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이 된지도 벌써 12일이나 지났다.
신년부터 눈더미 폭탄을 맞이하고, 조직개편과 인사발령이
2009년 12월말에서 1월초에 연이어 남으로 인하여
어수선함과 정신없음, 그리고 주변의 많은 지인들의 기쁨과
한숨 소리를 들으며 한 해를 어떻게 맞이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시작했고, 지금도 숨돌릴 틈없이 돌아가고 있다...
게다가 짱구와 도토리, 짱구 엄마 3인이
드넓은 세상을 구경한다고 외국으로 집단 탈출을 감행하여
나는 졸지에 기러기 아빠가 되었고,
매일 집에 가서 할 일은 고슴도치와 물고기 밥주고,
청소하고 빨래하고(세탁기가 얼어버려 빨래하고 싶어도
못했다가 지난 일요일에서야 간신히 빨래를 했다)
책보고 컴퓨터로 영화보고, 주말에 휘트니스 클럽하고
수영센타 가서 수영 연습하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다.
항상 사놓고 못읽은 책들이 넘쳐나기에 고독함 속에서 조차
독서에 대한 부담은 만만치 않은데, 최근에 읽고 있는 책중에서는
항상 나를 실망시키지 않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주경철 교수님의 "문학으로 역사읽기, 역사로 문학읽기"가
가장 잘 읽힌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저자가 강의실에서 학생들과 나눈 대화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아마 한권의 텍스트를 정해서 진도를 나가는
방식이 아니고 다양한 텍스트를 선정하여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발제하고 서로 토론하는 재미있는 방식의 수업이 아니었을까한다.
작년에 읽은 조한혜정 교수님의 책도 비슷한 방식이었던 거 같은데
현장감이 있어서인지 지루하지 않았던 듯하다.
투비컨티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