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책에 대해 소개하려니
쑥스럽기도 하고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몰라서
밑줄긋기를 작성해 봤습니다.
책을 내는 일도 용기가 필요하지만
그 뒤에 겪어야 할 일도
용기가 필요함을 절감합니다.
- 책을 출간하고 부끄러운 자의 소감.
<피은경의 톡톡 칼럼>
여러 주제를 다룬 이 책에서
밑줄긋기로 이런 주제를 골랐습니다.
'열렬하게 연애를 해서 결혼을 했는데 왜 결혼하고 나면 달라지는 걸까?'
열렬하게 연애를 해서 결혼을 했는데 왜 결혼하고 나면 달라지는 걸까? 그 이유 중 하나로 결혼 생활이 갖는 문제점을 생각할 수 있다. 부부는 서로 편안한 가족이면서 동시에 설렘을 주는 연인이어야 하는데, 이 둘은 양립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퇴근해서 돌아온 남편을 맞이하는 아내는 좋은 화장품 냄새가 났던 과거의 여성이 아니고 앞치마를 두른 채 김치와 된장 냄새를 풍기는 주부다. 물론 아내의 시각에서도 남편의 모습이 변해 있긴 마찬가지다. 이제 남편은 지난날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분위기 잡던 이가 아니라 피곤에 지쳐 귀가하는 남성이다. 게다가 아이가 태어나게 되면 상황은 더 악화된다. 밤마다 우는 아이를 재우기 위해 밤잠을 설쳐야 하는 부모 역할까지 해야 될 테니 말이다. 이러한 가정에서 낭만적 느낌이 멀어져 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사랑에 유효 기간이 있을까’, 16~17쪽)
특히 결혼하면 한 공간에서 둘이 가까이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친숙해져 자기 관리에 소홀해진다. 자연히 서로 상대측 단점을 세세히 알게 된다. 예를 들면 그가 얼마나 게으른지 알게 되고, 얼마나 씻기 싫어하는지 알게 되고, 자주 방귀를 뀌는 것을 알게 된다. 거기다 부부 싸움을 하게 되면 연애할 때 몰랐던, 그의 결점까지 알게 되어, 갖고 있던 환상은 유리컵 깨지듯 박살난다. 마침내 달콤한 사랑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사랑에 유효 기간이 있을까’, 16쪽)
연애와 결혼을 비교해서 간단히 말한다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사랑의 환상에 빠져 상대의 장점에 주목하는 게 연애라면, 그 환상이 깨져서 상대의 단점에 주목하는 게 결혼이라고. 또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상대의 단점마저도 포용하고 싶은 게 연애라면, 상대의 단점으로 인해 싸우고 나서 그 단점을 개선시킬 것인가 아니면 참아 줄 것인가로 고민하는 게 결혼이라고.(‘결혼 전 숙지 사항 일곱 가지’, 31쪽)
‘그들은 연애를 하며 서로 사랑하게 되었고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고 말하는 건 가짜 러브스토리다. ‘그들은 연애를 하며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혼한 뒤에는 불화를 겪으며 다투기도 하고 서로 미워하기도 하였습니다.’라는 게 진짜 러브스토리다. (‘결혼 전 숙지 사항 일곱 가지’,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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