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에는 가든파이브에 있는 송파 cgv에 가서 <어벤져스2>를 기어이 보았고,

일요일 저녁에는 운좋게 생긴 무료 관람권으로 재개장한 제2롯데월드 내 롯데시네마에서

<비긴 어게인>을 보았다.

사뭇 분위기가 다른 두 영화지만 나름의 공통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큰 공통점은 마크 러팔로가 두 영화에 모두 출연한다는 거..ㅋㅋ

<어벤져스>시리즈에서는 헐크로..

<비긴 어게인>에서는 꼬여버린 음반 제작자로 등장한다.

마크 러팔로 얘기는 그냥 눈에 띄여서 해본 얘기고..

두 영화의 공통점이라면 항상 솔루션(해결책)이 있다는 점이지 싶다.

울트론이라는 실체도 불분명한 무한 복제가 가능한 어마어마한 적을 놓고도

며칠 되지도 않아서 자비스를 형상화한 슈퍼 로봇 (안드로이드라고 해야 하나??)을

만들어 내고..

성공한 연인이 바람이 나서 자전거,기타,그밖에 잡동사니를 들고 나온

키이라 나이틀리는 양지를 지향하지만 음지에서 암약하신데다 음악적 상상력이

풍부한 러팔로를 만나 아주 재미있고 신나게 성공의 길로 들어선다.

의미 없지만 이게 실제 상황이라면 울트론의 무시무시한 능력에 인류는 절멸을

했을 것이고, 키이라 나이틀리와 마크 러팔로는 속된 말로 돈도 없고 빽도 단절된

상태에서 지하철 선로로 한발을 내딛었을 수도 있지 싶다.

기본좋은 해피 엔딩 뒤에는 역량도 부족하고, 여건은 더 열악한 많은 이들이

숨겨져 있고, 그 중에 극히 일부만이 성공의 길로 들어서고 대부분은 실패와 좌절의

나락에 빠져 허우적대지 않을까?

 

그래도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본 영화 <어벤져스2>(정말 다른 영화를 볼래야 볼수가 없었다)의

비쥬얼은 화려했고, <비긴 어게인>의 음악은 ost를 지르고 싶게 만들었다.

(다만 ost앨범에 대한 혹평들이 많아 주저주저하고 있기도 하고)

<비긴 어게인>을 보다가 도저히 이해가 안 간 한 장면...
엘에이를 다녀온 남친이 틀어준 음악을 와인한잔 하면서 같이 듣다가

따귀를 갈기는 장면.. 음악만 듣고도 어찌 바람난 걸 알았는지..진정한 득음의 경지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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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2015-09-11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계시죠? 짱구아빠님,

ㅎㅎ 득음의 경지에 있다기 보다는 ( 제 생각에는 ) 여자의 직감이 아닐까 해요. 여자들의 그것은 남자들이 예상할 수 있는 정도 보다 훨씬 예민하고 정확한 경우가 많거든요. ㅎㅎ. 차이점이죠.

짱구아빠 2015-09-11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몬스터님> 모처럼 오래간만에 서재에 들어와 몇 자 끄적이고 있는 이 순간에 몬스터님의 댓글이
등장했네요.. 신나는 우연의 일치 ㅋㅋㅋ, 여자들의 직감은 남자들이 상상하는 수준 이상인 듯
하네여...그래도 영화를 보는 중에는 영 맥락이 와 닿지 않는 생소한 장면이어서 유독 머릿속에
남네요.. 비긴 어게인 안 보셨으면 강추합니다...^^
 

 

 

 

 

 

 

 

 

 

 

 

 

 

지난 주, 어느날은 밤 1시까지 ,어느 날은 좀 짧게 11시까지 며칠에 걸쳐 계속 야근을 해댔다.
갑작스럽게 잡힌 보고 일정을 맞추기 위하여 아주 죽자사자 일을 했다.

시간도 없고, 일도 잘 풀리지 않는 와중에 강력한 업무 훼방꾼이 나타났으니, <집 나간 책>이

그 주인공 되시겠다. 회사에 있으면서는 일에 치여서 볼 틈도 없었고, 보는 눈도 많아 감히

거들떠 볼 수도 없었지만, 지하철이나 집에서 아주 조금의 짬이라도 나면 나의 먹고사는 문제를

고민하기 보다 이 책을 떠들러 보았다.

사실 책의 내용은 최소 40~50%는 눈에 익은 내용들이다..

창간호부터 정기구독하고 있는 잡지 <인물과 사상>의 가장 앞 부분을 장식하는게 저자인 서민 교수의 서평을 빙자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의 글을 다시 읽자고 정리가 안 되어 있는 <인물과 사상>을 다 찾으러 다닐 수도 없고, (처음에는 순서대로 정리했으나, 지금 집에 오면서 시대에 많이 뒤떨어진 예전 인물과 사상은 모두 정리해서 어딘가로 사라졌고, 그 이후에는 정리를 포기해 ㅇㅇㅇㅇ 년도 ㅇㅇ 월호를 찾아오라고 하면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 

저자의 짧지만 강렬한 서평들이 한데 모아져 있다니 내가 생각한 "이런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 컨셉에 딱 들어맞는 책이다.

글들 중에서 격하게 공감되는 부분이 스마트폰에 대한 부분이다.

스마트폰으로 인하여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주장에 절대적으로 동의한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지하철 출퇴근 시간에 책을 읽는 사람은 나를 포함해 최대 3명을

넘지를 않았고, 직원들하고 점심 같이하면 주문하고는 다들 스마트폰 삼매경이다.

그렇다고 스마트폰을 없애버리자니 모바일 결제, 회사 업무용 메일/카톡, 필요시에 법령도 찾아봐야하고, 체중관리도 해야하는데 그 모든 걸 포기하자니 엄두가 안 난다..

모처럼 시간이 나서 집에서 뒹굴뒹굴 할때면 읽지 않고 쌓아논 책이 산을 이룸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으로 유투브를 보거나 인터넷 기사검색, 페북 등으로 1~2시간은 우습게 훌러덩

날려먹는다.

 

이 책도 좋다고 질러놓고 이미 익숙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독파에 1주일이 넘게

걸린 이유는 야근과 스마트폰의 기여가 컸다고 볼 수밖에...

제대로 한 번 더 읽고 저자가 안내한 명저들의 세상을 찾아 떠난 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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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아파트는 매주 일요일이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다.

다들 그렇겠지만 종이, 병, 플라스틱, 캔 등등을 분리수거하는 방식이다.

매주 토요일 저녁이 되면 집안에 너저분하게 널려있는 물건들 중 버릴 것들을

골라내는 작업을 한다.

가장 1순위는 이미 때지난 신문들, 그리고 그렇게 없애버린다고 했는데도

어디선가 나타나는 짱구와 도토리(요새는 도야지로 더 자주 불린다만)의 만화책..

얘들은 나나 와이프의 눈에 띌까 여기저기 숨겨놓고 나는 눈에 띄는대로

버릴라고 혈안이 되어있고..(내가 무슨 21세기 진시황도 아닌데 말야) 

어느 토요일 저녁.. 다음날 일찍 나가야할 일이 있어 현관 입구에 종이 쓰레기 (물론

만화책 포함)를 쌓아놓고 새벽에 일어나서 쓰레기를 갖고나가려고 챙겨보니

만화책들만 사라졌음을 발견했다.

그렇게 숨겨진 만화책들은 몇 주동안 집안을 떠돌다 드디어 엊그제 일요일에 정리를

당하고 말았다..

 

하루에 한가지씩 버리는 이야기로 가득했던 선현경의 <날마다 한가지씩 버리기>는

저자의 개인사를 들여다보는 소소한 관음증적 재미도 주면서 때때로 물건을 버리면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많은 추억과 작별을 해야만 한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주었다.

책의 말미는 작년 4.16.에 있었던 세월호 사건에 대한 슬픔과 안타까움으로

절절하다. 그렇게 벌써 1년이 지났건만 여전히 유족들은 거리를 헤매이고 있다.

진정 버려야할 것들이 무엇인지 정말 알 수 있지 않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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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산에 오르는데 대하여 전혀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산을 가자는 사람이 있으면 따라 나서고 가자는 사람이 없으면 안 가는 그런 방식으로 계속

지내왔다. 재작년 지금 다니는 스포츠센터에 있는 스쿼시 동호회에 가입했는데, 그 동호회 내에
등산반이 소모임 형태로 존재하고 있었다.

회장은 스쿼시는 그닥이나 산은 아주 잘타는 20대 후반 처자였고, 유머와 재력을 겸비한 50대초반 형님이 비서실장이라는 직함으로 총무 역할을 하고 계셨다.

동호회 가입 후 친분이 좀 쌓이니 등산반에도 동참하라는 권유가 왔었고, 그래서 토요일 오전에

배낭을 둘러매고 따라나선 산이 예봉산이었다. 처음에 산행을 시작하면서는 룰루랄라하면서

소풍나온 기분으로 시작을 했는데, 예봉산 중턱을 지나니 이게 장난이 아니기 시작했다.

산도 가파른데다가 (물론 내 기준에서) 발이 푹푹 빠지는 진흙 비스무리한 길이 진땀을 나게 하는 거다. 속으로 이 좋은 토요일날 여기와서 이 무슨 개고생인가 싶어 후회의 마음이 잔뜩 들었는데.... 다행히 고난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아 등산 시작한지 2시간 남짓 되어 정상에 도착했다.

등산반 멤버 중에는 산을 정말 다람쥐처럼 잘 타는 사람, 나같은 등산 초보보다도 더 저질 체력인 사람,산에 대한 정보보다는 산주변 맛집에 대한 정보가 많은 사람 등등 멤버도 몇 명 안되면서 다양한 구색은 두루 갖추었다.

아무튼 예봉산 정상을 정복한 후 운길산 방향으로 내려왔는데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것인지

험난하거나 오르막이 없이 편안하게 내려왔다.

그 다음에 기다리고 행사의 매력에 빠져 지금은 특별한 일없으면 무조건 등산반에 무조건

따라붙게 되었다. 운길산역 인근에 가니 장어를 파는 곳이 많았는데, 그 중에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는 식당으로 갔고 한참을 기다리니 자리가 났는데 맥주 상자 같은 거를 의자 삼아서

자리를 잡는 식당이었다. 드넓은 식당안에는 장어 굽는 연기가 자욱해서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는데 자리를 잡고 막걸리에 소주에 장어를 먹으니 그 분위기에 금새 동화되어 버렸다.

장어의 가격은 일반적인 식당에서 먹는 가격에 비하여 많이 저렴한 듯했고, 각종 야채나 기타 등등의 식재료는 셀프 방식으로 무제한 제공되었다.

그곳에서 맛있는 장어와 농담과 웃음이 그치지 않는 대화에 등산 그 자체 보다는 뒷풀이의 매력에 빠져 청계산으로 검단산으로 오대산 월정사로, 낙산사로 두달에 한번씩은 배낭을 둘러매고

떠났다. 언제나 산을 처음 오르기 시작하면 항상 내가 왜 이걸 따라왔지?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어느 순간부터는 산행을 즐기는 게 이게 종종 듣는 산숨이 트이는 과정인 듯도하다.

진정한 매니아가 되려면 혼자서도 등산을 가야하는데 나는 아직은 그 정도는 아니고 그리고 여전히 등산보다는 등산 이후의 잿밥에만 눈이 어두워 따라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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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간만에 스쿼시 코트에 발을 디밀어 3게임을 쳤다.
상당 기간 동호회 부동의 지존 자리를 지키던 형님과의 첫 게임에서 예상을 깨고

내가 15:13으로 이겼다. 나의 실력이 출중해 진것이 아니고 그 형님의 햄스트링에 문제가

있었던 게 나의 주요한 승리 요인이었다.

나머지 두게임은 뉴페이스들과의 경기였는데 나름 어렵지 않게 이겼다.

어제는 단식 2게임 치고 맥주 한잔내기 복식을 쳤는데 21:19로 간발의 차이로 패배해서

비교적 값비싼 패배의 대가를 치뤄야했다.

 

언젠가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토론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못하는 부분은 있는거라는 입장이었고, 하면 못할게 무어 있겠냐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제법 있었다.

골프, 스쿼시, 달리기와 같은 운동을 해보면 도저히 넘지 못할 한계점을 느낄수밖에 없다.

(골프는 (스크린 골프 기준) 75타, 스쿼시는 동호회 2부리그 준우승, 달리기는 5킬로미터

 28분05초가 지금까지의 최고기록이다..)

지금 당장 모든 일을 전폐하고 한가지 운동에 10시간 이상 매일 투자를 한다면

현재 수준보다는 괄목할 만한 성취를 이룰 수 있겠지만, 그래도 그 시점에 또다른

벽을 만날 수 밖에 없다. 그 벽을 하나하나 허물기 위해 내가 포기해야 하는 기회비용의

가치도 생각해 봐야하고..그러니 완생은 안되고 평생 미생으로 살다가는게 아닐까?

그런데 그러한 한계가 있다는 사실에 지레 겁을 먹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건 더 별로인 삶일 듯하다.

벽을 하나씩 허물어 뜨리는 재미로 오늘 아침을 맞이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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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2015-03-19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죽었다 깨어나도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개개인의 흥미와 가진 그릇이 다 다르니까. 왠지 짱구아빠님은 일 시작하시기 전에 ˝ to do list˝ 만드시고 하나씩 지워가시면서 일하실 것 같아요.

짱구아빠 2015-03-21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몬스터님> 혹시 저를 그전부터 아시던 분이신가요? ㅋㅋ 말씀하신대로 저는 아침에 출근하면
매일 해야할 일을 다이어리에 적어놓고 하나씩 할때마다 그걸 빨간 펜으로 지워가는 방식으로
일을 합니다. 두뇌가 아주 우수한 편이 아니고 성격도 좀 덤벙대는 편이어서 신입 때 업무를 빵꾸낸 경우가 종종 있어서 그런 방식을 도입해 보았더니 나름 약 20년정도 효과가 있는거 같아요.
나중에 자서전 같은 거 쓰고 싶을 때 (그럴 만큼 대단한 일을 한게 쥐뿔도 없지만) 모아놓은 다이어리만 보면 비교적 사실에 입각한 자서전이 되지 싶습니다...^^

짱구아빠 2015-03-21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은데,언젠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문예창작을 전공하는 여대생과 sns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당신과 같이 글을 잘 쓸수 있느냐는 질문에 ˝ 머 열심히 하면 되겠지? 근데 열심히 한다고 아무나 되겠나?˝ 라는 취지의 답글을 써서 오만하다느니 무례하다느니 논란에 휩싸였던 것으로 아는데, 사실 하루키는 본인이 갖고 있는 생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거 아닌가 싶습니다.
잠재 능력을 어찌 개발하는지도 중요하겠지만, 특정한 사람에게 잠재 능력이 있는지부터 알기가 쉽지 않으니.. 그냥 하루키의 주장을 인정하자니 좀 루저같은 느낌도 들기는 하고요..^^;;;

몬스터 2015-03-22 18:15   좋아요 0 | URL
제 첫 line manager와 비슷한 점이 있으신 듯 해서요. 그분이 이렇게 일하면 좋다. 하고 가르쳐 주셨거든요. 그 분 또한 감정이 아닌 사실을 journal에 기록하셨고 너도 해봐라. 십년뒤 펼쳐보면 니 삶이 보일거다 하셨어요.

많은 요소들이 한 개인의 삶에 영향을 주니 , 열심히만 (?) 해서는 안되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