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주,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저자는 한겨레신문 논설주간을 역임함.
좋은 글이 많은 책이다.

 

 

 

(138쪽) 당신이 서른 살이 되었는데도 직업이 없다면, 당장 내일부터 파출부라도 하기 바란다. 아니면 집에서 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해서 밥값을 해야 한다. 서른 살에도 휴대폰 요금과 인터넷 통신 요금을 부모에게 부담시키는 것은 부끄러운 짓이다. ‘부모가 여력이 있다 하더라도 부모의 노후 자금을 축내지 말기 바란다. 부모의 노후를 책임질 각오가 되어 있지 않다면 그것은 파렴치한 것이다. 박사학위를 가졌다 할지라도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밥벌이를 할 수 없다면 당신은 아직 아이에 불과하다.

(138쪽) 경제적 독립이 없으면 정신적 독립도 없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다. 정신적 독립을 하지 못한 사람이 학문의 길에서 어떻게 정진할 수 있겠으며, 경제적 도움을 주는 누군가의 간섭으로부터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직장 구하기가 힘들다고? 절대로 그렇지 않다. 조선족 여성들도 가족을 떠나 이 땅에 들어와 훌륭하게 돈벌이를 하고 있는데 당신이 왜 못하는가. 허드렛일로 보이는 일, 자원봉사처럼 보이는 일도 하다 보면 길이 보이고 전문직으로 또 평생직장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자기를 위한 잔칫상을 차려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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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6-12 15: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마땅히 그러해야 할 때 경제적 독립이 안되면 자존감부터 일단 무너질듯요. 진짜 이런걸 뼈 때리는 소리라고 하죠. ^^

페크pek0501 2021-06-12 15:21   좋아요 3 | URL
뼈 때리는 소리, 라는 말씀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저도 생각을 하였으되 아니 누구나 생각을 하였으되 글로 쓰지 못한 것을 저자는 썼어요. 글쓴이들의 위대함은 바로 이 지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파이버 2021-06-12 22: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말 경제적 독립을 하고나니 그때서야 진짜 어른이 된 느낌이 들었긴 했어요 어느덧 먼 추억이네요ㅎㅎ

페크pek0501 2021-06-13 09:16   좋아요 2 | URL
경제적 독립이 결국 정신적 독립이니 얼마나 중요하겠습니까.
진짜 어른이 된 느낌. 좋지요. 저도 처음 취직해서 월급을 타던 때가 생각납니다. ^^

붕붕툐툐 2021-06-13 00: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휴~ 다행히 30살에 직장을 잡았네요~ㅎㅎㅎㅎ
근데 전 감정적으론 의존을 많이 하는 거 같아요! 감정의존은 어떻게 독립 해야할지가 고민입니다. 책 속에 답이 있겠죠?^^

페크pek0501 2021-06-13 09:21   좋아요 1 | URL
직장인이 되신 것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책 속에도 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ㅋㅋ 인생엔 답이 없다잖아요.
저도 어떤 문제로 답을 내리지 못할 땐 친구들에게 의견을 묻곤 한답니다. 묻는 과정에서 답을 찾곤 해요. 어차피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는 불완전한 존재니까요.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21-06-15 19: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경제적 독립을 강조하는 저자의 말에 매우 공감하면서도, 요즘 청년들이 부모에게 의지하게 만든 것 또한 우리 세대의 책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생각하지 못하게 여러 학원으로 끌고 다니며, 공부만 잘 하면 나머지는 다 알아서 해줬기 때문에 그들이 스스로 서지 못한 것은 아닐런지 생각해 봅니다. 단순히 공부를 잘 해서 좋은 대학 보내는 것으로 자신의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부모와는 달리, 갑자기 모든 것을 자신이 결정해야 하는 청년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페크pek0501 2021-06-16 17:36   좋아요 1 | URL
요즘 젊은이들 중에는 취업이 어려워 힘들어하는 이들이 많아요. 우리 때는 대학을 졸업하면 대부분 취직이 되었는데 요즘은 경쟁률이 셉니다.
요즘 시대는 장수 시대라서 좀 늦게 취직해도 된다고 느긋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알바라도 하면서 말이죠.
부모들이 알아서 다 해 주니 부모에게 의존적인 경향이 있지요. 결혼하면 육아를 당연히 부모들이 맡아 줄 걸로 생각하는 이들도 많더라고요. 어떤 친정어머니는 가계부도 써 준다고 하네요. 공부 이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하니 부모들의 잘못을 운운하게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