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옆지기가 다니는 대학교 직장 동료가 독감에 걸렸는데도 출근을 하는 바람에 옆지기가 전염이 되어 끙끙 앓았었는데..그만 나까지 전염에 걸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것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걸려 본 독감인데...정말 지독했었다. 그리고 작년에는 독감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었다. 나까지 병원에 실려 갔을 정도이니...한데 나는 감기이든 독감이든간에 걸렸다하면 옆지기보다 더 심하다는 것이다. 거의 한달을 앓아 누웠었다. 

그런데...  

지난주에 옆지기가 직장 동료한테서 감기가 전염이 되어 일을 나가지 못했었다. 그런데 그 직장 동료가 작년에 독감을 안겨 준 바로 그 장본인이라는 사실에 놀라고 말았다. 아프면 여러 사람 피해주지 말고 결근을 하던지 하지...에휴...거기다 나까지 감기에 걸려 두 사람이 골골 거리면 주말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조차 없다. 감기약에...죽에...침대에 누워 골골 거리는 두 사람... 

처음에 감기인 줄 알았는데 그게 독감이었다. 하지만 차츰 날짜가 지나니 옆지기도 그렇고 나도 많이 좋아지고 있었는데...  

흑흑..그랬는데... 

이틀동안 허리가 아파서 제대로 잠을 못 자고 그랬는데...어제 아침에 목이 아프고 입안은 뜨겁고...얼굴 전체가 무겁고 허리의 통증은 어찌나 심하던지...거기다 어지럽고...구토에...정말 죽는 줄 았았다. 옆지기는 말짱하게 다 나았는데...나도  괜찮았는데..ㅠㅠ   

다시 찾아 온 못된 독감! 

간밤에는 독감약을 먹었는데도 잠이 안 와서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고...멎었던 기침도 나오고 해서 컴터를 켜고 마실(블로그)을 휘젖고 다녔다. 

맛 없는 죽을 먹다가 오늘은 밥을 하고 콩나물국을 끓여 먹었는데...흐흐...맛을 모르겠더라..갑자기 소금맛은 어떤가 하고 먹었더니...헉! 소금은 역시 소금이었다...는...것...소금맛은 나는데 왜 음식맛을 못 느끼는 걸까...참 이상타... 

하여튼... 

독감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잠도 안 하고...배도 안 고프고...기운도 없고...어지럽고...재채기와 기침은 계속 나오고...양쪽 귀에서는 물소리가 나고...정말로 죽을 맛이다... 

무엇보다... 

산부인과 의사가 우선은 초음파 검사부터 해 보자고 해서 예약도 해 놓아야하는데...지금으로서는 독감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상태다. 독감이 어서 물러나야만 무엇이든지 할 것 같다. 이 상태로는 아무것도 하기가 싫고 아무데도  나가고 싶지가 않다.  

지금은... 

잠을 자려고 누웠다가 도저히 잠이 안 와서 컴터를 하고 있다. 누워 있자니 잠은 안 오고...여러가지 생각이 다 나고...아프니 가족 생각이 난다. 간절히 보고싶은 가족들...돌아가신 할매 생각도 난다. 에구구...아프니 실 때 없는 생각을 다 하네...   

차라리... 

독서를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다보면 스르륵 잠이 오겠지!!! 

 

덧) 여러분 독감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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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9-04-09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많이 아프시군요. 요즘 몸이 않좋다는 소식 자주 접해서 씁쓸해요..
후애님 댁에만 해두 두 명의 피해자가 나왔는데 학교 전체를 따지면 얼마나 많은 환자를 배출(?)해 내는지 그 원인 제공자는 반성해야 해요!
자기는 아파도 일하러 나온다는 성실성만 생각하나 본데 주위의 피해는 생각 안하는군요.
블랙리스트에 올려두세요. 절대 경계대상 1호로요 --+

후애(厚愛) 2009-04-09 09:54   좋아요 0 | URL
올해는 정말로 몸이 많이 아프네요ㅠ.ㅠ
어제 제 옆지기가 원인 제공자한테 화를 좀 내었다고 합니다. 물론 겁이 나서 가까이 접근은 못하고 전화로 했다고 하네요.^^ 사실 저도 원인 제공자가 이제는 제 옆지기 옆에 가는것도 겁이 나요. 그런데 그 사람 말이 독감인 줄은 몰랐다고 그저 감기였다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더욱 열 받은 제 옆지기가 감기는 전염이 안 되는 줄 아느냐고 전화로 말 싸움을 했다고 하네요. 반성은 커녕 사과 한마디 없었다는 거에요! 반성할 줄도 사과할 줄도 모르는 뻔뻔한 이런 사람...정말 머리끝까지 화가 나요. 경계대상 1호로 블랙리스트에 올려 놓았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4-09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후애님 올초에 정말 여기저기 아프시네요.
또 타지니 감기도 우리것이랑 달라 후애님께 더욱 힘겨운가봅니다..
억지로라도 푹푹 드시고 일어서시기 바랍니다.
사과를 하지 않았다구욧!!
본의가 아니더라도 전 감기옮기면 얼굴쳐다보기도 미안하던데.. 염치없군요..

후애(厚愛) 2009-04-09 10:18   좋아요 0 | URL
이렇게 지독한 독감은 무섭고 싫답니다. 약 때문이라도 음식을 먹긴 먹는데...가끔씩 구토가 심하게 나는 바람에 제대로 음식을 못 먹었어요ㅠ.ㅠ 그런데 오늘 오후부터는 좀 괜찮아지고 있어서 한시름 놓았답니다. 자기로 인해 제 옆지기가 아파서 출근을 못한 걸 뻔히 알고 있으면서 전화 한통 없었던 사람이에요. 차라리 전화를 먼저 해서 사과 한마디라도 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말이지요.

mooni 2009-04-09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금은 짠맛이니까 혀로 알수 있지만, 음식맛은 본래 냄새를 맡는거라... 감기걸리면 콧물도 나고, 목에도 이상이 오고... 그렇게 후각이 마비되니까 그렇지 않을까요...^^

그나저나, 고생이시네요. 보양식이 될만한 걸 뭘 좀 찾아서 드셔야할텐데, 감기 걸리면 또 뭐 찾아먹는게 구찮고 그렇죠...^^;;

후애(厚愛) 2009-04-09 10:28   좋아요 0 | URL
마하연님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냄새를 제대로 못 맡고 있어요. 무엇보다 콧물이 나서 크리넥스 티슈통을 옆에 끼고 다녀요...
정말로 다 귀찮아요.^^ 무엇보다 잠을 제대로 푹 잤으면 좋겠어요ㅠ.ㅠ

마노아 2009-04-09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감 예방 주사는 안 놔주나요? 한국에선 철마다 줄서서 맞잖아요. 어휴, 독감도 감기도 만만한 녀석들이 아니어서 큰일이에요. 자꾸 아프셔서 큰일입니다. 푹 쉬시고 어여 쾌차하셔요. 귀에서 물소리가 나다니...ㅜ.ㅜ

후애(厚愛) 2009-04-09 13:45   좋아요 0 | URL
이곳도 독감 예방 주사도 놔줍니다. 그런데 독감주사를 맞아도 걸릴 수 있다고 하네요...저는 어릴적부터 귀에 감염이 잘 생겨서 문제지요. 무엇보다 몸이 안 좋으면 귀부터 시작해요. 귀에서 물소리가 날 때도 있고 기계같은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심하지요. 그래서 항상 귀에 이상이 생기면 겁부터 먼저 난답니다...ㅠ.ㅠ 하루빨리 나아지도록 노력할께요.^^;;

쟈니 2009-04-09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런. 얼른 쾌차하세요!!! 저도 올 초에 감기걸렸었는데, 따뜻한 물 많이 먹고, 뭔가 건강식 될만한 걸 많이드세요.

후애(厚愛) 2009-04-09 18:36   좋아요 0 | URL
넵! 감사합니다.^^ 지금 이곳은 새벽 2시 35분인데 잠은 안 오고 새벽에 이러고 있답니다. 약을 먹었는데 약기운이 천천히 올려고 하는지 도통 잠이 안 오네요ㅠ.ㅠ

비로그인 2009-04-10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 있는 것도 많이 드시고 규칙적으로 기운도 써 주시면서 저항력을 높여주세요. 감기 바이러스가 채내로 들어오려다 놀라서 도망가도록 말이죠. ㅅㅅ

후애(厚愛) 2009-04-10 07:56   좋아요 0 | URL
넵! 그런데 문제는 뭘 먹어도 아무맛도 못느껴요ㅠ.ㅠ
무엇보다 독감약을 꾸준히 먹고 있는데도 좋아질 기미가 안보이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