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9일)
마지막 여행지인 요코하마에 도착했다.
미나토미라이 일대를 둘러보고, 다음날에는 요코하마역에서 전철을 타고
가마쿠라로 갔다. 키타가마쿠라역에서 내린 후 역앞에 있는 사찰을 가려 했으나,
안내 책자에 앞으로 그런 사찰이 많다고 하여 스킵하고, 겐쵸지라는 사찰을
무려 5천원 상당의 입장료를 내고 보았다.
절의 규모는 원래 더 컸다고 하나, 화재 등으로 지금 많이 규모가 줄었다는데도
제법 넓고 볼거리가 많았다.
이어서 약 30분 넘게 걸어 가마쿠라역 인근에 도착했다.
가마쿠라역에서 버스를 타고 가마쿠라의 시그니처라할 코토후인이라는 사찰을
갔다. 거기에는 청동 빛깔의 제법 큰 불상이 있는데, 그 불상 안에도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면 들어가 볼수가 있다고 한다.
일행 중 짱구엄마만 들여보내고 특별한 뭔가가 있으면 우리도 들어가 보려했으나,
그럴만한 사항은 없어 나머지 사람들은 생략했더랜다.
가마쿠라에서 연어알덮밥과 잔멸치같은 게 잔뜩 올라가 있는 덮밥으로
점심을 먹고, 동료 직원이 강력하게 추천해준 에노시마를 갔다.
그러나 어제까지 좋았던 날씨가 점점 흐려지고, 바람도 제법 차서
좀더 머물다가는 감기 들겠다 싶어 후다닥 철수했다.
철수하는 길에 온천이 하나 있어 들어가 볼까 했는데, 왠지 입구부터 가격의
압박이 있을 듯한 분위기에 날씨가 안 좋아 기껏 온천욕했다가 돌아가는
길에 찬바람쐬면 감기 걸릴 확률이 높아질 거라는 짱구엄마의 조언을 듣고
기냥 철수..
숙소로 돌아온 후 짱구와 다시 만나 시끌벅적하기 이를데 없는
돈키호테로 가서 각종 약품(일본 간다니 카베진 사다달라는 사람이 제법 많았음),
도토리가 간절히 원하는 곤약젤리, 그리고 짱구가 필요로 하는 물품들을
구입했다. 돈키호테에서는 면세 적용이 되어 다만 얼마라도 할인받는 효과도 있다
호텔로 와서 일본 방송을 보는데, 밤 11시50분 정도 속보가 뜬다.
후쿠시마현, 치바현에서 진도 5.9정도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뉴스다.
곧이어 내가 묵고 있던 호텔도 덜덜덜 진동이 오기 시작한다.
말로만 듣고 티비로만 보던 일본의 지진을 직접 겪을 줄이야..
다음날 아침 짱구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지 친구들 중에 도호쿠 대학을
간 얘들은 지진이 자주 발생해 기숙사방에 안전모를 갖다놓았다고 한다.
그나마 요코하마 지역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아침에 우리는 가봤지만 짱구는 못가본 미나토미라이21을 한번 더 둘러보고
만요구락부라는 온천에서 온천욕도 했다. 대형 찜질방같이 생기기 했는데
우리네 찜질방처럼 눕거나 엎드려서 뒹굴뒹굴할 공간은 없다.
온천을 하거나 게임,만화책,족욕,식사 등 돈드는 거만 할 수 있었다.
만요구락부를 나와 요코하마에 오면 반드시 가봐야한다는 주가카이 (중화가)
즉 차이나타운에서 가서 중국 요리를 즐겼다.
딱히 더 맛있다는 느낌을 갖기는 어려웠지만, 한두군데 밖에 가본게 아니라서
(우리는 뙈지가 아니다) 앞으로도 좀더 심도있게 탐방해 보아야겠다..
숙소로 돌아와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래 가장 긴 휴가의 마무리 짐을 싸고
(이때가 두번째로 울적한 순간, 젤로 울적한 건 출근 바로 직전 밤 ^^::)
짱구를 학교로 돌려 보냈다. 버스를 타고 가는 짱구의 모습이 왠지 외로워
보이기도 하고 안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요코하마역에서 나리타 익스프레스로
출발지인 나리타공항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한적하고 아시아나 항공은 10시에 오픈을 해서 1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일사천리로 절차를 밟아 한국으로 귀환..
출발 전에는 기나긴 여행이 될 것으로 짐작했으나, 막상 여행이 시작되니
금새 끝나버린 듯한 아쉬움이 더 많이 드는 듯하다...
일본에서 돌아온지 2주정도 지나가니 벌써 아련한 옛일같다...
종종 카톡으로 전해오는 짱구의 소식을 접하고, 이번처럼 비싼 항공권이 아닌
저렴한 항공권과 마일리지의 적절한 활용으로 조만간 다시 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