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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왜? - 고양이의 마음을 알려주는 107가지 진실
고양이연구소 지음, 박재현 옮김 / 엑스오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고양이 집사로 산지 어언 7년차. 여전히 고양이에 대한 책을 보면 덥썩 집어들고 말고 고양이 캐릭터는 어떤 물건이건 보는 순간 지갑이
열린다. 고양이와 살면서 그야말고 고양이가 '갑'인 세상에서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참 행복하다. 우짜지?
첫고양이인 샴은 태어난지 2달이 넘을 즈음 해서 가족이 되었는데 하얀 떡(?)같이 생긴 애가 허구헌날 비실비실대다가 머리만 콕 박으면 자는
모습을 보고 '병약한 앤가?'했다. 혹시 초보집사인 우리 가족을 만나 애가 잘못될까봐 여기저기 지인 찬스도 많이 쓰고 동네 수의사에겐 허구헌날
찾아가서 물어댔으며 도서관, 서점 할 것 없이 고양이 책이란 책은 다 구해 읽고 급기야 수의학과까지 찾아갔으니...이 정도면 나도 참 극성이다
싶지만...생명이라는 생각에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그래서인지. 튼튼하게 자라준 샴냥이는 세 딸을 낳고 그 딸들과 함께 곁에서 비오는 오늘도
뭉쳐서 잘 잔다. 서평을 올리는 이 순간에도.
지금은 안다. 고양이는 하루 평균 14시간을 자는 동물이라는 것을. 하지만 숙면을 취하는 논렘 수면은 고작 3시간이라고 책에서는 말하고
있지만 이 역시 고양이마다 다르다는 것도 알 정도는 된 집사다. 조그마한 소리에도 벌떡벌떡 잘만 깨는 고양이 넷과 엉덩이를 쿡쿡 찔러도 모를
정도로 깊은 잠을 자는 고양이 둘과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다. 여섯 고양이가 각양각색이라 어떤 내용은 잘 맞고 또 어떤 내용은 고개를
갸웃갸웃하게 만들지만 그래도 고양이에 관한 책이라면 언제나 환영.
이 책은 다른 책에 비해 고양이 울음소리에 대해 잘 분석해 놓았는데 특히 작년에 구조해 집냥이로 들어온 나랑이가
'오롱오롱~","아오아오아오~~~"하는 소리를 낸다고 다른 집사에게 말했다가 웃음을 당한 적이 있는데, 이 책에 의하면 녀석은 중성화 수술을
했지만 암컷 고양이를 찾는 소리를 내고 있었고, 때로는 할 말이 있다고 집사를 불러대는 소리이기도 했다. 고양이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야옹'이
고양이 소리라고만 알고 있겠지만 그 높낮이, 늘어지는 정도, 스타카토음처럼 끊는 속도 등등에 따라 그 소리가 각각이라는 것은 역시 함께
살아봐야만 알 수 있는 것이다.
고양이라는 동물이 얼마나 신비로운 동물인지,,,,,또 얼마나 매력적인 생명인지는 관심을 가져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그저 캐릭터나,
귀여움으로만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길 곳곳에서 보일 때에도 관심과 사랑을 받는 생명이 될 수 있도록....사람들의 인식이 점점 바뀌어가기를
희망하게 되는 책이다.
단 고양이는 혈연관계에 대한 개념이 없다는 것은 동조할 수 없는데 실제로 엄마냥이와 그 딸 셋이 함께 살며 엄마 곁에가서 여전히 찌찌도
찾고 그루밍도 받고 응석을 부리는 것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고양이 입 속에 파스튜렐라라는 균이 있어 물렸을때 상처로 들어간 균으로 인해
곪기도 한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영역싸움으로 머리에 상처가 난 경우라면 상대와 정면승부를 했던 힘 쎈 고양이라는(힘으로 밀리지 않았다는
증거)것을 보며 현재 엄마냥이인 샴냥이와 새로운 냥이인 마요가 힘으로는 비등비등한 상대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로 머리 주변에
상처가 난 것을 보면 우리집 냥이들은 그 힘겨루기에서 절대 밀리지 않는 녀석들이구나!!! 싶어지는 것이다. (조금 양보하고 져 주어도
좋으련만)
고양이 개체수를 늘일 때 주의해야 할 점, 먹어도 먹어도 자꾸 마르는 내 고양이, 눈물 나고 눈곱 생기고 할 때, 울음소리에 따른 그
생각이 궁금하다면....이 책,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초보 집사도, 베테랑 집사도 알아야 할 상식들이 간략하게 하지만 107가지나 기록되어져
있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은 111가지를 알려준다는 [개는 왜?]를 읽어볼 기회를 놓쳤다는 것. 급한 마감을 해 놓고 곧 개에 관한 책도 읽어볼
예정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