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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남자 ㅣ 발란데르 시리즈
헨닝 망켈 지음, 신견식 옮김 / 곰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쿠르트 발란데르' 형사 시리즈의 끝본으로 만나게 된 또 하나의 북유럽 작가 소설. 치밀하고 전문적인 미국 작가들의 소설이나 좁은 입지적
조건을 잘 활용하는 반전의 묘미가 있는 일본 작가들의 소설과 달리 북유럽 작가들은 그들의 서늘한 날씨의 그림자를 작품 속으로 잘 가져다 놓는 듯
하다. 작가의 작품을 읽는 것이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기존 북유럽 작가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느껴왔던 그 오싹함...등 뒤에 스믈스믈 올라오는 그
무언가를 또 다시 경험하고야 말았다.
'불안한 남자'는 한 사람이 아니었다. 결혼을 앞 둔 딸, 엉망으로 취한 채 불쑥불쑥
나타나 민폐를 끼치곤 하는 전처, 암에 걸려 생의 마지막을 알리러 온 전 애인, 그리고 퇴직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형사라는 직업. 55세의
쿠르트 발란데르 역시 '불안한 남자'로 흔들리고 있었다. 오래도록 열망해온 시골로 이주해 집을 구매하고 강아지를 입양해 키우면서도 그는 외로움에
물들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