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말씀대로 살아보니 - 인생이 가벼워지는 15가지 불교 수업
토니 페르난도 지음, 강정선 옮김 / 윌마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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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인 정신과의사 '토니 페르난도'는 가톨릭신자였다가 불교의 길로 들어선 사람이다. '부처'를 불교를 창시한 성인이 아닌 인간의 마음을 해부한 최초의 심리학자로 본 그의 생각과 진료실에서 치료와 접목해 얻은 결과들이 <부처님 말씀대로 살아보니>라는 책 한 권에 담겨 출간 되었다.

책의 목차는 총 6부로 나뉘어 있고, 각각의 목차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들만 나열해보자면

1부 바른견해 : 왜 우리는 행복을 오해하는가

2부 삶을 먼저 정렬한다 : 무해하게 살기 / 친절하고 정직하게 말하라

3부 집착을 느슨하게

4부 내 마음이 가는 길 : 흔들릴 때 돌아오기 / 마음챙김 / 마음놓침

5부 단순하게 살기

6부 평안에 이르는 마지막 걸음

등이 기억에 남는다.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해방되기','나쁜 생각은 곱씹을수록 불어난다' 등 마음가짐을 바로 할 수 있는 실천적 문장부터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 같은 심적여유를 허락하는 좋은 문장도 발견할 수 있는 책이다.


'마음의 고통을 줄이는 실제적 방법' 평생 연구해 온 저자가 알려주는 인생이 가벼워지는 15가지 불교 수업은 유익했다. 스마트폰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편리한 시대를 살고 있지만 그로인해 '마음놓침의 시대'를 살게 된 우리들에게 필요한 '마음챙김'의 실천법은 생각보다 간단하고 쉬웠다.

알아차리고 깨어 있기

너그럽게 받아들이기

친절과 자비로 응답하기

3요소 모두 난의도가 높은 수준이 아니어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단계지만 마음상태에 따라 그 실천이 어려울 뿐인 것이다. 특히 마음이 생각과 이야기나 발상에 매몰되어 소용돌이처럼 확산되는 과정인 '파판차'에 이르렀다면 이를 질병처럼 여기며 벗어나라고 따끔하게 충고한다. 개인적인 인간관계 속에서나 사회생활을 하는 가운데 우리는 파판차의 늪에 빠지는 일이 허다하다. 그때 떠올리게 된다면 얼른 정신차리고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로 꼭 기억해두기 위해 밑 줄을 진하게 그어본다.

소설은 아니지만 책은 후미에 약간의 반전을 곁들이고 있는데 불교 수행의 궁극적인 목표가 마음챙김이 아니라고 덧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챙김도 중요하지만 불교 수행의 목표는 고통의 소멸이라 밝히면서. 그러면서 저자는 5부와 6부에서 '느슨함의 지혜'와 '친절과 연민 그리고 명상'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읽기 전,

머리가 계속 바쁘고 걱정이 멈추지 않는 사람

화,폭식, 스마트폰처럼 습관적으로 튀어나오는 충동이 힘든 사람

사람 때문에 지치고, 눈치보느라 마음이 닳은 사람

종교는 부담스럽지만, 마음을 다루는 방법은 꼭 필요한 사람

바쁘게 살고는 있지만 삶의 방향이 흐릿해진 사람


중 '종교는 부담스러우나 마음을 다루는 방법이 필요한 사람'에 해당된다고 생각해 탐독하게 된 책인데,좋은 처방전을 받은 것마냥 마음을 다스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고통이 마음의 습관이라는 것, 습관은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만으로도 한결 가벼운 기분으로 생활할 수 있었고 스스로를 돌아보는데 따뜻한 시선과 여유를 더할 수 있어 좋았다.


우리는 절대로 만족하지 못하는 존재이다

불안은 언제나 존재한다

모든 것이 완벽해보이는 순간에도, 결국에는 불안이 찾아온다

이것이 두카이다

p30 / 아잔 차(태국 스님)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으며, 모든 것은 유동적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말이다

세상에는 나와는 다른 생각과 생활방식을 가진 사람이 80억 명이나 존재한다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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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호랑이 전설 대모험 100 - 전국 16개 광역 호랑이 탐험기
강효백 지음 / 좋은땅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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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전국 16개 광역에서 모은 100편의 호랑이 이야기는 '전설의 고향'처럼 읽히는 재미난 옛 이야기다. 그와 더불어 짧막짧막하게 신문에 실린 호랑이 기사까지 더해져 "예전엔 정말 호랑이가 많았구나!" 라며 감탄 아닌 감탄을 내뱉게 된다. 이 많은 호랑이들 다 어디로 갔을까? 일제가 멸종시킨 한국 호랑이 사냥의 역시적 배경은 살짝 접어두고 여전히 우리의 가슴 속에 살아있는 호랑이의 모습을 떠올리며 때로는 '무서운 존재'로, 때로는 '수호자이자 친구'였던 시절에 남겨진 전설&민화를 떠올리며 전국팔도로 '호랑이 이야기'를 떠나보자.

● 교활한 토끼와 어리석은 호랑이 이야기 : 우화

● 어머니를 위해 호랑이가 된 효자 이야기 : 감동

● 남편을 살리기 위해 호랑이에게 돌진한 아내 이야기 : 로맨스

● 심술 부리는 호랑이를 물리친 지혜로운 팥죽 할머니 이야기 : 동화

● 남편을 살리기 위해 서광사에서 백일기도를 올린 아내 이야기 : 이별




이야기 속 호랑이의 모습은 다양했다.

사람을 지키는가 하면 잡아먹기도 했고 장난을 걸거나 해코지를 일삼기도 했다. 영험한 존재였다가 어리석은 존재로 등장하기도 했고 사람을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짐승이었다가 효/충/의를 아는 영물로 묘사되기도 했다. 먼 곳의 모르는 장소에서 구전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호암산, 문경새재, 흑석동,영덕, 화순, 진도 등 익숙한 지명에 얽힌 전설이라 더 흥미롭게 읽힌다.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내용도 있지만 반대로 뉴스 기사 중에는 '새끼 호랑이를 잡아다 구경 삼은 소식'이나 '빼앗긴 새끼를 찾아 민가로 내려왔다가 죽임을 당한 호랑이 소식'도 실려 있어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서울, 인천, 경기, 강원,경상,전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세종에 이르기까지... 제주만 제외하고 거의 전국에 이토록 많은 호랑이 민담과 전설이 전해진다니 대체 옛날 호랑이는 얼마나 많이 살고 있었던 걸까.

2025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호랑이 더피 캐릭터나 동화나 민화 속 호랑이 모습에 익숙해서 맹수라는 걸 잊고 살았는데, 그 친숙한 귀여움 속에 잊혀진 용맹함과 잔혹함(?)도 슬쩍 엿볼 수 있었던 책 <한국 호랑이 전설대모험100>. 많은 이야기만큼이나 흔했던 호랑이를 볼 수 없게 된 것은 아쉽지만 좋든 나쁘든 선조들의 삶과 밀접했던 호랑이 이야기만큼은 사라지지 않고 대대로 전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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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고 말해 줄래?
하미라 지음 / 좋은땅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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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문학나눔 도서 에세이 부문에 선정된 <식탁 위의 작가>가 쓴 <괜찮다고 말해 줄래?>'다정한 한마디가 필요했던 당신에게'라는 표현이 붙여져 있다.

20대 초반부터 30대 초반까지 내게 늘 "괜찮아"라고 말해준 친구가 있어 그 힘든 세월을 버텨냈듯 누군가에게는 마음을 알아주는 위로로 남을 효담 하미라 작가의 에세이 한 권.

그 시절, 고마웠던 친구를 떠올리며 선선한 가을 어느 날 책을 펼쳐 들었다.


*목차소개 *


무너짐 : 마음이 처음 부서진 순간들

가면 : 괜찮은 척이 익숙해질 무렵

울림 : 감춰 둔 감정이 흔들리기 시작했을 때

직면 : 처음으로 내 마음을 들여다본 순간

비교 : 나와 타인 사이의 거리

틈 : 닫힌 마음 사이로 스며든 작은 변화

허용 :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

연결 : 누군가의 온기가 닿았을 때

회복 : 다시 걷는 마음, 다시 살아나는 감정들

믿음 : 이제는 나를 믿기로 한 마음



총 10개의 목차가 심리도서의 용어들처럼 줄줄이 이어져 설명형식으로 쓰여졌을거라 예상했지만 책은 시의 형식을 빌어 마음을 다독인다.

단어의 나열이 간결하고 내용이 짧아 심정을 이해하기 쉬웠으며 어려운 구절이 없어 그저 편하게 읽어나가면 된다.

누군가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

결국 공감하고 내 마음에 갖다 대여보는 일.

책을 읽으면서의 감정변화는 이처럼 쉽게 일렁인다.

미안하다는 말은

상처를 꿰매 주지 못한다

그래서 미안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자꾸 더 외로워졌다 P24

그때 알았다

말이 식으면 관계도 식는다는 걸

그건 눈에 띄지 않게

천천히 무너진다는 것도 P29

그저 내 마음에

조용히 귀 기울여 주는 사람,

그 한 사람이면 충분하다 P169

시처럼 짧게 쓰여진 일기 같은 에세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거리, 온도에 관해 곰곰히 생각해보게 만드는 글들.

책의 내용 중에 모든 관계는 말보다 마음이 먼저 닿는 순간이 있다는 대목에 가장 와 닿았다.

긍정적인 의미이든, 부정적인 의미이든 이 말에 100% 공감가는 순간들이 폭주하는 기차처럼 기억의 정거장을 거쳐 내게로 와 닿았다. 읽는 그 순간.

계속 다이어트에 몰두해 있고, 일찍 결혼해서 아들이 둘인 엄마이자 작가, 반려견에게 다정한 말을 건네는 사람, 책만 보면 그녀는 소심한 사람 같지만 이력을 보면 또 상당히 적극적인 인물처럼도 보인다. 글을 쓰고 강의를 하며 문화콘텐츠기획사도 운영중인 작가.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과 상대가 드러내는 내면이 다른 것처럼 살면서 타인의 겉 껍질만 보고 그의 속마음까지 판단했던 경우는 없었을까? 반성해 본다.

<괜찮다고 말해 줄래?>는 감정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내용과 타인을 이해하고자하는 배려심을 일게 하는 2가지 반응을 이끌어낸 책이라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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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 따위는 없다 - 교양으로서의 동양철학
신메이 P 지음, 김은진 옮김 / 나나문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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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이나 '자기계발' 혹은 '명언'으로 접했던 동양철학은 모두 무겁고 진중했다.

그런데 작가 신메이P의 <나 자신 따위는 없다>를 통해 읽은 교양으로서의 동양철학은 가벼우면서도 유머스러움이 곁들여져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도 중간중간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고, 엉뚱한 시선 / 색다른 해석은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이렇게 폭소를 터뜨리며 읽어도 되는 걸까? 동양철학을.

이상하리만치 죄책감 비스무리한 감정을 갖고 탐독하게된 <나 자신 따위는 없다>는 일본에서 20만 부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책이자 '자아에 대해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바로 그 답'이 담긴 책으로 소개되고 있다. 실제로 읽고 싶어 근질거리게 만든 책이어서 도착하자마자 빠르게 읽기 시작했는데단숨에 읽기를 끝낸 '단거리 마라톤' 같은 책이었다.




동경대 입학으로 마을의 핵인싸가 되었던 저자는 14년 후엔 180도 다른 삶에 처하게 된다. 한치 앞도 모르는 게 인생이라는 말이 딱 맞아 떨어진 모양새인데, 32세 남자가' 백수 + 이혼남'이 되어 시골마을로 돌아온 것이다. 그의 마음 속을 가득 채운 '허무하다'는 상태.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자기계발서부터 서양철학까지 찾아 읽었으나 위로받지 못했고 허무감은 점점 더 깊어져만 갔다. 마지막으로 펼쳐든 것 '동양철학'속에서 유용함을 발견하며 답을 찾아냈다 는 고백으로 시작되는 이 책.

허무를 극복하게 만든 7인의 동양철학자

∨부처의 '무아'

∨용수의 '공'

∨노자와 장자의 '도'

∨달마의 '선'

∨신란의 '타력'

∨구카이의 '밀교'

나 자신 따위는 없다는 깨달음, 해탈의 경지를 예시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지만 사실 부처의 '무아'를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반면 '공'을 언급한 대목에선 픽션에 대해 설명하며든 예시들이 다소 말장난스럽기도 했고, 황당한 부분들도 느껴졌지만 이 또한 유머스럽게 잘 풀어놓았다.

AI가 그린 '있는 그대로가 좋다(무위자연)'를 설파한 노자의 모습을 인간이라기보다는 거의 잡초에 가깝다고 혹평해 깜짝 놀라게 만드는가 하면 노자를 신용할 수 없다고해 두번 놀라게 만든다. 장자 같은 위대한 철학자를 동급 백수로 취급(?)하며 '나 같은 인간이 이 세상에 존재해서 미안합니다' 얼굴을 하지 않았다고 놀라는 모습이라니! 그동안 읽었던 많은 동양철학서 속에서 이런 대목은 찾아볼래야 찾아볼수도 없었기에 순간 '계속 읽어도 될까?'라는 의구심마저 들게 하지만 끝까지 읽게 된 계기는 역시 남다른 시선이 주는 신선함과 웃음 때문이었다.

도에서 배우는 [결혼전술],[이직전술] 페이지가 실용적일 것 같지만 실제의 교훈은 실패 후 고립되지 않고 오히려 많은 사람들의 연락을 받았던 저자의 과거 경험담이 훨씬 더 인상적이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이 책은 예상대로 흘러가는 법이 없었다.

선의 대가들을 '야쿠자스럽다'고 묘사한 부분이나 '선'의 가르침을 오로지 '말을 버려' 하나라고 해석한 대목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또 불교계의 이단아로 소개한 신란의 외모체크는 '이 책이 철학서인가? 관상학서인가?' 헷갈리게하기 충분했다. '무능한 인간일수록 구원을 받는다' 라는 800년 전 헤이안 시대의 스님 신란과 호넨의 '타력 철학'과 분노의 에너지를 긍정하는 '밀교' 파트 역시 재미있게 쓰여졌다.





첫부분에 등장하는 서양 철학과 철학자들의 실제 삶을 비교해 놓은 페이지는 다시 읽어도 눈물날 정도로 웃기는데, 이런 사람이 개그맨 콘테스트 예선전에서 떨어졌다니 믿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이 책의 강점은 기존에 알고 있던 것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데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동양철학에는 확실한 답이 존재하고, 효과 좋은 극약이라는 말은 그의 철학 에세이를 읽었지만 잘 모르겠다. 너무 가볍게만 읽었나? 며칠 묵혀 두었다가 9월에 다시 꺼내 읽으면 무아, 색즉시공, 타오, 선, 타력.... 안에서 나만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인도에서는 '공'의 철학에서 태어났고

중국에서는 '도'의 철학에서 태어났다.

P156

무직임을 두려워하는 자들은 모두 장자의 철학을 배워야 한다

장자라고 하는 사람의 터무니없는 스케일에 압도되어

무직이라는 고민은 완벽하게 사라질 것이다

P165



깨달음을 목표로 자비심을 잃지 않고 사람들을 돕는 것을 궁극으로 삼는다

P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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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의 결혼 준비 - 실전 결혼 준비 A-Z까지
지윤주 지음 / 휴앤스토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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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그래도 사계절은 만나보고 

결혼을 결심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이제는 생각이 좀 바뀌었다

그냥 결혼을 준비하면서 파혼하지 않았다면

결혼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p20




몇몇 에피소드만 봐도 결혼을 앞 둔 두 사람의 성향이 바로 드러나 재미있었다. 남의 결혼준비 과정이 이렇게 흥미로우면서 재미있을 일인가!


<90년대생의 결혼 준비>는 '결혼하고픈 남자'와 결혼은 '별 필요없다'고 생각한 여자가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이 세밀하게 기록된 책이다. 

예산을 세우고 결혼자금을 확인하고 결혼식, 혼수, 신혼여행, 축의점 정산 방법들까지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어 도움된다. 


커플이 실제 결혼을 준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부터 그들이 선택한 결정 외 다른 선택지까지 보여주어 참고할만 하다. 




막막하기만 한 결혼준비,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90년대생의 결혼 준비>에서는 현명하게도 '결혼비용'와 '결혼자금'을 나누어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신혼집/혼수/결혼식/신혼여행는 결혼비용으로 신혼부부현금/부모님지원/대출/축의금 은 결혼자금으로 분리해서

결혼비용을 감당하기 위한 결혼자금을 체크했다. 미리 예산을 정리하고 그 금액 안에서 지출을 결정하니 결혼 후 현금이 남아 여유자금이 확보가 되었다. 얼렁뚱당, 남들처럼, 다른 사람의 결정으로.... 가 아닌 커플이 스스로 선택하고 조율해나가는 과정부터가 함께하는 시작인 것 같아서 보기 좋았고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이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존중할 것들은 존중하면서 맞춰나가는 에피소드가 재미있기도해서 읽는 내내 즐거웠다. 딱딱하거나 심각하게 읽히지 않아 너무 좋았던 책이다. 




특히 신혼집을 구매하고 이사하는 날엔 전세입자 가족 - 부동산 중개사 2명 - 법무사 2명 - 매도인 - 매수인이 릴레이하듯 순서를 기다렸다 처리하는 과정이 마치 단편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그려져 현장의 긴장감이 고스란히 전달되기도 했고, 이후 이상적인 처리 과정의 예시나 잘 정리된 주택매입 절차를 읽으면서는 정보력이 업되기도 했다. 


흔히 결혼을 준비하다가 많이 다투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한다는데, 이 커플은 혼수에 대한 입장차이조차 품목별 가능 예산을 오픈하며 구매방식을 조율해나가는 현명함을 보여준다. 꼭 새 제품을 구매해야하는 남자와 중고로 구매하거나 없어도 된다는 입장의 여자가 혼수장만을 어떻게 한 것인지 궁금하다면 답은 책 안에 있다. 이 또한 표로 정리되어 있어 전과 후의 비용항목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선택에 따라 비용차이가 있는 예식장의 경우 실제 3곳을 방문해서 대관비/최소보증인원/선호 시간대별 금액차이와 혜택사항 등을 체크했고 아낀 금액과 예상 외 지출된 품목들도 솔직하게 적혀 있어 읽어두면 도움될만한 내용들이었다. 



책의 도입부에서 저자가 '결혼자금'으로 언급했던 '신혼부부현금/부모님 지원/ 대출/ 축의금'등의 실제 비용은 [2부 5장]에 다시 등장하는데 한 눈에 보기 쉽게 표로 정리되어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보고서'(3부)와 '기혼자 인터뷰'(4부)를 읽다보면 책 한 권 읽기가 끝나는데 무엇보다 마무리가 "결혼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동안 싸우지 말고 토론을 하라'는 팁이라 유쾌했다. 마지막까지.



인터뷰 페이지에서처럼 여유자금이 확보된 채 결혼하는 케이스는 흔하지 않다. 부모님과 손잡고 준비한 결혼이 아니라 90년대 생이 직접 하나하나 발품팔아가며 준비한 결혼 경험담이라 생생했고 똑소리나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책이 예비부부 참고서적처럼 생각되었는데, 읽은 뒤엔 플러스 예비 신혼부부의 부모님들이 읽어도 좋을 내용이었다. 20년 혹은 30년 전에 준비했던 결혼과는 달라진 요즘 세태도 살펴보며 반대로 부모님이 먼저 읽고 예비 부부에게 참고용으로 선물해도 괜찮겠다 싶은 책이었다. 





"인디캣 서평단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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