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팔의 새친구 구름동동 그림책 36
홀리 하비 지음 / 삐아제어린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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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베스트 셀러라는 이 책은 그림도 내용도 사랑스럽다. 우리 아이가 오팔 같은 아이라면 더 말할 나위 없겠지만, 다프니 같은 아이라도 나쁘지 않다. 사실은 공주병인 다프니 같은 아이가 더 많을테니, 아이들의 사회성 형성에 이 책의 기여도가 클거라 생각된다. 은행잎이 노랗게 물든 가을 날, 사랑스런 아이에게 읽어주면 행복이 절로 묻어날 거 같다.



오팔은 새 친구 다프니와 함께 투트와 퍼들에게 놀러갔다. 새 친구 다프니를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같이 노는데 다프니는 못하는 게 없다. 완벽한 물구나무를 서고 공중제비를 돌기, 줄넘기, 한 다리로 오래 서 있기, 숨을 오래 참기, 새울음 소리 흉내내기에 바이올린 연주까지~  

 

아낌없이 칭찬해주는 친구들에게 감사하며 살짝 잘난 체하는 것도 밉지 않고 사랑스럽다.^^ 다프니처럼 잘하는 게 있으면 좋겠다는 오팔에게, 퍼들과 투트는 어른같은 말로 위로하는데 아주 기특하다.
"우리는 모두 달라. 저마다 잘하는 일도 다 다르지."
"너는 너고, 다프니는 다프니야."
 
그래도 오팔은 뭐든지 잘하는 다프니가 부러웠다. 



하하~ 이제부터 공주병 다프니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난다. 자기 모습을 그린 그림에 '오팔의 그림은 사실적이고 다프니의 그림은 덜 사실적'이라고 평가한 친구들 말에 살짝 맘 상한 다프니, 자기도 알지만 덜 사실적인 게 좋단다.ㅋㅋ 오팔이 잘하는 카드놀이는 지루해 하고고, 식탁에선 민들레 소스와 오트밀을 먹지 않겠다며 팬케이크를 찾는다. 낙엽을 쓸러 나거서도 물집이 생길까봐 절대 안 한다. 주인공만 하려 드는 다프니에게
'주인공이란 자기는 너무 특별해서 친구가 낙엽 쓰는것도 도울 수 없다고 생각하는 아이'
라고 말하자,
"그럼 주인공이란 물집을 싫어하는 아이를 말하는 건가 보구나" 
천연덕스런 대답은 정말 공주병의 압권이다.ㅋㅋㅋ  하지만 이런 다프니에게도 아킬레스건이 있었으니, 바로 거미를 무서워하는 것이다. 

 

오팔은 거미를 겁내지 않고 커다란 병을 가져다 담아서 숲속에 놓아주었다. 다프니는 용감한 오팔이 부러워 '오팔처럼 용감하면 좋겠다'고 말했고, 오팔은 '너도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었다. 



그날 밤, 다프니는 '빨리 잠들기 내기'에 이길 생각은 하지 않고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세상에는 보고 싶고 알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여기에 나오는 오팔을 비롯해 투트나 퍼들, 심지어 다프니까지도 친구의 좋은 점을 찾아 아낌없이 칭찬해주는 모습이 자랑스럽다. 내가 잘 못하는 게 있어도 친구가 잘하면 칭찬해주고, 친구가 너무 잘해서 부럽더라도 끝까지 좋은 점을 칭찬하는 모습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본받을 만한 일이다. 어른이라고 다 잘하나? 어른들도 잘 못하는 일은 격려받으며 하나씩 배워가야지 뭐.^^ 

*리뷰에 인용된 구절과 사진이미지의 저작권은 출판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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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7-29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정말 예쁘군요

순오기 2009-07-29 13:29   좋아요 0 | URL
그림도 이쁘고 내용도 사회성 형성에 아주 좋지요.^^

2009-07-29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07-29 13:28   좋아요 0 | URL
저작권 보호받으려면 인용 출처를 밝히고 사진이미지도 출판사에 있음을 밝히라고 하던데 나도 자꾸만 잊고 안 넣어서 오늘부터 시도합니다. 전에 올린 리뷰에도 수정해서 넣으려고요.^^

마노아 2009-07-29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에서 일단 호감을 확 주는데 내용도 훌륭하네요. 관심가는 책이에요.^^

순오기 2009-07-30 08:26   좋아요 0 | URL
요새 아이들에게 꼭 필요할 내용이죠~ 하긴 이런 사회성은 시대를 구분할 필요가 없겠지만요.^^

같은하늘 2009-07-30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이 참 좋은데요...
그나저나 오팔이란 이름을 들으면서 왜 전 저팔계가 생각날까요? ㅎㅎㅎ

순오기 2009-07-30 08:26   좋아요 0 | URL
하하~ 오팔과 저팔계~ 사촌쯤 되나 보죠.ㅋㅋ
 
영이의 비닐우산 우리시 그림책 6
윤동재 지음, 김재홍 그림 / 창비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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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년대에 쓰였다는 윤동재 시인의 시에 김재홍 화가의 그림을 입힌 시그림책이다. 창비에서 꾸준하게 시그림책을 내고 있어 벌써 20여종에 이른다. 시와 그림의 만남은 운율과 이미지, 두 가지를 다 만족시킨다. 창밖의 빗소리를 들으며 영이의 발걸음을 따라가 본다.



주룩주룩 비 내리는
월요일 아침,
학교 가는 길에 영이는  
비를 맞으며
시멘트 담벼락에 기대어
잠들어 있는
거지 할아버지를 보았다. 



김재홍 화가의 그림은 질감이 뚝뚝 묻어날 만큼 사실적이다. 그의 그림은 늘 손을 대보게 만든다. 비를 맞는 할아버지 옆의 깡통은 슬픔을 극대화시키고, 짖궂은 아이들이 할아버지 어깨를 건드리는 장면에선 영이의 눈에 눈물이 담겨있을 것 같다.  



그림에 흙을 붙여 거친 질감을 살린 바닥과 회색빛 현실이지만, 나눔을 표현한 초록색 비닐 우산으로 희망을 얘기한다. 수줍어하면서도 할아버지께 제 우산을 씌워주는 영이의 고운 마음에 찌르르 감전이 된다. 



누가 볼까봐 살금 살금 다가가서 비닐 우산을 씌워 준 영이의 마음을 할아버지는 받으셨을까? 날이 개인 오후, 할아버지는 담벼락에 영이의 비닐 우산을 세워두고 보이지 않는다. 

"할아버지가 가져가셔도 괜찮은 건데....."
말갛게 갠 하늘을 보며 영이는 중얼거렸다. 



우산을 쓴 앞모습의 영이로 시작해 맑게 개인 하늘에 우산을 쓰고 가는 영이의 뒷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사랑은 표현될 때 아름답다. 비닐 우산처럼 초록색 희망을 싹틔우고 걸어가는 영이의 발걸음에 내 마음도 훈훈하다. 우리나라 곳곳에 미친듯 쏟아부으며 지리하게 이어지는 장마가 이젠 걷혔으면 좋겠다. 오늘도 초록색 우산을 받고 학교에 다녀온 내게도 영이의 고운 마음을 가득 채워본다. 

*리뷰에 인용된 구절과 사진이미지의 저작권은 출판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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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엄마가 된 날 작은 곰자리 9
나가노 히데코 지음, 한영 옮김 / 책읽는곰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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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출산은 이 땅의 어머니들에게 설레임과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갖게 한다. 내가 세상에 한 생명을 내놓았다는 감격은 줄줄 흐르는 눈물로 표현되기도 한다. 내가 엄마가 되었다는 기쁨과 환희는 너무 벅차서, 네가 내 아기로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인사가 절로 나온다. 오늘 둘째 딸을 낳았다는 어머니독서회원의 문자를 받고 이 책을 선물로 주면 좋을 것 같아 리뷰를 올린다.

모성애를 경험하는 것은 축복 중에 축복이다. 엄마가 되지 못했다면 알지 못했을 수많을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내 자녀를 키우면서 나를 낳아 주신 부모님에 대해서도 애틋하고 절절한 감정을 경험하며 감사하게 된다. 엄마가 돼 봐야 비로소 부모의 마음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께는 제 자식에게 하는 것의 절반도 하지 못한다. 이런 불효를 우린 ’내리사랑’이란 말로 합리화하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은 자기가  뱃속에 있을 때는 어땠는지, 무슨 태몽을 꾸었으며 어떻게 태어났는지 궁금해한다. 그럴 때 이 책을 보여주면 딱 좋겠다.  엄마들은 책을 보면서 아이 낳을 때를 떠올려 볼 수 있고... ^^ 일본의 출산 풍경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출산예정일이 지나도 아기가 나오지 않을 경우, 불안과 초조감으로 서둘러 입원하게 된다. 이 엄마도 그런 경우다. 의사선생님은 건강하게 뛰는 아기의 심장소리를 들려주며 안심하란다. 병원 이곳 저곳을 둘러보는 엄마가 딱 우리 모습이다. ^^



커다란 배(우린 남산만한 배라고 말하지)를 안고 뒤뚱뒤뚱 돌아본 사람은 알지. 아기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니까.^^ 아기를 목욕시키고 돌보는 법도 배우고, 신생아실을 기웃거리며 아가들을 구경하면서 내 아기를 기다리는 마음은 초조하다. 



드디어 진통은 시작되고~~~ 하늘이 노랗다 못해 새까매져도 정신을 놓지 않고 큰일을 해냈다. 
응애 응애~~~~ 터져나오는 울음소리에 감격의 눈물이 줄줄 흐른다. 고맙다 고마워~ 네가 내게로 와줘서!



처음으로 젖을 먹이며 "아가야 안녕? 내가 네 엄마야~  네가 태어나서 엄마는 엄마가 되었단다!" 나도 엄마가 되었다고 소리치고 싶은 마음, 자랑하고 싶은 그 마음을 엄마들은 알지요.^^
이어령씨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어머니가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모습이라고 했다.
하지만 요즘의 엄마들은 그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거부하고 소젖을 먹이려고 생각하니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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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7-28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조카 우리 집에 데리고 와서 목욕통 방에 들여놓고 목욕시킬 때 사진이 남아 있어요. 형부는 그때 손이 여덟 개였다고 흐뭇해 했죠. 모든 엄마는 일단 위대할 수밖에 없어요.^^

순오기 2009-07-28 03:34   좋아요 0 | URL
첫아이에 대한 온 가족의 사랑은 끝이 없지요~
오늘, 아니 어제 집에 온 큰딸~ 자기는 첫째라서 좋고, 동생들과의 나이 터울도 딱 좋고, 남동생 여동생 구성도 환상적이 조합이라며 첫째 예찬이 끝이 없었어요.ㅋㅋ 언제는 첫째라 손해가 많다더니만...^^

왕유니션맘 2009-07-28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달 돌인데 아직도 젖 끊을 생각이 없는 우리 딸..벌써 1년이라니 ㅋㅋ 엄마는 위대해 역시..나도 그 틈에 살짝 발을 걸치는 중 ^^V

순오기 2009-07-29 04:15   좋아요 0 | URL
벌써 1년~ ^^
억지로 끊을 필요까지야~ 서서히 줄여나가고 '밥맛'을 알면 덜 찾으니까~
이땅의 어미라는 생물체는 모두 위대하지.^^

같은하늘 2009-07-28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수술로 아이들을 만나서 출산 순간의 기쁨은 모르지만...
둘다 모유로 키워서 아이를 안고 젖을 먹이는 즐거움은 알지요~~~
그때가 좋았는데...
이넘들 요즘 말썽이 아주아주 말도 마세요~~~ㅜㅜ

순오기 2009-07-29 04:16   좋아요 0 | URL
으음~ 난 셋 다 자연분만인데, 셋째는 정말 두 시간만에 쑥~~~나왔어요.^^
사실은 말썽부릴 때가 제일 사랑스런 때일지도...
 
시간이 천천히 흐를 때 아빠랑 소리 내어 읽는 동화책 3
기젤라 쾰레 지음, 최용주 옮김 / 큰나(시와시학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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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소리내어 읽는 동화책이라는데 판형이 큼지막해서 참 마음에 든다. 글자도 큼직큼직하고, 그림도 아이들이 그린 듯한 자유롭게 배치해서 좋다. 이젠 아빠와 같이 큰소리로 읽으며 친밀한 시간을 나누면 되겠다. 아빠~ 그렇게 하실 거죠?^^ 

어린왕자는 새를 타고 작은 별들을 여행했는데, 이 책은 영악한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게 비행기를 타고 여행한다. 어린이를 위한 '어린왕자' 이야기 최신 버전이다. 자~ 모리츠 왕자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나 보자.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심심해' 소리를 밥먹듯 하는 걸 경험했을 것이다. 우리의 주인공 모리츠 왕자는 커다란 성에서 금 접시와 금 숟가락으로 식사하고, 날마다 금으로 만든 새로운 왕관을 쓰고 살지만 심심한 것은 어쩌지 못한다. 입에다 '심심해' 소리를 달고 사는 우리 아이들과 다르지 않다.^^  



왕자는 왕관을 모두 가방에 넣고 작은 장난감 비행기에 올라 드넓은 하늘로 훨훨 날아갔다. 별들이 반짝이는 은하수와 눈송이들이 펑펑 날리는 하늘을 지나 솜사탕 같은 구름 사이로 날아 무지개 위에서 미끄럼을 타기도 했다. 그러다 폭풍우를 만나 아프리카 한가운데에 떨어졌다. 



이야기는 '어린왕자'의 패러디 마냥 보아구렁이 같은 커다란 방울뱀이 왕관을 꿀꺽 삼켜버렸다고 나온다. 물론 다시 토해냈지만... ^^ 



왕자는 아프리카 추장과 친구가 되었고 헤어질 땐 서로 선물을 준다. 왕자는 추장에게 월요일 왕관을 주었고 추장은 '사자의 용맹함'을 준다. 다음 여행지 사막에서 만난 하싸마 씨에게 왕자는 화요일의 왕관을 하싸마씨는 '사막의 고요함'을 선물로 준다. 사막의 회오리 바람은 모두를 하늘로 날아올리고... 



북극으로 간 왕자는 킨카와 만나 북금 곰이 살고 있는 얼음동굴을 체험하지만, 너무 추워서 곧 떠난다. 왕자는 킨카에게 수요일 왕관을 주고, 킨카는 '겨울 햇빛'을 선물로 주지만, 비행기에 올라타자 얼음덩어리가 산산조각났다.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끝없는 낭떠러지로 곤두박질하던 왕자는 지구 반대편에 사는 아이의 그물에 걸려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물속여행을 즐긴다. 왕자는 목요일 왕관을 선물로 주고, 남자아이는 '파도의 반짝거림'을 선물로 주었다. 갑자기 하늘로 올라 먼지구름 한가운데를 날던 왕자는 인디언들의 화살 공격에 백기를 들고 친구가 된다. 추장에겐 금요일 왕관을 선물로 주고, 추장은 날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왕자는 다시 공주가 사는 나라에도 갔지만 공주를 만나지는 못했다.



이젠 집으로 돌아가고픈 왕자는 알프스를 넘다가 눈밭에 떨어졌고 한 아이가 집으로 데려간다. 꿀과자와 계피향이 가득한 과자를 먹고 크리스마스 트리도 보았다. 아이는 왕자에게 '알프스의 메아리'를 선물했고 왕자는 머리에 쓴 왕관을 선물로 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왕자는 집으로 돌아왔지만 이제는 예전처럼 심심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온 세상에 많은 친구들이 있고, 그 친구들이 준 선물~ 사자의 용맹함과 파도의 반짝거림, 불의 따뜻함과 밤 꾀꼬리의 노랫소리랑 알프스 산의 메아리가 곁에 있으니까! 

모리츠 왕자를 따라 세계 곳곳을 여행한 어린이들도 이젠 심심하지 않겠지? 아직도 심심하다고? 그렇다면 아빠와 함께 소리내어 책 한 권을 더 읽어보면 어떨까? 물론 일곱 가지 약속을 지켜서...


아빠랑 나랑 하는 약속 일곱 가지

1. 매일 10~15분 동안 소리 내어 읽기
2. 하루에 최소 세 가지 이야기를 같이 읽기
3. 생기발랄하게 읽기
4. 자기 목소리를 들으면서 읽기
5. 크게 웃으면서 신나고 즐겁게 읽기
6. 반복되는 구절은 여러 번 읽기
7. 책 읽기는 공부가 아니라 놀이임을 기억하기


이렇게 일곱 가지 약속을 지켜 책을 읽는다면 시간이 천천히 흘러도 절대 심심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 뒷표지에 실린 큰나 놀이터 시리즈는 따로 페이퍼를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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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큰나 놀이터 시리즈 책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07-19 17:17 
    '큰나'라니 처음 보고 듣는 출판사다. 검색하면 '시와시학사'라고 나오는 걸 보니 출판사 이름을 바꾼 것인지도... 하여간 '큰나' 출판사 책은 아빠랑 소리 내어 읽는 동화책 '시간이 천천히 흐를 때'로 처음 접했는데 판형도 크고 시원시원해서 좋았다. 그 책 뒷표지에 나온 '큰나 놀이터'시리즈를 담아 본다.                
 
 
마노아 2009-07-20 0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빠와 소리내어 읽는다는 것부터가 마음에 들어요. 글자의 배치도 그림처럼 느껴져요. 큰나 시리즈에도 관심이 가요.^^

순오기 2009-07-20 22:58   좋아요 0 | URL
아빠가 읽어주면 아이들이 더 좋아하지요. 우리애들은 어려서 아빠가 비교적 많이 읽어줬어요.
큰나시리즈~ 처음인데 느낌이 좋았어요.^^

같은하늘 2009-07-20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따라 순오기님 서재에 그림이 예쁜 책이 많네요...^^

순오기 2009-07-20 22:58   좋아요 0 | URL
하하~ 서평 밀린 책들 숙제 좀 했지요.ㅋㅋ
 
너무 착하지도 않고 너무 나쁘지도 않은 꼬마 돼지 웅진 세계그림책 40
단 야까리노 그림,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글, 조은수 옮김 / 웅진주니어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이 그림이 아니라 글을 썼다. 그림은 '안녕 오스월드' 를 그린 단 야까리노 작품인데 내겐 생소한 이름이다. 처음 접하지만 너무 매력적인 그림이라 다른 책도 궁금하다. 색상대비가 분명해서 꼬마들의 시선을 확실히 끌어 당긴다. 배경으로 쓴 바둑무늬나 물방울무늬, 줄무늬도 시선 끌기에 한 몫한다.  



피터는 깨끗하고 말 잘 듣는 그럭저럭 착한 돼지를 키우고 싶어한다. 엄마는 놀랐지만 그럭저럭 착한 돼지 새끼 한마리 보내달라고 농부에게 편지를 쓴다. 부모들의 이런 반응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덕목이다. 아이의 생각을 묵살하지 않고 존중하는 태도는 참 바람직한 부모상이다. 나는 이런 엄마가 아닌 적이 더 많았던 듯하지만... ^^ 



농부는 돼지우리에 가서 어떤 녀석이 그럭저럭 착한 녀석일지 살펴보고 한 녀석을 골라낸다. 보기에 '너무 착하지도 않고 너무 나쁘지도 않은' 그럭저럭 착한 돼지 새끼라고 판단된 녀석이다. 그런데 그걸 누가 보증한다 말이냐?ㅋㅋ 



그럭저럭 착한 돼지를 받은 피터는 신이 났고... 목욕도 시키고 음식도 주면서 같이 놀지만 정말 그럭저럭 착한 돼지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하하~ 이어지는 내용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난다. 



이 책은 독특하다. 글이 있는 곳에도 색깔로 무늬를 깔아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게다가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보는 피터는 정말 어른의 어버이라는 어린이의 순수함을 잘 드러낸다. 먹이를 흐트리고 난장판을 만든 돼지를 나쁜돼지라 평가한 엄마에게 '하지만 정말 맛있게 먹잖아요.'라면서 장점으로 봐주는 피터가 사랑스럽다. 



그래 지저분해지면 씻기면 되는 거고, 더러워진 거실은 치우면 되는 거다. 단지 그런 일을 하는 것이 귀찮다는 생각에 그럭저럭 착한 돼지를 나쁜 돼지로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길을 건너지 않으려고 버티는 돼지, 하지만 그들이 건너갈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려주는 교통순경이나 운전자를 바라는 건 우리 현실에선 어려운 일일까? 부러운 장면이다~~~  



하하~ 이 돼지는 말을 알아듣는 모양이다. 피터는 앞에서 끌고 교통순경은 뒤에서 밀어준다니까 길 한가운데에서 타박타박 잘도 건넜다. 길건너 사람들이 "참 착한 새끼 돼지네." 라고 칭찬하자 자뻑하는 저 표정이라니~ ^^ 우리가 아이들을 칭찬과 격려로 이끌어야 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피터는 바라던 대로 키우기에 딱 좋은 '그럭저럭 착한 돼지새끼'를 갖게 되었다.  

평범한 돼지가 착하거나 나쁜 돼지로 전락하는 건 시간 문제듯, 평범한 우리 아이들을 문제아로 만들어 버리는 것도 한 순간이다. 그럭저럭 착한 돼지는 바로 우리의 그럭저럭 착한 아이로 읽힌다.

칭찬과 격려로 이끌어주는 것, 장점을 봐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교사나 부모들이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할 덕목이다.

고집쟁이 아이에게 꾸중하고 싶을 때, 이 책을 슬쩍 내밀어보면 엄마 맘을 알아채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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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7-04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게 먹으니까 착한 돼지라는 아이 표현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긍정 마인드, 정말 배워야 해요. 아이가 어른의 거울이 되어주네요. ^^

순오기 2009-07-05 07:12   좋아요 0 | URL
그럭저럭 착하게 사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죠.ㅋㅋ
긍정마인드~ 어른의 거울~ 다 배워야 할 덕목이네요.^^

같은하늘 2009-07-06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전에 깨진 물병이 생각나네요...ㅜㅜ
그냥 내가 치우면 되는것을 아이를 몰아붙였으니...

순오기 2009-07-07 01:20   좋아요 0 | URL
물병을 깨뜨렸군요~ ㅜㅜ
어린아이한테 우리의 기대가 너무 높을 때가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