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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쟁
리처드 오버리 지음, 류한수 옮김 / 지식의풍경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장장 열흘이상을 스탈린과 히틀러가 싸움박질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이 책을 보면서 케이블 방송인 K-TV에서 방영한 "2차세계대전의 진실"(12부작)과
비교해 볼 수 있는 것도 행운이라면 행운일 것이다.
스탈린이 반대파를 쓸어버리고 정권을 장악하면서 자행한 악행(정말 악행 내지는
만행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음모를 통한 숙청,암살,고문 등등-으로부터
이야기의 포문을 열고 있다.
저자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 중에 하나라고 생각되는 "히틀러의 침략여부에
대하여 스탈린은 알고도 모른 척했는가?아니면 정말 침략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은 것인가?"에 대하여 대체로 후자의 견해를 지지하는 입장인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개전 초기 독일한테 소련이 사정없이 밀린 이유가 설명되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그것도 수도인 모스크바 바로 앞까지 밀렸으니 말이다.
저자가 의문을 가진 것중 하나가 과연 소련이 독일한테 이길 수 있었던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저자 뿐만 아니라 독소전을 연구하는 모든 이들이 아직까지 명쾌하게 풀어내지
못한 숙제로 갖고 있는 듯하다.
대략적으로 정리해보면
1) 히틀러의 아마추어적이고 변덕스러운 작전계획이 원인이 되었다는 설,
2)스탈린이 적에게 항복하거나 후퇴하면 반역죄로 다스린다고 선포하니 소련 국민들이 이왕 죽을
거 열심히 싸우다 죽자는 생각을 했다는 설,
3)히틀러의 슬라브민족과 공산주의에 대한 혐오로 인한 인종절멸적인 상황을 본 소련국민들이 독일에
대한 적개심에 불타 죽을 각오로 전쟁에 임했다는 설,
4) 소련의 추위와 광대한 영토가 소련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설(역자가 이 이야기를 아는 러시아인에게
했더니 그 러시아인이 "그래도 전쟁은 사람이 하는 건데.."라며 황당해 했다함),
5) 초기의 패배에 대응하여 전술을 개발하고,병력을 재정비하고,보다 강화된 무기를 개발해낸
것이 승리에 기여했다는 설,
6)스탈린의 탁월한 영도력 때문이라는 설 등등 ..
아마 위의 견해를 종합하는 것이 독소전에서 소련이 승리할 수 있는 원인이지 싶다.
여하간 이 책을 보면서 경악했던 부분은 보통 백만 단위에 이르는 무시무시한 사망자의 숫자였다.
독소전이 우리에게 알려진 것보다 얼마나 끔찍하고 참혹한 전쟁이었고,서구(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에
의해서 그 의미가 축소된 전쟁인지 알 수 있다.
"알기쉬운 2차대전사"(이대영 저)가 2차대전을 두루 다룬 책이라면,"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쟁"은 2차대전의 독소전 부분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안내서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