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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 일어나도 지나치게 기뻐하거나 슬퍼해서는 안 된다. 어떤 사건이라 해도 갑작스럽게 모습이 바뀔 정도로 사물은 변하기 쉬우며, 또 우리에게 이롭거나 불리한 것이라는 판단은 그릇되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에게 참으로 최선이라고 판명된 것에 대해 불평을 한다든지 최대의 괴로움이 되는 원천에 대해 환호성을 지르는 일이 나중에 한 번은 있다.(202쪽)
- A. 쇼펜하우어 저, <쇼펜하우어 인생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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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는 형세가 바뀌기 마련이니 좋은 일이 생겼다고 기뻐하지 말고 나쁜 일이 생겼다고 슬퍼하지 말라는 것.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 보겠다. 한 여성이 교제하던 남자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았다. 남자는 그녀를 냉정하게 뿌리치고 떠났다. 그녀는 마음의 평안을 잃고 괴로웠으니 이별은 불행한 일이었다. 그런데 3개월 뒤에 튼튼한 직장을 가지고 있고 마음씨도 착한 남자를 알게 되어 서로 사랑하게 되었고 1년 연애 끝에 둘은 결혼하게 되었다. 그녀의 가족은 그녀가 예전에 사귀던 남자보다 더 믿음이 가는 남자와 결혼하게 되었다고 내심으로 기뻐했다. 결국 예전의 이별은 나쁜 일이 아니었고 좋은 일이었다. 이처럼 전화위복이 되는 일은 우리 인생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반대로 이런 사례가 있을 수 있다. 재벌가의 며느리가 될 모 연예인은 주위의 부러움을 사며 결혼식을 올렸으나 결혼한 지 4년 만에 이혼을 하게 되었고 자녀 양육권 문제로 소송을 준비해야 했다. 행복한 일이 될 줄 알았던 결혼은 불행을 초래하였다. 

 

 

양지는 음지가 되고 음지는 양지가 되는 게 인생이라는 것을 우리는 살면서 이미 경험하지 않았던가. 자신을 기분 좋게 만들었던 일이 나중에 생각해 보면 실은 나쁜 일이었고, 자신을 기분 나쁘게 만들었던 일이 나중에 생각해 보면 실은 좋은 일이었던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행복할 때 불행한 일이 일어나기도 하고 불행할 때 행복한 일이 일어나기도 하는 건 흔한 일이다. 그러니 낙관도 비관도 불필요한 것이다.

 

 

그저 매 순간 작은 것에 감사하며 사는 게 ‘지혜’라고 생각한다. 건강함에 감사하고, 굶주리지 않음에 감사하고, 집에 화재가 나면 인명 피해가 없음에 감사하고, 두 다리로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걸을 수 없다면 두 팔이 건강함에 감사하고. 아무리 마음의 지옥에 빠진 사람이라도 최소한 감사할 것이 한 가지는 있는 법이니까.

 

 


(202쪽) 어떤 일이 일어나도 지나치게 기뻐하거나 슬퍼해서는 안 된다. 어떤 사건이라 해도 갑작스럽게 모습이 바뀔 정도로 사물은 변하기 쉬우며, 또 우리에게 이롭거나 불리한 것이라는 판단은 그릇되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에게 참으로 최선이라고 판명된 것에 대해 불평을 한다든지 최대의 괴로움이 되는 원천에 대해 환호성을 지르는 일이 나중에 한 번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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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1-06-24 13: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늘 가슴에 새길 내용이네요. 저는 특히 두 발로 걸을 때 감사함이 터져나옵니다. 이렇게 걸을 수 있는게 나중에 늙어 걷지 못하게 됐을 때 얼마나 그리울까하고요. 지금 감사하지 못한걸 그 때가서 후회하지않으려고요.

페크pek0501 2021-06-24 13:49   좋아요 5 | URL
저와 똑같네요. 저는 걸을 때 두 다리의 튼튼함에 감사하곤 합니다.
친정어머니가 잘 걸으셨는데 늙으시니 요즘 빨리 걷지 못하고 느리게 걸으세요. 맘대로 안 된다고 하시니 제 앞날을 보는 것 같더라고요.
보행의 자유를 마음껏 누린다는 것에 저절로 감사하게 됩니다. 좋은하루보내세요.

미미 2021-06-24 14: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뭔가 안좋은 일 생기면 ‘이건 큰 그림으로 나중에 보면 또 달리보일거야‘라 생각하곤 해요. 한 번 이런 식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객관화가 쉽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어떤건 그러지 못하는데 페크님 글을 보며 또 다시 다잡게 되네요😊

페크pek0501 2021-06-24 14:46   좋아요 5 | URL
저도 이 글을 쓰면서 새삼 느꼈고 다시 기억해 놓기로 했답니다.
미미 님의 ‘큰 그림으로 나중에 보면 또 달리 보일거야‘,라는 말도 기억해 놓겠습니다. 좋은하루보내세요.

페넬로페 2021-06-24 15:32   좋아요 4 | URL
큰 그림으로 나중에 다시 본다
참 좋네요
저도 마음에 새길께요^^

페크pek0501 2021-06-25 11:15   좋아요 3 | URL
큰 그림, 큰 틀에서 보면 나쁜 일도 별일 아닌 일이 될 수 있겠어요.

페넬로페 2021-06-24 15: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항상 지금 현재 감사하고 살아야하는데 그게 잘 안되는것 같아요. 모든게 다 내 맘에 달렸는데, 성인군자가 되려면 아주 멀었어요 ㅎㅎ

페크pek0501 2021-06-25 11:14   좋아요 3 | URL
누구나 성인군자가 되는 건 어려워요. 그런데 현실이 내 맘대로 안 될 때 그저 긍정하고 감사하는 일밖에 달리 할 게 없더라고요. 안 그러면 불평, 불만만 많아지니까요. 그러면 불행한 삶이 되잖아요.
감사할 것을 찾아보면 그나마 겸손해져서 행복 쪽으로 한 걸음 들여 놓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좋은날 보내세요.

stella.K 2021-06-24 20: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캬~! 역시 언니는 긍정러이십니다. 싸랑합니다!!!

페크pek0501 2021-06-25 11:16   좋아요 3 | URL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면 우선 불만이 쌓이지 않는 것 같아요. 우선 중요한 건 자기 마음을 잘 다스리기, 잖아요. ㅋㅋ 싸랑받겠사요. ㅋㅋ

서니데이 2021-06-26 22: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떤 것들이 때로는 좋은데, 때로는 좋지 않은, 그러니까 늘 좋은 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좋은 것들이 늘 있고, 더 많다고 생각하고 사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가끔은 생각만큼 잘 되지 않는 날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노력은 해보려고요.
페크님, 날씨가 많이 더워져서 여름 느낌이 많이 들어요.
더운날씨 조심하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06-28 13:13   좋아요 2 | URL
예. 뭐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자기 맘을 편하기 위해서라도요.

오늘은 아까 비가 잠깐 내렸어요. 별로 덥지 않을 날 같아서 걷기 운동을 해야겠어요. 며칠 전 신문 보니깐 일주일에 3~4회로 45분씩만 걸어도 건강에 좋은 점이 많다는군요. 비교적 올 여름은 견디기 어렵지 않을 듯해요. 곧 장마로 한 달은 덜 더울 거고 그러면 8월이 된답니다. 8월이 되면 입추와 말복이 있지요.좋은날 보내세요.

희선 2021-06-29 01: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 좋은 일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를 텐데,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는 잘 모르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거기에만 빠지지 않아야 할 텐데, 이렇게 생각해도 막상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다른 건 생각 못하겠지요 언제쯤 괜찮아질지... 시간이 가면 바뀔 수도 있다는 건 잊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페크 님 유월 이틀 남았습니다 한해 반이 다 가려고 하는군요 지금도 나중에 생각하면 좋은 점도 있었지 할지도 모르겠네요 페크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06-29 10:56   좋아요 0 | URL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저는 생각을 분산시키기 위해 노력을 하죠. 산책이나 청소를 하는 게 좋은 방법 같아요.

맞아요. 결국 언젠가는 지나가리라, 하는 생각이 위안을 주죠.
한 해의 반이 다 간다는 말씀에, 벌써 그렇게 됐네, 하는 생각이 드네요.
속절없이 시간만 가는 것 같아요. 시간을 아껴야겠어요. 좋은날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