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거의 모르고 살아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집은 삼형제가 두살 터울이기 때문에 어렸을 때 부터 허구헌 날
쌈박질로 날을 지새웠다.
결혼을 하고 보니 집사람이 3남 4녀중의 막내딸이라 명절 때 처가에 가면
좀 심하게 말해 돗대기 시장이었다.
그냥 우리 집에만 있어도 아들 두 놈이 외로움을 느낄 틈을 주지않았다.
제주에 와서 보니 단신 부임한 직원이 두 분이 계셨다.
한 분은 가족이 육지(제주도에서는 한반도를 육지라고 칭하는 것 같다)에 계시고
다른 한 분은 아직 미혼이다.
현재 나는 미혼으로 혼자있는 직원과 동거를 하고 있다.
가족들이 내려올 때까지 대략 한 달 정도 동거를 할 것 같다.
그 분들하고 여기 생활에 대하여 이야기하다보면 외로움에 대하여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회사에 출근하는 평일에는 좀 덜하지만 주말에 혼자 집에 있으면서 밥을 해먹거나
사 먹으면 참으로 견딜 수 없게 사람이 그립단다.
아직 출근하고 첫 주말조차 맞이하지 않은 나는 가슴으로 그런 느낌을 절절히 갖지
못하지만 요새 조금씩 말썽꾸러기 녀석들이 보고 싶어지는게 나도 외로움을 느끼는
징후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데 조금 약오르는 것은 그 말썽꾸러기들은 아빠의 부재에 전혀 아쉬움을 느끼지
않느다는 거다. 혼내고 야단치는 사람이 없어지니까 더 좋아하는 것 같다는 집사람의
전언이다. 짜식들 오기만 해봐라... 한달동안 군기재확립 기간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