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집 텔레비젼은 올해로 9살이 된다.
결혼하면서 짱구엄마가 혼수로 사온거다.
그동안 별 문제 없이 잘 나오다가 이 녀석이
지난 주 토요일부터 화면 전체가 연두색만 나오고 소리만 나오고
화면은 보여주질 않는다.
도토리의 성화로 짱구엄마가 애프터 서비스를 요청해서 수리를
했지만, 브라운관이 노후한 거라 새로 사는 거나 수리비나 별반 차이가
없을 거라는 말을 들었단다.
그래서 또 돈들어가는 이야기를 하는구나라고 지레 짐작을 하고 있었는데,
짱구엄마 왈 "이참에 텔레비젼을 아예 없애버리지"라는 것이다.
내가 오씨엔과 홈씨지브이,키득키득 챔프,아리랑 티비를 얼마나 즐겨보는지
아는 사람이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할수 있을까 잠시 황당했다가
요새 밀린 책읽기와 사놓고 안 본 십여개의 디비디를 생각하니,
텔레비젼 없이도 버틸 수 있겠다싶어 과감하고 대담하게도 텔레비젼을
없애버리기로 결정했다. 그러고 오늘까지 4일째....
예상외로 짱구와 도토리는 텔레비젼 못 보는 것에 대하여 별반 불만이 없다.
얘들이 아우성을 치면 그 핑계에 묻어서 가볼까 했는데.....
목요일이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날이라 그동안 정든 텔레비젼을 고려장하고,
그 자리에는 그 동안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한 오디오를 갖다 놓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