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라고 불리우는 것들에 대해서 상당한 거리를 두고 살아왔다. 그다지 관심이 많지도 않았고,먹고사는데 바쁘고,제대로 듣거나 볼줄아는 식견도 갖추지 못했고,하다못해 주변환경도 받쳐주지 않았던 점(집사람도 나만큼이나 무관심하다..오히려 주식이나 부동산 시세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음) 등등의 핑계거리를 스스로 만들어 왔던 것 같다. 법률,부동산,재테크 관련 서적들에 어느 정도 질려서 호기심의 영역을 확대해가면서 마주친 것이 본서이다.사놓기는 진즉에 사놓았지만 그동안 책꽂이에 얌전히 꽂아놓았다가 주말에 책꽂이 서핑을 하다 우연히 집어들게 되었다. 우선은 자주 접할 수 없었던 여러 화가들의 명화들을 많이 볼 수 있었고,별 생각없이 '멋있군','이런 그림은 나도 그릴 수 있을 것 같네'와 같은 짧은 감상으로 지나쳤던 그림들에 숨겨진 의미를 탐구해 나가는 것이 어렵지만 상당히 재미있는 작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림을 단순히 보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감추어진 의미를 읽어내고 많은 사람들이 수긍할 수있게 해석해 내는 수수께끼를 푸는 듯한 과정을 통해 화가가 가지고 있는 정치사상,세계관 등을 엿볼 수 있고,심지어 무의식의 세계까지 알아챌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워낙 밑천이 없는 영역에 대한 접근이라 군데군데 난해하다고 느껴진 부분들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어렵지 않은 것 같다. 그림읽기를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