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쪽으로만 책을 읽는 경향이 있어서 독서 편식의 단점을 보완하자고 시작한 독서 모임이 있다. 독서 모임은 독서 편식을 보완해 주는 장점도 있지만 또 하나의 장점이 있다. 남의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사고의 영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한 달에 한 번 모이는데 이번에 읽어 갈 책은 <프로이트의 의자>이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나를 분석하게 되고 상대를 분석하게 된다. 특히 시기심에 대한 글에 관심이 가서 여기에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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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심이 생겼을 때 내 수준을 높일 수 없으면 남의 수준을 깎아내리려 애쓴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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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심은 평준화 전문가입니다. 내 수준을 높일 수 없으면 남의 수준을 깎아내리려 애씁니다.
- 정도언, <프로이트의 의자>, 1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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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심에는 악의가 숨어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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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째서 내가 못 가진 것을 그가 가지고 있는 거지? 그래서는 안 돼! 그것은 나에게 더 어울려! 세상이 그래서는 안 돼!“ 이런 마음의 속삭임이 바로 시기심입니다.
시기심에는 악의가 숨어 있습니다. 그 악의는 시샘을 당하는 사람에게 전달됩니다. 그가 억울하고 황당하게 느끼도록 만듭니다.
그 악의적이고 파괴적인 에너지는 시샘을 하는 사람에게 부메랑처럼 돌아갑니다. 그 사람의 성격을 거칠게 만듭니다. 결국 그 사람 옆으로는 사람들이 다가가지 않습니다.
- 정도언, <프로이트의 의자>, 160~1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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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를 왜 시기하는지를 적어보면 지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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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누구를 왜 시기하는지를 적어보면 지금 내가 누구이고 앞으로 무엇이 되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 정도언, <프로이트의 의자>, 1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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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심이 생길 때 자존감을 높이는 게 좋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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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심이 긍정적으로 변형되면 자신을 발전시키지만 악의로 남아 있으면 남을 힘들게 하다가 결국 나를 해칩니다. 인생을 남과 나를 비교하며 시기심에만 묻혀 산다면 인생의 낭비입니다.
결국은 내가 내 자신을 얼마나 인정하고 존중하는가의 자존감 문제입니다. 시기심에 매달리거나 시기심을 없애려고 인생을 낭비하기 보다는 내 자존감을 높이는 쪽으로 나를 계발하는 것이 근본 처방입니다.
- 정도언, <프로이트의 의자>, 1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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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심이 심각하면 정신치료나 정신분석을 받도록 하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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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에 집착하며 사는 사람이 있다면 정신치료나 정신분석을 받도록 권하고 싶습니다. 치료를 통해 나를 외적 기준으로 비판하지 말고 내적 기준으로 키워가는 태도를 익혀야 합니다.
- 정도언, <프로이트의 의자>, 1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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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자 형제가 없어서 시기심에 민감하도록 자라지 못했던 것 같다. 만약 언니나 동생이 있어서 같은 방을 썼다면 시기심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잘 알 수 있었을 것 같다.
난 주위 사람들이 나의 어떤 점에 시기심을 가질 수 있는지 잘 몰랐다. '나'라면 갖지 않았을 것 같은 시기심을 누군가는 가져서 당황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제는 누구에게나 시기심이 있다는 걸 잘 안다.
인간은 누구나 시기심이 있다는 것에 100원을 걸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