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부터 이 책을 붙잡고 있다.
배웅 - 화장 - 항로표지- 뼈 - 고향의 그림자를 이어나가며 우울함에 잔뜩 휩싸여
출근을 했다. 
오후에 금감원이 주최하는 바젤2 설명회에 참석한 후 사무실에 복귀하여
모처럼 약속이 없으신 울 부장님과 같이 운동을 하고 저녁 9시 살짝 넘어
지하철을 탔다. 함께 충무로까지 수다떨며 오다가 부장님이 먼저 내리시고
나는 이 책을 꺼내들었다.
이제 책의 막바지인 "강산무진"을 읽기 시작하자 뒷골이 뻑뻑해지면서
머리가 무지 아프기 시작했다. 평소 경증 고혈압으로 진단받아 약을 먹다가
최근 한달동안 안 먹은게 은근히 걱정되고, 하필 "강산무진"에 등장하는 주인공조차
간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람이다.
책 내용 그렇지,머리는 원인없이 아프지... 은근히 걱정을 하면서 집에 와서는
제주에서 사온 삼겹살을 구워 밥 한공기 다 먹고, 고구마 쪄논거 추가로 1개 더 작살내버렸다.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는 말을 궁시렁 거리면서....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날개 2006-10-25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은 피해야겠군요.. 다이어트에 해가 되는 책인것같아....ㅎㅎㅎ

짱구아빠 2006-10-25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강산무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힘겹고 버거운 삶의 무게를 견뎌나가고 있고,그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도 별로 있어보이지도 않더군요..저의 미래가 어쩔지는 모르겠지만,지금 부대끼고 있는 삶이라도 즐겁고 해보고 싶은 거 다해봐야겠다는 측면에서 1차원적 욕구부터 신나게 충족시겼네요..

진/우맘 2006-10-25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허....혈압과 과식, 좋지 않은 배합이예요~~~~!!!

짱구아빠 2006-10-25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그렇지 않아도 이번 주말에 병원 함 가보려구요... 의사 선생님한테 띄엄띄엄 약 먹었다고 혼날 거같아요 ㅜ.ㅡ

진/우맘 2006-10-25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혈압은 집요하게 관리만 하면 병도 아니래요.
약만 안 빠뜨려도 위험이 거의 없다나요.^^ 호미로 막을 거 가래로 막지 말고 조심하세요, 조심!!!!!

짱구아빠 2006-10-26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제가 집요함이 좀 부족해서...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두통땜시 힘들었는디... 이번 주말에 꼬옥 병원에 가볼랍니다. 미리미리 조심하겠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