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암울한 시기에 우리 어린이들에게 밝은 이야기를 선사해 준 현덕 선생님은 방정환 선생님과 더불어 이땅의 어린이 문학에 지대한 공헌을 하신 분인데, 잘 몰라주는 것 같아 속상하고 안타깝다. 우리 그림책에 애정을 가진 독자들이 찾아 읽으면 좋을 책으로 고양이도 주목해주시기를... ^^
노마와 똘똘이로 기억되는 현덕선생님 책 '너하고 안 놀아'에 실린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책이 나온지 10년이나 되었지만 많이 읽히지는 않은 것 같다. 노마와 똘똘이랑 영이가 고양이인양 흉내내는 모습에 어린시절도 떠올리며 재밌게 볼 수 있다. 어린이들은 책을 보고 나면 자기도 고양이가 된 양 흉내내지 않을까?^^
마을 어른들이 보셨다면 "욘석들 뭐하는 게냐?" 빙그레 웃으며 호통이라도 칠 모양새다. 살글살금 담장 옆을 걸어가는 노마와 똘똘이와 영이~~ 정말 뭘하는 겔까? 호기심이 발동할 그림이다.
납작하게 엎드려 어디로 가는 걸까? 그림책을 보면서 슬쩍 긴장감이 끼어드는 장면이다. "쉿~ 조용히 해!" 책을 읽으면서도 소리를 내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
굴뚝 밑에 웅크리고 있더니~~휘익~ 닭을 쫒아 뛰어 오른 녀석들, 영락없는 고양이 폼이다.ㅋㅋ 요즘처럼 고급 장난감이 없던 시대에 자연의 모든 것이 놀이감이었다. 그중에 닭이나 고양이 같은 동물들이 악동들의 괴롭힘을 받기도 했지만 때론 동무가 되기도 했다.
반짝이는 저 눈빛은 무얼 노리는 걸까? ^^ "아니, 쟤들이~ 이따 저녁 찌개 할 부게를?" 어머니의 호통에 혼비백산 달아났지만, 고양이처럼 입에 물고 달아나 손으로 북북 찢어 먹은 북어~~ 그 맛이 어땠을까, 절로 군침이 돈다.^^
요즘엔 듣기 어려운 사투리를 만나는 것도 즐거운 책읽기에 한 몫이다. 일제강점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이들은 밝고 씩씩하게 자란다. 마치 고양이가 된 것처럼 살금살금 기어서 어머니가 꼼쳐 둔 부게를 집어내는 녀석들에 동화돼 씨익 웃어줘도 좋다.
하하~ 녀석들의 그림자까지 고양이로 그려낸 이형진 선생님 그림이 재밌다. 어린이들은 신기한 발견이라도 한 듯 고양이 그림자를 보고 즐거워했다. 요즘 어린이들이 훗날 어른이 되어 추억을 더듬으면 어떤 놀이를 떠올리게 될까? 레고, 로봇놀이... 아니 아니, 자연과 더불어 동무들과 함께 한 놀이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