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의 11월은 오랫동안 좋은 날씨가 계속되었다. 가을이 길어 좋았고, 이 날씨가 계속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11월의 마지막 날에 한파가 불어 닥쳤다. 당연히 추워져야하지만 가을이 끝나는 게 아쉬웠다.

 

살아 온 만큼 사계절의 변화를 겪었으면서도 더워지고, 추워질 때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 더위와 추위가 시작될 때, 오랫동안 견뎌야 한다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매번 반복되는 것에 대한 싫증과 체념이 공존하며, 이대로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것에 대한 회의감도 든다. 한번쯤 달나라 정도까지는 다녀와야 삶이 새로워질 것 같다. 그래야만 나머지 생도 오늘 같지 않게 살아갈 힘을 얻을지도 모르겠다.

 

달나라에는 어떻게 갈 수 있지? 나는 일론 머스크가 아니잖아.

 

달나라에는 갈 수 없지만, 달나라만큼의 신선함과 풍요로움을 내게 주는 사람은 친구들이다. 일찍 고향을 떠나 온 내게 친구란, 그동안 축척된 지금 현재 내 주변의 좋은 사람들을 말한다. 내 성격이 별로 활동적이지 못하지만 그래도 친구의 구성은 나름 다양하다. 그 친구들은 소박하면서도 기회 있을 때마다 보고 느끼고 향유하자는 내 삶의 방식과 닮았다. 유난히 길었던 이번 가을에는 책보다 친구들과 자주 달나라에 가곤 했다.


그레이스님과 비아(via, 여행을 좋아하는 이 친구는 자신의 이름 앞에 이 단어를 쓴다)와 함께 성수동을 다녀왔다. 지하철 2호선을 탈 때면 성수역을 자주 지나쳤는데, 언젠가부터 서울의 핫플로 떠오른 곳이다, 그 동네에 살지 않아 좋은 카페를 잘 알지 못해 만날 장소는 프랜차이즈 카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스타벅스는 너무 흔해 블루보틀이라는 카페에 갔다. 블루보틀은 처음 가보았는데 매장이 넓었고, 커피를 직접 로스팅하는 큰 공간도 있었다. 커피 값이 비쌌지만 맛은 괜찮았다. 깊고도 부드러움이 있었다. 그런데 이 카페는 커피를 한꺼번에 담는 큰 쟁반이 없어 고객이 한 잔씩 커피를 자리로 옮겨야 했다. 그런 시스템에 대한 이유가 궁금했다. 매장을 깔끔하게 유지하려는 전략일까?


점심은 그레이스님이 추천한 식당에서 먹었다. 화덕에 직접 구워 만든 마스카포네피자와 가지 그라탕(듣고도 금방 까먹는 처지인지라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음) 등 새로운 맛의 좋은 음식들이었다(먹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인지라 맛에 대한 느낌을 글로 잘 표현하지 못한다. 그냥 맛있었다’, 또는 다음에는 별로 가고 싶지 않다’, 이 정도이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식당에서 음식에 대한 평가를 주절주절 늘어놓는 사람이다. 이왕 왔으니 그냥 맛있게 먹고 다음에 안 오면 되는 거 아닌가! 옆에서 그런 소리를 듣고 있으면 밥맛이 떨어진다. 세상 음식이 거기서 거기지 뭐가 또 그리 특별하겠나?) 이 식당은 네이버 검색에서 바로 나오지 않는 곳인데, 숨어 있는 맛집이었다. 요즘 연달아 따님들에게 좋은 일이 있는 그레이스님이 점심을 사주셨다. 좋은 일로 축하하고 같이 밥을 먹을 수 있는 것이야말로 가장 입맛 도울 수 있는 에피타이저인 것 같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은 아마 문구점일 것이다. 그곳에 들어가 구경을 했다. 예전엔 이런 곳에서 꼭 뭐 하나라도 사왔지만 요즘은 그런 마음이 잘 생기지 않는다.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겠지만 집에 사용하지 않은 문구가 많기도 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작가 몰리에르가 탄생한지 4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작가의 이름만 들었지 한 번도 그의 작품을 읽지는 않았다. 몰리에르의 희극 스카펭의 간계연극을 예매해 급하게 책을 빌려 읽었다. 아르강뜨와 제롱뜨는 자신의 딸과 아들을 정략결혼 시키기로 하였는데, 아르강뜨의 아들인 옥따브는 이야상뜨를 사랑한다. 제롱뜨의 아들인 레앙드르는 제르비네뜨를 사랑한다. 그들은 자신의 연인을 싫어하는 아버지의 승낙을 받기 위해 레앙드르의 하인인 스카펭에게 도움을 청한다. 간계인지 지혜인지는 몰라도 스카펭은(사실 협박에 가깝다) 아르강뜨와 제롱뜨를 설득하는데 성공한다. 나중에 반전이 있고 모두들 행복하게 해피엔드로 끝난다. 몰리에르의 이 희극의 내용은 요즘도 일일드라마나 주말드라마에서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그 정도이면 식상할 만도 한데 시청률이 계속 나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몰리에르는 막장드라마의 전형을 만들어 놓았다. 몰리에르 자신이 직접 극본을 쓰고, 연기를 하고, 극단을 운영한 사람이라 그의 생도 무척이나 파란만장했다.

 

[몰리에르식 코미디(희극) 문법에는 절대적인 선악이 존재하지 않는다. 허점과 결점이 가득한 인간만 있다. 몰리에르가 작품에서 궁극적으로 주장하는 미덕은 그 누구도 완전무결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자신의 주장만이 정의가 아니라는 유연한 가치관을 지녔다.

-20199월호, 신동아, ‘황승경의 극과 인간중에서]


국립극단의 유일한 희극 레퍼토리인 스카팽은 관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연극이다. 비극에 비해 희극 공연이 그리 많지 않아서 그럴 것이다. 스카팽은 7세부터 입장이 가능한데 희극에서 자주 등장하는 성적인 패러디를 그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약간 우려가 되기도 했다. 연극의 대사만으로는 코미디적인 것을 살리기 쉽지 않아서인지 이 연극에는 음악이 많았다. 연극 전반에 직접 연주되는 다양한 음악이 있었고, 배우들이 큰 액션뿐만 아니라 노래도 불렀다. 배우들의 애드리브도 재미있었다. 이선균의 성대모사도 있었고, 마침 지금이 월드컵 기간이라 거기에 따른 멘트도 관객들의 호응을 가져왔다. 그런데 다른 관객이 웃을 때 같이 웃지 못 할 때가 있었다. 내가 배우의 에드리브를 못 알아듣고 있음에 틀림없었다. ㅠㅠ

 

연극은 원작과 다르게 옥따브의 아버지는 어머니로 대체되었고, 몰리에르가 등장해 나레이터의 역할도 해주고 자주 웃기는 역할을 담당했다. ‘스카팽은 햄릿같은 비극과 다르게 그냥 깊이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연극이었다. 정극이라기보다 코미디에 훨씬 더 가까웠다. 내가 가진 나쁜 성격중의 하나가 코미디를 보면서 애써 웃어주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는 것이다. 처음에 약간 나의 고질병이 나와 절대 가볍게 웃어주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나중에는 크게 웃고 박수를 쳐주었다. 나는 좀 진상이다.

 

[스카팽은 여유를 바탕으로 자신이 계획한 바를 실행해 성공을 즐기는 진취적 인물이다......스카팽은 속임수에 능수능란한 게 아니라 인간의 속물적 내면을 간파하고 엉뚱한 설정과 기발한 발상으로 고루한 지배층의 속성을 환기시킨다.

-20199월호, 신동아, ‘황승경의 극과 인간중에서]

 

 

스카팽은 나의 오래된 친구인 비아와 함께 다녀왔다. 비아는 딸아이 초등학교 1학년 때 만난 같은 반 엄마였는데 지금은 소울메이트가 되었다. 이웃으로, 독서동아리 회원으로 같이 책을 읽고, 또한 성당까지 같이 다녀 늘 만나는 사이이다. 비아를 처음 봤을 때 사람이 저렇게 예쁘면서 목소리가 좋고, 착하기까지 해도 되나 싶었다. 한 사람에게 능력이 집중되어 나는 항상 그녀에게서 부족함을 느껴야했다. 지금은 그것을 많이 극복했는데, 나 같은 사람이 세상에 훨씬 더 많다는 것을 확신한다.


연극을 보고 나와 명동 주변을 걸어 다녔다. 사람의 기분을 들뜨게 만드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느껴졌다.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떠밀리듯 지나갔는데 순간적으로 무서웠다. 지나간 일은 전혀 해결되지 않고 나를 포함한 사람들은 얼마나 망각을 잘하는지....

저녁은 롯데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기린 맥주를 곁들인 돈가스를 먹었다. 맛있어서 계속 마신 맥주가 평소 마시던 맥주보다 알코올 도수가 높았는지 약간 술에 취해버렸다. 지하철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완전 잠이 들었다. 꾸벅꾸벅 진자 운동을 하며 어느새 약해져버린 나의 육체를 실감했다. 기분 좋게 연극보고 저녁도 먹었지만 술기운 탓에 약간 울적했다. 시들어가는 육신과 잠겨가는 의식을 바라보며 불쌍하게 여겨주는 내 속의 나를 만난 날이었다.



물에 빠진 음악과 미술 중에 무엇을 구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무조건 음악을 선택할 것이다. 음악, 그 중에 여러 종류의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워낙 미술에는 소질이 없어 미술시간을 싫어했다. 매번 방학숙제로 주어진 그림그리기는 항상 언니가 대신 해주었다. 그렇게 미술에 대한 재능이 없어 미술을 질려하면서도 미술 전시를 음악회보다 더 자주 관람하게 된다. 뮤지컬이나 음악회는 티켓팅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반면 미술전시는 오래하고 접근성이 좋다. 그래서 좋은 미술 전시를 자주 보러 다닌다.

 

이번에도 비아와 함께 김환기 작가의 화중서가(畵中抒歌)’전을 다녀왔다. 무료로 전시했지만 예약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에는 그림 값이 엄청 비싼 우주를 볼 수 있었다. 일반인에게는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라고 한다. 명성에 걸맞게 우주는 웅장하고 압도적이었다. 그림 속에 우주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듯 했다. 작가의 초기 작품들은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우리의 정서가 들어 있어 좋았다. 김환기의 점화는 언제 보아도 멋지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도 그렇고 세상에 담겨 있는 모든 것들이 궁극적으로 점으로 표현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무수한 점들은 많은 이야기로 시작되어 결국은 침묵으로 끝내야만 하는 우리 생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독서동아리에서 독서를 하지 못하고 있다(나는 2개의 독서동아리에서 책을 읽고 있는 중이다). 멤버 중 한 명이 심한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다. 그 친구는 지금 눈이 좋지 않은데도 뒤늦게 시작한 공부까지 끝마쳐야 해서 굉장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연히 친구를 배려해야하기에 당분간 책을 읽지 않기로 했다(어쩐지 유야호하는 분위기인 것 같은데....). 11월에는 책 대신 연극 러브레터를 보았다. 책과 러브레터는 읽어야하는 것이기에 어쩐지 통하는 것 같기도 하다.

 

제목이 러브레터이지만 1시간 45분 동안 설마 두 배우가 번갈아가며 계속 러브레터를 읽을 줄이야.... 남녀 두 배우는 편지를 읽어가며 어릴 때부터 죽기 직전까지의 연기를 해야 한다. 배우가 나란히 앉아서 편지 읽는 것을 잘 들어야하기에 보는 것보다는 듣기에 집중해야만 했다. 순간적으로 딴 생각에 빠지면 편지 내용을 놓쳐버린다. 193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이 희곡은 연극만을 위한 대본이다.

 

멜리사와 앤디는 친구인데 그들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근황과 고민을 털어놓는다. 그들에게 편지는 자신의 얘기를 솔직히 말할 수 있는 공간이며, 편지를 통해 위로와 공감받기를 원한다. 그것이 없어도 그들에게는 상관이 없다. 믿는 사람에게 단지 내 얘기를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그런 이유로

그들이 서로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꼈을 때 편지는 러브레터로 발전하지 못한다. 멜리사와 앤디는 서로 사랑하였지만 그들은 현실 속에서 상대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힘들어 했다. 편지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상만을 상상하고 원했기 때문이다. 멜리사는 항상 불행했다. 앤디는 한 번도 불행한 멜리사를 위해 달려간 적이 없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멜리사에게 자리를 내어줄 틈이 없었다. 그는 고지식했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포기하지 못했다. 멜리사는 앤디를 원했지만 그는 자신의 것만을 지키려는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그들에게는 본질적인 사랑이 존재하지 않았다. 결국 러브레터는 불완전한 사랑의 메신저였던 것이다.


81세의 박정자 배우와 79세의 오영수 배우가 그 나이에도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다. 사실 오영수 배우보다 박정자 배우가 더 놀라웠다. 전혀 흔들리지 않는 딕션과 세심하고 디테일한 표현들이 너무 대단했다. 그녀에게는 대배우라는 존칭을 사용해야만 한다. 연극을 보고 난 뒤 얼마 후 오영수 배우에 대한 소식이 전해졌다. 정확한 사실을 알아야겠지만 안타깝기도 하면서도 기분이 좋지는 않다.



전염병은 역사책에서나 발견되는 단어인 줄 알았다. 내 인생에서 전염병을 맞닥뜨릴 줄은 몰랐다. 그렇게 코로나는 우리한테 찾아왔고 주변의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딸아이가 그룹과제를 할 때도 이제는 거의 만나지 않고 집에서 줌으로 의견을 나눈다. 독서동아리도 거의 1년간 줌으로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가졌다. 사람을 만나지 못해 그립고 불편한 경우도 있지만,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잘 돌아가는 편리한 세상이 된 것도 사실이다.

 

친구 C 역시 코로나로 계속 만나지 못했다. 이번에는 꼭 만나자고 약속을 해놓고도 서로 확진이 되고, 확진자와 접촉해서 약속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가을이 되고 마음마저 가을이 되어, 나를 보고 싶었던 C는 자신이 듣는 클래식 라디오 프로그램에 만나고 싶은 친구와 함께 가고 싶다는 사연을 보내 당당히 콘서트 티켓을 쟁취했다.

 

바로크 투게더는 바로크시대 음악을 레퍼토리로 하는 음악회였다. 바로크시대 음악은 평소에 많이 들어와서 익숙했다. 성가도 있고 성악, 바이올린과 기타 연주를 번갈아 해서 지루하지 않고 좋았다. 출연진 중에 팬텀싱어 3에서 우승한 라포엠의 최성훈 성악가가 있었는데 C는 최근에 그의 팬이 되었다고 한다. 카운터테너인 그를 TV로 만났을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직접 라이브로 들었을 때 확실히 베이스 바리톤, 소프라노보다는 성량이 떨어졌다. 바이올린은 언제나 좋고, 특히 가을이라는 계절에 클래식 기타가 너무 잘 어울렸다.

 

우리는 만나서부터, 인터미션때, 그리고 음악회가 끝나고도 끊임없이 수다를 떨었다. 남편과 자식의 근황을 시작으로 그동안 살아 온 얘기를 했다. C는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것처럼 어색하지 않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진정한 친구이다.

 

 

 

C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 얼마 후에 딸아이가 보여주는 인스타에 올라온 사진과 동영상들로 충격을 받았다. 믿기지 않고 오금이 저리고 가슴이 조여들었다. 세상에 어떻게 저런 일이 가능한가? 젊은이들의 억울한 죽음에 슬퍼하고 경악하고 억울해해야 하는데 어떻게 저런 댓글을 쓸 수가 있을까? 참사라는 단어를 지우고 근조리본을 거꾸로 달고 아무도 책임질 사람이 없고......그저 슬픈 넋들만이 남아 있다.



예술의 전당에서 감이 주렁주렁 달린 진짜 감나무를 볼 줄은 몰랐다. 한창 대봉감이 나올 때 지인이 몇 알 나에게 주었다. 홍시를 좋아하기에 대봉감이 빨리 익기를 기다린다. 그렇지만 감은 천천히 익어간다. 며칠 들여다보다가 포기하면 어느 순간 물렁하게 변해있다. 어떤 것은 너무 익어 쪼그라들고, 여전히 익기를 거부하며 계속 버티고 있는 녀석도 있다. 각자 다르게 익어가는 감이 친구 같기도 하다. 친구가 꼭 그렇다. 가까워지고, 더는 가까워지지 않기도 하고, 사이가 멀어져 더 이상 만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처음부터 맞지 않아 친구가 될 수조차 없다. 그렇게 사람, 사람과의 관계는 자연을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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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12-08 15: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성수동에 형부 공장이 있어서 몇 번 갔었는데 안그래도 지금은 몰라보게 바뀌었다고 빵 먹으러 오라 그러더라고요 ㅎㅎ 빵 맛집 많다고 ㅎㅎ 마음 맞는 친구와 좋은 것을 보고 듣고 먹는 즐거움은 참 소중한 거 같아요 *^^* 안구건조증 저도 걱정입니다 ㅠㅠ

페넬로페 2022-12-08 15:42   좋아요 3 | URL
네, 성수동에 공장이 많고 지금도 남아 있더라고요. 담에는 빵 먹으러 가봐야겠어요.
눈이 정말 중요한데 저도 점점 나빠져 걱정입니다. 이번 청룡영화상에서 탕웨이배우가 부모에게 전하는 말이 생각나요, ㅎㅎ^^

scott 2022-12-08 15: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쉬
찐친들과 커피 타임, 독서 시간이 가장 행복!


페넬로페 2022-12-08 15:43   좋아요 3 | URL
역쉬 친구들과의 만남은 좋죠!
독서시간이 가장 행복한데 요즘 책 읽을 시간이 별로 없어 괴롭습니다^^

미미 2022-12-08 16: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이야기를 따라가며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덩달아
유쾌해진 기분입니다. 반주뒤에 울적해지셨다는 대목도 아프게 공감되고요.
저도 외식이 늘었는데 춥지만 이런 따뜻함으로 힘을 내어 살아가게 되는가봐요^^*

페넬로페 2022-12-08 17:21   좋아요 3 | URL
미미님께서 유쾌해지셨다니 좋은데요. 술이란게 참 묘한게 어떨때는 기분이 좋아지다가 또 어떨때는 울적해지더라고요. 모임이 아니면 밖에서 밥 먹을 기회도 잘 없어요.
집에서는 웬만하면 집밥해서 먹으려고 하는데 저의 요리 실력은 언제나 제로입니다 ㅠㅠ

stella.K 2022-12-08 16: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모처럼 좋은 시간이셨겠네요.
예술의 전당까지 진출하셨으면 거의 저의 나와바리까지 오신 건데...ㅎㅎ
오영수 배우는 좀 안 됐죠? 어떻게 복귀가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요근래로 TV에서 볼 수 없는 노배우들이 점점 늘어가는 것 같아 아쉬워요.
그렇게 연극 무대에서 노익장을 과시하는 걸 보면 다행이다 싶구요.
암튼 노배우 파이팅입니다!!

페넬로페 2022-12-08 17:26   좋아요 4 | URL
스텔라님의 나와바리이면 문화계에 우뚝 서 계신 것 아닌가요?
오영수배우님이 연극할 때 조금 힘들어 보였는데 그런 일이 생겨 복귀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ㅠㅠ
그나마 연극무대에서 설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어요

얄라알라 2022-12-10 22:23   좋아요 3 | URL
ㅎㅎstella.K 덕분에 ‘나와바리‘라는 사랑스러운 말을 배워갑니다

페넬로페님, 담번엔 서초동에서 ‘나와바리‘ 번개 하실 수 있겠네요

예전에서 감을 본 적, 찾아본 적도 없는데 감이 저렇게 예쁘게 열리다니^^

페넬로페 2022-12-10 23:52   좋아요 3 | URL
오!
얄라알리님께서도 그쪽이 나와바리이군요 ㅎㅎ
감나무에 감이 저렇게 예쁘게 주렁주렁 열려 있더라고요^^

레삭매냐 2022-12-08 16: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식당에 대해서는 격렬하게 공감
하는 바입니다. 한 번 가서 마음
에 들지 않으면 다신 가지 않으
면 되니깐요.

저도 문구류 대따 좋아라합니다.
볼펜이라도 한 자루 사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히다는 ㅋㅋㅋ

그러다 보니 볼펜들이 넘 많네요.
전 1.6 mm 정도의 굵은 심 볼펜
을 선호한답니다. 근데 잉크가 금
방 닳더라구요.

연극-돈까스 그리고 비루까지 아
주 제격이었겠습니다. 더부럽 -

페넬로페 2022-12-08 17:30   좋아요 4 | URL
정말 예외적인 곳이 아니라면 웬만한 식당은 다 맛이 좋은 것 같아요.
요즘은 핸폰이나 컴퓨터에 글을 써서 펜으로 글쓰는 기회가 점점 없어져요.
그래서 문구를 더 사지 않게 되더라고요. 글씨는 점점 더 악필이 되었습니다 ㅠㅠ

서니데이 2022-12-08 17: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최근엔 그레이스님과, 그리고 친구분과 데이트 하시면서 좋은 시간 보내셨군요.
전시와 공연, 그리고 맛있는 식사와 커피도 좋은 시간 같아요.
김환기작가 전시가 무료지만 예약을 해야 할 수 있는 거군요.
실제로 가서 보고 오면 도판을 보는 것보다 좋은 작품들이 있어요.
문구점의 상품들은 사진 속에서도 예쁘네요.
사진 잘 봤습니다.
페넬로페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12-08 18:59   좋아요 4 | URL
가족과 함께하는 것과 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의 즐거움이 다르더라고요. 가족은 제가 좀 더 많이 챙겨야하니 신경이 쓰이는데 친구와 만나면 그저 즐겁게 보내고 오면 되니까요.
김환기 작가의 우주 넘 좋았어요.
부암동에 환기 미술관이 있는데 봄에 한 번 다녀오고 싶어요^^

프레이야 2022-12-08 20: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 님 종합선물세트 같은 페이퍼 주욱 따라가며 넘 좋아 좋아 이랬네요. 비아 같은 친구 보유한 님도 좋고 감이 주렁주렁한 하늘도요. 대봉감 후숙 제법 시간 걸리던데 오늘 괜찮아 이제 먹네요. 그래도 한구석에 떫은맛으로 자기주장 확실한 대봉이도 있어요 ^^

페넬로페 2022-12-08 21:35   좋아요 3 | URL
올해 가을은 유난히 좋았습니다. 날씨도 좋고 단풍도 예쁘게 물들고요. 그래서 많이 밖으로 나간 것 같아요.
대봉감을 보며 나름 기다림의 미학을 배웠습니다. ㅎㅎ
프레이야님께서 알라딘 친구들과 만나는 모습도 넘 좋아보여요^^

새파랑 2022-12-08 20: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의 11월은 행복한 기억이 한가득한 한달이셨네요. 멋진 친구분들도 그렇고 좋은 추억들도 그렇고 부럽습니다~!! 전 11월에 도대체 뭘한걸까요? ㅋ

독서동아리가 곧 활성하되면 좋겠습니다 ^^

페넬로페 2022-12-08 21:34   좋아요 3 | URL
네, 책 대신에 여기저기 다녀왔습니다 ㅎㅎ
새파랑님께서는 바쁘신 중에도 독서 열심히 하셨잖아요.
저는 요즘 독서 슬럼프에 빠졌었는데 얼른 다시 열심히 책 읽어야겠어요**

책읽는나무 2022-12-09 0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전시, 연극, 독서 동아리 모임, 커피 타임까지 무척 바쁘고, 알찬 가을을 보내셨네요?^^
부럽습니다. 원동력이 되어 또 알찬 겨울을 보내실 것 같아요.
그레이스님의 안부는 늘 페넬로페님 서재에서 듣게 되네요?ㅋㅋㅋ
그래도 두 분은 늘 보기 좋습니다^^
10 월의 그날은 아직도 저도 참 끔찍하고 슬프네요. 내 아이도 만약 서울에 있었다면 그곳에 있지 않았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ㅜㅜ 안도하는 제 자신이 너무 죄스럽고 싫어지기도 하구요. 압사, 참사 단어를 바꾸겠다는 건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뜻으로 보이는데...에혀!!!ㅜㅜ
겨울이 다가오는데 마음들이 더 춥겠습니다.

페넬로페 2022-12-09 01:01   좋아요 3 | URL
가을에 그 느낌이 넘 좋았어요. 왜이리 가을이 좋아질까요.
단풍이 물드는 나무도 좋고 노란 은행잎도 좋고요.
이 페이퍼에는 올리지 않았는데 혼자서 창경궁도 다녀왔어요 ㅎㅎ

10월의 그날을 생각하면 아직 눈물이 나는데 아이들을 잃은 부모님 마음이야 오죽하겠어요.
요즘 어디를 가도 경찰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그것만 봐도 화가나요. ㅠㅠ
책나무님의 안도하는 그 마음, 절대 죄스럽지 않습니다.
당연한 마음인걸요^^

그레이스 2022-12-11 22:15   좋아요 3 | URL
죄송합니다
부지런히 올려야 하는데 요즘 왤케 게으름을 피우는지 ㅎㅎ

서니데이 2022-12-09 21: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12월이되어서인지 하루하루 더 빠른 속도로 가는 것 같아요.
벌써 금요일이네요.
내일은 날씨가 따뜻하다고 합니다.
주말 약속 있으시거나 외출하셔도 춥지 않을것 같아요.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페넬로페 2022-12-09 22:46   좋아요 4 | URL
날씨가 넘 따뜻하네요.
저는 엄마 만나러 친정 왔어요.
12월이라 그런지 세월 참 빨리 갑니다.
서니데이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12-11 22: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제야 봤습니다.
넘 오랫동안 결석 중이었네요 ;;

홍시 비유 너무 좋아요~♡

페넬로페 2022-12-12 10:29   좋아요 3 | URL
익어가는 홍시를 보니 세상사가 읽히더라고요 ㅎㅎ^^

희선 2022-12-13 0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친구분들과 좋은 시간 보내셨군요 함께 할 사람이 있다는 것도 좋은 거네요 코로나 때문에 만나지 못한 사람도 있겠지만, 만나고 함께 할 게 있는 거 좋을 듯합니다 친구라고 좋아하는 게 똑같지 않겠지만, 비슷하면 마음도 잘 맞고 좋잖아요 연극 음악회 전시회 다 좋았겠습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2-12-19 15:01   좋아요 2 | URL
혼자서 뭔가를 할 수 있는 것도 좋지만 아무래도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다는게 더 좋은 것 같더라고요.
같이 얘기도 하고 고민도 털어 놓을 수 있어서 훨씬 더 힐링이 되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친구는 비슷한 성향의 사람과 인연이 맺어지는 것 같아요. 저와 영 안맞는 사람은 같이 있기가 힘들어요 ㅎㅎ

서니데이 2022-12-15 18: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알라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합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에도 좋은 일들 가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12-19 15:01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늘 함께 이곳에서 인사나눠요**

희선 2022-12-16 06: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 님 서재 달인 축하합니다 두 가지 다일지도 모르겠네요 이번주도 오늘만 지나면 주말입니다 주말엔 더 추워진다는 말이 있더군요 페넬로페 님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넬로페 2022-12-19 15:04   좋아요 2 | URL
희선님! 감사합니다.
날씨가 계속 넘 추워요.
날씨탓인지 요즘 코로나 확진자가 많아지네요. 저도 계속 확진자와 접촉해서인이 몸 컨디션이 영 엉망입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기 바래요^^

서곡 2022-12-21 06: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나무 사진 참 좋습니다 연말 따뜻하게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

페넬로페 2022-12-21 19:23   좋아요 1 | URL
도심에서 이렇게 예쁜 감나무를 볼 줄 몰랐어요~~
서곡님, 감사합니다^^
정신없이 살다보니 어느덧 또 한 해가 가려고 해요.
남은 기간 잘 보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