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스플랫이 사랑에 빠졌어!>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고양이 스플랫이 사랑에 빠졌어! 고양이 스플랫 시리즈 2
롭 스코튼 지음, 이정아 옮김 / 살림어린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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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사랑스런 스플랫! 누구라도 사랑에 빠지면 이렇게 될 거예요. 사랑스러움이 폴폴 나는 그림책이라 구김이 가지 않게 아끼고 싶어요. 요렇게 사랑스런 캐릭터를 만들어 낸  롭 스코튼, 내겐 생소한 이름이지만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고양이 스플랫은 유치원이 좋아'에 이은 후속작이라네요. 뒤늦은 발견이지만 고양이 스플랫의 사랑이야기에 푹 빠져들기엔 늦지 않아요.^^    

좋아하는 친구가 생기는 또래 집단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책이라 유치원기 아이들에게 딱 좋겠네요. 사랑의 속성을 잘 아는 작가가 그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섬세하고 앙증맞은 사랑으로 그려냈어요. 두근두근 설레이는 그 마음은 부끄럽고 떨려서 전달하긴 어렵지요. 이런 마음을 경험해 본 독자라면 공감하겠죠.  

거울 속의 스플랫은 걱정거리가 많은가 봐요. '가슴은 콩닥거리고 배에서는 꾸르륵 소리'가 나지만 오늘은 마음을 고백하는 날이라 최고로 멋을 내려고 해요.

생선스틱이나 아이스크림보다 더 좋은 특별한 친구는 누구일까요? 바로바로 눈처럼 새하얀 발과 완두콩처럼 동그란 초록색 눈을 가진 고양이 키튼이래요 .^^ 

하지만 사랑의 길은 멀고 힘들어요. 그게 고양이의 사랑일지라도... 스플랫이 좋아하는 고양이 키튼은 스플랫을 만나기만 하면, '귀를 쪽 잡아당기고 배를 콕콕 찌르고, 꼬리를 꽁꽁 묶어 놓고, 흠흠~ 냄새가 난다며 달아나 버린다'는데 왜, 그럴까요?  

우리 어렸을 때나 요즘 아이들도 관심 있는 친구에게 심술을 부리는 건 변하지 않은 듯해요. 좋다는 감정을 숨기기 위해 그런 걸까요? 하하~ 숨길 수없는 그 마음을 들킬까봐 일부러 싫은 척했던 경험은 우리도 있지요.ㅋㅋ 

길모퉁이에서 딱 마주친 스플랫과 키튼~~



아~ 어쩌면 좋아요. 스플랫은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혀가 꼬이고 다리는 후들거리고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는 더 크게 들렸어요. 스플랫은 키튼만 보면 항상 이랬어요. 사랑은 두근두근 숨쉬기도 힘들지요.^^

혼자만의 사랑을 키우기도 힘든데, 꼭 나타나는 라이벌~ 스플랫에게도 강적이 나타났어요. 배포도 크고 자신만만 고양이 스파이크는 일명 자뻑이예요. 키튼을 사랑하는 마음과 카드의 크기 비교에서 스파이크에게 밀린 스플랫은 그만 풀이 죽어 카드를 쓰레기통에 버렸어요.ㅜㅜ 아~ 스플랫의 사랑은 여기서 끝나고 말까요? 



오호~ 스플랫에서 편지를 내미는 키튼, 혹시 키튼도 스플랫을 좋아한 거 아닐까~ 기대가 되는데
뭐라고 써 있을까요? ^^ 

네 털은 부드러워서 만지기가 좋아.
네 배는 누를 때마다 신기한 소리가 나.
네 꼬리는 잘 구부러져서 정말 재밌어.
너한테서는 정말 좋은 냄새가 나.
방금 목욕하고 나온 것처럼 향긋한 냄새가. 



입이 귀에 걸린 스플랫의 표정을 보니 키튼의 사랑을 얻었나봐요. 스플랫이 키튼을 사랑하는 마음은 스파이크처럼 잘난체하지 않아도 키튼의 마음을 움직였나 봐요. 사랑은 조용히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것, 키튼은 스플랫의 마음을 알아 줬어요.  

좋아하는 친구가 생기는 또래 집단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책이라 유치원 또래들에 딱 좋을 책이네요. 아이들의 심리를 잘 파악한 작가가 그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섬세하게 그려냈어요. 사랑으로 설레이고 두근거리지만, 그 마음을 전하기 어려운 부끄러움과 떨림을 잘 나타내서 공감이 될 듯해요. 스플랫과 키튼의 사랑을 예쁘게 예쁘게 키워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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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바람 2009-10-25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단 되셨군요. 전문가다운 리뷰예요. 정말 꼼꼼하세요. 저는 늘 대충대충인데...
글자색도 다양하게 음영도 넣고... 최고예요.

순오기 2009-10-25 22:27   좋아요 0 | URL
어이쿠~ 전문가답다뇨. 25일까지 리뷰를 올려야 돼서 숙제하듯 썼어요.ㅜㅜ
그림도 예쁘고 내용도 사랑스러워 즐거운 마음으로 했지만요.^^

노이에자이트 2009-10-25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그림 귀엽다...이런 그림 정말 귀여워요.실제로 고양이 이뻐하세요?

순오기 2009-10-25 22:28   좋아요 0 | URL
그림만 귀여워해요.ㅋㅋ
고양이도 강아지도 진짜는 별로 쓰다듬고 싶지 않아요.ㅜㅜ

꿈꾸는섬 2009-10-27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순오기 2009-10-27 07:47   좋아요 0 | URL
섬님이 이거 포토리뷰로 쓰셨죠~ 그림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 냥이!^^
 
해치와 괴물 사형제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3
정하섭 글 한병호 그림 / 길벗어린이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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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중에 한병호 선생님이 그렸다면 무조건 오케다.^^  더구나 한병호 선생님은 도깨비 전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해치는 우리가 알고 있는 '해태'와 같은 것으로 해의 신이고 불을 끄는 역할을 한다. 



세상이 처음 생겼을 때 이야기로, 해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세상 구석구석 고루 햇빛을  비춰준다. 정의의 뿔이 있는 해치는 누군가 나쁜짓을 하면 바로 달려가 날카로운 뿔로 응징을 한다. 땅 속 나라에 사는 괴물 사형제는 해치와 한 판 승부를 벌이자고 달려드는데, 그 이름도 재밌다. 첫째 뭉치기 대왕, 둘째 뿜기 대왕, 셋째 던지기 대왕, 막내는 박치기 대왕이다. 이름만 들어도 녀석들이 어떤 역할을 할지 감이 잡힌다.^^ 



괴물 사형제가 불을 지를 때마다 번개같이 나타난 해치가 불을 꺼 버리자, 녀석들은 앙갚음을 하려고 벼른다. 해치가 밤에는 해를 수평선 바다 밑에 넣어 두는 걸 알고, 몰래 훔쳐다 해를 쪼개서 동서남북에 하나씩 띄워 놓았다. 



해가 네 개나 떠 있으니 뜨끈뜨끈 풀과 나무는 뜨거운 햇빛에 말라 시들고, 사람들은 너무 더워서 숨을 못 쉴 지경이다. 잠에서 깬 해치는 바로 응징에 들어가신다. 구름을 모아 태풍과 장대비로 불을 꺼 버리고, 괴물 사형제에게 훔쳐 간 해를 내놓으라고 소리쳤다. 하하하~ 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철없는 괴물사형제, 해치에게 한 판 승부를 제안한다. 막내가 먼저 박치기를 해서 이기면 주겠다면서 덤빈다. 셋째는 던지기 시합, 둘째는 뿜기 시합, 첫째는 뭉치기 시합을 벌렸지만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 



괴물 사형제를 제압한 해치는 해를 도둑 맞지 않게 밤에는 창고 문을 자물쇠로 잘 잠궈 놓았고, 괴물 사형제는 해치의 기침 소리만 들어도 무서워서 벌벌 떨게 되었단다. 그래도 못된 성질을 못 버리고 가끔씩 땅 위로 올라와 불을 지르는 심통을 부린대나 뭐래나.  



책 말미에 소개된 경남 통도사 팔상적 벽화와 경복궁 정문 앞의 해태. 해치는 '해님이 보낸 벼슬아치'라는 뜻이다. 해치는 불의를 물리치고 정의를 지키는 신이라서, 정의를 밝히는 법관과 어사는 해치의 모습이 새겨진 모자나 옷을 입는다고 한다. 요즘 법관들이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하여간에 해치는 모든 재앙을 물리치고 정의와 평화를 지켜 주는 우리 민족의 수호신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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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10-07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상의 동물 시리즈를 조카가 아주 좋아해요. 쇠를 먹는 불가사리랑 청룡 흑룡이던가? 그 책도 재밌게 보았는데 이 책은 아직이에요. 해치 같은 정의로운 위정자들이 필요해요..ㅜ.ㅜ

순오기 2009-10-08 11:55   좋아요 0 | URL
정의로운 위정자를 어디에서 찾을까요?ㅜㅜ

하늘바람 2009-10-07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뜻이었군요.

순오기 2009-10-08 11:56   좋아요 0 | URL
해치~^^

같은하늘 2009-10-07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우리 그림책입니다.
해치가 뭔지도 알고가네요.^^

순오기 2009-10-08 11:56   좋아요 0 | URL
우리 그림책 많이 사랑하자고요.^^

꿈꾸는섬 2009-10-09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너무 재밌겠어요.ㅎㅎ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순오기 2009-12-21 17:39   좋아요 0 | URL
초등아이들은 좋아하더라고요.^^

박소현 2009-12-21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너무너무 감사합니당 이 숙제

순오기 2009-12-21 17:39   좋아요 0 | URL
숙제였어요? 도움이 됐기를...
 
길벗어린이 독후 감상 그림 공모전 9월 30일까지
만희네 집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
권윤덕 글 그림 / 길벗어린이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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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주택에서 살던 만희네가 단독주택에 사는 할머니 댁으로 이사간다. 오호~ 보통은 '할아버지댁'이라고 하는데, 이 책은 '할머니댁'이라고 썼다. 여자 이름 같은 '만희'는 남자 아이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권윤덕 작가는 나랑 동갑이라 더 반갑다.^^ 어쩌면 자기 추억을 풀어낸 것 같은 만희네집은 아이들보다는 엄마 아빠들이 추억을 더듬어 볼 책이다. '엄마가 살았던 집은 이랬어, 아빠가 살던 집이랑 똑같네' 아이에게 그림을 보여주고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을 책이다. 

 

만희가 살던 연립주택에서 할머니 집까지 이삿짐을 실은 트럭이 가는 길이 구불구불 그려졌다. 어떤 곳을 거쳐서 할머니 집까지 오는지 손가락으로 짚어가는 것도 재밌다.  



쨘~ 도착한 할머니집은 이제 '만희네'가 되었다. 마을에서 꽃이 제일 많은 집이다. 이 책에 나오는 접시꽃, 도라지, 해바라기, 나리, 분꽃, 옥잠화와 대문 밖 화단에 있는 나팔꽃, 무궁화는 내가 어려서 살던 시골집에도 있었다. 홍초라고 적은 꽃은 아무래도 봉숭아 꽃인거 같다. 경기도 안성 출신인 작가 마을에서는 그렇게 불렀던 듯...

  

이 책은 옆으로 길게 펼친 그림에 글밥이 많지 않아서 그림책 보는 맛을 즐기려면 꼼꼼히 살펴야 할 거 같다. 집안 곳곳의 살림살이를 세밀하게 그려서 눈썰미가 좋으면 재밌는 것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집안 구경하는 맛을 더하게 다음에 소개할 곳은 살짝 흑백 그림으로 알려주는 센스도 돋보인다. 

 

우리 할머니집은 넓어서 개를 세 마리나 키운다고 자랑하더니 그림 모든 장면에 세 마리의 개가 찬조 출연하신다.^^  

 

냉장고와 김치냉장고의 등장으로 지금은 보기 어려운 '광'이나 '장독대'가 있는 할머니집은 향수를 불러 일으킬 정겨움이 묻어난다. 세 마리 개는 여기에도 찬조 출연하시고... ^^ 

 

뒤꼍의 가마솥과 앞뜰의 화단이다. 그림에 나온 것처럼 저 꽃들은 피는 시기가 조금 달라서 다같이 피어 있는 풍경은 보기 어렵다. 나리꽃과 접시꽃은 비슷하게 피고 지면 해바라기나 도라지꽃이 피지만 지방에 따라 혹은 때늦게 피우는 녀석도 있을 듯...  

 

목욕탕의 리얼한 풍경과 비누거품으로 공룡 발톱을 만들어 보이는 아빠도 보기 좋다. 마루 오른쪽에 있는 만희방, 친구들과 장난감을 갖고 놀 때는 마루까지 만희의 방이 된다. 개들도 한 몫 끼어들어 장난감을 물고 내빼기도 하고...^^ 

 

옥상 한쪽엔 할아버지가 가꾸는 채소밭이 있고, 한쪽에는 이불과 빨래를 널었다. 요즘은 저런 이불 쓰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 이불이나 요 호청을 빨아 꿰매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니다.ㅜㅜ 

 

흐흐~ 만희네 집 서재는 예전엔 대부분 그랬듯이 전집물로 꽉 채워져 있다. 여긴 아빠의 서재니까 뭐~ ^^ 만희랑 놀아주는 아빠는 좋다! 넓은 집에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노느라 지쳤을까? 만희는 곯아 떨어졌다. 물론 세 마리의 개도 잠들었고...ㅋㅋㅋ  



마지막 장엔 지붕을 열고 본 만희네 1층과 2층이 나온다. 고등학교 가정 시간에 내가 꿈꾸는 미래의 집 설계도를 그려 A+를 받았는데 그 설계도는 아직도 내 보물창고에 남아 있다.^^ 요즘 이런 집에서 살아야 된다면 좋다 할 여자가 얼마나 될까? 생활의 편리함을 추구한 아파트가 보편화 되어 우리의 전통적인 주거 형태는 자꾸 밀려나고 있으니, 추억을 되새김할 그림책으로나 만족해야 될 듯하다. 단독주택에서 살지만 장을 안 담그는 우리집은 장독대도 없고, 화단도 손바닥만해서 꽃을 가꿀 수도 없다. 몇 그루의 나무와 마당에 줄줄이 늘어 놓은 화분으로 대신할 뿐이지만, 목포 시댁에 가면 그림책 같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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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09-27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거리가 풍성한 책이군요.^^ 보고 싶어요.

순오기 2009-09-28 09:54   좋아요 0 | URL
볼거리 많은 책이라고 그림을 너무 많이 올렸네요.^^

같은하늘 2009-09-29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우리아이가 봐야하겠네요.
아파트에서 태어나 아파트에서 자라고 할머니집은 다세대주택...
외할머니집은 연립이라 마당이 뭐고 대문이 뭔지 모르더라구요. >.<

순오기 2009-09-29 08:31   좋아요 0 | URL
경험이 없으면 마당이랑 대문을 모를수도 있겠네요~ ^^

왕눈이 2010-02-16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우리나라 집의 구조 설명을 사실적으로 해놓은 책이라 구입했어요. 초등학교 2학년에 나오는 내용들이라고 해요

순오기 2010-02-16 21:49   좋아요 0 | URL
저도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구입하는 책이 많아요.
 
길벗어린이 독후 감상 그림 공모전 9월 30일까지
고양이 민들레 그림책 4
현덕 글, 이형진 그림 / 길벗어린이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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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암울한 시기에 우리 어린이들에게 밝은 이야기를 선사해 준 현덕 선생님은 방정환 선생님과 더불어 이땅의 어린이 문학에 지대한 공헌을 하신 분인데, 잘 몰라주는 것 같아 속상하고 안타깝다. 우리 그림책에 애정을 가진 독자들이 찾아 읽으면 좋을 책으로 고양이도 주목해주시기를... ^^ 

노마와 똘똘이로 기억되는 현덕선생님 책 '너하고 안 놀아'에 실린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책이 나온지 10년이나 되었지만 많이 읽히지는 않은 것 같다. 노마와 똘똘이랑 영이가 고양이인양 흉내내는 모습에 어린시절도 떠올리며 재밌게 볼 수 있다. 어린이들은 책을 보고 나면 자기도 고양이가 된 양 흉내내지 않을까?^^ 

 

마을 어른들이 보셨다면 "욘석들 뭐하는 게냐?" 빙그레 웃으며 호통이라도 칠 모양새다. 살글살금 담장 옆을 걸어가는 노마와 똘똘이와 영이~~ 정말 뭘하는 겔까? 호기심이 발동할 그림이다. 



납작하게 엎드려 어디로 가는 걸까? 그림책을 보면서 슬쩍 긴장감이 끼어드는 장면이다.
"쉿~ 조용히 해!"
책을 읽으면서도 소리를 내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 

 

굴뚝 밑에 웅크리고 있더니~~휘익~ 닭을 쫒아 뛰어 오른 녀석들, 영락없는 고양이 폼이다.ㅋㅋ
요즘처럼 고급 장난감이 없던 시대에 자연의 모든 것이 놀이감이었다. 그중에 닭이나 고양이 같은 동물들이 악동들의 괴롭힘을 받기도 했지만 때론 동무가 되기도 했다. 

  

반짝이는 저 눈빛은 무얼 노리는 걸까?  ^^ 
"아니, 쟤들이~ 이따 저녁 찌개 할 부게를?"
어머니의 호통에 혼비백산 달아났지만, 고양이처럼 입에 물고 달아나 손으로 북북 찢어 먹은 북어~~ 그 맛이 어땠을까, 절로 군침이 돈다.^^ 

 

요즘엔 듣기 어려운 사투리를 만나는 것도 즐거운 책읽기에 한 몫이다. 일제강점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이들은 밝고 씩씩하게 자란다. 마치 고양이가 된 것처럼 살금살금 기어서 어머니가 꼼쳐 둔 부게를 집어내는 녀석들에 동화돼 씨익 웃어줘도 좋다.  



하하~ 녀석들의 그림자까지 고양이로 그려낸 이형진 선생님 그림이 재밌다. 어린이들은 신기한 발견이라도 한 듯 고양이 그림자를 보고 즐거워했다. 요즘 어린이들이 훗날 어른이 되어 추억을 더듬으면 어떤 놀이를 떠올리게 될까? 레고, 로봇놀이... 아니 아니, 자연과 더불어 동무들과 함께 한 놀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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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09-19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연과 더불어 동무들과 함께 한 놀이? 뭐가 있을까요? >.<

순오기 2009-09-21 00:33   좋아요 0 | URL
우리때는 놀이가 다 자연과 더불어 했어요.
공기놀이도 돌멩이 골라서 했고 풀각시 놀이도 동산에서 나뭇잎으로, 숨바꼭질도 나무 뒤에 숨었고 달밤에 도깨비 놀이도 했고...밤나무 깎아서 윷놀이하고 짚단에 판대기 놓아 널뛰었고... 무궁무진했지요.^^

같은하늘 2009-09-23 00:25   좋아요 0 | URL
역시 저보다는 훨씬 연배가 있으신지라~~~~ㅎㅎ
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라서 잘 모르는게 많네요.
그래도 지금 아이들보다는 자연과 함께하며 큰것 같은데
막상 생각해보니 뭐가 있더라하게 되더군요.
다시 생각해보니 길가의 풀 뜯어다 소꿉놀이한거...
토끼풀 꽃으로 반지,팔찌 같은거 역었던거...
사루비아 꽃잎 따서 먹었던거...
생각해보니 여러가지 있네요.^^
요즘 아이들이 불쌍하지요. ㅜㅜ
 
아빠가 아빠가 된 날 작은 곰자리 10
나가노 히데코 지음, 한영 옮김 / 책읽는곰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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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엄마가 된 날'에 이어 '아빠가 아빠가 된 날'을 같이 보는 건 기본이다. ^^ 엄마는 직접 해산의 고통을 겪으니까 목숨과 바꿀 것 같은 벅찬 감동으로 아기를 맞이하지만, 출산의 고통을 경험하지 못하는 아빠들은 어떤 느낌으로 아가를 맞이하는지 궁금했었다. 그런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이고, 아이들은 아빠에게 충분히 사랑받고 있음을 확인하는 책이다. 



이야기는 속지부터 시작된다. 아내의 출산일에 맞춰 휴가를 내는 아빠는 직장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쑥스러워 한다. 셋째 아빠가 되기 위한 준비를 얼마나 했는지 덩달아 궁금해진다.^^ 



의레히 아기는 병원에서 낳아야 하는 줄 아는 문화가 된지 오래지만, 이 댁은 용감하게도 아가를 집에서 낳기로 했단다. 흔치 않은 일이고 내게는 다시 올 기회가 없지만 정말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아빠는 첫째와 둘째랑 같이 맞이할 아가에 대해 브리핑하며 '엄마가 엄마가 된 날'을 읽어준다. 네가 태어나서 엄마는 엄마가 되었다고...^^ 

 

아내와 아이들은 아빠가 어떻게 아빠가 된 걸 알았는지 듣고 싶어한다. 아빠는 아빠가 된 날을 어떻게 맞이했을까? 궁금증으로 기대 만땅인 가족에게 아빠가 털어놓은 아빠 마음은 이랬단다.^^

아빠가 아빠가 된 날은, 눈부시단다.
아빠가 아빠가 된 날은, 떨린단다.
아빠가 아빠가 된 날은, 늘 보던 풍경이 빛나 보인단다.
아빠가 아빠가 된 날은, 어쩐지 쑥스럽단다.
아빠가 아빠가 된 날엔, 왠지 신기한 힘이 솟아난단다.

 
 

드디어 셋째가 나오려는 조짐에 조산사가 달려오고, 할머니도 부리나케 달려왔다. 아이들은 울엄마 힘내라~ 열심히 응원을 보내겠지!^^ 



아가는 쪽쪽쪽 힘차게 젖을 빨고, 아빠와 아이들은 고마운 젖을 감상하누나, 아가는 참 좋구나, 엄마는 참 좋구나~ 부러워하면서!^^ 

셋을 키워봐야 진짜로 자녀를 키우는 게 어떤 건지 제대로 알게 될 듯... 한바탕 법석을 떨게 될거라는 걸 알려주는 그림에 배시시~ 이런 상황이 날마다 반복된다는 걸 나는 아니까!ㅋㅋ  

키울땐 힘들어도 10년 세월 후딱 지나 저희들 셋이 어울리는 걸 지켜보는 행복은 아는 사람만 안다.^^ 

아빠가 아빠가 된 날, 우리 남편은 어땠을까? 첫째는 24시간 진통, 둘째는 12시간, 셋째는 두 시간만에 쑥 나왔지만... 그때마다 하마같은 덩치 큰 남편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가던 걸 기억한다. 우리 아이들도 자기가 태어날 때 어땠는지 궁금해서 종종 물어봤었다. 자기가 얼마나 사랑받았는지 확인하고 싶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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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남자 2009-09-16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그림책입니다.
셋을 키워봐야 진짜로 자녀를 키우는 게 어떤 건지 제대로 알게 될될될될될될될... ^^
어서 귀여운 똥강아지 한 마리만이라도... ㅡㅡ;

순오기 2009-09-17 01:14   좋아요 0 | URL
아아~ 귀여운 똥강아지 한 마리 점지해주시기를~~~ ^^

꿈꾸는섬 2009-09-16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산의 고통도 생각나지만 아이들 받아 안고 기뻐서 울었던 게 생각나요. 울 남편은 두번 다 제 곁에서 아이들 탯줄 잘라주고 눈물 글썽거리더라구요.^^ 그때 행복했어요.^^ 하지만 셋째는 생각 못 할 것 같아요. 키우는게 너무 겁나요.^^

순오기 2009-09-17 01:16   좋아요 0 | URL
제가 아이 낳을때만 해도 남편들은 들어오지도 못하고 문밖에서 벌벌 떨며 기다렸어요.ㅜㅜ 그래도 문밖에서 셋 다 기다리며 안타까움과 고마움이 교차했을 듯...
정말 요즘엔 아이 낳아 키우기 겁나죠.ㅜㅜ

같은하늘 2009-09-17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옆지기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첫째때는 아픈 아이 때문에 이리저리 뛰느라 아무생각 없었을테고 둘째때는 한숨쉬며 마음 놓았겠지... >.< 전 수술을 했기 때문에 아무 기억이 없어요~~~
셋은 키워봐야 아이를 키우는게 어떤건지 알게된다 하셨지만 저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니 평생을 살아도 모르겠군요.ㅎㅎ

순오기 2009-09-17 23:40   좋아요 0 | URL
하하하~~ 아들 둘 키우는 엄마는 둘만 키워도 다 알지 않을까 싶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9-18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림채도 내용도 너무 곱네요.
처자는 간접경험이라도 ㅎㅎㅎ

순오기 2009-09-18 10:26   좋아요 0 | URL
간접경험도 많이 하면 진짜 경험처럼 노하우가 쌓입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