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월드컵 당시...
수백만의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 우리나라 축구 선수들의
동작하나하나에 환호와 탄식을 내뱉고, 골이 들어간 순간에는
온 나라가 떠나가도록 함성을 질러대고...
심지어 월드컵 덕분에 우리 나라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사람들까지 등장하고...
혹자는 열정으로, 혹자는 광기로 표현했던 그 시절...
정희준 교수의 "스포츠 코리아 판타지"에서는 이러한
열광과 환호가 월드컵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여러 사례들을
들어 보여주고 있다.
일제 시대의 울분을 달래준 엄복동의 자전거...
해방 이후 먹고살기도 벅찬 시절에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여러 나라를 거쳐 말 그대로 산넘고 물 건너서,바다 건너서
대회에 참여해야 했던 마라토너들....그럼 역경을 딛고 끝내 우승을 하고,
박정희와 권투/축구, 전두환과 올림픽/프로야구 ...
우리 나라 현대사에 스포츠 만큼 많은 이들에게
흥분과 행복감을 안겨준 게 있을까 싶다.
그런 맥락을 잘 파악한 위정자들은
정치적 불만을 스포츠로 해소하려 하였고...
이 책을 통하여 잊었던 옛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기도 하고,
우리가 불과 몇 십년 전만 해도 참 못먹고 못살았구나..
NBA, 메이저리그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게 불과 몇 년 안되었음에도
이제는 익숙한 문화 중에 하나가 되버렸다.
이번 주 지하철 출퇴근 시간은 이 책 덕분에 참 짧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