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름의 좋은 점
남편이 반찬을 여러 가지로 사 왔다. 부엌 가스 불을 켜면 실내 온도가 올라가니 당분간 반찬을 만들지 말란다. 애들이 좋아하는 김치찜도 사 와서 나로선 일이 줄어들어 좋았다.
게다가 난 더워서 청소를 포기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어제 대청소를 해 주었다. 반찬이 풍년인데다 집까지 깨끗해지니 시간을 많이 벌었다고 느꼈다.
여름의 좋은 점은 이런 것. 덥다는 핑계로 반찬과 청소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 한마디로 대충 살아도 된다는 것. 더워서 못하겠다는데 식구들이 어쩔 것인가.
2. <굿 라이프>가 알려 주는 ‘행복한 사람들의 공통점’
행복한 사람들은 잘하는 일을 할까, 좋아하는 일을 할까. 어떤 경우가 더 많을까. 예를 들면 유능해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강사가 있다고 치자. 그런데 본인은 재능이 없는데 글을 쓰고 싶어 한다고 치자. 이런 사람은 강의와 글쓰기 중 어떤 일을 하고 살아야 할까. 연구 결과에 따르면 행복한 사람이 되려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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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 어떤 경험(예를 들어 회의, 대화, 운동 등)을 하고 있는 순간순간의 즐거움과 의미는 그 일을 잘한다고 느끼는 정도보다는 그 일을 좋아한다고 느끼는 정도에 의해서 훨씬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하는지 여부가 행복에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느끼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다.(98쪽)
- 최인철, <굿 라이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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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때 고민했었다. 잘하지만 재미없는 일과 재능은 없지만 하고 싶은 일 중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되나 하고. 결국 두 가지를 다 하고 살았다. 두 가지를 다 하느라 시간 부족과 체력 부족으로 제대로 한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다.
3. 최고 칼럼니스트들의 책을 읽으며 폭염을 견뎠다
칼럼니스트들은 어떤 글을 쓰고 어떤 책을 내는지 궁금했다. 요즘 내가 주목하고 있는 게 칼럼이라서다.
글 잘 쓰는 칼럼니스트들의 책을 소개한다.
올리버 버크먼, <행복중독자>
저자는 약 6년 동안 ‘이 칼럼이 당신의 인생을 바꿔 줄 것이다(This Column Will Change Your Life)라는 칼럼을 연재하며 인기 칼럼니스트로서 명성을 이어갔다. 그 칼럼들을 포함한 책이다.
왜 헬스클럽에서 보는 거의 모든 사람은 나보다 몸매가 더 좋은 것일까? 왜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면 우울해지는 걸까? 이에 대해 칼럼니스트는 뭐라고 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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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헬스클럽에서 만나는 사람들 대부분은 당신보다 몸매가 좋을 확률이 더 크다. 그 이유는 헬스클럽에서는 그런 곳에 다니지 않아 몸매가 엉망인 사람과 마주칠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121쪽)
비교 대상을 잘못 찾았기 때문에 우울해지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가장 행복하고, 가장 부유하고, 가장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보다 자신이 얼마나 더 괜찮은 사람인지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122쪽)
- 올리버 버크먼, <행복중독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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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나 브렛, <특별한 날은 언제나 오늘>
저자는 삶에서 겪은 중요한 경험들을 ‘50가지 인생 수업’이라는 주제로 엮어 냈다. 2003년에 ‘오하이오 최고의 칼럼니스트’로 선정된 바 있다.
우리는 사소한 문제로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해 칼럼니스트는 뭐라고 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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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은 이런 걱정에 시달리기도 한다. 자기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걸음마가 늦지 않을까 하는 것 말이다. 그런데 아이가 첫걸음을 떼는 시기가 생후 9개월이든 14개월이든 그것 때문에 5년 안에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시기가 어찌 되었든 아이가 유치원을 기어서 가지는 않는다. 배변 훈련도 마찬가지다. 부모들은 한 살 반이 되도록 기저귀를 차고 있으면 기겁을 하고 두 살이 되도록 기저귀를 하고 있으면 공포에 사로잡힌다. 걱정하지 말자. 기저귀를 찬 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은 없다.(156~157쪽)
- 레지나 브렛, <특별한 날은 언제나 오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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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하라 마리, <교양 노트>
저자는 안타깝게도 2006년 56세에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내가 배우고 싶을 만큼 참 잘 쓰는 칼럼니스트다. 이 책은 저자의 책 중에서 내가 세 번째로 읽은 책으로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80가지 생각 코드’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우리는 말할 때 서로 다르게 의미를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이에 대해 칼럼니스트는 뭐라고 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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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일본인은 돈이나 어떤 물건을 함부로 쓸 때 ‘물 쓰듯’이라고 표현하지만, 사막에 사는 베두인 족에게 이 관용구를 말 그대로 통역해서 들려준다면 ‘소중하게 아끼고 아껴서’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것이다. 그들은 ‘물 쓰듯’이라는 의미로 ‘모래처럼’이라는 말을 사용한다고 한다. (113쪽)
- 요네하라 마리, <교양 노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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