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이른바 못 나온 사진이 내년에는 잘 나온 사진이 된다. 자연의 친절한 속임수는 모든 일을 천천히 진행시켜 우리를 상대적으로 덜 놀라게 하는 것이다."

 

 

 

 

 

 

추가로 씁니다.

 

.......... 

올 한해 여러분이 읽은 책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책 속 문장을 남겨 주세요. 추첨을 통해 500분께 적립금 1천원을 드립니다. 

 

당첨자 발표 및 지급 : 12월 30일

 .......... 

 

 

이 이벤트에 응모해 봤다. 재미로.

 

 

 

언제부턴가 사진을 찍는 게 싫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내 얼굴이 후지게 나오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남편과 애들이 함께 셋이 찍은 사진은 많은데 나도 함께 넷이 찍은 사진은 한동안 없었다.

그렇다면 먼 훗날 난 나의 어떤 사진을 보고 나의 중년의 시간을 추억할 것인가, 하고 생각해 보았더니 내 사진이 없는 게 아쉬웠다. 

그래서 지난여름에 네 식구가 피서 여행을 갔을 때 과감하게? 사진을 찍었다. 

 

 

"올해의 이른바 못 나온 사진이 내년에는 잘 나온 사진이 된다."

- 알랭 드 보통,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274쪽. 

 

 

올해의 사진이 내년의 사진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이 문장을 진작 읽었더라면 사진을 찍는 일에 충실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으로 뽑았다.

 

 

여러분도 재미로 응모해 보시길...

 

 

 

 

 

..........

지금부터 사는 날까지의 시간 중에서 지금의 내 모습이 가장 예쁠 때이고,

지금부터 사는 날까지의 시간 중에서 무엇이든 지금 시작하는 게 가장 빠를 때라는 것을 기억해 두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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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12-21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이 더 예뻤고 어제가 더 젊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오늘도 내일보다 젊은 날이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pek0501님 오늘 동지라고 해요.
따뜻하고 맛있는 팥죽 드시고 건강하고 좋은 연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6-12-22 12:40   좋아요 1 | URL
어제가 오늘보다 젊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늘이 내일보다 젊은 날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미세먼지는 없고 안개가 자욱한 오늘입니다. 좋은 날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cyrus 2016-12-21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진 찍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20대 시절에 찍은 사진의 수가 적은 편이에요. 다행히 중요한 순간에 찍힌 사진 몇 장은 남아 있지만, 인터넷에 저장되어 있어서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걸리면 사진 복원이 불가능할 수 있어요. ^^;;

페크pek0501 2016-12-22 13:20   좋아요 0 | URL
저는 20대에는 사진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던 것 같아요. 실물보다 잘 나오는 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빠바방~~~ 나이가 드니 사진 속 내 모습이 너무 후진 거예요. 나, 저렇게 안 생겼어, 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로요. 그래서 친구들을 만나도 사진을 찍히지 않고 사진을 찍어 주게 됐어요. 그랬더니 제 사진이 없더라는...

이젠 사진 찍어 두기로 했어요. 후지면 후진 대로 보관해서 훗날 노년에 보고
그땐 지금보다 훨씬 젊었군, 하면서 미소짓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6-12-21 15: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2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6-12-25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얼핏 읽고 지나갔을 때는 몰랐는데
이제와서 보니 퍽 흥미로운 구절이었네요^^;
페코님 덕분에 하나 얻어갑니다.

페크pek0501 2016-12-26 14:02   좋아요 1 | URL
알랭 드 보통의 글이 그런 게 많은 것 같아요. 음미해서 읽어야 제 맛을 알게 되는 그런 문장이랄까요. 그래서 한 번 더 읽을 책으로 정했답니다. 여러 번 읽고 싶은 문장이 많았어요.

고맙습니다.


세실 2016-12-27 2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의 이른바 못 나온 사진이 내년에는 잘 나온 사진이 된다.˝
IT기술의 발전은 스마트폰 뽀샵의 기술도 덩달아 발전하겠지요?
사진 잘 나오는 어플 사용하면 내년 사진이 더 잘 나올수도 있지 않을까요? 헤.....

페크pek0501 2016-12-30 14:48   좋아요 0 | URL
헤헤... 저는 뽀샵 싫어요. 진짜 자기 얼굴이 아니라 가짜잖아요.
가짜는 싫어염. 그냥 못생긴 대로 찍는 걸로...

세실 님, 두 밤만 자고 나면 새해네요.
새해에 님에게 좋은 일 가득, 웃음 가득 하길 바랍니다.
우리의 우정도 시간과 함께 나날이 쌓여 가기를 바랍니다. 흐훗^^

서니데이 2016-12-30 15: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 pek0501님 서재에 오면 좋은 글 읽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건강하고 행복한 연말연시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pek0501님 좋은하루되세요.^^

페크pek0501 2016-12-30 15:07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이 계서서 외롭지 않은 블로거로 한 해를 보낸 것 같습니다.
늘 같은 마음으로 2017년에도 서로 왕래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2016-12-31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31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