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그림 읽기
조이한.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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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라고 불리우는 것들에 대해서 상당한 거리를 두고 살아왔다. 그다지 관심이 많지도 않았고,먹고사는데 바쁘고,제대로 듣거나 볼줄아는 식견도 갖추지 못했고,하다못해 주변환경도 받쳐주지 않았던 점(집사람도 나만큼이나 무관심하다..오히려 주식이나 부동산 시세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음) 등등의 핑계거리를 스스로 만들어 왔던 것 같다. 법률,부동산,재테크 관련 서적들에 어느 정도 질려서 호기심의 영역을 확대해가면서 마주친 것이 본서이다.

사놓기는 진즉에 사놓았지만 그동안 책꽂이에 얌전히 꽂아놓았다가 주말에 책꽂이 서핑을 하다 우연히 집어들게 되었다. 우선은 자주 접할 수 없었던 여러 화가들의 명화들을 많이 볼 수 있었고,별 생각없이 '멋있군','이런 그림은 나도 그릴 수 있을 것 같네'와 같은 짧은 감상으로 지나쳤던 그림들에 숨겨진 의미를 탐구해 나가는 것이 어렵지만 상당히 재미있는 작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림을 단순히 보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감추어진 의미를 읽어내고 많은 사람들이 수긍할 수있게 해석해 내는 수수께끼를 푸는 듯한 과정을 통해 화가가 가지고 있는 정치사상,세계관 등을 엿볼 수 있고,심지어 무의식의 세계까지 알아챌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워낙 밑천이 없는 영역에 대한 접근이라 군데군데 난해하다고 느껴진 부분들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어렵지 않은 것 같다. 그림읽기를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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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를 위한 알기 쉬운 환율가이드 - Good Business
최기억 지음 / 거름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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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어학연수,여행,업무상 출장 등으로 해외 여행이 많아지면서 환율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아진 것 같다. 그러나 은행이나 공항환전소에서 환전하면서도 대충 알아서 잘 주겠거니 하면서 한번도 환율을 꼼꼼하게 따져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본서는 위와 같은 무신경함을 넘어서 조금이나마 환율의 구조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보려고 선택을 했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외환딜러들에 대한 이야기와 가십성 읽을거리는 환율의 세계 역시 사람사는 세상이라는 점을 인식하게 해주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하지만 가장 원론적이고 기초적인 부분에 대한 설명에서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저자야 관련 분야에서 매일 접하는 내용이니까 쉽게 설명한다고 한 거 같은데 스왑이나 선물부문을 설명한 부분에서는 계산기 놓고,써가면서 따라가봐도 중간설명이 생략되어 '이게 왜 이렇게 되지?'하고 궁금하게 생각되는 부분이 많았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예제나 간단한 테스트 문제를 해당 단원의 말미에 달았놓았으면 좀더 정확한 이해에 도달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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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지 않을 물음표
강도영 글, 그림 / 여름솔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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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만화를 그리는 테크닉은 월등하게 뛰어나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각종 엽기적인 행각을 벌이는 인물들에 대한 묘사와 저자의 천연덕스러운 능청은 웃음을 멈추지 않게 한다.(지하철타고 가면서 보다가 혼자 낄낄거렸다.잠시동안이나마 주변의 따가운 눈총을 한몸에 받았다)자신의 주변인물들의 독특한 행동(?)과 또래의 젊은이라면 살면서 부딪쳤을 법한 문제에 대한 저자 나름의 엽기적인 해석이 신선하다. 저자에게 한가지 더 바란다면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좀더 폭넓고 깊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고 그러한 관심을 자신의 만화로 여러사람에게 알려주길 바란다.저자가 상지대 재학시절에 대자보를 통해 그렸다는 만화의 내용이 상당히 궁금했다는 점도 첨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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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기술 - 점수, 마구 올려주는 공부의 법칙
조승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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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은 아니다.하지만 시험의 중압감을 학생들만 지는 것은 아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시험은 끓임없이 계속된다. 입사하자마자 실무연수를 잘 받았는지 시험을 봐야했고,토익이 열병처럼 번지니까 토익시험도 봐야했다. 그리고 승진시험도 봤고,틈틈히 외부연수기관에서 보는 시험도 있다.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자격증 시험까지.. 시험을 준비하면서는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는 중압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좋지 않은 기억력과 암기력을 탓해야 했다. 저자는 공부기술이라는 제목으로 공부를 해나가는 방법론을 나름대로 제시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 이런 류의 책에서는 내가 모르는 획기적인 공부방법론을 기대하게 되는데 이책에서는 그러한 비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공부시간을 20분단위로 조절을 하라는 제언을 하고 있는데 그것도 공부하는 과목따라 달리 생각해야할 것 같다. 복잡한 논리체계를 갖고 있는 과목들은 그 이해에만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내가 좀 덜 떨어져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저자가 이야기한 의도는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는데 무작정 책을 붙들고 있으면서 시간만 때우지 말라는 충고로 들린다.
이렇듯 저자가 나름대로 제시한다는 비법들은 이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공부방법에 대한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듯하다.

한국에서는 공부를 잘못했지만 미국가서는 2개 대학과정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저자가 미국의 교육시스템에 더 잘 적응했다는 정도로 해석된다.열심히 학교공부만 파는 사람은 한국의 교육시스템이 적성일 것 같고(아직은 다양한 특기의 개발이나 다른 취미를 갖는 것이 쉽게 용인되는 것이 대세가 아니기 때문에),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사회봉사활동이나 교내활동을 감안하는 미국의 시스템이 맞지 않을까? 시스템의 문제를 개인적 차원의 공부방법론 또는 기술로만 푼다는 것은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해결책으로 미흡하다.
그러나 개개인의 시험결과는 결국 그 개개인이 책임을 져야 하므로 자신의 공부방법론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가진단의 차원에서 이책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도 같다.

그러나 '뿅'가는 그런 내용은 내 의견으로는 별로 없는 것 같고, 일부 견해는 지극히 저자 개인적인 측면의 관점이므로 비판적 시각을 갖고 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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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인숙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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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인숙에 대해서는 언론을 통해 접한 것 이상을 알지 못했다. 부천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로,주민등록증을 위조하여 위장취업을 했다는 죄로 벌을 받았다는 사실,노동인권회관을 설립했다는 것과 결혼을 했다는 보도를 접할 수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조영래 변호사 추모선집에서 조영래 변호사에 대한 고마움을 절절하게 나타낸 그녀의 글을 읽었다는 기억정도..

우리는 그녀의 이름을 떠올릴때마다 군사독재정권의 야수같은 폭력성을 연상하게 된다.(문귀동이라는 이름을 부를때마다 그 이름뒤에는 개새끼라는 욕설을 항상 붙였다)
국가가 행할 수 있는 국민에 대한 폭력의 극악성이 나름대로 민주공화국이라고 하는 나라에서 저 정도일까하는 심정에서 더욱 치를 떨었던 것이다.

그후로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 그녀는 우리 앞에 한권의 책을 내놓았다. '선택'이라는 제목으로.. 그녀는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그녀 자신에게,자신의 딸에게,우리에게 하고 있었다. 미국유학,이혼문제,노동인권회관을 운영하면서 느낀 솔직한 이야기,여성학,부모님 이야기,미국의 교육과 인종차별문제('바나나'라고 비아냥 거렸던 동료 학생에 대한 다른 학생들의 격렬한 비판은 사실 납득하기 힘들었는데,우리는 그나마 인종차별만큼은 생래적으로 발생할 수 없는 나라에 살기 때문에 느끼는 둔감함이 아닐까 싶다..그러나 우리가 외국인 이주노동자에게 하는 짓을 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좋아하는 작가,딴지일보의 김어준에 대한 이야기 등등..

80년대의 강건한 투사가 아닌 한명의 생활인으로서 고난과 좌절을 겪으면서 성장한 그녀의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주었다. 여성학자로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그녀의 앞날에 행복만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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