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역국 두그릇> 

오늘이 나의 서른 일곱번째 생일이다. 매년마다 해 오던 것처럼 언니가 보내 준 미역으로 국을 끓였다. 그리고 엄마와 할머니의 몫으로 두그릇을 떠 놓고 속으로 빌었다. "감사하다고!" 독감 때문에 맛은 모르지만 엄마와 할머니를 위해 떠 놓은 미역국 두그릇을 먹었다. 먹고나니 배가 빵빵했었다...  

그리고 이건... 


울랑의 작품!! (생일이라고 울랑이 해준 스테이크다.  역시 사진보다는 직접보는 게 더 맛나게 보일 것 같다.^^)

미역국 두그릇의 의미는 한그릇은 울언니와 나를 이세상에 태어나게 해 주신 엄마의 미역국이고 다른 한그릇은 엄마 대신에 우리를 길러주신 할머니의 미역국이다. 언니는 엄마를 어렴풋이 기억을 하고 있지만 난 엄마의 얼굴을 모른다. 엄마는 나를 낳자마자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래서 할머니가 갓난아기인 나를 젖동냥을 해가면서 나를 길러주셨다.  

그리고 언니랑 산으로 들로 뛰어놀면 산열매를 따 먹었던 추억이 난다...나는 언니와 다섯살 차이가 난다. 그래서 할머니가 나의 첫번째 엄마라면 언니는 나에게 두번째 엄마가 된다. 그런데 항상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서면 동생아~하고 부르던 언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정말로...

어느 날부터 언니가 보이지 않았다...

나의 나이가 몇 살쯤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 짐작으로는 일곱살쯤 되었을 때인 것 같다. 어느 날부터 미군의사 집에서 지내고 있었다. 나는 어릴적부터 잔병치레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학교를 늦게 들어가는 바람에 나의 친구들보다 한 둘살이 더 많은 셈이다. 이 때 나의 왼쪽 눈 위에 자그만한 혹이 생기면서 동그랗게 점점 커지더니 그 속에 고름이 잔뜩 들어 있었다고 한다. 이 때 고모가 미팔군 부대에서 직장을 가지고 계셨는데 고모가 아시는 의사한테 나를 부탁을 했단다. 그래서 대구 수성못 근처에 있는 미군 아파트에서 미군의사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었던 것이다. 나의 기억으로 의사아저씨 가족을 소개하자면 부인과 나의 또래로 보이는 딸 제이미가 다였다. 참 이상타. 의사아저씨나 부인 이름은 생각이 안 나는데 딸 이름은 기억을 하고 있다니...그런데 제이미와 아저씨는 나한테 너무나 친절하게 대해 주었는데 부인은 그렇지 않다. 항상 나에게 쌀쌀하게 대해 주었는데 지금 생각을 해도 이유를 모르겠다. 그런데 한 가지 더 고모가 나보고 절대로 고모라고 부르지 말라는 것이다. 서로 모르는 사람처럼 하라고! 나는 어려서 이해를 못했지만 나중에야 그 이유를 알았다. 하여튼 미군 아파트에서 살면서 많은 게 변했다. 먼저 나의 왼쪽 눈 위에 생긴 혹도 없어지고 새옷들도 생기고...그리고 어느 날 출근을 하시는 아저씨가 맛난 것 사 먹으라고 5불을 주셨다. 물론 이 때는 5불이 얼마인지도 몰랐지만...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려고 밖으로 나오다 고모랑 마주쳤다. 고모는 내 손에 들린 돈을 보고는 누가 주었느냐고 묻는 걸 의사 아저씨가 주었다고 했더니 5불을 달란다. 5불을 받아 지갑에 넣고는 아무한테 말하지 말라면 50센트(500원)를 주는 것이다. 난 고모가 준 50센트를 받아가지고 가게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맛나게 먹었다...

이 집에서 생활한지 1년이 흘렸을 때 나이 아홉살에 사라진 언니가 할머니랑 같이 의사아저씨 집에 방문을 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고모와 함께...하지만 고모가 온 것은 통역을 해 주기 위함이었다고 들었다. 의사아저씨 가족들과 울언니와 울 할머니가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하는데...물론 고모가 중간에서 통역을 해 주느라 바빴지만...  

(나의 나이 네살에 언니랑 헤어진 세월이 얼마나 흘렸기에 난 언니를 남 보듯 했다. 그래도 언니는 동생을 보고 반가웠던지 눈물을 흘렀다. 그리고 옆에 앉아 나의 손을 꼭 잡아 준 언니다.)

자리에 모인 이유는 의사아저씨네가 나를 입양을 하고 싶다고 했단다. 그리고 입양을 허락하면 할머니 몫으로 아파트 한채 사준다는 말과 함께! 하지만 할머니와 언니는 그 자리에서 반대를 했고 고모는 중간에서 할머니랑 언니한테 설득을 시키느라고 고생을 했단다...그 날로 난 할머니와 언니랑 함께 의사아저씨 집에서 나와  할머니랑 살게 되었다. 그리고 또다시 언니가 보이지 않았다. 그 뒤로 의사아저씨 가족들은 더 이상 만나지도 보지도 못했다. 가끔씩 의사아저씨가 많이 생각이 나고 보고싶다. 정말로 나한테 잘 해 주었는데... 

그리고 난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5학년까지 반장을 했었다. 반장이 될 때마다 할머니는 동네방네 자랑을 하고 다니셨다. 그리고 할머니는 항상 나한테 "너만큼은 꼭 성공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이다.  하지만 반장이 되어도 기쁘지가 않았다... 

난 처음으로 1학년 때 봄소풍을 가게 되었다. 그런데 다른 친구들과 다른점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엄마가 없다는 점이다. 모두들 아들 딸들이 가는 봄소풍에 부모님들이 오셨는데 난 그게 무척이나 부러웠다. 그리고 부끄러웠다. 그리고 알았다. 반장이 되면 반장과 부회장 부모님들이 담임선생님들의 도시락을 사 오시는 것을...내가 처음으로 반장이 되어 소풍을 가게 되었는데 솔직히 가고싶지가 않았다. 그런데 소풍가는 날 아침에 할머니가 담임 선생님 드리라고 찬합을 내밀었다. 할머니한테 고맙다고 안기면서 젖을 만진 기억이 난다.^^ 그리고 반성도 많이 했다... 

이제 긴긴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다... 

2. <.......그리고 잊지 못할 상처들.......>  

울언니가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데 고모가 학교로 찾아갔다. 그리고 수업하고 있는 언니의 손을 잡아끌고 어느 부잣집에 언니를 팔아 넘긴 것이다. 그 집에는 갓난아기 아들 두명이 있었는데 그 집 주인 아줌마가 아이들을 돌 볼 보모를 찾고 있는 중에 고모가 그 집을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지만 미리 선금을 받고 언니를 그 집에 보낸 것이다. 그것도 울 언니 나이 아홉살에... 

그 때부터 언니의 고생이 시작되었다. 아이들만 보는 게 아니라 집안 청소면 부엌일도 해야 했으면 음식까지 만들어야 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집 주인 아줌마가 무엇을 잘못하면 그냥 넘어가지 않고 언니한테 손찌검을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가혹하게...언니는 몰래 고모한테 전화를 해서 집에 보내 달라고...아프다고...무섭다고...울면서 고모한테 애원을 했지만 고모는 그저 알았다고만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았다. 언니는 여전히 매를 맞아가면서 그 집에서 살았던 것이다. 미리 선금까지 챙겨 간 고모로 인해 언니는 감옥살이 아닌 감옥살이를 살아야만 했다. 아홉살 나이인 언니는 정말로 많이 어린 나이였다. 안 그래도 고모가 많이 밉고 싫었는데 언니를 지옥같은 그 집으로 보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뒤로는 고모가 죽도록 미웠고 또 미웠다. 이제야 알았다...왜 할머니가 밤낮으로 언니를 걱정하시는지...그리고 절에 가서 부처님께 불공을 드리는지...그리고 나한테 하셨던 말씀..."너만큼은 성공해야 한다."는 말씀이...가슴깊게 자리를 잡는다... 

울 언니 나이 19살에 언니가 그토록 나오고 싶어 했던 그 집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그리고 나를 옆에 앉혀 둔 언니가 주인 아줌마한테 고모가 받아 간 선금은 10년을 이곳에서 일을 해 주었으니 빚은 다 갚은 셈이니 이제 이 집에서 나가게 해 달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울 언니를 보았다. 그런데 그 아줌마 하는 말이 그래서 나를 못미더워 동생을 여기까지 데리고 왔느냐고...언니는 망설임없이 고개를 끄덕여 주었고...우리는 그 집에서 나왔다... 

그렇게 세월이 흘렸다... 

나의 나이 열일곱살. 할아버지 제사를 지내고 며칠이 안 되어 할머니가 중풍으로 자리에 눕고 말으셨다. 처음에 오른쪽 팔부터 마비가 오시더니 나중에는 왼쪽 팔만 정상이고 다리부터 시작해 입까지 마비가 되셨던 것이다. 학교를 다니면서 할머니 병 수발을 해 왔다. 하지만 정말 힘이 들었다. 매일 소변과 대변을 받아내야하고 학교 갔다 집에오면 방안이 냄새로 가득했다. 움직이지 못하시는 할머니를 목욕시키는 것도 힘이 들었고...겨울철에 연탄이 없어 이웃집에 가서 빌려 오는데 설움에 눈물도 많이 흘렸다. 화가 날 때는 움직이시지 못하시는 할머니를 볼 때마다 마음속으로 얼마나 울었던가. 찾아오는 이라곤 일주일에 한번씩 고모들이 왔다가고...언니는 시댁 눈치보느라 자주는 못 오고 가끔씩 형부랑 다녀가기도 했다.  

덕을 많이 쌓고 살아오신 할머니가 1년 반을 중풍으로 누워 계시다가 돌아가셨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니 정말이지 눈앞이 캄캄했다. 울고 싶은데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그저 주인 잃은 할머니의 옷들을 가슴에 품으면서 허공만 바라보았다.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한동안 집에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반갑지 않은 고모가 찾아왔다. 70세 된 노인이 있는데 나보고 그 노인한테 시집을 가란다. 헉! 정말 가도가도 끝이 없구나! 도대체 고모가 우리에게 무슨 원한이 있어 이럴까...남도 아닌 친고모가... 

결국에는 집을 나오고 말았다. 집을 나와 친구 자취방에서 함께 지내면 1년을 식당에서 일을 하고는 대구를 떠나 서울로 갔다. 처음에는 이태원에서...용산 삼각지...남영동으로...레스토랑 카운터일도 보고...또다시 식당에서 일을 하고...커피숍에서 일을 하고...그저 죽도록 일만 했다. 

여기저기 옮겨 다니다 보니 친구들도 사귀고...친구들도 고아나 책에서 더러 나오는 이야기처럼 못된 계모 때문에 집에서 뛰쳐 나온 친구들...하여튼 내가 사귄 친구들도 나만큼이나 사연이 많았다. 그런데 나에게 여전히 학교시절 친구들이 있었지만...학교친구들과 사회에 나와서 사귄 친구들은 달라도 많이 달랐다. 그리고 난 이들에게서 희망을 배우고...삶을 배우고...사랑을 배우고...믿음을 배우고...행복을 배웠다. 함께 웃어 주고...함께 울어 주고...함께 행복을 느끼고... 

친구는 항상 소중한 보물이다. 나에게 학교친구들과 사회에서 만나 친구들이 없었다면 정말 외롭게 지냈을 것이다...고맙다...친구들아!!

그리고 한참 나중에 서울에서 군인이었던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내가 미국으로 오는 바람에 사회에서 사귄 소중한 벗들과 연락이 둔절 되었지만 난 항상 벗들을 위해 행복을 빈다. 그리고 모두들 건강하게 잘 있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좋은 남편들을 만나서 이쁜 아기를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을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인연이 되면 다시 만나겠지 하는 희망을 품어보는 나다. 

불행을 안겨 준 고모한테는 아들 둘에 딸이 하나 있다. 모두가 대학교를 나오고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다.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소식도 들었다. 자기 자식들에게는 잘 하면서 왜 우리한테는...이해가 안된다. 자식을 키우는 사람이 어찌 그리 독하고 악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지금은 자식들에게 아파트 한 채씩을 물러주고도 따로 집을 짓고 있단다. 3년전에 고모 때문에 모든 인생을 남의 집에 바친 언니를 위해 눈 딱 감고 고모네 집에 전화를 했었다. 울 언니 좀 도와 주라고...그런데 한마디로 딱 잘라서 거절을 하더라...정말 차갑더라...다시는 연락을 안 할 것이다...절대로!!! 그런데...사촌언니와 오빠들은 고모가 우리에게 한 짓을 알고나 있을까...틀림없이 모르고 있을 것이다...고모부마저도... 

나와 언니는 떳떳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이 있다면 공부를 못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부끄럽지는 않다. 나중에 우리나라로 나가서 살게 된다면 못다한 공부를 시작할 것이다. 울 언니도 머리가 참 좋다. 운전면허증 시험을 쳐서 한방에 합격한 언니다.  

항상 어둡던 나의 마음이 내가 이 글을 올리는 동시에 나의 마음은 밝은 곳으로 나올 것이다. 이 글을 올리면서 난 부끄럽다는 생각은 안 든다. 언니도 마찬가지라고 했지만 자식들에게는 미안하다고 한다. 친척이 있으면서도 데리고 갈 수가 없고 어미라는 사람이 제대로 배우지 못한 점이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럽단다...그래서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는 욕심을 많이 내는 언니다...  

나를 입양으로 보내려고 했던 일...어린 언니를 남의 집에 팔아버린 일이면...나를 70세 노인에게 시집을 보내려고 했던 일...그래서 나의 생일날 집을 나오게 했던 일...그래서 우리에게 사과를 해야할 사람도 고모이고 부끄러워 해야 할 사람도 고모이고 반성을 해야할 사람도 고모이거늘...그런데 이런 일은 평생 없을 것 같다...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쁜 상처들은 생각이 나기 마련이다. 특히 나의 생일날이면 더욱 더...많이...그래서 오늘 마음을 먹고 나의 블로그에 적어 보았다.

오늘 쓴 것은 대충 간추려서 적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곳에 다 쓰지 못한 사연을 조금씩 조금씩 써 내려 갈 것이다. 언니는 글을 써서 책으로 내라고 하지만 난 아직 부족한 게 많아서...아직은 무리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하지만 언젠가는 꼭!!! 

남편... 

12년을 살면서 정말이지 울 언니를 많이 도와 준 남편이다. 항상 고맙고 감사하다...부모와 친척들의 복은 없지만 남편복은 있나보다... 

앞으로 언니와 나 열심히 살 것이다. 그리고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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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9-04-12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만장한 이야기네요.고모가 엄마의 시누이라서 그렇게 대했을까요? 후애 님은 올케들과 잘 지내시길...한국에서 시누이 올케 사이 안좋은 것은 여전해요.얼마전 여론조사에서 기혼여성들이 제일 싫어하는 시댁식구 1위가 시누이였어요.남녀평등 의식이 젊은 여성들은 어느 정도 정착되어 있는줄 알았는데 이런 걸 보면 참...나는 남녀평등의 혜택을 누려도 되지만 내 올케는 시댁에 순종해야 된다는 더블 스탠다드를 고치기가 그렇게 힘든가 봐요.

후애(厚愛) 2009-04-13 10:42   좋아요 0 | URL
글쎄요...잘은 모르겠어요. 고모들이 엄마에 관해서 이야기를 잘 해주시지를 않아요. 어릴적에 가끔씩 사촌언니들이 저를 보면서 엄마 이야기를 하다가도 고모들만 보면 입을 다물고 말거든요. 저는 그 때 제가 어려서 상처를 받을까봐 엄마의 이야기를 안 해주시는 줄 알았지요. 그런데 자라면서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답니다. 솔직히 제 언니랑 저는 엄마 이름도 모른답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건지...무슨 비밀이 있는건지...말을 안 해주시니 답답할 뿐이지요.
제 시댁에는 딸이 없고 시숙님과 제 남편이 전부지요.^^

2009-04-12 2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13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9-04-13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부끄러워지네요. 후애님의 가족사가 마치 한국사회의 축소판 같아요. 남에게 모질게 대한 사람이 부자가 되고 떵떵거리는 걸 보면 분노를 느껴요. 그래도 인생엔 굴곡이 있으니 그 사람들도 반드시 모진 풍파를 겪을 것 입니다. 그때 마음 약해지지 마세요.

후애(厚愛) 2009-04-13 09:10   좋아요 0 | URL
이제 그 집에는 아무런 미련도 없답니다. 그리고 모진 풍파를 겪게 되더라도 모른 척 할거에요. 네! 절대로 마음 약해지지 않을 겁니다.
정말 부자가 되니 눈에 보이는 게 없는 고모더군요. 물론 예전에도 그랬지만요. 그 돈들 중에 제 언니의 피눈물이 담겨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걸 모르는 사람이 바로 고모지요. 평생 모를겁니다.

마노아 2009-04-13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애님 두 손을 꼭 잡아주고 싶어요. 많은 아픔 가운데서도 이리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해서 기뻐요. 복된 나날이 늘 이어지고 말 거예요.
울 이모는 큰언니가 이십대 초반일 때 재취 자리 선보라고 들이밀었던 적이 있어요. 일찍 시집 가서 친정 좀 도와주라고요. 지금도 사이가 별로예요. 이모 오시면 우린 모두 나가버리거든요. 당신은 왜 우리가 자신을 싫어하는지 지금도 모르지만요.
언니 분이 이리 애틋한 동생을 자주 볼 수 없어서, 후애님도 그렇고 서로 많이 그립겠어요. 미국 시간으로 아직 생일인가요? 축하해요. 이 땅에 잘 오셨어요. 후애님을 알게 되어서 참 기뻐요.

후애(厚愛) 2009-04-13 09:07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같은 가족인데...정말 이해를 못하겠어요. 자기 자식들에게는 이렇게 하지는 못할거에요. 그리고 무엇을 잘못 했는지도 모른체 살아갈 거에요. 평생을 말이지요. 제 언니나 저나 보고싶고 그립지만 어쩔 수가 없지요. 그래도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저도 마노아님을 알게 되어 너무나 기뻐요. 그리고 블로그로 통해 많은 분들을 알게 되어서 기쁘고, 이렇게 맺은 인연이 저에게는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행복답니다.

무스탕 2009-04-13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고모 한분이 사업을 하신다고 저희 집을 저당잡혀 은행돈을 끌어 쓰신적이 있어요. 저 중학교 다닐때 이야기지요. 그리곤 사업이 망했어요. 제가 살던집을 경매에 넘어가 버리고 저희 가족은 남의집 두칸짜리 반지하로 이사를 가야만 했지요. 고모는 자기 자식들에겐 피해가 안가도록 처리를 해 뒀더라구요.
지금이야 그럭저럭 먹고살지만 정말 한동안 먹고살기도 힘들정도의 시간들을 보내면서 엄마는 고모가 많이 미웠대요. 당연하지요..
이젠 연락도 안하고 살아요. 그나마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진 몇년에 한번이라도 찾아오더니 할머니 돌아가시곤 전화도 안하고 살다가 몇년전인가 그 고모 큰딸의 아들래미(복잡도 하여라.. -_-)가 서울가는데 하룻밤 재워달라고 연락을 하더군요. 정말 어이가 없어서.. --+

후애님. 기억하기도 싫은 지난 시간들 그냥 창밖에 지나가는 자동차 처럼 대하세요. 지나 갔구나.. 그리고 지금을 편안하게 지내시고 언니분이랑 더 자주 만날 생각만 하시고 앞으로 행복하고 보람되게 살것이다 믿고 지내세요.
항상 건강하시고요. 그래야 언니분도 지난 세월의 고생이 보람이 있다고 생각하실테니까요.
신랑님이랑 늘 한결같이 사랑하며 사시고요.
생일이 살짝 지났지만 그래도 생일 듬뿍 축하드립니다~ ^^*

후애(厚愛) 2009-04-13 13:52   좋아요 0 | URL
도움을 준 이가 불행하거나 말거나 자기 가족들의 행복이 우선이네요. 세월이 흘려도 본인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도 모르고요. 아~정말이지 너무나 답답하고 화가 납니다...
제가 집을 나오고 나서 1~2년을 언니한테 연락을 못했지요. 안정이 많이 되고 나서 언니한테 연락을 했더니...진작에 연락을 했더라면 언니 마음고생 안 시켰을텐데 하고 후회를 했었지요. 언니랑 통화를 하면서 들었는데 할머니랑 살던 집을 언니랑 상의 한마디 없이 고모가 팔았다고 하더군요. 물론 집을 판 돈은 언니한테 주지도 않고 고모가 챙겨 갔다고 하더군요. 언니도 더럽고 상대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 그냥 모른척 했답니다. 근데 집을 판다고 말만 했어도 언니가 집에 가서 엄마 사진이랑 제가 학교 다닐적에 받았던 상장이랑 제가 '어머니'라는 주제로 시를 지어서 금상을 받아 학교에서 책으로 나왔는데 그걸 못 챙겨서 한이 된다고 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엄마사진 만큼은 가지고 나왔어야 했는데...후회가 된답니다.

네! 그리고 고맙습니다.^^
이제 나쁜 기억들을 하나씩 하나씩 흘려버릴 때가 되었다고 저도 생각해요. 물론 쉽지가 않겠지요. 그만큼 받은 상처가 가슴 깊이 뿌리박혀 있으니까요. 하지만 앞으로의 행복을 위해서 더욱 더 노력하면 보람있게 잘 살겠습니다.^^;;

mooni 2009-04-13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안정되게 사는게, 과거유년기의 어려움들을 보상해주지는 못하겠지만요,
그래도 어려서 힘들게 살아서 내가 지금도 이렇다... 가 아니고,
어려서는 힘들게 살았지만, 지금은 옛말도 할 수있다... 인 삶은 좀 행복한 것같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옛말할때 들어주고, 대꾸해주는 이웃들도 있으시고요...^^

좀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요, 후애님. :)

후애(厚愛) 2009-04-13 13:29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언니랑 저의 꿈이 집을 갖는 것이 꿈이랍니다. 그렇니까 자매들만의 집이죠. 대문에 언니 이름과 제 이름을 적어서 만든 문패를 달고요. 그래서 자매의 집에서 언니랑 옛말하면서 사는 게 꿈이지요.^^;; 이 꿈이 꼭 이루어지리라고 믿어요.
정말이지 따뜻한 이웃님들이 계셔서 많이 위안이 된답니다. 그리고 이웃님들이 계셔서 행복합니다.*^^*

2009-04-13 2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14 07: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3 1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6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작년에 옆지기가 다니는 대학교 직장 동료가 독감에 걸렸는데도 출근을 하는 바람에 옆지기가 전염이 되어 끙끙 앓았었는데..그만 나까지 전염에 걸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것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걸려 본 독감인데...정말 지독했었다. 그리고 작년에는 독감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었다. 나까지 병원에 실려 갔을 정도이니...한데 나는 감기이든 독감이든간에 걸렸다하면 옆지기보다 더 심하다는 것이다. 거의 한달을 앓아 누웠었다. 

그런데...  

지난주에 옆지기가 직장 동료한테서 감기가 전염이 되어 일을 나가지 못했었다. 그런데 그 직장 동료가 작년에 독감을 안겨 준 바로 그 장본인이라는 사실에 놀라고 말았다. 아프면 여러 사람 피해주지 말고 결근을 하던지 하지...에휴...거기다 나까지 감기에 걸려 두 사람이 골골 거리면 주말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조차 없다. 감기약에...죽에...침대에 누워 골골 거리는 두 사람... 

처음에 감기인 줄 알았는데 그게 독감이었다. 하지만 차츰 날짜가 지나니 옆지기도 그렇고 나도 많이 좋아지고 있었는데...  

흑흑..그랬는데... 

이틀동안 허리가 아파서 제대로 잠을 못 자고 그랬는데...어제 아침에 목이 아프고 입안은 뜨겁고...얼굴 전체가 무겁고 허리의 통증은 어찌나 심하던지...거기다 어지럽고...구토에...정말 죽는 줄 았았다. 옆지기는 말짱하게 다 나았는데...나도  괜찮았는데..ㅠㅠ   

다시 찾아 온 못된 독감! 

간밤에는 독감약을 먹었는데도 잠이 안 와서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고...멎었던 기침도 나오고 해서 컴터를 켜고 마실(블로그)을 휘젖고 다녔다. 

맛 없는 죽을 먹다가 오늘은 밥을 하고 콩나물국을 끓여 먹었는데...흐흐...맛을 모르겠더라..갑자기 소금맛은 어떤가 하고 먹었더니...헉! 소금은 역시 소금이었다...는...것...소금맛은 나는데 왜 음식맛을 못 느끼는 걸까...참 이상타... 

하여튼... 

독감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잠도 안 하고...배도 안 고프고...기운도 없고...어지럽고...재채기와 기침은 계속 나오고...양쪽 귀에서는 물소리가 나고...정말로 죽을 맛이다... 

무엇보다... 

산부인과 의사가 우선은 초음파 검사부터 해 보자고 해서 예약도 해 놓아야하는데...지금으로서는 독감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상태다. 독감이 어서 물러나야만 무엇이든지 할 것 같다. 이 상태로는 아무것도 하기가 싫고 아무데도  나가고 싶지가 않다.  

지금은... 

잠을 자려고 누웠다가 도저히 잠이 안 와서 컴터를 하고 있다. 누워 있자니 잠은 안 오고...여러가지 생각이 다 나고...아프니 가족 생각이 난다. 간절히 보고싶은 가족들...돌아가신 할매 생각도 난다. 에구구...아프니 실 때 없는 생각을 다 하네...   

차라리... 

독서를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다보면 스르륵 잠이 오겠지!!! 

 

덧) 여러분 독감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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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9-04-09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많이 아프시군요. 요즘 몸이 않좋다는 소식 자주 접해서 씁쓸해요..
후애님 댁에만 해두 두 명의 피해자가 나왔는데 학교 전체를 따지면 얼마나 많은 환자를 배출(?)해 내는지 그 원인 제공자는 반성해야 해요!
자기는 아파도 일하러 나온다는 성실성만 생각하나 본데 주위의 피해는 생각 안하는군요.
블랙리스트에 올려두세요. 절대 경계대상 1호로요 --+

후애(厚愛) 2009-04-09 09:54   좋아요 0 | URL
올해는 정말로 몸이 많이 아프네요ㅠ.ㅠ
어제 제 옆지기가 원인 제공자한테 화를 좀 내었다고 합니다. 물론 겁이 나서 가까이 접근은 못하고 전화로 했다고 하네요.^^ 사실 저도 원인 제공자가 이제는 제 옆지기 옆에 가는것도 겁이 나요. 그런데 그 사람 말이 독감인 줄은 몰랐다고 그저 감기였다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더욱 열 받은 제 옆지기가 감기는 전염이 안 되는 줄 아느냐고 전화로 말 싸움을 했다고 하네요. 반성은 커녕 사과 한마디 없었다는 거에요! 반성할 줄도 사과할 줄도 모르는 뻔뻔한 이런 사람...정말 머리끝까지 화가 나요. 경계대상 1호로 블랙리스트에 올려 놓았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4-09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후애님 올초에 정말 여기저기 아프시네요.
또 타지니 감기도 우리것이랑 달라 후애님께 더욱 힘겨운가봅니다..
억지로라도 푹푹 드시고 일어서시기 바랍니다.
사과를 하지 않았다구욧!!
본의가 아니더라도 전 감기옮기면 얼굴쳐다보기도 미안하던데.. 염치없군요..

후애(厚愛) 2009-04-09 10:18   좋아요 0 | URL
이렇게 지독한 독감은 무섭고 싫답니다. 약 때문이라도 음식을 먹긴 먹는데...가끔씩 구토가 심하게 나는 바람에 제대로 음식을 못 먹었어요ㅠ.ㅠ 그런데 오늘 오후부터는 좀 괜찮아지고 있어서 한시름 놓았답니다. 자기로 인해 제 옆지기가 아파서 출근을 못한 걸 뻔히 알고 있으면서 전화 한통 없었던 사람이에요. 차라리 전화를 먼저 해서 사과 한마디라도 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말이지요.

mooni 2009-04-09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금은 짠맛이니까 혀로 알수 있지만, 음식맛은 본래 냄새를 맡는거라... 감기걸리면 콧물도 나고, 목에도 이상이 오고... 그렇게 후각이 마비되니까 그렇지 않을까요...^^

그나저나, 고생이시네요. 보양식이 될만한 걸 뭘 좀 찾아서 드셔야할텐데, 감기 걸리면 또 뭐 찾아먹는게 구찮고 그렇죠...^^;;

후애(厚愛) 2009-04-09 10:28   좋아요 0 | URL
마하연님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냄새를 제대로 못 맡고 있어요. 무엇보다 콧물이 나서 크리넥스 티슈통을 옆에 끼고 다녀요...
정말로 다 귀찮아요.^^ 무엇보다 잠을 제대로 푹 잤으면 좋겠어요ㅠ.ㅠ

마노아 2009-04-09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감 예방 주사는 안 놔주나요? 한국에선 철마다 줄서서 맞잖아요. 어휴, 독감도 감기도 만만한 녀석들이 아니어서 큰일이에요. 자꾸 아프셔서 큰일입니다. 푹 쉬시고 어여 쾌차하셔요. 귀에서 물소리가 나다니...ㅜ.ㅜ

후애(厚愛) 2009-04-09 13:45   좋아요 0 | URL
이곳도 독감 예방 주사도 놔줍니다. 그런데 독감주사를 맞아도 걸릴 수 있다고 하네요...저는 어릴적부터 귀에 감염이 잘 생겨서 문제지요. 무엇보다 몸이 안 좋으면 귀부터 시작해요. 귀에서 물소리가 날 때도 있고 기계같은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심하지요. 그래서 항상 귀에 이상이 생기면 겁부터 먼저 난답니다...ㅠ.ㅠ 하루빨리 나아지도록 노력할께요.^^;;

쟈니 2009-04-09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런. 얼른 쾌차하세요!!! 저도 올 초에 감기걸렸었는데, 따뜻한 물 많이 먹고, 뭔가 건강식 될만한 걸 많이드세요.

후애(厚愛) 2009-04-09 18:36   좋아요 0 | URL
넵! 감사합니다.^^ 지금 이곳은 새벽 2시 35분인데 잠은 안 오고 새벽에 이러고 있답니다. 약을 먹었는데 약기운이 천천히 올려고 하는지 도통 잠이 안 오네요ㅠ.ㅠ

비로그인 2009-04-10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 있는 것도 많이 드시고 규칙적으로 기운도 써 주시면서 저항력을 높여주세요. 감기 바이러스가 채내로 들어오려다 놀라서 도망가도록 말이죠. ㅅㅅ

후애(厚愛) 2009-04-10 07:56   좋아요 0 | URL
넵! 그런데 문제는 뭘 먹어도 아무맛도 못느껴요ㅠ.ㅠ
무엇보다 독감약을 꾸준히 먹고 있는데도 좋아질 기미가 안보이네요.ㅜㅜ
 

어제 옆지기가 마트에 다녀 오더니...  

$150(십오만원) 주는 것이다.

놀라서 무슨 돈이냐고 물었더니...

지난주 복권인데 확인을 한다는데 깜박했었단다. 

그래서 확인을 본 결과...

복권에 당첨된 $150불...

아이구...이게 얼마만인가...

거의 8년만에 당첨된 복권이다.

2001년에 한국 나가기 전에 처음으로 70만원에

당첨이 뒤로는 한번도 당첨이 적이 없던 복권이

이번에 두번째로 당첨이 것이다.

근데...

번호 하나만 맞으면 이곳을 청산하고

한국에 나가서 평생 돈이거늘...

근데...

옆에서 나의 말을 듣고 있던 옆지기가

너무 욕심 내지 말란다...맞는 말이다.

역시 사람이란 욕심이 끝이 없는가부다...

부끄럽다!

그리고 $150불도 적은 돈이 아니다.

내가 다시 돈을 돌려주면 은행에 넣으라고 했더니...

나중에 나의 첫번째 이벤트를 위해서 쓰라고 하는 것이다.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정말이냐고 번을 물었더니...

싫으면 관둬...하기에

아니...너무 고마워서...그렇다고 했더니…

하하하~~ 하고 웃는 옆지기!

그리고 이벤트 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했더니...

그래도 따로 보관을 두란다.

아~~감동...감동...감동...

아이고...좋은

 

오늘은...

마트에 보러 갔다가 길거리에서

$56(오만 육천원) 주웠다.

처음에 나의 눈에 $1불이 눈에 띄었는데...

그리고 옆지기 눈에는 $5불이...

그리고 $10...

그리고 $20...

또다시...$20불이...

오늘 장은 공짜로 셈이다.

살면서 이렇게 운수 좋은날도 생기는구나!

어릴적에 길거리에서 돈을 주워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데...

역시 사람은 욕심내지 않고 착하게 살아야 이렇게 복을 주는갑다.

착하게 적이 별로 없는것 같은데...~ㅎㅎㅎ

앞으로도 욕심 많이 내지 말고 착하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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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4-05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여지껏 3천원 줏어 본 게 전부인데 정말 운이 좋으시네요. ㅅㅅ

후애(厚愛) 2009-04-06 05:1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한번 올까말까한 행운이 그것도 두번씩이나 생기니 기분이 좋네요.^^;;

마노아 2009-04-05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진짜 행운이군요! 150불이면 현재 환율로 20만원 넘어요~ 대단대단^^ 행운을 축하해요~

후애(厚愛) 2009-04-06 06:0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우와! 150불과 56불을 계산해 보니 26만원이나 되네요. 이런 행운은 정말 처음이에요.^^;; 이 좋은 행운을 아주 나중에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님들과 함께 나누고 싶네요.*^^*

순오기 2009-04-05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권도 당첨되고 돈도 줍고~~~ 운수 좋은 날이 맞네요.
잃어버린 사람은?

후애(厚愛) 2009-04-06 05:25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돈을 줍고 나서 잃어버린 사람이 없나 싶어서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었어요. 그런데 어떤 아저씨가 지나가다 무엇을 줍는 걸 보고는 돈 주인인 줄 알았는데...사실은 그 아저씨도 행운을 받은 사람이더라고요.^^

무스탕 2009-04-06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엔 저도 꽤 줍고 다녔는데;;; 요즘엔 돈 주워본지 오래에요 ^^;;
전 돈보다 금(金)을 여러번 주워봤어요. 목걸이,반지,귀걸이.. 종류도 다양하게..
거~하게 주운적도 있지요. 주워서 엄마 드렸더니 팔아서 옷사시더군요. ㅋㅋㅋ

후애(厚愛) 2009-04-06 11:42   좋아요 0 | URL
헉! 금을 주우시다니...저 놀라서 기절했어요~ㅎㅎ
어머님께서 금보다는 옷을 좋아하셨나 봅니다^^ 저는 예전에 길거리에 다이아몬드가 없나 하고 항상 살피고 다녔는데...근데 다이아몬드가 저에게 올 행운은 없더군요.~ㅋㅋㅋ

쟈니 2009-04-06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축하축하~~ 아마, 그동안 예쁜 동물들 많이 소개해주어서 동물들이 1달러씩 보내준게 아닐까요? (썰렁한 쟈니.. ^^)

후애(厚愛) 2009-04-07 08:02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저는 그동안 부족한 제 블로그에 찾아주신 알라디너님들 덕분이 아니신가 생각합니다.^^;;

자하(紫霞) 2009-04-07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경찰서앞에서 만원주었다는...그냥 친구랑 맛있는거 사먹었어요.ㅎㅎ

후애(厚愛) 2009-04-08 06:03   좋아요 0 | URL
제 언니가 하는 말이 주운 돈은 무조건 쓰라고 하더군요.~ㅎㅎ 그래서 저도 길거리에서 주운 돈은 장 보는데 썼지요.~ㅋㅋ
 

날씨는 여전히 변덕이 심하다. 눈비 내리다가 비가 내리다가...또 눈이 내리다가...정말 봄인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록 변덕이 심한 날씨! 포근하고 따뜻한 봄햇살을 마음껏 즐기고 싶다. 요즘은 밖에서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을 수 있다. 특히 오후에 밖에 나가 보면 나무숲에서 노래하는 참새들이 많다. 짹짹짹~~~ 

근데... 

새벽 3~6시까지 쉬지도 않고 지저귀는 새한마리가 있었다. 어렵게 잠이 들었는데 그만 새소리에 잠이 깨고 말았다. 한동안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고 귀를 귀울여 보았더니 여전히 지저귀는 새!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 새벽 3시였다. 짜증을 내면 화장실에 갔는데...헉! 화장실 창문밖에서 새소리가 심하게 들려오는 것이다. 목도 안 아픈지...어찌나 울어대는지... 

잠 자기 다 틀렸구나! 하면서 작은 방에 가서 컴터를 할까 하고 생각중인데...밖이 조용하다. 다시 잠을 청하려고 누웠더니...윽!!! 

이번에는 옆지기가 드르릉 드르릉 코 고는 소리에다 또다시 밖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옆지기는 눕자마자 바로 잠을 자는데 정말 부럽고 신기하다. 나도 옆지기처럼 눕자마자 잠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 

하여튼... 

다시 일어나서 거실에 나와 무얼 할까 생각 중이다가 미루두었던 작업이나 할까 했는데...조용하다. 코 고는 소리가 더이상 안 들린다. 아이구...가서 자야지 하고 침실로 향하는데 여전히 새는 울어대고 있는 것이다. 한마리의 새가 정말 목청 한번 좋구나! 하는 생각에 피식 웃은 나. 

침대에 누워 다시 잠을 청했다. 여전히 목청좋게 울어대는 새소리를 들으면 눈을 감았는데...잠이 안 오는 것이다. 시계를 보니 벌써 새벽 4시인 것이다. 흐흐흐~~~ 

그러다... 새벽 5시반...이 흘렸고... 

새야 새야 너는 잠도 안 자니...하면 속으로 외치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는가부다. 늦게 자서 그런지 몸도 개운하지가 못하고...근데...밖이 너무 조용하다. 새소리가 안 들린다. 귀신한테 홀린 기분이 이럴까??? 정말 화가 나네...새벽에 그렇게 울어대더니 밖이 훤하니 밝으니 잠잠하다니...이건 너무 하잖아!!  

옆지기랑 통화하면서 새벽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 주었더니 새이름은 생각이 안 나고 아주 작고 머리쪽에 색깔이 약간 빨갛고 녹색이 조금씩 섞여 있는 새라고 한다. 어떻게 아느냐고 물으니 아침 7시에 화장실 갔다가 구슬프게 우는 새소리를 들었단다. 그래서 화장실 창문을 열고 보았는데 지붕 위에서 앉아 우는 새를 보았단다. 작게 보인 새가 귀여웠다고 하면서... 

나에게는 하나도 안 귀엽다구!!! 

근데...왜 그리 울었을까...짝을 잃었나...부모를 잃었나...아니면 새벽잠이 없는 새일까... 

과연 새벽잠이 없는 새가 있는걸까... 

지금 밖은 바람이 심하게 불고 우박이 내리고 있다. 조금전까지 햇살이 조금씩 비치고 있었는데 지금은 어디로 숨었는지 보이지 않는다.  

윽! 이제 번개가 치고 있다...아이구...무서버라~~ 

새야 새야 새벽에 그만 울고 모든 근심걱정 잊어 버리고 편하게 자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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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9-04-01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이면 비오고 눈오고 번개치고 천둥칠거라고 예보했나봐요, 그 새가.. ^^;
밤에 못 잔 잠, 낮잠으로라도 보충하지요.. :)

후애(厚愛) 2009-04-01 09:17   좋아요 0 | URL
일기예보 새네요.~ㅎ 그럼 새벽에 알려주지 말고 좀 더 일찍 알려 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지금 오후 5시라서 자려고 해도 밤에 못잘까봐 참고 있는 중이랍니다.^^;; 근데 눈이 가물가물해요.~ㅋㅋ

마노아 2009-04-01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 못 들 모든 악조건을 다 갖춘 새벽이었군요. 머리만 대면 바로 잠드는 사람들 있죠. 코 골 땐 머리 어깨 몸을 30도 정도 틀어주면 안 곤다고 TV에서 무슨 실험으로 보여주더라구요. 몸 한쪽으로 베개를 전부 괴어주는 겁니다.^^ㅎㅎㅎ 오늘밤엔 꼭 숙면 취하셔요~

후애(厚愛) 2009-04-01 11:53   좋아요 0 | URL
정말 잠을 못 잘때는 짜증이 어찌나 나던지요.^^ 옆에서 코까지 골면서 편안하게 자는 옆지기를 제가 있는 힘껏 눈을 째려주었답니다.~ㅋㅋㅋ 집안에 베개가 몇 개 있는지 확인을 좀 해야겠네요.~ㅎㅎㅎ 오늘 정말 중간에 일어나지 말고 편안하게 숙면을 취했으면 좋겠어요.=_=

mooni 2009-04-01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연 새소리였을까요...=_= 실은 그게 박쥐 드라큘라... 허가를 받지 못하면 못들어오니 밖에서 난리법석이었던 것입니다... 라는건 만우절 농담이고요. ^^

전 잠 못잔 오후쯤에는 신경이 곤두서서 우주정복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계획단계부터가 무척 지루하기 때문에 금방 잠들어요. ㅎㅎ 오늘밤에는 푹 주무시길 바래요. :)

후애(厚愛) 2009-04-02 06:20   좋아요 0 | URL
만우절 농담인데도 어찌 으시시하네요.~ㅎㅎㅎ 제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 하는게 박쥐 드라큘라입니다.^^

우주정복 계획을 저도 한번 세워 볼까 하고 생각 중입니다. 재미있을 것 같아요...간밤에는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금방 잠에 곯아 떨어졌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개운해서 좋았어요.^^;;

순오기 2009-04-01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 안 올때 옆에서 코까지 곤다면~~~ 정말 미쳐버릴 거 같죠.ㅋㅋ
잠 안 올땐 별을 세어야 하는데~~ 별하나 나하나, 별둘 나둘~~ 별 백 나 백...^^

후애(厚愛) 2009-04-02 07:17   좋아요 0 | URL
잠은 안 오고 옆에서 코까지 고니 정말 왕짜증이 나서 미쳐버리는 줄 알았어요.~ㅎㅎㅎ 예전에 별을 세면 잠이 들곤 했었는데 이제는 별을 세어도 잠은 오지 않고 정신은 갈수록 또랑또랑 해지는거에요...^^;;

Kitty 2009-04-03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만 대면 잠드는 1人이라 좀 민망하네요;;;;;;;;;;;
제 별명이 3초였답니다. 옆으로 누워서 1,2,3하면 벌써 잔다고요...-_-;;;
옆에서 누가 굿을 하건, 밖에서 강아지가 서커스를 하건, 에어컨이 고장나서 땀이 뻘뻘나건 그저 개의치 않고 시체처럼 쭈욱 잡니다.
지금은 예전만큼은 아니라서 한 5초쯤 걸려요 -_-;;;

후애(厚愛) 2009-04-03 07:53   좋아요 0 | URL
정말 부럽습니다.^^ 제 옆지기는 '굿나잇'하자마자 바로 자거든요. 참 신기해요. 저는 예민해서 그런지 자다가도 무슨 소리가 들리면 바로 잠이 깨곤 하지요. 그러다 다시 숙면을 취하려고 하면 2~3시간쯤을 허비하다가 잠이 들곤 하는데...머리만 대면 잠드시는 Kitty님이 너무너무 부럽고 질투가 나려고 합니다.^^;;
 

 으아아~~~

의사한테 연락이 왔다. 원인을 못찾겠다고! 이유는 복용하고 있는 약 때문에...헉!!! 진단결과가 모두 정상으로 나왔단다. 의사는 자기 눈으로 본 이상 문제는 있는데 약으로 인해 원인을 찾을수가 없단다. 이게 뭐냐구! 그렇니까 검사부터 하고 난 뒤에 약을 처방을 해 주었어야지...검사도 안 하고 약을 처방해 줄 때 알아봤다고! 이게 몇 번째냐구! 의사들 때문에 내가 수술을 한번 할걸 잘못하는 바람에 두번씩이나 하게 만들고! 수술을 한지가 6년이 되어 가는데도 여전히 통증이 심하다.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고 만질 수 없을 정도록 말이다. 약을 잘못 지어주는 바람에 온 몸이 붓고! 의사들의 실수들은 여전하고 그 실수들을 누가 알아 준단 말인가. 비싼 보험 받아 먹으면서 환자들을 이런 식으로 대하다니...의사가 시키는 대로 약도 열심히 복용하고 있는데...정말 화가 나고...정말 버럭 고함이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다...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 할 말을 잃었다.  

울랑이 더 이상 안 되겠다고 비뇨기과(urology)이든, 부인과(Obstetrics&Gynecology)전문가를 찾아가야겠다고 한다. 하지만 몸에 든 약이 먼저 없어져야만 제대로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우선은 기다려 보자고 했다.

그랬는데...

요즘에는 가슴쪽 밑이 부어서 통증이 심해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다. 수술한 곳과 연결이 되어 있는 곳이라서 정말 걱정이 된다. 삼일째 아파서 신음소리를 내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너무 아파서 신음소리가 저절로 나왔는가 부다...그런데 간밤에는 내가 심하게 앓는 소리를 내었단다. 

그래서... 

오늘 울랑이 병원에 전화를 해서 시간을 잡아 놓았단다. 내일 오전에 병원 가서 의사를 만나 전문가한테 보내 달라고 할 작정이라고 한다. 전문가를 만나더라도 예약도 해 놓아야 하고 또 예약을 한다해도 당장 가는 것도 아니니 그동안에 몸 안에 든 약이 하루빨리 없어지면 좋겠다. 그래야 이번에는 제대로 원인을 찾지...에휴~~힘 들다...

나도 그렇지만 울랑도 의사한테 지쳤다. 정확하게 검사도 제대로 안 하고 약만 지어 주고는 다 먹고 그래도 안 괜찮으면 다시 오라고...그럼 다시 가면 다른 약으로...너무 많은 약을 복용을 해도 몸에 안 좋다는 걸 왜 모를까.  

너무나도 답답하다. 화가 난다. 정말이지 스트레스가 팍팍 쌓인다. 참으려고 해도 그게 잘 안된다. 울 언니는 멀쩡한 몸도 의사들이 병신 만들겠다고 화를 내면서 걱정을 하는데...  

지금은 화가나고 기가 차서 할말이 없다. 그리고 의사들한테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산꼭대기라도 올라가서 실컷 고함을 지르고 싶은 심정이닷!!!!!!!!!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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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3-27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사람 몸이 실험도구도 아닌데 이러면 안되지요!!
제가 다 화가 나네요..

후애(厚愛) 2009-03-27 13:19   좋아요 0 | URL
몸이 아파도 의사를 못미더워 안 가고 싶어도 가야하고...
답답하고 화가 너무너무 많이 납니다.

마노아 2009-03-27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너무 화가 나요. 그렇게 오진해놓고, 처방 잘못해 놓고 지들 수입만 올리고. 환자는 대체 어디서 항의하고 어떻게 보상을 받냐구요.ㅠ.ㅠ 어휴,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어찌 위로를 해드릴 방법이 없네요. 약기운 어여 가셔서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검사 받으시고 깨끗하게 나으시기를...ㅠ.ㅠ

후애(厚愛) 2009-03-27 13:00   좋아요 0 | URL
의사들한테 너무 지쳐 버렸어요ㅠㅠ 이런 일이 한두번도 아니고...너무너무 속상하고 화가나요ㅠㅠ 차라리 지들이 모르면 처음부터 전문가한테 보내 주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말이지요. 다음에는 깨끗하게 나아졌다는 좋은 소식을 꼭 알려 드리고 싶어요~~

순오기 2009-03-27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떡해요~~~ 환자로 임상실험을 하는 거 같아요.
전문의 만나서 빨리 원인을 찾고 제대로 된 치료를 받으면 좋겠네요.
그래도 잘 먹고 힘 내세요~~

후애(厚愛) 2009-03-28 10:58   좋아요 0 | URL
오늘 병원에 가서 의사한테 전문의를 만나게 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전문의 명단을 뽑아서 주더군요. 잘 먹고 힘 낼께요~~! 감사합니다^^

2009-03-28 0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28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9-03-28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렇게라도 하세요. 소리라도 지르세요. 사람이 꾹꾹 눌러서 안으로만 쌓아놓으면 마음이 힘들어지고 몸도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의사 및 약사의 처방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사자의 심리상태가 아닐까 생각해보곤해요.

후애(厚愛) 2009-03-28 11:36   좋아요 0 | URL
오늘 병원에 가서 의사한테 담아두었던 말을 좀 했습니다. 의사가 제 말을 제대로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병원에서 나와 기분전환으로 머리를 자르고 나서 이곳 캠퍼스 근처에 강이 있는데 그곳에 가서 흘려가는 강물을 바라보며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를 반복했더니 기분이 좀 좋아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