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부터 이 책을 붙잡고 있다.
배웅 - 화장 - 항로표지- 뼈 - 고향의 그림자를 이어나가며 우울함에 잔뜩 휩싸여
출근을 했다.
오후에 금감원이 주최하는 바젤2 설명회에 참석한 후 사무실에 복귀하여
모처럼 약속이 없으신 울 부장님과 같이 운동을 하고 저녁 9시 살짝 넘어
지하철을 탔다. 함께 충무로까지 수다떨며 오다가 부장님이 먼저 내리시고
나는 이 책을 꺼내들었다.
이제 책의 막바지인 "강산무진"을 읽기 시작하자 뒷골이 뻑뻑해지면서
머리가 무지 아프기 시작했다. 평소 경증 고혈압으로 진단받아 약을 먹다가
최근 한달동안 안 먹은게 은근히 걱정되고, 하필 "강산무진"에 등장하는 주인공조차
간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람이다.
책 내용 그렇지,머리는 원인없이 아프지... 은근히 걱정을 하면서 집에 와서는
제주에서 사온 삼겹살을 구워 밥 한공기 다 먹고, 고구마 쪄논거 추가로 1개 더 작살내버렸다.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는 말을 궁시렁 거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