal 정도를 태운 것으로 맞출 것 같다. 가장 이상적인 건 최소 20000 kcal지만 이건 달리기를 더 넣어야 가능한 수치로써 요즘 같이 춥고 게으른 날엔 쉽지 않은 것 같다.  그 대신 술을 줄이고 음식을 조절하는 걸로 균형을 잡는 노력이 필요한데 결국 input 대비 output의 개념인 것이다.


그나저나 어제부터 블프라고 엄청난 세일을 때리고 있어 이번엔 큰 맘을 먹고 플스4 pro와 이런 저런 주변기기를 장만할 예정이다.  업무용으로 사용하던 모니터도 무척 오래되어 이번에 costco에서 cyber Monday에 맞춰 세일이 잡혀 있는 32인치 LG모니터를 구할 예정인데 500불짜리가 250불로 나오는 것이라서 제때 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무실도 자리가 잡혀 가고 직원도 있으니 이제 2020년엔 더 높이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 그나저나 1월부터 스페인어를 배워보려고 계획하고 있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근처에 있는 칼리지가 몇 개 월/수 저녁 아니면 토요일 하루에 코스를 오퍼하는데 좀더 알아봐야 한다.


책은 끝내는 건 적고 계속 새로 시작하는 건 늘어간다. 


추운 하루, 그저 집돌이를 하면서 보낼 생각이다. 아! 그런데 장은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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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는 오후 3시까지 가도 시간이 많이 남기 때문에 일단 한 잔 추가. 맛난 튀김닭이 없는 이곳. 그저 여섯 개의 윙과 함께 두번째는 Sierra Nevada Pale 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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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일정 끝. 기차시간이 많이 남아서 일단 캠퍼스에서 한 시간 정도 버티기로. 다행히 맥주를 파는 곳을 찾았다. 역사엔 아무것도 없었는데 역시 기차여행의 쇠락은 계속되는 것인가. 일을 못 하는 건 아쉽지만 그래도 이런 여유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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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9-11-27 06: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라이프트렌드 2020 읽고 있는데, 플뤼그스캄. 탁쉬크리트 이야기 나와요. flight shame 스웨덴에서 시작한 환경운동이요. 유럽이라 가능한 부분 있겠지만, 이 덕분에 기차 이용이 활성화되었다고 합니다.

얼마전에 동부에서 서부 기차로 일주하신 분 이야기 보고 버킷리스트 담아뒀는데, 기차여행 쇠락하면 안돼요~~

transient-guest 2019-11-27 06:49   좋아요 1 | URL
일단 저는 다행히 오늘 돌아가는 길에 한번 더 기차를 타네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서 여유있게 학사주점(?)에서 한 잔 하고 있네요
 

1998년에 DC에 있을 때 몇 번 막차를 타고 뉴욕의 Penn Station까지 가서 새벽에 지역으로 내려가는 첫 광역기차가 움직이면 다시 친척이 살고 있는 Long Island로 가곤 했었다.  어려서 그랬는지 몰라서 용감했는지 그 시간대에 혼자 기차를 타고 가는 여정이 그리 무섭지 않았더랬다. 지금 생각해보면 NYC에서 Long Island까지 가는 중간에 위험한 동네를 여럿 지났던 것 같은데. 그래도 혼자의 기차여행은 즐겁기 그지 없었는데, 밤에 혼자 식당차에 앉아서 맥주를 한 병 마시고 책을 읽기도 하고 글을 쓰기도 하는 시간이 너무 낭만적이었기 때문이다.  노트북도 없었고 스마트폰은 뭔지도 알 수 없던 때라서 비록 Cellphone은 있었지만 거의 완벽한 단절이 가능했다. 


그 후 이런 저런 일을 거쳐 2019년의 오늘 나는 20년이 넘어 다시 기차로 어딘가를 가고 있다. 새벽 첫 차를 타고 3시간 정도를 달려 켈리포니아의 주도인 새크라맨토로 가는 것. 덕분에 오늘도 일찍 일어나 씻고 덜덜 떨면서 역으로 나와야 했지만, 게다가 일 때문에 가는 길이지만 뭔가 살짝 즐겁다. 책도 두 권을 챙겼고 일거리도 챙겼으니 왕복 7시간 가까이, 거기에 중간에 미팅과 세미나를 하기 전, 하고난 후의 시간을 그냥 보낼 필요도 없다. 생각해보면 1998년의 기차여행 때는 그 즐거움과는 별개로 중간에 남는 자투리시간을 보내는 것이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 지금은 미국의 기차에서도 WiFi를 주는 세상이라니...


덕분에 하루를 완전히 비워야 하고 사무실엔 나갈 수 없는 일정이 되어 버렸다. 직원은 어제 잠시 개인적인 일로 한국에 나가서 2월에나 다시 돌아올 것인데 공항에 데려다 주고 돌아온 어제 오후 집중해서 몇 가지 일을 끝내긴 했지만 갑자기 뭔가 막 밀리는 느낌이다. 12월 중으로는 끝내고 싶은 일도 몇 가지 있고 해서 게다가 추수감사절 연휴라는, 이곳의 연말이 시작되는 한 주라서 더욱 맘이 급하다.


잠을 좀 잘까 했는데 설레이는 기차여행이라서 그런지 커피도 못 마셨는데 그리 졸렵지는 않다. 난 확실히 morning person인 것으로...


이제 조금씩 동이 터오고 있다. 오늘은 점심 무렵부터는 비가 온다고 하던데 트렁크에 넣어두었던 걸로 기억하는 접이식우산이 보이지 않아서 역사에서 목적지까지 아니면 목적지에서 근처로 이동할 때는 비를 좀 맞을지 모르겠다만 뭐 괜찮다.


기차를 타고 이동하면 차나 비행기로 여행할 때는 절대로 볼 수 없는 많은 풍경들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하는데 기차가 출발한지 약 십여 분만에 이를 실감하고 있다. 일단 도심에서는 공장지대와 고속도록의 뒷길로 철로가 나있고 좀더 외곽으로 가면 산이나 계곡을 따라서, 중심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철로가 만들어져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여유를 즐기고 미팅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는 기차를 기다리면서 맥주라도 한 잔하면 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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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에 따라 때로는 다른 이유로 아침에 일찍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운동을 가지 않는 날이 잦아지고 있다. 점심의 운동도 괜찮지만 시간이 넉넉하지 못하고 저녁의 경우엔 사람이 너무 많고 밤에는 힘이 빠지고 이를 무릅쓰고 운동을 하면 각성효과로 잠이 안 오고. 따라서 아저씨은 새벽에 운동을 해야 마땅하다고 본다.  오늘까지는 그냥 지나갔지만 내일부터는 힘을 내서 무조건 뛰어 나가야 하겠다.


꾸준한 운동에서 효과는 많지만 식사량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술을 많이 마시면 몸짱이 될 수는 없음이다. 하지만 기초체력이란 것이 한번에 좋아지는 것이 아니고 다년간의 단련으로 갖춰지게 되는 바, 다른 건 몰라도 무거운 물건을 들 때, 그러니까 14.2kg정도 나오는 bottled water 셋트 두 박스정도는 손으로 받치고 2층으로 올라갈 정도의 힘, 또는 장을 보고 양어깨에 한 짐씩 걸고, 양손 가득 봉지들을 움켜쥐고 걸어서 2층으로 올라갈 정도의 힘을 갖게 된 것도 꾸준한 단련의 결과이고, 시차적응이나 여행 후 쌓인 피로가 하룻밤이면 개운하게 날아가는 정도의 체력 또한 고련 끝에 얻은 수혜라고 하겠다.  몸짱이 되는 건 너무 어렵지만 다른 의미로는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도 좋고 1-2시간 정도를 온전하게 나를 위해 쓰는 시간이 그리 흔하지 않은 나이라서 더욱 소중하다. 


그래도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서 일찌감치 '마의 산' 50페이지를 읽었다. 다가오는 목요일이면 드디어 다 끝난다.  아~ 이 성취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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