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이 울랑의 마흔 일곱번째 생일이었다. (나와 10년차이가 난다) 선물로 해물탕을 해 달라고 해서 어제 장을 봐 온 해물거리를 씻고 다듬었다. 조개를 찬물에 씻고 있는데 갑자기 조개가 벌어지더니 그 안에서...뭔가가 나왔는데...어찌나 놀랐는지...
                            

처음에 난 놀라서 부엌에서 도망을 쳤고 울랑이 아기게라고 괜찮다고 해서 가까이 가서 보니 아유...정말 작은 아기게였다. 정말 정말 작았다. 울랑이 살아 있는지 손가락으로 건드려도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죽은 아기게였다.
살아 있었으면 키우려고 했건만...에궁...불쌍해...어쩌다가 조개속에 들어 갔을꼬!! 

울랑과 난 여러가지 추측을 해 보았다. 추측은 이렇다... 

1. 큰 게가 아기게를 괴롭히는 바람에 도망 다니다가 입이 벌려져 있는 조개속으로 숨은 아기게...(이쁜이 추측...) 

2. 아기게 혼자 놀다가 심심해서 옆에 하품을 하고 있던 조개를 만나서 조개집으로 들어가 같이 논 아기게...(울랑의 추측) 

3. 우연히 조개를 본 아기게가 신기하게 생겼다고 호기심에 조개입으로 들어가 버린 아기게...(이쁜이 추측) 

4. 아기게가 조개 등위에서 놀다가 그만 조개가 입을 벌리는 바람에 그 속으로 빠져 버린 아기게...(울랑의 추측) 

5. 아기게가 어미와 함께 숨바꼭질 놀이를 하다가 입이 벌려져 있는 동굴을 발견해 그 속으로 숨어버린 아기게...(이쁜이 추측) 

6. 작은 아기게 주위에 큰 동물들이 많아서 겁을 먹은 아기게가  뒷걸음으로 도망을 하다가 그만 넘어져 조개속으로 빠져 버린 아기게...(울랑의 추측)  

이렇게 추측을 해 본 나와 울랑이다... 

난 처음으로 아기게를 보았다. 정말 작다...크기는 일원동전과 같다...  

에궁...다 자라지도 못하고 죽어간 아기게...불쌍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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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니 2009-05-04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정말 작은 아기게군요. 아기들은 무럭무럭 자라나면 참 좋은데, 안타깝네요. 저는 2번, 5번 추측에 끌려요..

후애(厚愛) 2009-05-04 12:33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작았어요. 만지는데 부러질까봐 겁도 났지요. 동물 아기들은 자라기도 전에 생명을 잃는 경우가 많아서 안타까워요..ㅠ.ㅠ

마노아 2009-05-04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기도 놀랍지만 색깔도 놀라워요. 겨자색이군요. 전 4번에 한 표요. 살아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네요.

후애(厚愛) 2009-05-04 13:34   좋아요 0 | URL
조개속에 얼마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색깔이 겨자색이더군요. 그런데 다리도 여덟 개, 집게발도 두개 그대로이고 다친 곳 없이 멀쩡하게 보여서 살아 있는 줄 알았답니다.

무스탕 2009-05-04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쬐끄만 녀석이네요.. 근데 다리 모양까지 잘 보존(?)되어 있어서 더 신기해요.
마른멸치를 사서 먹다보면 가끔 그 속에서 오징어도 나오고 문어도 나오고 요런 쬐끄만 게도 나오고 해서 재미있어요. 그런 녀석들이 나오면 정성이를 주는데 정성이도 아주 즐거워하죠 ^^
저 조그만 녀석은 6번같은 경우로 조개 입으로 들어간게 아닐까요?

후애(厚愛) 2009-05-04 13:47   좋아요 0 | URL
저렇게 작은 아기게는 처음 봅니다. 살아 있었다면 정말 키우려고 했었는데...아기게를 자세히 살펴봤는데 다리까지 잘 보존이 되어 있어서 저나 제 옆지기도 놀랐지요. 마른멸치속에는 어떻게 오징어와 문어가 들어가 있었을까요...참 신기하네요^^ 제 옆지기의 추측이 세 가지나 되는데 그 중에서 6번을 제일 많이 강조를 하네요..

노이에자이트 2009-05-04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엔 아기가 아니라 다 커도 쬐그만 게가 있어요.

후애(厚愛) 2009-05-05 05:36   좋아요 0 | URL
쬐그만 게도 먹나요? 다 자라지 못해서 안에 살이 없을것 같은데요.

노이에자이트 2009-05-05 15:45   좋아요 0 | URL
간장에 조리거나 돌로 갈아서 양념해 먹습니다.

후애(厚愛) 2009-05-05 18:14   좋아요 0 | URL
작은 게를 갈아서 만든 갱이죽이 유명하다고도 들었어요.
쬐그만 게도 맛이 나나 봅니다^^

비로그인 2009-05-04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귀엽네요. 살아있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후애(厚愛) 2009-05-05 05:42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안타까워요...
 

오늘부터 우리 부부는 운동을 시작했다.  

아파트에 따로 운동실이 있는데... 

약간 좁지만 중요한 운동기구는 다 갖추어져  있어 좋았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오렌지 주스 한잔씩 마시고 운동실에 가서 

한시간을 운동을 했는데... 

아이구...허리야..다리야..어깨야..팔이야... 

온 몸이 쑤시고 아프다. 나의 근육이 울고 있구나... 

울랑도 전화와서 온몸 구석구석 삭신이 쑤시고 아파서  

죽겠다고 투정을 부리는데...ㅋㅋㅋ 

그래도 건강을 위해서 끝까지 견디고 해야한다고...했더니 

당연한 말이지...하면서도 투정 부리는 울랑! 

사실 간만에 운동을 시작하였더니 근육이 놀란 모양이다.  

이주동안은 매일 아침에 운동실에서 운동을 하고 그 다음부터는 

걷기운동을 하기로 했다. 

울랑이 5월달에는 출근시간이 달라서 오후에 집에 오기 때문에  

저녁을 먹고 걷기운동 하기에 적당할 것 같아서다. 

변비 때문에 뱃살이 조금씩 나와서 왕짜증이다. 

먹는 음식마다 배로 가는 것 같다... 

근데 청바지나 치마를 입으면 아주 날씬하게 보이는데...

참 이상타... 

어쩔 때는 홀쭉이 배가 되었다가 어쩔 때는 뚱뚱이 배가 되었다가...ㅎㅎㅎ 

그나저나 내일 아침에 일어날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 

이렇게 온몸이 쑤시고 아픈데...윽... 

나의 몸이 아닌 것 같다... 

불쌍한 나의 근육...미안타...흑흑흑~~~    

그래도 하다보면 몸이 익숙해져서 괜찮아지겠지... 

이번에 큰 마음 먹고 하는 운동인데 열심히 해야겠다...   

정말로!!! 진짜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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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4-29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팅팅팅!!!(>_<)

후애(厚愛) 2009-04-30 07:08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아자자 화이팅!!!^_^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세상 천지에 의지할 사람 하나 없는 천애고아인 여인은 늘 쓸쓸하고 외로운 여인였지요. 하지만 친구복은 많았답니다.  친구들과 항상 잘 가던 레스토랑의 주인 언니의 소개로 한 남자를 알게 되었지요. 그 때 여인의 나이 스물 셋. 남자는 여인보다 다섯 살 많았답니다. 그리고 그 남자 주위에는 두 명의 친한 친구가 있었답니다. 두 명의 친구는 대학 복학생이었고 남자는 잘 사는 집안에 태어났는지는 모르지만 사업가였답니다. 세 사람은 잠 자는 시간만 빼고는 거의 같이 다녔답니다. 아침에는 친구들을 학교까지 데려다 주고 강의 마치는 시간에 찻집에서 만나기로 항상 약속이 되어 있었지요. 여인과 남자가 데이트 할 때도 어김없이 두 친구가 곁에 있었답니다. 식사를 할 때도...술을 마시려 갔을 때도...공원에 산책을 하려 갔을 때도...항상 남자의 곁에는 친구들이 있었답니다. 그래도 아침과 오전에는 여인의 남자친구는 항상 바빴지요. 여인과 남자가 사귄지 1년 반이 되었을 때 남자는 여인에게 약속을 했었지요. 꼭 그대와 결혼하겠노라고...여자는 그 남자에게 몸과 마음을 다 주었답니다. 그리고 여인은 더 이상 쓸쓸하지도 외롭지도 않았답니다. 

그런데...어느날... 

한달에 한 번씩 오는 손님이 두 달동안 없었답니다. 그래서 여인은 약국에 가서 물어 보았는데 약국에서 하는 말이 피로와 스트레스를 너무 쌓이다 보면 거를 수도 있다고 했답니다. 

그런데... 

여인은 참 미련하고 바보였답니다...배가 조금씩 불러오고 식성도 예전과 많이 다른데도...레스토랑 주인 언니가 따로 이야기를 해 주지 않았다면 전혀 눈치를 못 챘지요. 여인은 놀라서 바로 남자한테 연락을 하고 다음 날 만나기로 했답니다. 여인과 남자는 산부인과로 가서 임신이라는 걸 알게 되었지요. 여인은 남자의 눈치를 보면서 결혼 이야기를 꺼내었지요. 

하지만... 

남자는 다시 연락할 테니 집에 가서 푹 쉬라고 했답니다.  

날짜가 지날수록...배가 불러 올수록... 

남자한테는 아무런 소식이 없었답니다. 여인은 몇 번을 연락을 했는데도 부재중..... 

어느날... 

친구가 집에만 있지 말고 레스토랑으로 나오라는 연락을 받고 나갔는데...여인의 남자가 다른 여인을 만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요...하지만 여인은 믿지 않았답니다. 틀림없이 올 거라고...아마 가족들한테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해서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답니다... 

임신 7개월쯤 되었을 때...남자한테서 연락이 왔답니다. 그런데...간만에 전화와서 아이와 여인의 안부는 묻지도 않고...그렇다고 결혼에 관해서 아무런 말도 없었답니다...단지 아이를 지우라는 말뿐...여인은 충격을 받았지요. 이럴 수는 없다고...장난치지 말라고...거짓말 하지 말라고...이미 전화는 끊어졌고...더 이상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답니다... 

일주일이 흘려 여인은 밤에 레스토랑으로 나오라는 연락을 남자한테 받았지요...그리고 여인의 친구들과 레스토랑 주인 언니까지 합세를 해서 남자한테 따질 참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자정 12시가 다 되어도 남자는 나타나지 않았답니다...할 수 없이 문을 닫고 모두 헤어지고 친구들이 여인을 집가지 바래다 주겠다는 걸 뿌리치고 홀로 집이 있는 방향으로 걷고 있었는데...  

남자와 그 남자의 친구 두 명이 오고 있는 걸 여인은 보았지요. 여인을 본 남자는 손을 잡아끌고 아무도 없는 골목으로 데리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남자는 구둣발로 여인의 배를 차고 주먹으로 때리고...차고...왜 말을 안 듣느냐고...틀림없이 지우라고 했을텐데...이러는 이유가 뭐냐고...남자의 두 친구는 망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답니다. 여인은 배를 움켜쥐고 비명을 지르고...두 친구에게 살려달라고...도와 달라고... 외쳤는데도...도와주는 여인이 없었답니다...그렇게 시간이 흘렸고...그리고 세 사람은 아무런 미련없이 여인을 내버려 두고는 사라졌답니다... 

여인이 깊은 잠에서 깨어 났을 때...뭔가 허전한 걸 느낀 여인은 손으로 배를 만져보았답니다...그리고 여인은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지요. 7개월 된 아이를 잃고...그리고 아이를 못 가질 확률이 높다는 의사에 말에 충격을 받은 여인은 두달동안 집에만 있다가 간만에 레스토랑으로 향했답니다. 거기서 들은 소문은 남자가 다른 여인에게 임신을 시키고 당장 지우라고 그 여인에게도 폭행을 가했답니다. 그런데 그 여인이 비명을 지르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조금씩 모이니...세 사람은 부리나케 도망을 쳤답니다. 그리고 그 뒤로는 아무런 소식을 못 들었지요.   

2년이 흘려... 

여인에게 또 다른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여인은 아물지 못한 상처와 세상에 나오지 못한 아이에게 평생을 씻지 못할 죄를 가슴에 품은 채 살아가는 여인에게는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았지요. 3년을 포기하지 않고 여인의 주위를 맴돌던 남자에게 여인은 조금씩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답니다. 그리고 남자에게 프로포즈를 받았을 때...여인은 남자에게 옛과거를 털어 놓으면서 프로포즈를 받아 들일 수 없다고 했답니다. 하지만 이것도 두 사람의 인연인가 봅니다... 

남자는 여인을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가서 부모님을 만났지요. 하지만 여인이 천애고아라는 걸 안 남자의 부모은 그 자리에서 반대를 했답니다. 시간은 흐르고...결국 남자의 부모에게 허락을 받지 못한 두 사람은 한국을 떠나 외국으로 나갔답니다. 외국에서 자리를 잡고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렸답니다. 그렇게 행복하게 살아도 부모를 버리고 자기를 선택한 남자에게 항상 미안해 했지요. 두 사람은 서로 아끼고 사랑하면 살아가고 있었답니다... 

세월이 흘려... 

하늘도 무심하시지...사고로 남자가 두 다리와 한쪽 팔을 잃었답니다. 그래도 두 사람은 힘든 고난도 견디고 서로 의지해 가면 살아 갔지요. 하지만 여인에게 최고로 괴롭고 힘든 것은 주위 사람들이 두 사람이 어떻게 이곳까지 오게 되었는지...왜 아이가 없느냐...아이를 못 가지는 이유가 뭐냐...입양을 생각해 보았느냐...이런 질문들이 여인에게는 큰 고통이었답니다. 

세월이 지나 남편은 세상을 떠났지요. 여인은 말합니다. 세상에 나쁜 남자들만 있는 게 아니라고요. 자기와 맞는 인연이 어딘가에 틀림없이 있을거라고...사람마다 아픈 시련이 닥쳐와도 그 아픈 시련들을 떨치고 일어나면 진정으로 사람하는 사람이 나타 날 것이라고...그러니 절대로 희망을 잃지 말라고 말합니다.  

남편은 떠나갔지만 여전히 여인의 심장에 남편이 머물고 있기 때문에 간 게 아니라고 합니다...  

 

<오래전에 맺은 인연이다. 하지만 서로가 거리가 멀어 자주 만날 수가 없었다. 이제 A언니도 나이를 많이 먹었다. A언니는 실화가 아닌 그저 A언니의 삶을 주제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보란다. 그래서 난 나중에 꼭 그러겠노라고 했다.  

A언니도 그렇고 나도 주위 사람들에게 많은 질문을 받는다. 신랑과 어떻게 만났냐...가족은 몇이냐...학교는 어디까지 나왔냐...그리고 아이는 있느냐...없는 이유가 무엇이냐...입양은 생각해 보았느냐...등등등등등....  

한번은 꼬치꼬치 묻는 아줌마들한테 시달리고 있는 내가 보기엔 안타까웠던지 옆지기가 수다쟁이 아줌마들한테 한국 말로 

"집안 일이다. 더 이상 묻지 말라!" 했다.  

그런데 아줌마들 반응들이 놀란 얼굴이었다가 갑자기 호호호...웃는 것이다. 옆지기가 귀엽다는 둥...재미있다는 둥...정말 할 말을 잃은 나와 옆지기.   

하여튼 상대방이 상처를 입는지 생각은 아예 안 하고 무슨 호기심이 그리 많은지...난 A언니를 이해한다. 그 기분이 어떤 것인지를...나도 아이를 가지고 싶지만 복용하고 있는 편두통 약이 독해서 유산할 확률이 높다고 의사가 말한적 있다. 만약에 아이를 꼭 가지고 싶다면 편두통 약을 복용 안 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건 정말 힘 들다...그래서 우리 부부는 아이를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좋을 것이라고 판단해 아이를 포기한 것이다...대신에 두 조카딸들이 우리 딸이기도 하다. 

A언니는 모든 걸 정리하고 다른 나라들을 여행하고 싶다고 떠나갔다. 고맙게도 여행을 떠나기 전에 나한테 전화가 왔었다. 그리고 긴 통화를 했었다. 우리도 평생 여기에서 안 살고 한국으로 나가서 살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혹시 모르니 한국에 오면 연락하라고 언니집 전화번호를 알려 주었다. A언니는 오래동안 여행을 할 것이다. 그 여행이 언제 끝날지는 본인조차도 모른다고 했으니...A언니의 사랑은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주위에 떠나는 님들이 너무 많아 울적하다... 

슬픔과 시련과 상처 그리고...아픔과 분노...그리고 고통...그리고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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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4-26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하고 어울려 사는게 힘드실 수도 있겠어요. 자기들 딴에는 걱정돼서 하는 말이라지만 걱정 두 번만 했다가는 생사람도 잡죠. 걱정과 참견을 구분 못하는 장애가 있나봐요.

후애(厚愛) 2009-04-27 10:35   좋아요 0 | URL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아이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는 정말 고통스럽지요. 저도 아이를 갖는 게 소원이고 꿈이지요. 하지만 아이나 저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지요. 아이가 없다는 말만 해도 사람들의 질문이 한도 끝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데...사람들은 자기들 호기심과 궁금증 때문에 상대방이 상처를 입는지 안 입는지 전혀 생각 안한다는 거지요.

2009-04-27 1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27 1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03 0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03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일주일에 두번씩 언니랑 통화를 한다. 주말에는 형부가 집에 없을 때 아이들이랑 통화를 하고...예전에는 언니가 가끔씩 집으로 전화를 했었지만 전화요금 때문에 형부랑 싸워서...그래서 언니한테 내가 전화 할테니 집으로 전화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이제는 내가 언니한테 전화를 한다. 무엇보다 미국 전화카드가 있어 편리하다. 언니 집에 안 좋은 일이 생기거나 언니가 나랑 통화를 하고 싶으면 신호가 한번 울리고 끊으면 내가 바로 언니한테 전화를 하기로 되어 있기도 하다. 어제는 언니랑 짧게 안부통화만 하다가 전화를 끊었는데...1분쯤 지나서 전화벨이 한번 울리고 잠잠한 것이다. 그래서 언니한테 다시 전화를 하였더니...언니가... 

"사랑하는 동생 목소리를 더 듣고 싶어서 전화했어." 

그런다...난 걱정이 되어서 집에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으니... 

"아니...미야가 보고싶다..." 

그런다...그리곤... 

"어제...거실에서 넘어졌어. 무릎에 멍이 시퍼렇게 물들었다. 아직도 아퍼..." 

하는 언니. 그래서 난... 

"좀 조심하지. 다른 데는 안 안퍼..." 물어 보았더니... 

"응. 동생아...아프지 마라...알았지. 미야...항상 건강해야한다!" 

그런다...그래서 난... 

"안 아프고 잘 지내고 있을테니 걱정마...그리고 제발 언니나 아프지 마..." 

오늘따라 언니가 외롭고 쓸쓸한가보다...하기사 언니한테 따뜻하게 대해 줄 사람들이 없다. 언니가 사돈댁과 작은동서 때문에 많이 힘 들게 지낸다. 작년에 동서가 제주도로 이사를 갔다. 그래서 언니 혼자 사돈댁에 가서 마늘을 심고 거두고...밭일을 해주고 집안 대청소도 해 주고 온다. 시어른이 아프면 병원까지 모시고 가야한다. 사돈댁이 언니가 사는 대구라면 이해가 되지만...차로 1~2시간 걸리는 거리에 사는 사돈댁이다. 형부가 일을 하고 있을 때는 고속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언니다. 특히 오후에는 다른 동네에서 아주 자그만한 호프집을 하는데... 밤 늦게까지 일을 해야하는 언니가 잠을 제대로 못자고 가게 문 닫자마자 시댁까지 가서 일을 해 주고 온다. 그런데 문제는 일을 해 주고도 욕을 얻어 먹는 언니다...특히 동서네는 돈이 있다고 어찌나 언니를 괄시를 하는지...우리한테 친정이 없는 걸 뻔히 알면서 명절 때마다 우리집 친정집에서 이것도 챙겨주고 저것도 챙겨주었다고 자랑을 하는 것까지 좋은데...문제는 언니한테... 

"형님은 이번에도 친정집에서 아무것도 안 해 오셨나 보네요?" 

이러는데...그게 나보고 하는 소리일 것이다...동서라는 사람이 돈으로만 시댁어른들의 관심을 끄니...그래서 모두가 동서편이다...참 돈이 무섭구나...무서워... 

이번에도 동서가 언니한테 전화를 해서 허파를 뒤집어 놓았단다. 그래서 이번에 언니가 그랬단다... 

"니는 내가 만만하게 보이는 것 같네.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 이제는 니 눈에는 위아래도 안 보이나 보구나. 돈이 있으면 얼마나 있는지 몰라도 너 그러면 안 된다. 그만 전화 끊어라!" 

했단다...에휴...같은 며느리이면서 어찌 그럴까...전에는 형부랑 이간질을 시켜서 큰 싸움 나게 만들고...형제간에 이간질을 시켜서 싸우게 만들고...그런데 이런 짓을 해도 형제간도 그렇고 시누이와 시댁 어른들이 모른다는 것이다. 아는 사람은 조카딸들과...나...그래서 그런지 조카딸들이 동서를 굉장히 싫어한다. 3년전에 처음 본 동서인데 옆지기는 보자마자 인상이 안 좋게 보이더라고 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집 아이들이 옆지기와 나를 무척이나 따르는 것이다. 그걸 본 동서 하는 말이... 

"참 이상타...아이들이 두 분을 굉장히 좋아하네..."였다... 

하기사 그 집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동서한테는 안 가고 언니한테만 가더란다. 그래서 한번은 동서가 아무도 모르게 언니한테 우리 아이들한테 신경 쓰지말라고. 내 아이들이니 내가 알아서 한다고...언니한테 그랬단다... 

에휴... 

언니가 언제쯤이면 눈치 안 보고 마음 편하게...떳떳하게 살 날이 올까...어릴적부터 고생한 언니인데...정말 언니 생각만 하면 언니가 불쌍해서 눈물이 난다. 

어제는... 

언니랑 수다를 좀 떨었다. 물론 거의 듣는 쪽은 나였지만...오늘따라 언니가 나랑 긴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부다...너무 마음속에 담아두어도 그게 병이 되니...누구한테 말 못한 말들을 나한테라도 털어 놓을 수 있으니 다행이다.  

다는 아니겠지만 언니 마음도 조금은 홀가분 해졌으면 좋겠다...

"언니야~~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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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2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22 1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04-23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속상하겠지만 사람의 진면목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드러납니다.
언니의 말을 들어주는 동생이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위로를 삼아야죠~ 우리 언니들도 속상한 일 있으면 30분, 한 시간도 전화통화합니다. 누군가 내 말을 들어주는 그 '한'사람이 없어서 우울증에 걸린대요. 자매의 정은 그 어떤 것보다 끈끈하니 힘내세요~

후애(厚愛) 2009-04-23 06:0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언니나 저나 혼자였으면 정말 외롭게 보냈을 것 같아요. 저한테는 언니가 있어서 너무 든든해요. 그런데 항상 제 마음에 걸리는 것은 형부랍니다. 부모복은 없어도 남편복은 있어야 하는데...제 형부가 조금이라도 깨닫고 언니한테 잘해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늘 행복한 웃음을 짓는 언니였으면 좋겠어요.

마노아 2009-04-23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분이 후애님과 의지해서 많은 위로를 얻을 거예요. 두 사람이 가까이서 살 수 있는 날이 빨리 다가왔으면 좋겠어요. 언니 분도 후애님도 화이팅이에요!

후애(厚愛) 2009-04-23 12:5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으니 그리움이 더 한것 같아요. 한국에 있었을 때 언니랑 자주 같이 있지 못한 것을 두고두고 후회하고 있답니다. 언니랑 가까이서 살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
 

칠 년 전만 해도 시애틀 영사관에서 우편으로 여권 발급 신청을 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난 당연히 이번에도 되는 줄 알고 여권기간 만료가 되어 여권 재발급 신청서를 보내 달라고 우편으로 보냈는데 두달이 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는거다. 그래서 문의를 하려고 전화를 했더니... 

아...할 말을 잃었다. 직원말이 이제 우편으로 여권 재발급 신청을 안 받는다고 한다. 직접 영사관으로 와야 한단다. 예전에는 되었는데 안 되는 이유가 뭐냐고  물으니 법률이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미국 법률이냐? 아니면 한국 법률이냐?고 물으니 한국 법률이란다. 

그런데... 

더 웃기는 것은 시애틀까지 가서 여권 재발급 신청을 해도 바로 여권이 나오는게 아니고 자기네들이 여권이 나오면 우편으로 보내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따로 배송비 17불을 내야한단다. 이건 말도 안된다.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거금을 들여가면 비행기나 운전을 해서 그 먼데까지 가야하는 이유가 달랑 여권 발급 신청서를 작성하기 위해서 가야한다니...정말이지 말이 안 된다. 우편으로는 안 된다고 해 놓고선 자기네들은 된다는 말이 되는데...이건 너무 불공평하다. 

스포켄에서 시애틀...시애틀에서 스포켄으로...왕복이 934km. 

스포켄에서 시애틀...시애틀에서 스포켄으로...왕복으로 9시간 운전이다...  

거기다 왕복으로 9시간을 옆지기 혼자서 운전을 해야하는데...그건 무리다. 그럼 모텔에서 하루를 묵어야 한다. 그리고 기름값도 많이 올랐는데...비행기를 타고 간다해도 비행기표값도 그렇고 시애틀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다니는 것도 그렇고 렌트카를 빌리는 것도 무리다. 운전을 해서 가는거나 비행기를 타고 가는거나 이리저리 거금 들어가는 것은 마찬가지다. 안 나가도 될 지출이 나가게 생겨서 화가 난다. 무슨 법을 이런 식으로 만든다 말인가... 

나중에 옆지기가 이곳에서 퇴직을 하면 한국에 아주 나갈 살 계획이라서 시민권이 필요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민권 시험을 안 봤는데...아무래도 여권때문이라도 시민권 시험을 볼까 싶기도 하지만...언니는 시민권이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시험을 보라고 10년을 넘게 나에게 말하곤 했었는데...여러가지 번거롭게 하는 영사관 때문에 화가 난다. 하기사 영주권이 있어도 한국 민증이 없는거나 시민권이 있어도 한국 민증이 없는거는 마찬가지다. 시민권이 있어도 나중에 한국에 나가면 귀화(化, naturalization)하면 되지만...이리저리 복잡하니...시민권 문제는 나중에 생각키로 해야겠다.   

아유...워싱턴주에는  한국 영사관이 시애틀 밖에 없으니...여권을 재발급 받으러 시애틀 영사관에 가야하는 불편이 너무 많다. 옆지기는 요즘 일이 바빠서 휴가내기도 어려운데... 

여권이 당장 필요한 게 아니라서 다행이다...어차피 여권은 한국에 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거니까...하지만 미래의 일을 모르니 미리 여권을 재발급해 놓는것도 좋을성 싶지만...지금으로서는 언제갈지 모르겠다...

아유...머리아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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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9-04-15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번거롭군요.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 행정편의만 생각하지 말고 고객 편의도 생각해 주면 좋을텐데 말이에요.
근데 정말 웃기네요. 접수는 꼭 와서 하라그러고 자기들은 우편으로 보내주겠다하고..
그럴것 같으면 인터넷으로 신청하는 방법을 병행하면 좋을텐데 그런 방법은 안쓰나봐요.
우리나라에선 이제 많이 대중화 된 공인인증 같은거 이용하면 방법이 없지도 않을것 같은데요.

후애(厚愛) 2009-04-16 06:51   좋아요 0 | URL
7년전에 우편으로 재발급 신청을 했을 때 정말 편리하고 좋구나 했었지요. 그랬는데...생각할수록 정말 화가나요...
제 옆지기가 영사관에 세번을 전화해서 다른 방법은 없겠느냐고 물으니 답은 시애틀로 와야한다는 겁니다. 솔직히 제가 생각하기엔 이곳 시애틀 영사관이 좀 까다로운 편이에요. 에휴...답답한 쪽은 영사관이 아니라 고객이지요...

무해한모리군 2009-04-15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나라가 크니 여권 만드는 것도 일이네요..

후애(厚愛) 2009-04-16 06:5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차라리 영사관을 두세 군데를 만들어 놓던지 말이지요.

마노아 2009-04-15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지같은 법이에요. 뭐 이렇게 주먹구구식일까요. 한국에서야 하룻길에 어디든 다녀오지만 넓은 나라에서 그게 되나요. 어휴, 머리 아플만 해요.

후애(厚愛) 2009-04-16 07:28   좋아요 0 | URL
정말이지 불공평한 법이에요. 도대체 누가 말도 안 되는 법을 만들었는지 가서 따지고 싶어요. 생각만 하면 정말 머리가 아파와요ㅠ.ㅠ

Kitty 2009-04-16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거 진짜 짜증나죠 -_- 전자여권으로 바뀐 다음에 그렇게 된걸로 알고 있어요. -_-;;;
후애님 사시는 지역에 혹시 지역 순회 영사 서비스는 없나요?
영사관이 없는 지역에 출장 서비스를 나오는 건데요, 1년에 2번쯤 와요.
예전에 그걸로 여권 연장 신청한 적이 있어요. 한 번 알아보세요~
저도 여권 10월 만기라서 이번에 한국 들어가서 재발급 받으려구요.

후애(厚愛) 2009-04-16 07:45   좋아요 0 | URL
지역 순회 영사 서비스가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그런데 영사관에서는 아무런 말이 없었을까요...없어서 그런가...한번 알아 볼께요.^^ 좋은정보 감사해요.^^;;; 그럼 올해에 한국 들어가시는 거네요. 정말 좋으시겠다...부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