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주에 삶의 터전을 마련한 지도 2달반이 되어간다.
나름대로 업무도 익숙해져 가고 있고,우리 가족들도 내려와서 조금씩
생활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그래서 이참에 제주 생활의 장,단점을 생각나는대로 정리해서
향후 제주에서 장기적으로 생활할 것인지 아니면 쪼매만 (여기서 쪼매만의 기간은 2~3년)있다가
육지로 뜰 것인지 각 기간별로 점검해 보고자 한다.

우선 장점...

1. 출퇴근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덕분에 본사 출근할 때는 6시50분~7시사이에는 늦어도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고 7시30분에 집을 나서면 회사에는 거의 9시가 임박해서 도착했는데,여기서는 7시 30분에 일어나서
    8시15분에 나와도 회사도착하면 8시 35~40분이다.
    출근은 늦게 회사도착은 더 빨리.. 이거 아침잠 많은 나 같은 직장인한테는 아주 굿이다.

2. 출퇴근도 편하게..
    지하철 타고 출퇴근하던 때는 많은 사람한테 치받혀서 허덕대었는데 여기서는 같은 아파트단지에
    사는 직원이 나말고도 2명이나 더 있다보니 카풀을 해서 출퇴근을 한다.
    서로 시간을 맞추어야 하는 불편함은 약간 있지만 그래도 지옥철에 시달리지 않는 것만 해도 어디인가?

3. 주말은 가족과 함께...
    여기서는 아는 사람이 우리 지점 동료들과 가족들,스쿼시센타의 동호회원들 빼놓고는 아직 없다.
    (물론 업무상 만나는 분들도 있기는 하지만 이 분들하고는 아직 사적으로 친해지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러다보니 평일에는 직장 동료들과 보내지만 주말에는 거의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육지에 살 때는 주말이면 오히려 여러 모임과 결혼식 등 참석해야할 행사가 많았는데 여기는 그런게
    거의 없다보니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좀더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4. 사람들이 대체로 순박하다.
    여기도 사람사는 곳이기 때문에 좋은 사람, 나쁜사람, 그저그런 사람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대체적인
    사람들의 품성은 비교적 여유가 있고, 덜 계산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겉보기에는 무뚝뚝해보이기도 하는데 약간만 지내보면 그 무뚝뚝함이 순박함의 다른 표현이라는
    생각도 든다.(다만 직장 동료가 충고해 주길 제주 사람들이 육지 사람들한테 완전히 마음을 열어
    보이려면 7년정도의 세월이 필요하다고 한다...이것도 속설이겠지만 4.3.의 영향 때문인지 타지인에
    대하여 배타적인 부분도 있고,제주 말로 괸당(알고 지내는 사이정도의 의미)이 아니면 은근히
    불이익을 당하는 부분도 있기는 하다고 한다)


그리고 단점...

1. 술먹는 멤버의 변동성 극히 낮음.   
  : 대부분 우리 지점 직원들하고 술을 먹다보니 처음 몇 번은 괜찮았는데 지금은 레파토리가 뻔해져
    버렸다. 거의 50%는 회사에서 부여된 목표 달성을 위한 업무이야기..그리고 비슷비슷한 주제로
    이야기가 흐르다보니 같은 이야기를 몇번씩 들어야 하고,심지어 노래도 같은 곡을 몇번씩 들어야 했다.

2. 알라딘 배송기일의 장기화
 : 예전에는 출고완료 메시지가 뜨면 빠르면 당일,늦어도 다음 날 오전에는 받았는데 지금은 최소한 1.5일은
   걸리는 듯하다. 기다리는 사람 입장에서는 다만 0.5일도 지겨운 법인데...어쩌랴,섬이라는 자연 환경상
   어쩔 수 없는 것을..

3. 차량 없을시 이동의 불편
  : 차가 막히지 않고,막혀도 금방 정체가 해소되는 점은 육지에 비할 바 없는 장점이겠으나,
    대신 차가 없으면 이거저거 불편하게 많다.
    그래서 대체 교통수단으로 버스를 생각하고 있는데 버스의 배차시간도 15~30분이라 급한 일
    있을 때는 차가없으면 많이 불편한 편이다.택시는 근거리는 모르겠는데 그래도 어지간한 거리를
    이동하면 4~5천원은 줘야하니 그것도 아깝더라...

4. 문화적 소외감.
  : 뭐 서울생활 하면서도 문화생활을 많이 영위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막상 유명한 공연이나
    전시회 같은 게 있으면 보고 싶어 지는데 여기서는 아예 그것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1년에 한번씩 서귀포에 있는 제주컨벤션 센타에서 조용필 공연이 있다고는 하던데,
    제주시에서 서귀포시 가는 것을 여기 사람들은 서울에서 부산 가는 것 만큼 멀게 생각하고
    있어 그러한 패턴을 받아들이게 되면 나도 공연보러 서귀포시까지 넘어가지는 못할 텐데...    

아직은 4:4군... 장기 거주를 할것인지는 살면서 차차 생각해 보아야겠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sayonara 2005-03-16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 취업이 어려워서 무조건 경쟁률이 낮을 것 같다 싶은(착각일지도...) 제주도 지점으로 신청을 했었지요.
하지만 나중에라도 제가 살기에는 괜찮은 곳 같네요. 술 안마시고, 문화생활 별로 안하고, 물건배송 기다리는 것도 느긋하고... -_-+

짱구아빠 2005-03-17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있으면 시간에 대한 감각이 조금은 무뎌지는 것 같습니다.
제주시를 기점으로 가장 먼 곳도 기껏해야 1시간이면 되고,차가 서울처럼 극심하게 막히는 경우가 없다보니 빨리빨리 움직여야할 필요성이 적어서 대체로 사람들이 느긋한 편이더군요.. 저는 대략 10년정도 본점에서만 생활하다가 한 서너달 졸라서 제주로 왔는데 아직까지는 너무 좋네요..

sayonara 2005-03-17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다리십쇼. 1~2년 후에 제가 가면 알라딘 정모 합니다. ㅋㅋㅋ

짱구아빠 2005-03-17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yonara님> 좀더 빨리 오심 안될까요?? ^ ^

chika 2005-03-18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연히 들렸습니다.
제주말로 '괸당'은 원래 친인척을 일컫는 말입니다. 워낙 좁은 지역이다보니 한사람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고 먼 친척뻘 되니 괸당이란 말이 아는 사람이란 말처럼 쓰인다고 생각될수도 있겠군요.
그리고...저 역시 조금 그런 느낌을 가졌는데, 제주 사람들이 계산적이지 않고 순박합니다. 하지만 제가 겪은 서울 사람들은 조금은 더 계산적이고 이기적이더군요. 모두가 다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란 거 아시지요? 저도 어떤 부탁을 받아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지만) 사비 들이고 시간 들이면서 자료 보내드리고 했었는데, 필요할 때는 연락을 하더니 원하는 것을 다 얻게 되니까 연락을 끊더군요. 그런일을 몇번 당하게 되면 그 다음에는 선뜻 내 일처럼 도움을 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 에구~ 인사도 없었는데 주절주절 말이 많았군요. ^^;;;
그래도... 좋은 곳입니다. 멋진 섬 생활이 되시길 바랍니다. ^^

sayonara 2005-03-18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좁은 편견일지도 모르겠지만, 저도 치카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전 부산, 충남, 대전 등에서 살아봤는데... 서울 사람들은 좀 뭐랄까... 계산적이다라면 거북한 표현일테고, 좀 전투적인 것 같습니다. -_-???

짱구아빠 2005-03-20 0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hika님> 제주간다고 하니까 알라딘에 계신 분들께서 chika님께서 제주에 계신다고 알려주시더군요..진작에 인사드렸어야 했는데,제가 많이 늦었습니다.
괸당의 의미는 제가 조금 잘못 알고 있었던 듯합니다. 제주분들이 계산적이지 않고 순박하다는 의견에 대체로 동의합니다. 그리고 제 생각으로는 조금 느긋하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그것이 더 제 맘에 드는 요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서울 살 때보다 삶의 질이 10배정도는 개선된 것 같습니다. (서울생활하면서는 항상 수면부족 상태였는데,여기서는 잠도 충분히 자고 생활도 여유가 있어서인지 불안감같은 것이 많이 사라진 듯합니다)

짱구아빠 2005-03-20 0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yonara님> 전투적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듯합니다. 아침 출근시간에 지하철 환승역에서 사람들의 움직임을 보면 정말 전투적이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제주는 정말 한 두사람만 통하면 어지간하면 연결이 됩니다. 얼마전 우리 지점 오셔서 격렬하게 따지시던 분도 여직원 동네 오빠시더군요.. 이런 식이다 보니 계산적으로 살래야 살 수가 없는 환경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