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스플랫이 사랑에 빠졌어!>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
-
고양이 스플랫이 사랑에 빠졌어! ㅣ 고양이 스플랫 시리즈 2
롭 스코튼 지음, 이정아 옮김 / 살림어린이 / 2009년 9월
평점 :
오~ 사랑스런 스플랫! 누구라도 사랑에 빠지면 이렇게 될 거예요. 사랑스러움이 폴폴 나는 그림책이라 구김이 가지 않게 아끼고 싶어요. 요렇게 사랑스런 캐릭터를 만들어 낸 롭 스코튼, 내겐 생소한 이름이지만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고양이 스플랫은 유치원이 좋아'에 이은 후속작이라네요. 뒤늦은 발견이지만 고양이 스플랫의 사랑이야기에 푹 빠져들기엔 늦지 않아요.^^
좋아하는 친구가 생기는 또래 집단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책이라 유치원기 아이들에게 딱 좋겠네요. 사랑의 속성을 잘 아는 작가가 그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섬세하고 앙증맞은 사랑으로 그려냈어요. 두근두근 설레이는 그 마음은 부끄럽고 떨려서 전달하긴 어렵지요. 이런 마음을 경험해 본 독자라면 공감하겠죠.
거울 속의 스플랫은 걱정거리가 많은가 봐요. '가슴은 콩닥거리고 배에서는 꾸르륵 소리'가 나지만 오늘은 마음을 고백하는 날이라 최고로 멋을 내려고 해요.

생선스틱이나 아이스크림보다 더 좋은 특별한 친구는 누구일까요? 바로바로 눈처럼 새하얀 발과 완두콩처럼 동그란 초록색 눈을 가진 고양이 키튼이래요 .^^
하지만 사랑의 길은 멀고 힘들어요. 그게 고양이의 사랑일지라도... 스플랫이 좋아하는 고양이 키튼은 스플랫을 만나기만 하면, '귀를 쪽 잡아당기고 배를 콕콕 찌르고, 꼬리를 꽁꽁 묶어 놓고, 흠흠~ 냄새가 난다며 달아나 버린다'는데 왜, 그럴까요?
우리 어렸을 때나 요즘 아이들도 관심 있는 친구에게 심술을 부리는 건 변하지 않은 듯해요. 좋다는 감정을 숨기기 위해 그런 걸까요? 하하~ 숨길 수없는 그 마음을 들킬까봐 일부러 싫은 척했던 경험은 우리도 있지요.ㅋㅋ
길모퉁이에서 딱 마주친 스플랫과 키튼~~

아~ 어쩌면 좋아요. 스플랫은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혀가 꼬이고 다리는 후들거리고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는 더 크게 들렸어요. 스플랫은 키튼만 보면 항상 이랬어요. 사랑은 두근두근 숨쉬기도 힘들지요.^^
혼자만의 사랑을 키우기도 힘든데, 꼭 나타나는 라이벌~ 스플랫에게도 강적이 나타났어요. 배포도 크고 자신만만 고양이 스파이크는 일명 자뻑이예요. 키튼을 사랑하는 마음과 카드의 크기 비교에서 스파이크에게 밀린 스플랫은 그만 풀이 죽어 카드를 쓰레기통에 버렸어요.ㅜㅜ 아~ 스플랫의 사랑은 여기서 끝나고 말까요?

오호~ 스플랫에서 편지를 내미는 키튼, 혹시 키튼도 스플랫을 좋아한 거 아닐까~ 기대가 되는데
뭐라고 써 있을까요? ^^
네 털은 부드러워서 만지기가 좋아.
네 배는 누를 때마다 신기한 소리가 나.
네 꼬리는 잘 구부러져서 정말 재밌어.
너한테서는 정말 좋은 냄새가 나.
방금 목욕하고 나온 것처럼 향긋한 냄새가.

입이 귀에 걸린 스플랫의 표정을 보니 키튼의 사랑을 얻었나봐요. 스플랫이 키튼을 사랑하는 마음은 스파이크처럼 잘난체하지 않아도 키튼의 마음을 움직였나 봐요. 사랑은 조용히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것, 키튼은 스플랫의 마음을 알아 줬어요.
좋아하는 친구가 생기는 또래 집단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책이라 유치원 또래들에 딱 좋을 책이네요. 아이들의 심리를 잘 파악한 작가가 그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섬세하게 그려냈어요. 사랑으로 설레이고 두근거리지만, 그 마음을 전하기 어려운 부끄러움과 떨림을 잘 나타내서 공감이 될 듯해요. 스플랫과 키튼의 사랑을 예쁘게 예쁘게 키워가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