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쉬고 있기는 하나 여전히 스쿼시를 치고 있고, 가끔은 골프도 친다.
매일 트레드밀에서 달리기와 걷기를 하고..
그렇게 관리한다고 하는데도 몸의 기능에 하나둘씩 이상이 생기는 거
세월의 흐름 탓이리라..
몇 달전에는 달리기와 걷기를 2시간 정도했더니 겨드랑이부터 옆구리 윗부분이 불에 덴듯이
쓰리고 아팠다. 간만에 무리를 해서 그런가 싶어 자연스레 나을 줄 알았더니 다음날도
여전히 통증이 가라앉지를 않는 거다.
부랴부랴 회사 근처 통증의학과를 섭외해서(이런 경우에는 내과를 가야할지 외과를
가야할지 잘 구분이 안되는데, 통증은 있으니 통증의학과를 발견하고는 어찌나 기쁘던지)
갔더니 대뜸 "실손보험은 드셨나요?"라고 물어본다.
아뇨 들어논거 없는데요.. 했더니 간호사가 실망하는 눈치다.
대신 회사에서 의료비 보조가 좀 되요.. 했더니 열심히 비급여 항목에 대한 설명을 한다.
아파 죽겠는데 급여/비급여를 따질 형편은 아니고 해서 일단 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것은 다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치료를 받고 나니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치료비가 찍혀있었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내가 다 해달라고 했으니 항의를 하기도 그렇고 해서 마음 속에 찜찜함만
한 가득 담고왔다.
그리고 오늘.. 수개월째 계속 되는 어깨통증을 치료하려고 근처 병원을
갔더니 재차 실손보험에 대한 얘기를 한다.
이전에 당한 것도 있고 해서 생각 좀 해보겠다고 하고 (치료비도 이전보다 몇 배 더)
일단 명세서만 받아서 철수.. DNA주사, 한방 치료를 다해서 엄청 많은 금액이 기재되어
있다.
두번의 실손 보험 문의를 받고나니 병원이 치료보다는 장사에 더 무게를 두는게 아닌가
의심이 든다. 국공립병원이 아닌 다음에야 영업이라는 측면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실손보험 가입과 치료가 이렇게 강하게 인과관계가 설정되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실손보험을 가입하지 않은 환자들한테도 완치를 위한 치료는 가능할테고(그렇지 않다면
우리 병원에서는 치료가 안되니 다른 병원을 가라고 하는게 맞겠지)..
그렇다면 실손보험 가입을 이유로 비급여항목에 대한 치료를 권하는 것은 결국 과잉
진료를 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일단 실손보험 가입 여부부터 확인하는 병원을 맞닥뜨리면
최소한 나는 신뢰도가 확 낮아지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