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보는 봄나물들이다. 눈으로 보고싶지만 그건 어렵고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반가운 봄나물... 봄나물들을 무침을 해서 밥에 비벼먹고 싶다. 옆지기랑 한국에서 1년을 살 때 시장에 가곤 했었는데.. 옆지기도 시장에서 그리고 쇼핑을 하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시장 가는 날은 옆지기랑 함께 가곤 했었다. 시장에서 장 보는 게 무척이나 그립다. 싱싱한 생선과 싱싱한 야채들...싱싱한 과일들... 무엇보다 사람 사는 맛을 보여주는 시장이 너무 좋다. 난 시장에 가면 항상 나이 많으신 할머니한테 가서 장을 본다. 예전에 할매가 그랬다. 젊은 사람한테는 안 가고 할매와 비슷한 나이를 드신 어르신께 물건을 사고 그랬다. 그리고 옆에 앉아서 함께 담배를 피우시면서 이야기도 나누시는 걸 종종 봐 온 나였다. 옆지기랑 시장에서 장을 보는 날이 오겠지... 올 것이다... 어릴적에 친구들이랑 들에 나가서 냉이를 캐고 쑥을 캐 오면 할매는 냉이국과 쑥국을 끓여주시고 된장으로 무친 냉이를 해 주셨다. 할매가 해 주신 음식들이 많이 생각이 난다. 사진처럼 된장으로 무친 냉이가 있다면 밥 한그릇 다 먹을텐데..시원한 냉이국도 먹고싶다.. 이곳 마트에도 봄나물들을 팔면 좋을텐데... 아쉽다...
오랜만에 옆지기랑 말싸움을 했다. 가끔씩 내 건강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옆지기. 그리고 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 부었던 갈비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통증이 심하다. 무엇보다 음식을 먹을 땐 가끔씩 갈비쪽에서 통증이 오기도 한다. 식사를 할 때 등이나 갈비쪽에 통증이 오면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리게 된다. 그럼 옆지기는 내 얼굴을 보고 바로 알아차린다. 그리고 어둔운 얼굴이 되는데... 또 의사한테 가자고 하는 걸 몇 번이나 싫다고 했다. 전에 다른 의사를 만났을 때 검사 한가지를 더 하자고 했었다. 그것 때문에 옆지기는 포기하지 않고 자꾸 나를 설득하려고 한다. 작년에 많은 검사를 받고도 정상으로 나왔는데 또 다시 병원에 가서 의사랑 상담하고 검사하고 이런 게 이젠 지치고 싫다. 이런 옆지기를 보면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이고 통증이 와도 숨기곤 한다. 오늘 저녁을 먹고 너무 체해서 구토를 하고 말았다. 이게 원인이었다. 의사한테 예약한다고 하는 걸 싫다고 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나를 생각도 안 해 주는냐고 그랬다. 그리고 이제 그만 하라고 의사도 병원도 다 싫다고 자주 구토하는 것도 아닌데... 왜 자꾸 그러냐고 했더니 옆지기는 옆지기대로 아픈 나를 볼 때마다 스트레스 쌓이고 죽어가는 와이프를 그냥 구경만 하라고 하는냐고 하는 걸 누가 죽는다고 그러냐고 큰소리를 치고 말았다. 그리고 병원에 예약을 하라고 했다. 마음대로 하라고...나도 지친다고... 내 생각은 조금도 안 해주는냐고 울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어찌나 눈물이 쏟아지던지... 옆지기는 이제 관심 안 가질테니 그리 알라고 하면서 거실로 가고... 정말 힘 들다... 그냥 마음편한 대로 놔 두면 좋겠다...정말
눈물이 자꾸 쏟아진다... 옆지기를 이해하면서도 서운하고 화가난다...
옆지기도 나를 이해해 주면 좋겠다...
오늘 날씨가 무척이나 좋았다. 반팔을 입고 나가도 춥지 않는 따뜻한 봄날씨였다. 차를 타고 가다가 나무에 초록 새싹이 돋는 걸 보고 차를 돌려 집에가서 카메라를 가지고 나왔다. 옆지기는 운전을 하고 난 마음에 드는 나무를 가리키면 옆지기는 차를 세우고 난 빠르게 차문을 열고 나가서 새싹이 돋는 걸 찍었다. 사진을 찍으면서 역시 봄은 오는구나 하고 생각을 했다. 봄을 기다려도 오질 않기에 봄이 우리들을 잊고 그냥 지나가 버린 줄 알았다. 봄이 주는 생명 탄생은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봄의 생명의 신비, 바로 자연의 신비... 이제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봄이 오는 소리 시/천여우 성큼 성큼 봄이 오는 소리들 살얼음 녹여 졸졸 흐르는 산골짜기 물소리 실 바람에 춤추는 유채꽃에 벌 날아들며 쑥캐러 가는 아낙네 발자욱 소리가 환상곡이 아닐런지 춘초[春草]를 뜯고 싶어 성급하게 나들이 하는 산토끼며 동토를 비집고 고개 내밀며 땅을 뚫고 나오는 용틀림의 새움들 두꺼운 잠바 벗어 마루에 던지고 문지방에 입춘대길 부쳐 소원을 빌며 봄나물 캐다 무치는 손놀림에 입맛이 요동친다 가는 겨울 서러워 밤새워 우는 문풍지가 철 따라 가는 소리로 신로심불로[身老 心不老]라 몸은 늙어가나 마음은 늙지 아니하니 어찌 가는 세월을 탓하랴 그녀와 거닐었던 강언덕에 버들강아지 피였을까 봄비 오는 소리에 창밖을 보니 세우[細雨]가 내리는 군 가랑비야 너는 봄의 여신이며 대지의 기쁨을 안고이 땅을 찾아구나 여린 가지들 상처가 두려워 엄마 품처럼 보드랍게 내리는 거니 겨울을 세수 시켜주는 봄비야 불황의 늪에 단비를 뿌려주렴 봄의 생명의 신비는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경이롭다...
덧) 나무 이름과 꽃 이름은 모릅니다. 묻지 말아 주세요.^^;;;
1. 지난 주 3월17일날에 음력 생일과 결혼기념일겸 외식을 했었다. 옆지기가 약속한 대로 우리 부부는 레드 랍스터(Red Lobster) 씨푸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 웨이터한테 부탁해서 사진을 찍었지만 너무 못 나와서 음식 사진 한장만 올린다. (양해 해 주시기를^^) 사진 찍는 이유가 생일이고 결혼기념일이라고 했더니 잘 생긴(웨이터 정말 잘 생겼더라. ㅋㅋㅋ 나이는 약 20대 되었을까... 동생 같아서 좋았다. ㅋㅋㅋ) 웨이터가 생일 축하노래를 불러 드릴까요? 하는걸 나와 옆지기는 고개를 크게 흔들었다. 그랬더니 웨이터가 정말 고맙다고 사실은 자기는 음침라서 노래를 못 부른다는 것이다. ㅎㅎ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일어나려고 하는데 웨이터가 생일과 결혼기념일 선물이라고 디저트로 선데이 아이스크림을 주는 것이다. 우리는 배는 불렀지만 웨이터 성의를 생각해서 먹었다. 2. 19일 금요일날 저녁에 해 먹었다. 간절히 먹고싶었던 북어국이였는데 엘신님이 황태채를 보내 주셔서 정말 맛나게 끓여서 먹었다. 인스턴트와 집에서 끓인 북어국 맛은 역시 틀렸다. 옆지기도 인스턴트보다 내가 끓인 북어국이 더 맛이 나다고 하면서 잘 먹더라... 국 한릇을 비워 낸 나와 옆지기. 북어국과 쇠고기 불고기를 해서 함께 먹었다. 엘신님 고마워요~ 덕분에 맛 나게 끓여서 잘 먹었습니다.^^ 3. 전에 프레이야님 서재에서 좋은 글이 있어서 담아왔었다. 그걸 복사해서 옆지기한테 주면서 코팅(coating)을 해 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이렇게 이쁘게 코팅해서 갖다 주는 것이다. 책상에 놔 두고 읽고 또 읽고... 4. 라자냐(Lasagna 파스타·치즈·고기·토마토 소스 등으로 만드는 이탈리아 요리) 어제 토요일 저녁 메뉴였다. 미리 만들어져 있는 걸 사 가지고 와서 2시간을 오븐에 넣고 구웠다. 노른노른하게 구워진 라자냐와 바삭하게 구워진 마늘빵(갈릭브레드garlic bread)과 옥수수와 함께 맛 나게 저녁을 먹었다. 오늘은 금요일에 끓인 북어국이 좀 남아서 옆지기랑 나누어서 대충 먹을 예정이다.^^
5. 여름에 한국 나갈 때 혼자 나가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 시애틀 공항이 넓어서 내가 탈 아시아나 비행기를 제대로 찾아갈 수 있는지... 한 번도 혼자서 나가본 적이 없으니 걱정이 되는 건 당연하다. 옆지기는 잘 찾아갈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면서 걱정을 하지 말란다. 알았다고는 했지만 여전히 불안하고 걱정이 되는 나다.. 무조건 N 게이트만 찾아가면 되는데... 하여튼 불안해...^^;;; 혼자서 긴 여행을 하려니 걱정이 태산이다.. 벌써부터...
6. 지난 주에 정말 오랜만에 KFC 치킨을 시켜 먹었다. 그런데 체기가 심해서 이틀을 고생했다는 것. 발가락과 손가락을 따고 소화제를 먹었지만 체기는 더 심하고... 옆지기가 당분간 치킨을 먹지 말아야겠다고 선언을 했다. (요즘 양념통닭이 먹고 싶다고 징징 짜고 있는 옆지기인데..ㅋㅋㅋ 작년에 가방이 무거워서 양념소스를 가져오지 못했다. 가져왔으면 집에서 양념통닭을 해 먹었을텐데...ㅜ.ㅜ) 그리고 언니한테 부탁해서 한약을 보내 달라고 하는 게 어떻겠냐고 묻는 걸 괜찮다고 했다. 한약값도 비싸지만 무엇보다 배송비가 9만원정도 들어간다고 들었다. 나가서 먹어도 된다고 했다. 7. 역시 책 한권에만 매달리니 읽는 속도도 빠르고 이해하는데도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보고싶은 책들이라고 욕심내지 말고 한권씩 읽도록 해야겠다. 책들이 도망가는 것도 아니고 평생을 나와 함께 할 책들인데... 당장 읽고싶은 책들이라고 해서 한꺼번에 읽으면 이해하기도 쉽지 않고 머리속만 복잡해진다는 걸 경험해 본 나다.
8. 언니한테 아스피린을 보내 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언니는 보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늦게 가는 걸 보냈을 것 같다. 생리할 때는 한국 아스피린이 독하지도 않아서 복용하기가 좋은데... 작년에 가져온 케롤에프 아스피린을 다 복용을 하고 말았다. 이번에 편두통이 심해서 독한 약을 자주 복용했더니 위장이 운다.ㅜ.ㅜ 이번 주에 도착하면 좋을텐데... 다음에 많이 챙겨 가지고 와야겠다. 조금있다 한국에서 챙겨 올 물건들을 적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