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간만에 스쿼시 코트에 발을 디밀어 3게임을 쳤다.
상당 기간 동호회 부동의 지존 자리를 지키던 형님과의 첫 게임에서 예상을 깨고

내가 15:13으로 이겼다. 나의 실력이 출중해 진것이 아니고 그 형님의 햄스트링에 문제가

있었던 게 나의 주요한 승리 요인이었다.

나머지 두게임은 뉴페이스들과의 경기였는데 나름 어렵지 않게 이겼다.

어제는 단식 2게임 치고 맥주 한잔내기 복식을 쳤는데 21:19로 간발의 차이로 패배해서

비교적 값비싼 패배의 대가를 치뤄야했다.

 

언젠가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토론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못하는 부분은 있는거라는 입장이었고, 하면 못할게 무어 있겠냐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제법 있었다.

골프, 스쿼시, 달리기와 같은 운동을 해보면 도저히 넘지 못할 한계점을 느낄수밖에 없다.

(골프는 (스크린 골프 기준) 75타, 스쿼시는 동호회 2부리그 준우승, 달리기는 5킬로미터

 28분05초가 지금까지의 최고기록이다..)

지금 당장 모든 일을 전폐하고 한가지 운동에 10시간 이상 매일 투자를 한다면

현재 수준보다는 괄목할 만한 성취를 이룰 수 있겠지만, 그래도 그 시점에 또다른

벽을 만날 수 밖에 없다. 그 벽을 하나하나 허물기 위해 내가 포기해야 하는 기회비용의

가치도 생각해 봐야하고..그러니 완생은 안되고 평생 미생으로 살다가는게 아닐까?

그런데 그러한 한계가 있다는 사실에 지레 겁을 먹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건 더 별로인 삶일 듯하다.

벽을 하나씩 허물어 뜨리는 재미로 오늘 아침을 맞이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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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2015-03-19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죽었다 깨어나도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개개인의 흥미와 가진 그릇이 다 다르니까. 왠지 짱구아빠님은 일 시작하시기 전에 ˝ to do list˝ 만드시고 하나씩 지워가시면서 일하실 것 같아요.

짱구아빠 2015-03-21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몬스터님> 혹시 저를 그전부터 아시던 분이신가요? ㅋㅋ 말씀하신대로 저는 아침에 출근하면
매일 해야할 일을 다이어리에 적어놓고 하나씩 할때마다 그걸 빨간 펜으로 지워가는 방식으로
일을 합니다. 두뇌가 아주 우수한 편이 아니고 성격도 좀 덤벙대는 편이어서 신입 때 업무를 빵꾸낸 경우가 종종 있어서 그런 방식을 도입해 보았더니 나름 약 20년정도 효과가 있는거 같아요.
나중에 자서전 같은 거 쓰고 싶을 때 (그럴 만큼 대단한 일을 한게 쥐뿔도 없지만) 모아놓은 다이어리만 보면 비교적 사실에 입각한 자서전이 되지 싶습니다...^^

짱구아빠 2015-03-21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은데,언젠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문예창작을 전공하는 여대생과 sns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당신과 같이 글을 잘 쓸수 있느냐는 질문에 ˝ 머 열심히 하면 되겠지? 근데 열심히 한다고 아무나 되겠나?˝ 라는 취지의 답글을 써서 오만하다느니 무례하다느니 논란에 휩싸였던 것으로 아는데, 사실 하루키는 본인이 갖고 있는 생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거 아닌가 싶습니다.
잠재 능력을 어찌 개발하는지도 중요하겠지만, 특정한 사람에게 잠재 능력이 있는지부터 알기가 쉽지 않으니.. 그냥 하루키의 주장을 인정하자니 좀 루저같은 느낌도 들기는 하고요..^^;;;

몬스터 2015-03-22 18:15   좋아요 0 | URL
제 첫 line manager와 비슷한 점이 있으신 듯 해서요. 그분이 이렇게 일하면 좋다. 하고 가르쳐 주셨거든요. 그 분 또한 감정이 아닌 사실을 journal에 기록하셨고 너도 해봐라. 십년뒤 펼쳐보면 니 삶이 보일거다 하셨어요.

많은 요소들이 한 개인의 삶에 영향을 주니 , 열심히만 (?) 해서는 안되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