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간만에 스쿼시 코트에 발을 디밀어 3게임을 쳤다.
상당 기간 동호회 부동의 지존 자리를 지키던 형님과의 첫 게임에서 예상을 깨고
내가 15:13으로 이겼다. 나의 실력이 출중해 진것이 아니고 그 형님의 햄스트링에 문제가
있었던 게 나의 주요한 승리 요인이었다.
나머지 두게임은 뉴페이스들과의 경기였는데 나름 어렵지 않게 이겼다.
어제는 단식 2게임 치고 맥주 한잔내기 복식을 쳤는데 21:19로 간발의 차이로 패배해서
비교적 값비싼 패배의 대가를 치뤄야했다.
언젠가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토론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못하는 부분은 있는거라는 입장이었고, 하면 못할게 무어 있겠냐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제법 있었다.
골프, 스쿼시, 달리기와 같은 운동을 해보면 도저히 넘지 못할 한계점을 느낄수밖에 없다.
(골프는 (스크린 골프 기준) 75타, 스쿼시는 동호회 2부리그 준우승, 달리기는 5킬로미터
28분05초가 지금까지의 최고기록이다..)
지금 당장 모든 일을 전폐하고 한가지 운동에 10시간 이상 매일 투자를 한다면
현재 수준보다는 괄목할 만한 성취를 이룰 수 있겠지만, 그래도 그 시점에 또다른
벽을 만날 수 밖에 없다. 그 벽을 하나하나 허물기 위해 내가 포기해야 하는 기회비용의
가치도 생각해 봐야하고..그러니 완생은 안되고 평생 미생으로 살다가는게 아닐까?
그런데 그러한 한계가 있다는 사실에 지레 겁을 먹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건 더 별로인 삶일 듯하다.
벽을 하나씩 허물어 뜨리는 재미로 오늘 아침을 맞이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