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확실하게 말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예를 들면 이런 것도 그렇다. 

 

 

 

1.

잘생긴 남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바람둥이일 확률이 높다. - 맞다.

잘생긴 남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바람둥이일 확률이 높지 않다 - 이것도 맞다.

 

 

 

우리 사촌들 중 잘생긴 남자들이 많다. 사촌 오빠들도, 남동생들도 잘 생겼다. 그들을 관찰한 결과 잘생긴 얼굴과 바람둥이 기질은 상관관계가 없어 보인다. 그들은 애처가이고 순종파 같기 때문이다. 내가 알기론 오히려 잘생긴 사람은 예쁜 여자를 덜 밝히는 것 같다. 못생긴 사람일수록 예쁜 여자를 밝히는 것 같다. 그 이유는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갖고 싶은 욕망 때문이 아닐까 한다. 키 작은 남자일수록 키 큰 여자를 좋아하고 가난한 여자일수록 부유한 남자를 좋아하는 것처럼.

 

 

 

누군가 이런 말을 해서 웃었다. 차라리 잘생긴 남자하고 결혼해서 바람피우는 꼴을 보는 게 낫지, 못생긴 남자하고 결혼해서 바람피우는 꼴을 어떻게 보느냐고. 못생긴 남편이 아내를 무시하고 바람피우는 꼴은 더 괘씸하다고. 끼악, 캭캭캭 웃었다.

 

 

 

요즘 젊은 여자들은 남자의 외모를 많이 따지는 것 같은데 배우자 선택에 있어서 외모가 뭐 그리 중요하랴. 중요한 건 ‘내면’이라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고상한 생각을 품을 줄 아는 사람과 고상한 생각을 전혀 품을 줄 모르는 사람과의 차이를 주시해야 하지 않겠는가.

 

 

 

만약 앞으로 딸애들이 배우자감으로 생각하며 남자를 사귀는 일이 생긴다면 잘생기지 않은 남자이면 좋겠다. 그 이유는 그런 사람이 잘생긴 사람보다 왠지 더 신뢰가 가기 때문이다. 혹시 외모에 반해 다른 단점들을 놓쳐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잘생기지 않았는데도 사랑하게 되었다면 분명히 그에겐 어떤 장점이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렇다.

 

 

 

“얘들아 잘생긴 얼굴을 뜯어먹고 살 것도 아니니 외모는 보지 마라. 외모에 집중하는 순간 다른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만다.” 

 

 

 

결론 :

통계를 보면 아마도 잘생긴 남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서 얼굴값을 할 확률이 더 높을 듯. 잘생긴 남자가 바람둥이일 확률은 60퍼센트 정도. 즉 잘생긴 남자 10명 중 6명은 바람둥이이고 4명은 바람둥이가 아니라는 결론.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2.

담배를 좋아하는 것을 보니 술도 좋아하겠군. - 맞다.

담배를 좋아하는 것을 보니 술은 좋아하지 않겠군. - 이것도 맞다.

 

 

 

우리 사촌들을 보면 담배를 좋아하는 부류와 술을 좋아하는 부류가 딱 나뉘어 있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술을 좋아하지 않고 담배를 아예 피우지 않는 사람은 술을 좋아한다. 사람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 같다.

 

 

 

반면에 담배와 술을 다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결론은 담배와 술의 상관관계는 없는 걸로, 사람마다 다른 걸로 정리하겠다.

 

 

 

 

 

 

................................................................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하신지요?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립간 2014-05-29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책 하나 추천해 드릴께요.^^
'가짜논리'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14447

위 이야기는 논리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조사를 통한 통계로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결과가 나오면 그 과정을 뒷받침할 논리를 만들어내겠지만요.

마을 공동체였을 때는 외모가 중요하지 않았죠. 오랜 접촉을 통해 인간성을 판별할 수 있으니, 도시화되면서 빠른 시간내에 사람을 판단해야 하니, 외모의 중요성이 강조되었습니다. 외모와 인간성 중간에 있는 것이 재력을 나타낼 수 있는 물건(자동차, 고가수입사치품), 그리고 학벌입니다.

결혼하고 며칠 살다가 헤어질 것이라면 외모가 중요할 수도 있겠지요. 제가 배우자의 조건으로 성격을 운운하면서 많은 비웃음을 샀습니다. 솔직히 돈이나 외모 중에서 하나를 택하라고.

페크pek0501 2014-05-29 22:15   좋아요 0 | URL
가짜논리, 세상의 헛소리를 간파하는 77가지 방법... 멋진 책이군요. 찾아보겠습니다.
모든 건 통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거겠죠. 통계가 나오는 책은 뭐든 책밌더라고요. 인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주기 때문이에요. 늘 궁금한 건 인간...

결혼생활에서 중요하게 생각할 건 돈이나 외모보다 성격인 것 같아요.
성격 좋은 배우자가 최고라는 거죠.(제 생각임.) 돈은 뭐 집안이 망할 수도 있는 거고, 실직 당할 수도 있는 거고 외모는 매일 보면 미인이라도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을 테고... 결국 상대의 성격과 가치관에 좌우되는 게 결혼생활일 것 같아요.
외모를 보고 배우자를 고르지만 정작 살아 보면 내면에 의해 결혼생활의 분위기를 좌우한다가, 되겠네요.
막상 살아 보니 뭐가 중요한가?, 이것 설문조사를 해서 통계 내고 싶군요.
결혼 전과 결혼 후가 다르게 나올 듯해요. ^^

마립간 2014-05-30 08:18   좋아요 0 | URL
진화론에 의하면, 남자는 여자에게 교제 전 성경험이 있었는지가 중요하고 (남의 아이를 부양하고 싶지 않으니), 여자는 남자에게 교제 후의 성겸험이 중요하죠. (아이의 부양 능력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되니.) 남자는 출산을 위한 건강한 여자가 필요하고(그래서 젊고 이쁜 여자), 여자는 자신과 자녀을 부양할 남자의 재력이 중요하죠.(그래서 돈 많은 남자.)

이와 같은 이론은 결혼 정보 회사의 결혼 성사를 통계를 보면 일치한다고 합니다.

페크pek0501 2014-05-31 12:23   좋아요 1 | URL
님의 말씀으로 싹 정리가 되네요.
그런데 생활패턴이 바뀌니 생각도 바뀌는 것 같아요.
여자들도 요즘 경제력이 생기니까 자기가 돈 벌면 되고 남자가 요리를 잘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는 여자들도 있더라고요. 우리 큰애만 해도 졸업반인데 그런 생각을 하더라고요. 살림 잘하는 남자가 좋대요. 돈은 자기가 벌겠대요. ㅋㅋ

아무개 2014-05-29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은 이쁜아내 얼굴
뜯어먹고 사신다구...^^;;;

페크pek0501 2014-05-29 22:16   좋아요 0 | URL
어맛, 아무개 님... 꺄악... 재밌는 댓글이에요. 호호~~

마립간 2014-05-30 08:20   좋아요 0 | URL
저는 마태우스님의 배우자 분을 보지 못했는데, 제 안해는 TV에서 봤다고 합니다. 미모가 출중하다고.^^

페크pek0501 2014-05-31 12:24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네요...

세실 2014-05-30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전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잘 생긴 사람이 좋아요~~~ 현빈, 현빈!! ㅎㅎ
잘 생긴 사람은 실수해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던데......제 경우를 꼭 짚어서 하는건 아닙니다~~~~ 3=3=3=3=3=

페크pek0501 2014-05-31 12:27   좋아요 0 | URL
안녕 세실 님!!!!!!!!!!
현빈... 꺄악... ㅋㅋ
저는 현빈의 팬은 아니지만 그 정도면 멋지죠.
저는 십년 전쯤 오대규 라는 탤런트의 팬이었어요. 우리 애가 저를 팬클럽에 가입시키기까지 해서 이메일 자주 왔어요. 무슨 모임이 있으니 오대규 님이 보고 싶으면 오라는 거죠. ㅋㅋㅋ 나이가 십 년만 젊었어도 가는 건데... 그 뒤에 제가 탈퇴했나 봐요. 더 이상 이멜이 안 오는 걸 보면...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저도 팬하고 싶어요. 그런데 지금은... 없네요. 찾아봐야징...

stella.K 2014-05-30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러니깐요. 여자들 남편 바람 피우는 현장 딱 걸려서 보면
상관녀가 자기 보다 못 생기면 그렇게 자존심 상한다잖아요.
반대로 어떤 사람은 바람도 능력인데 내 남편 너무 가정에만 충실하면 그것도
자존심이 은근 신경 쓰인다는 말도 있고.ㅋ

그런데 나이들면 들수록 확실히 잘 생긴 사람이 못 생긴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더군요.
그래서 아줌마 아저씨들이 아이돌을 더 좋아한다잖아요.
그거 정말 이해가요.ㅎ
그니까 잘 생긴 건 보기에만 좋으면 되구요,
같이 살 사람은 잘 생기진 않아도 인격, 됨됨이 따질 것들이 더 많은 거죠.

전 요즘 sbs 모닝 와이드의 최기환 아나운서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그 프로 몇 년을 두고 봐도 느낌이 없었는데 요즘 참 잘 생겼구나 늦게 느끼는 거 있죠?
보통 잘 생긴 사람은 금방 질리는 단점도 가지고 있던데.
클났어요. 늦바람 난 것 같아.ㅋㅋ



마립간 2014-05-30 15:31   좋아요 0 | URL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이 외모가 출중한 배우자를 얻기 때문에, 그리고 그들의 자녀는 부모 중의 한 사람이 외모가 뛰어나기 때문에 자녀의 외모까지도 뛰어나죠. 외모는 사회활동에서 유리한 점이 있고. 그러니까 부와 권력이 외모와 선순환을 가져오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나이들면서 다른 사람들의 외모에 대한 매력을 느끼는 것이 줄고 있습니다. 제 경우에 대한 나름대로 해석은 TV, 인터넷을 통해 기준이 워낙 높이 설정되었다고 판단했습니다만.

stella.K 2014-05-30 18:23   좋아요 0 | URL
그건 그래요. 모임에 나가도 그렇고,
거리에 나가 봐도 그렇고 잘 생긴 사람은 그리 많지 않죠,
그래서 잘 생긴 사람이 더 도드라져 보이고 희소성이 높은 것처럼 인식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잘 생긴 사람이 모든 면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건 아니죠.
그럴 가능성은 많지만.
못 생겨도 특출난 뭔가가 있으면 그것을 더 빛나게 만드는 것도
생존전략의 하나라고 봐요.ㅋ


페크pek0501 2014-05-31 13:39   좋아요 0 | URL
스텔라 님.
아, 바람도 능력이란 말씀은 공감이 안 가네요. 그런 능력은 없는 게 좋죠.
저는 저보다 더 예쁜 여자와 바람 나면 더 열받을 것 같아요. 약 오르고...
저보다 못한 사람이면, 그래 니들끼리 살아봐라... 이럴지 몰라요. 화딱지 나서...
너희 질릴 때까지 살아 봐라... 킥킥...

누구의 팬이 되는 건 좋은 현상... 행복지수가 올라갑니다.

저는 외모보다 더 중시하는 게 있으니 분위기예요. 사람마다 풍기는 분위기가 다 다르잖아요. 아무리 잘생겨도 욕이나 하고 무식해봐요., 어디 끌리나...
그러나 지적인 분위기를 풍기면 좀 못 생겨도 봐 줄 수 있어요.
지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 이것 멋지지 않나요.
뭘 물어 봐도 철학자 이름을 딱딱 대면서 설명하면 저는 매료될 것 같아요.
예전에 논술 지도사 자격증을 따려고 강의 들으러 다녔을 때 정말 멋진 교수님을 만났죠. 키도 작고 아주 못생겼는데도 우리 수강생들 전부 사랑에 빠졌지 뭐예요.
그분의 박학다식 게다가 유머가 곁들여진 강의에 전부 매료되었죠.
그런데 그분, 여자한테 질린 적이 있는지 우리가 모여서 밥 한 번 먹자고 해도
일체 사절, 좀 웃겼어요. 나이도 많으신 분이었는데 누구와도 사석을 갖지 않겠다는 철칙을 세우신 듯해요.
그런 분의 강의를 또 들을 수 있는 행운이 앞으로 올까요? 싶네요.


페크pek0501 2014-05-31 12:44   좋아요 0 | URL
마립간 님.
"부와 권력이 외모와 선순환을 가져오죠"
-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삼성 가만 봐도 미인들이 많잖아요.

댓글로 와글와글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신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

노이에자이트 2014-05-31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지적인 분위기로 철학자 이름을 대면서 이야기하고...박학다식하고 유머가 곁들여진 강의를 할 줄 알고...제 이야기로군요.저는 밥 먹자고 하면 거부도 안 합니다.게다가 미모도 좀 되는데...군살도 없고 복근도 발달되어 있구요...

페크pek0501 2014-05-31 13:57   좋아요 0 | URL
으음~~ 노 님의 말을 다 믿어야 할지 말지...ㅋ 사실인 것도 같지만...
미모는 질릴 때가 있지만 지성미는 안 그런 것 같아요.
예전에 진중권 님이 티브이 나와 따다다닥 논리정연하게 말하는데 멋있더군요.
동안이라 꽤 젊은 줄 알았는데 저보다 겨우 한 살 적더군요. 제 또래라는 게 깜놀~이었죠.
그런 사람의 강의를 듣는다면 많은 여성들이 금방 팬이 될 듯...
군살... 복근... 이런 데에 약한 여성들도 많겠죠... 그런 여성들에 제가 포함될까요. 안 될까요... 비밀이에요. ㅋㅋ




노이에자이트 2014-05-31 23:37   좋아요 0 | URL
단언컨대 포함되겠지요.

페크pek0501 2014-06-01 14:41   좋아요 0 | URL
ㅋㅋ 제가 비밀이라고 한 이유는 저도 제가 뭘 더 좋아하는지 몰라서예요.
제가 이십 대엔 가냘프게 생긴 여성적인 남자를 좋아했거든요. 성격도 남자답기보다 섬세한 사람이 좋고요. 그런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남성적인 것도 여성적인 것도 다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마 지성미에 가장 끌리지 않을까 싶어요.^^
박학다식에다 글 잘 쓰고 유머까지 있다면 우러러 볼 듯해요.

으음~ 그래도 복근을 좋아하는 여성들이 많으니 잘 관리하시길... ^^

노이에자이트 2014-06-01 23:15   좋아요 0 | URL
운동하다 보니 복근이 생긴 것이지 애초부터 몸매 만들기 위주로 다듬은 건 아니에요

외모가 아무리 좋아도 입만 열면 품위없고 무식한 소리 하는 사람이 매력있게 보이긴 힘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