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들이 사는 나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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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은 '진정한 어린이 그림책은 모리스 샌닥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그 이전에도 그림책은 있었지만, 어린이의 생각과 고민을 담은 '진짜 아이들'을 그린 것은 모리스 샌닥이라는 것이다. 그는 최고의 그림책 작가에게 주는 칼데곳상을 비롯해 영예의 한스 안데르센상을 받았다. 그래서일까?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이 은근히 혹은 노골적으로 교훈적인데 반해 모리스 샌닥의 그림책은 교훈적이지 않다. 그저 한바탕 즐거운 상상속에서 노닐다 쏘옥 빠져나오면 된다. 어떤 교훈도 강요받지 않는 즐거운 책읽기다. 



늑대 옷을 입고 난리를 치며 놀던 맥스, 엄마와 주고 받은 대화도 장난 아니다.^^
"이 괴물딱지 같은 녀석!"
"그럼, 내가 엄마를 잡아먹어 버릴 거야!"
엄마는 저녁밥도 안 주고 맥스를 방에 가둬 버렸다.
방에 틀어박힌 맥스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 자기 방을 모험이 가득한 숲으로 만들었다. 



나무와 풀이 자라기 시작하더니 점점 자라서 천장까지 뻗쳤다. 야호~ 맥스호를 타고 항해를 떠난 맥스~ 하루가 지나고 한 달, 두 달, 석 달~ 꼬박 일년이 지나 맥스는 괴물나라에 도착했다. 



맥스가 배를 대자 무서운 소리를 지르는 괴물들~~~ 하지만 맥스는 기죽지 않고 호통을 쳤다.
"조용히 해!" 



괴물들은 맥스릉 괴물 나라 왕으로 삼았고, 맥스는 괴물들과 큰 소동을 벌였다. 




괴물나라 왕으로 신나게 놀던 맥스는 엄마한테 배운대로, 괴물들을 저녁도 안 먹이고 잠자리로 쫒아버렸다.^^ 쓸쓸해진 맥스, 이젠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때 저편 세계에서 맛있는 냄새가 풍겨왔다. 이젠 돌아가자, 맥스는 배를 타고 집으로~~



가지 말라고 붙잡는 괴물들을 뿌리치고 돌아온 맥스, 드디어 자기 방으로 돌아왔더니 흠~ 저녁밥이 맥스로 기다리고 있었지~ 아, 맛있는 냄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중학생인 막내는 이 그림책이 영화로 나왔다며, 몇 장의 그림책으로 어떻게 영화를 만들었을지 그 상상력이 기대된다고 국내 개봉을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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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9 0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29 0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29 2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잎싹 2009-11-29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재밌게 읽었어요.

순오기 2009-11-29 20:19   좋아요 0 | URL
이거 영화 들어오면 아이들과 같이 보기 좋겠어요.^^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
이호백 글, 이억배 그림 / 재미마주 / 199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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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백님이 글쓰고 이억배님이 그린 이 책은 어른들이 무지 감동받는 책이다. 짧은 그림책이지만 담고 있는 이야기는 결코 가볍고 짧지 않다. 닭을 주인공으로 우리 인간들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잘 나가고 힘이 좋았던 시절이 있었건만, 어느새 기운이 빠져 밀려나 버린 수탉의 처량한 모습이라니... 친정아버지가 생각나고 내 남편이 생각나서 뭉클한 감정이 오래도록 여운이 남고, 그 의미심장함에 가슴이 뻐근하고 착찹했다. '그래 우리 아버지의 삶이 이랬지, 내 남편이 지금 바로 이 수탉 같잖아.' 그런데, 나는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미워하던 시절이 있었고, 암탉처럼 내 남편을 다독여주지 못하고 있으니 부끄럽고 미안할 뿐이다.  



잘나가던 시절을 지나고 직장에서 은퇴한 중늙은이 남편들이 아내의 구박과 홀대에 서럽다는 이야기는 귀동냥으로도 많이 들었다. 나 역시 남편이 돈을 잘 벌어와서 아이들에게 무엇이든 해주고 풍요롭게 살기를 꿈꾸었건만, 현실은 녹록치 않아 평생을 밥벌이 하고 있으니... 남편이 썩 이뻐 보이지 않음이다. 그래서 수탉처럼 내남편도 술을 즐겼을까? 이제라도 토닥토닥 등 두드려 줘야 할 듯...




그래도 불끈 힘을 내어 잘 살아보자고, 당신도 괜찮은 시절이 있었노라고 토닥이며 노년을 동무해야지 어쩌겠는가! 지혜롭고 여우같은 암탉을 본받아서~ 위풍당당 수평아리 탄생부터 더듬어 보자. 당신은 세상에 그 무엇도 두렵거나 거칠것 없는 괜찮은 수탉이었고~ 그런 당신과 결혼한 나는 복많은 암탉이었다고 자긍심을 한껏 복돋아 주자. ^^




물론 우리 한참 때보다야 못하지만, 우리에겐 잘 생긴 아들과 알 잘 낳는 딸들이 있고. 세상에 내놔도 빠질것 없는 토끼같은 손주들이 있다고...... 아내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로 힘이 불끈, 삶의 의욕이 넘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약이 있겠는가! 자자, 인생은 회갑부터~ 멋지게 잔치 한 판 벌여보자.




이억배님의 그림은 말이 필요없다. 그 섬세한 묘사라니... 해학이 넘치는 표정엔 입을 다물지 못한다. 잘 생긴 수탉뿐 아니라 귀여운 병아리들은 또 어찌나 사랑스런지... 가족 사진 찍는데 꾸무럭거리다 늦는 녀석, 어느 집에나 다 있다.ㅋㅋ



이 책을 본 어른들의 감동에 비해 아이들 반응은 심드렁하다. 주제에 접근하기도 쉽지 않다. 어머니가 길라잡이가 되어줘야 할 책이다. "이 수탉이 사람이라면 누구와 같을까?" 슬며시 질문을 던져보자~ 당연히 아버지라고 할 것 같지만, 아이들 대답은 천차만별이다. ^^

유치원기 아이들은 병아리와 닭을 그리거나 만들며 이야기를 꾸며보는 것도 좋다. 자기들이 이해한 눈높이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그냥 병아리 가족의 행복한 한때를 그려내는 것으로도 족하다. 초등저학년이라면 어느 정도 주제를 감 잡고, 부모 마음에 흡족할 말을 쏟아낸다. 이 책을 읽고 부모님의 일터에 가보는 것도 의미있는 활동이라 추천한다. 아이의 종이접기, 엄마닭과 병아리가 넘 행복해보이죠? 수탉을 넣었으면 금상첨화였는데...^^



*초등 고학년 이상은 '열혈수탉 분투기'나 '마당을 나온 암탉'을 같이 봐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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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11-28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우리 현준이가 무지 좋아해요.^^

순오기 2009-11-29 15:51   좋아요 0 | URL
현준이는 어째서 그렇게 좋아할까요?^^

꿈꾸는섬 2009-11-29 21:03   좋아요 0 | URL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이 더 힘센 수탉을 만나서 슬럼프에 빠지지만 가족들이 그의 힘이 되어주잖아요. 그리고 자기도 힘센 사람이 되고 싶대요.ㅎㅎㅎ

순오기 2009-11-29 23:56   좋아요 0 | URL
힘센 사람돼서 엄마를 지켜주겠군요.^^

잎싹 2009-11-29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에 색종이접기 작품인가요?
멋진데요. 이 동화책도 찜해두었는데....

순오기 2009-11-29 20:23   좋아요 0 | URL
예~ 유아들이 쉽게 할 수 있는 단순한 종이접기죠.^^
 
터널 그림책은 내 친구 2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논장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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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앤서니 브라운의 다른 책들과 달리 호감이 가지 않았다. 심지어 정다운 오누이로 지내야 된다는 교훈적인 이야기에 심드렁했었다. 아이들의 반응도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더구나 터널에 들어갔는데 돌로 변해버린 오빠라니, 환타지를 좋아하지 않는 나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하지만, 앤서니 브라운이 누구냐? 그의 명성이 이 정도의 감상으로 허물어질 일은 아닌 것 같아 그림을 보고 또 보면서 가치 찾기에 몰두했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하나씩 눈에 들어왔으니, 앤서니 브라운의 다른 책보다 더 꼭꼭 씹어야 할 책이었다. ^^

우리 아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평범한 남매. 여동생 로즈는 책읽기를 좋아하고 오빠는 공차기를 좋아한다. 게다가 오빠는 장난꾸러기라 밤중에 살금살금 와서 동생을 놀래키기도 한다. 로즈의 곁엔 항상 책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앤서니 브라운! 로즈의 방엔 빨강모자 액자가 걸려 있고, 빨강모자가 달린 코드도 걸려 있다. 앤서니 브라운은 소품 하나도 허투루 보지 않도록 숨은 그림찾기의 묘미를 더한다.



여늬 집 남매와 다르지 않게 얼굴만 보면 티격태격하는 모습, 특히 손위가 누나면 덜한데 오빠면 이상하게 다툼이 많다. 여동생이 오빠를 이겨 먹으려고 하기 때문인지, 오빠가 누나보다 관대함이 덜하기 때문인지 알 수없는 수수께끼다. 드디어 화가 폭발한 엄마는 손가락질하며 남매를 쫒아내듯 몰아낸다.
"둘이 같이 나가서 사이좋게 놀다 와, 점심때까지 들어오지 마!"



같이 놀기 싫지만, 오빠는 축구공을 들고 로즈는 책을 끼고 집을 나서 쓰레기장에 왔지만, 같이 놀거리는 없다. 로즈는 책을 읽고, 오빠는 터널을 발견하고 호기심이 발동해 들어가는데.... 무서워서 같이 들어가자는 오빠의 꼬임을 거절했지만 혼자 기다리는 게 더 무서워진 로즈, 읽던 책을 터널 입구에 두고 기어 들어가 본다. 오빠의 축구공과 로즈의 책에 시선을 집중하면 앤서니 브라운의 메세지를 발견할 수 있다.



터널 속은 컴컴하고, 축축하고 미끈거리고 으스스한데... 터널이 의미하는 게 무얼까 궁금하다. 터널 반대편으로 나가니 고요한 숲이 나온다. 하지만 오빠는 보이지 않고... 갈수록 울창한 숲속은 온갖 동물들의 형상으로 로즈를 겁먹게 한다. 대체 오빠는 어디 있는 걸까? 이럴 때 오빠가 옆에 있었으면... 로즈와 같은 긴장감으로 몰아가는 앤서니 브라운. 걸음아 날 살려라~~~ 달려가는 로즈와 같이 독자들의 긴장감도 최고조에 달한다. 숲 속의 무시무시한 나무 뒤에 숨어 있던 늑대와 마녀가 불쑥~ 튀어나올 것만 같다. 



으아앙~~~ 후다닥 뛰쳐 나온 숲 속, 빈터엔 돌처럼 굳어진 오빠가 있다.
"아, 어떡해! 내가 너무 늦게 왔나 봐!"



동생은 차갑고 딱딸한 돌을 와락 껴안고 울었다. 그러자 돌은 조금씩 색깔이 변하면서 부드럽고 따스해져서 오빠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로즈, 네가 와 줄 줄 알았어."
오빠와 동생은 다시 깊은 숲을 지나고 작은 숲을 거쳐, 터널을 지나 밖으로 나와 집으로 돌아갔다. 점심을 차리던 엄마가 별 일 없었느냐고 묻지만, 오빠와 동생은 서로 마주보고 씨익 웃는다. 미소의 의미, 엄마는 모르지만 독자들은 알지요. ^^
 



둘이만 공유한 비밀의 연대감, 터널을 함께 통과한 남매는 이제 티격태격할 일이 없을 듯하다.  '터널'이 무얼 의미할까? 같이 터널에 들어가자는 오빠 말을 거절했지만, 오빠가 걱정돼 무서움을 무릎 쓰고 터널로 들어간 로즈는 '믿음'과 '우애'라는 시험을 통과한 것일까? 터널 너머를 알 수 없는 두려움도 물리친 용감한 남매에게 우애는 단단히 보장된 것 같다.  



앞 속지엔 책만 달랑 있었는데, 책 뒷면엔 책과 축구공이 같이 놓였다. 남매를 상징하는 소품을 보고 생각을 비약시키면, 동생이 오빠를 구해낸 것도 책을 읽은 덕이 아닐까? 결국 의좋은 남매로 지내는 것도 책 속에 길이 있다고 말하는 듯. ^^ 수많은 앤서니 브라운 책이 위트와 교훈을 담고 있지만, 이 책은 티격태격하는 남매가 본다면 사이좋은 남매가 되는 묘약이 되리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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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는 왜 집을 지고 다닐까요?
브리기테 라브 지음, 마누엘라 올텐 그림, 송경희 옮김 / 계수나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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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키테 라브의 책 '다른 엄마 데려 올래요' 리뷰를 올렸을 때, 섬사이님이 이 책을 알려줘서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 아이들이 참 좋아할 책이다. 그림과 글씨가 큼지막해서 유치원 또래들이 자연관찰과 더불어 과학상식을 익히기 좋은 매력적인 책이다. 호기심을 한껏 부채질하는 만화같은 표지 그림이다.

 

달팽이는 왜 집을 지고 다닐까요? 라는 물음에 아이들이 어떤 대답을 할지 기대된다.^^ 책을 펼치기 전에 아이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며 호기심을 유발해도 좋을 듯하다. 그림책 왼쪽에는 질문을, 오른쪽엔 자유롭게 상상한 대답을 써 놓았다. 우리 아이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보기에 딱 좋을 책이다. 



제목은 달팽이가 주인공이지만 책은 곰은 왜 겨울잠을 자는지 묻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서 달팽이는 왜 집을 지고 다닐까? 바닷물은 왜 짤까? 홍학은 왜 붉은 색일까? 양털은 왜 곱슬곱슬할까? 고래는 왜 물고기가 아닐까? 철새는 왜 멀리 갈 때 길을 잃지 않을까? 아이들이 궁금할 것들이 많이 나온다.^^

 
 

각자 상상한 대답이 나오고 다음 페이지엔 '아니에요!'소리치는 아이들 그림으로 반전이 시도된다. 하지만 내가 대답한 것과 다르다고 절대 기죽을 필요가 없다. 이 책은 올바른 과학 상식을 알려주는 책이니까 배우면 된다.^^ 

 
 

아이들의 질문에 정확한 해답이 필요하다면 책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엄마가 먼저 공부하고 아이 앞에 으스대며 뽐내도 될 책이다. 아이들도 이 책을 보고 나면 친구나 동생한테 뽐내지 않을까?^^ 그럴 땐 딱 한마디 '맞아요!' 소리쳐주면 어깨에 힘이 팍팍 들어갈 것 같다.ㅋㅋ



재밌는 그림으로 호기심을 키우고 자연관찰도 할 수 있는 그림책, 아이와 함께 과학 상식을 배우는 매력 만점의 그림책이다. 호기심을 갖고 질문을 잘 하는 아이로 만드는 것, 바로 생각을 키우고 과학적인 사고를 키우는 지름길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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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9-11-20 0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랑 슬이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그림이에요~. 냉큼 보관함에 담아둡니다. ^^

순오기 2009-12-03 01:13   좋아요 0 | URL
어째서 여기는 내가 답글을 하나도 안 달았을까요?^^
그림도 재밌고 설명도 쉽게 돼 있어요.

꿈꾸는섬 2009-11-20 0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재미있겠어요. 현준이도 좋아할 듯 해요.

순오기 2009-12-03 01:13   좋아요 0 | URL
현준이 또래들이 보기에 딱 좋아요.

같은하늘 2009-11-20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정말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책인데요.
달팽이를 키우는 저희 아이가보면 홀딱 반할것 같아요. 찜~~

순오기 2009-12-03 01:14   좋아요 0 | URL
하하~ 그댁의 달팽이는 잘 살고 있겠죠?^^

hnine 2009-11-20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아이들 눈동자가 모조리 위로 올라가있군요.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자극시키는 것만한 방법이 없지요. 특히 과학은 정말 호기심으로부터 출발해야하는데 말이지요.

순오기 2009-12-03 01:15   좋아요 0 | URL
호기심으로 출발하는 과학공부~~ 굿!!
눈동자가 위로~ ^^
 
<네가 테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네가 태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 내인생의책 그림책 6
낸시 틸먼 지음, 이상희 옮김 / 내인생의책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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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 태몽이나 태어나던 순간의 일을 알아오라는 숙제가 있었다. 아이도 그게 궁금했다면서 엄청 기대했다. 하지만 셋을 낳았어도 위인들처럼 대단한 태몽도 꾸지 않았고, 아이를 낳을 때도 오랜 진통으로 빨리 몸을 풀고 싶은 간절함 뿐이었다. 큰딸은 24시간, 둘째는 12시간, 셋째는 수월하게 2시간 만에 낳았지만, '세상에 오느라 너도 고생했구나, 내게 와줘서 고맙다'는 감상으로 눈물났었다. 손가락 발가락 10개씩 달고 태어난 생명이 고마워서 세상 그 무엇도 부럽지 않았고, '이제 엄마가 되었구나!' 뜨거운 감격이었다.    

네가 놀랍고도 경이롭게 지어졌음이니..."이렇게 예쁜 아기는 처음 봐!"



이 책은 생명 탄생의 경이로움을 아름다운 시편으로 노래한다.
네가 태어난 그날 밤, 온 세상이 축하했다고 들려준다.
달님, 별님, 바람과 비도...  넌 이 세상에서 오직 하나 뿐이라며 자존감을 높여준다.  

 

네 이름은 산들바람을 타고 들을 지나고~ 바다를 건너고 숲을 지나서~ 마침내 세상 모두가 네 이름을 들었고,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네가 세상에 태어난 걸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렇게 예쁜 눈이랑 코, 이렇게 귀엽게 꼬물거리는 예쁜 발가락은 처음 봤다는 고백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 

자녀를 키우며 이런 감정에 젖지 않은 부모가 있을까? 모두들 고슴도치가 되어 세상에 내 아이가 제일 예쁜 줄 안다. 나는 첫아이가 피부가 좀 검다는 걸, 한 달이 지나 예방접종하러 가서야 알았다. 우리 큰시누이가 그말을 듣고 어찌나 웃어대던지... 낳았을 때부터 '애기가 검다'고 말했는데 그걸 한달이나 지나서 알았냐고~  내가 어찌 알겠는가? 첫아이인데... 애기들은 다 그런 줄 알았지, 비교하지 않고서야 검은지 흰지 알 수 없잖아요.^^



제목이고 표지 그림인 북금 곰들이 춤추는 모습~~ 이 책의 압권이다. 초등 녀석들은 둘이 손잡고 곰처럼 춤춘다고 흉내냈다. 저희들이 태어났을 때도 곰이 춤을 추었을까요? 물어대면서...^^

자연의 모든 것들이 생명의 탄생을 축하한다는 건, 생명에 대한 경외감일 것이다. 너희가 태어났을 때에도 모두가 축하했지, 생명은 소중하니까~  자긍심으로 뿌듯한 표정의 녀석들은 계속 춤췄다.^^ 그리곤 다시 책을 읽으며 자기들이 태어났을 때, 누가 어떤 축하를 해줬을지 이야기했다.                         



이 책은 세상에 하나뿐인 네가 소중한 존재로 기적같은 선물이었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 자신도 소중한 존재란 걸 확인하며 즐거워했다. 세상에 그 누구와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 세상 어떤 아이보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자긍심으로 충만해지는 아름다운 책이다. 그림도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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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9-11-08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고슴도치도 정말 귀엽던데...저는 그 속담을 <팥쥐도 자기 딸은 세상에서 제일 착한줄 안다>로 바꿨으면 좋겠어요.

순오기 2009-11-08 18:05   좋아요 0 | URL
하하~ 고슴도치 귀엽죠.^^
'팥쥐도 자기 딸은 세상에서 제일 착한 줄 안다' 좋은데요!

같은하늘 2009-11-09 0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겐 내용은 마음 아팠지만 그림이 환상적인 책이었어요.

순오기 2009-11-09 11:53   좋아요 0 | URL
내용이 왜 가슴아팠을까요?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