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빠가 아빠가 된 날 ㅣ 작은 곰자리 10
나가노 히데코 지음, 한영 옮김 / 책읽는곰 / 2009년 4월
평점 :
'엄마가 엄마가 된 날'에 이어 '아빠가 아빠가 된 날'을 같이 보는 건 기본이다. ^^ 엄마는 직접 해산의 고통을 겪으니까 목숨과 바꿀 것 같은 벅찬 감동으로 아기를 맞이하지만, 출산의 고통을 경험하지 못하는 아빠들은 어떤 느낌으로 아가를 맞이하는지 궁금했었다. 그런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이고, 아이들은 아빠에게 충분히 사랑받고 있음을 확인하는 책이다.

이야기는 속지부터 시작된다. 아내의 출산일에 맞춰 휴가를 내는 아빠는 직장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쑥스러워 한다. 셋째 아빠가 되기 위한 준비를 얼마나 했는지 덩달아 궁금해진다.^^

의레히 아기는 병원에서 낳아야 하는 줄 아는 문화가 된지 오래지만, 이 댁은 용감하게도 아가를 집에서 낳기로 했단다. 흔치 않은 일이고 내게는 다시 올 기회가 없지만 정말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아빠는 첫째와 둘째랑 같이 맞이할 아가에 대해 브리핑하며 '엄마가 엄마가 된 날'을 읽어준다. 네가 태어나서 엄마는 엄마가 되었다고...^^

아내와 아이들은 아빠가 어떻게 아빠가 된 걸 알았는지 듣고 싶어한다. 아빠는 아빠가 된 날을 어떻게 맞이했을까? 궁금증으로 기대 만땅인 가족에게 아빠가 털어놓은 아빠 마음은 이랬단다.^^
아빠가 아빠가 된 날은, 눈부시단다.
아빠가 아빠가 된 날은, 떨린단다.
아빠가 아빠가 된 날은, 늘 보던 풍경이 빛나 보인단다.
아빠가 아빠가 된 날은, 어쩐지 쑥스럽단다.
아빠가 아빠가 된 날엔, 왠지 신기한 힘이 솟아난단다.


드디어 셋째가 나오려는 조짐에 조산사가 달려오고, 할머니도 부리나케 달려왔다. 아이들은 울엄마 힘내라~ 열심히 응원을 보내겠지!^^

아가는 쪽쪽쪽 힘차게 젖을 빨고, 아빠와 아이들은 고마운 젖을 감상하누나, 아가는 참 좋구나, 엄마는 참 좋구나~ 부러워하면서!^^
셋을 키워봐야 진짜로 자녀를 키우는 게 어떤 건지 제대로 알게 될 듯... 한바탕 법석을 떨게 될거라는 걸 알려주는 그림에 배시시~ 이런 상황이 날마다 반복된다는 걸 나는 아니까!ㅋㅋ
키울땐 힘들어도 10년 세월 후딱 지나 저희들 셋이 어울리는 걸 지켜보는 행복은 아는 사람만 안다.^^
아빠가 아빠가 된 날, 우리 남편은 어땠을까? 첫째는 24시간 진통, 둘째는 12시간, 셋째는 두 시간만에 쑥 나왔지만... 그때마다 하마같은 덩치 큰 남편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가던 걸 기억한다. 우리 아이들도 자기가 태어날 때 어땠는지 궁금해서 종종 물어봤었다. 자기가 얼마나 사랑받았는지 확인하고 싶은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