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메이 페일
매튜 퀵 지음, 박산호 옮김 / 박하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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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가 매튜 퀵은 할리우드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모두 영화 판권으로 팔리는 이 시대의 대표 작가라고 한다. 헌데 나는 이 작가를 이번 소설 <<러브 메이 페일>>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이 소설 역시 엠마 스톤 주연 영화화가 확정된 작품이라고 하니 '천재 소설가'라는 닉네임이 결코 거짓이 아닌 듯 하다. 도대체 어떤 작가이기에, 도대체 어떤 스토리기에 이렇게 주목받고 있는 것일까? 이쯤되니 <<러브 메이 페일>>이 더욱 궁금해진다.

 

이 소설은 '포샤 케인, 네이트 버논, 매브 스미스 수녀, 척 베이스' 4명의 인물로 나누어 구성하고 있다. 포샤 페인은 지금 붙박이장에 숨어 콜트 45구경 권총 한 자루를 들고 숨어 있다. 포샤 페인은 포르노 영화 제작자인 남편 켄이 기껏해야 스무 살쯤밖에 안 되는 여자와 바람피는 모습을 지켜보며 감옥에서 썩을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이 모든 게 짓궂은 장난처럼 보이자 도저히 멈출 수 없는 웃음만 나올 뿐이었다. 포샤 케인은 10년 동안 의존했던 세월에서 탈피하는 것, 이보다 더 나은 관계를 가질 권리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의 거시기를 세게 후려치고는 멋지게 집을 나온다. 술에 취한 포샤 케인은 엄마의 집으로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타게 되고 옆자리에 앉은 할머니 수녀에게 자신과 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술에 취해 깨어난 포샤 케인은 승무원이 건네준 매브 수녀의 쪽지를 받게 되고 후에 그녀에게 편지를 쓰면서 그 인연을 이어가게 되는데 여기서 놀라운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와 함께 식당에 간 포샤는 고등학교 동창인 다니엘을 만나게 되고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버논 선생님이 학생에게 두들겨 맞아 교사를 그만두게 되었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포샤 케인은 좋아하는 선생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은 고사하고 당연히 해야 할 인사마저 못한 것에 마음이 아팠고, 자신에게 선생님이 하늘이 내린 소명, 즉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선생님이 포기한다면 누가 망가진 아이들을 도울 수 있겠는가. 버논 선생님 구하기! 그것은 포샤 케인의 모험이 될 것이다.

 

자살을 결심한 버논 앞에 포샤 케인이 나타난다. 하지만 포샤 케인은 버논 선생님을 정신 차리라고 소리 치거나 때리는 등 그리 좋지만은 않은 방법으로 그를 다그친다. 버논 선생님으로 인해 새 삶을 살게 된 다니엘의 오빠 척 역시 포샤 케인을 돕고, 버논 선생님에게 고마움을 표시하지만, 버논은 경찰서로 도망가고 만다. 그렇게 버논 선생님 구하기 작전은 실패한 듯 보였지만 포샤 케인은 다른 계획으로 선생님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바로 소설을 써서 선생님에게 바치고 싶다고 했던 말을 지키기 위한 것. 그렇게 해서 쓰게 된 포샤 케인의 책 제목이 바로 <<러브 메이 페일>>이며 이 제목은 버논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자주 말했던 보네거트 소설 첫 문장을 인용한 것이었다. 그리고 포사 케인이 쓴 소설은 허구의 이야기였지만 버논 선생님을 연상시키는 교사, 포샤 남편처럼 아주 못된 남자, 그리고 포샤의 머리글자들을 뒤집어서 만든 주인공의 이름 크리스 포터가 있었다.

 

포샤 케인, 버논 선생님, 척, 그리고 매브 수녀님, 이들 4명은 마치 운명처럼 엮어있는 듯 보인다. 포샤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버논 선생님, 바람둥이 남편을 버리고 엄마의 집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만난 매브 수녀님, 우연히 식당에서 만난 고등학교 동창 다니엘을 통해 알게 된 버논 선생님 소식과 고등학교 때 포샤를 사랑했던 척, 그리고 아들 버논으로부터 버림받은 어머니 매브 수녀님. 이들은 우연과 운명 속에서 얽혀 있었고 다소 서툴긴 하지만 서로를 의지하고 위로하면서 희망을 꿈꾸기 시작했다.

 

"우리가 말하는 불꽃이 그런 불꽃이 아닌 건 선생님도 아시잖아요.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보일 수 있게 피우는 불꽃,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주고 낯선 사람들을 손짓해 불가로 불러 모아 노래도 부르게 하고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면서 별들 밑에서 꿈을 꾸게 만다는 불꽃, 빛을 써서 위대한 일을 하게 될 다른 사람들을 위한 불꽃 말이에요." (본문 276,277p)

 

절망 속에 있던 포샤를 구해주고 희망을 주었던 버논 선생님, 절망 속에서 버논 선생님에게 희망을 주려는 포샤 그 외에도 척과 다니엘 등을 보면서 절망 속에서도 누군가를 나를 위해 손을 내밀어주고 희망을 주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이 소설은 이야기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것이 서툴고, 때로는 포샤처럼 과격하기까지 하지만 우리는 서로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을 줄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을 주인공들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버논 선생님이 절망 속에서 자살을 생각하듯이 우리나라 자살률은 OECD 최고 수준에 이른다. 사회, 경제적인 문제로 많은 이들이 절망 속에서 힘겨워하고 결국은 자살을 선택하게 되지만, 그들이 한 가지 잊고 있는 것이 있다. 누군가는 그런 자신에게 손을 내밀고 있을거라는 점이다. 절망 속에서 해결책은 결코 죽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것이 바로 우리의 삶이 아닌가 싶다. 서로서로 위로하고 의지하며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줄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은 아닐런지.

 

 

 

넘어졌지만 그대로 엎어져 있지만은 않는 씩씩하고 멋진 인물들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_내슈빌 아트

 

이 소설의 주인공 포샤 케인의 캐릭터는 참 독특하고 개성넘치고 때로는 사랑스럽다. 엠마 스톤이 포샤 케인을 어떻게 보여줄지 사뭇 기대가 된다. 덧붙힌다면, 버논 선생님의 사건이 얼마 전 경기도 한 고등학교에서 있었던 교사 폭행 사건과 오버랩되면서 너무 안타까웠다. 그 선생님은 버논 선생님처럼 절망하지 말고 많은 이들이 내민 손을 바라봐주셨으면 싶다.

 

(이미지출처: '러브 메이 페일'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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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푸드스타일리스트 김현학의 책. 이 책은 매일 잠만 자는 가족, 남편을 위해 보양에 좋은 식재료만을 엄선해서 만든 일품요리와 홈메이드 주스를 소개한다.

 

 

 

 

 

 

 

 

 

 

 

 

탐나는 스타일 DVD시리즈 9권. 이 책은 민스키친의 김민지 셰프가 손님들에게 인기 있었던 메뉴 위주로 간단하지만 고급스러운 반찬 요리를 소개한다.

 

 

 

 

 

 

 

 

 

평생 지저분한 환경에 살면서 왠지 떳떳하지 못하고 기가 죽어있던 저자가 어느 날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후 주변을 하나둘 정리하기 시작하면서 완전히 달라진 인생을 맞게 된 정리 수납 코믹 에세이다.

 

 

 

 

 

 

 

 

 

 

디즈니 무비 클로즈업 시리즈 7권. [굿 다이노] 영화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장면과 감동의 순간을 고스란히 담았다. 영화 속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하여, 책을 읽는 동안 마치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은그림찾기 시리즈 2권. 고사성어의 유래가 담긴 짧은 이야기와 숨은그림찾기가 만나는 독특한 구성이다. 주제별로 구성된 ‘주제별 성어마당’은 상황에 맞는 적절한 고사성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함으로써 어휘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어느 새 새해가 밝았다. 2015년에는 정말 다사다난 했다. 올해는 좋은 일만 가득한 한 해 이기를 바라며,

다이어트도 성공하고, 모난 성격도 고쳐볼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래본다.

이 계획이 성공할 수 있도록 올해도 좋은 책에서 그 지름길을 찾아봐야겠다.

그래서 2016년 1월에도 눈에 띄는 책을 몇 권 골라보았다.

방학 중인 아이를 위해, 가족의 건강을 위해 담은 책들, 꼭 읽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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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모른 척해 줘 라임 청소년 문학 17
A. S. 킹 지음, 전경화 옮김 / 라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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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최고의 청소년 소설', 커커스 리뷰 선정 '십대를 위한 최고의 책' 선정, 마이클 L. 프란츠 아너 상 수상에 빛나는 <라임 청소년 문학> 시리즈 열일곱 번째 이야기 <<제발 모른 척해 줘>>는 2010년에 미국에서 처음 발표되자마자 독자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은 작품이라고 한다. 제발 모른 척해 달라는 책 제목은 우리가 흔히 느끼는 심리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흔히 나의 잘못, 나의 실수에 대해 모른 척해 주기를 바라거나 혹은 반대로 이웃의 아픔, 슬픔, 폭력 등에 대해 알면서도 모른 척 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책 제목만 읽었을 뿐인데 참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모른 척'이 가져오는 파급 효과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도 모르면서 참 많은 부분에서 모른 척해 왔던 것은 아니었던가. 이 소설은 어떤 이야기일까?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 청소년들이 추천하는 책'으로도 뽑힐 만큼 청소년들의 큰 지지를 받은 이 책, 상당히 궁금하다.

 

한 소년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음모와 배신, 그리고 진실 찾기!

자신의 이익 앞에서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는 인간의 다양한 군상을 만나다! (표지 中)

 

이야기는 단짝 친구였던 찰리의 장례식에 참석한 베라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장례식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베라의 아빠는 지난 일요일 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는지 묻지만 베라는 아는 것이 없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대답과 달리, 베라는 아는 게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고, 아직은 말할 수 없는 무언가를 감추고 있었다. 베라가 감추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제 이 이야기는 현재와 과거가 번갈아가며 수록되어 진행된다. 베라가 감추고 있는 비밀이 무엇인지 그녀의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추리해나가면 될 듯 싶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진실을 쫓기는 것보다 더 많은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베라와 찰리의 환경은 그리 평범하지 못하다. 찰리는 가정 폭력이라는 환경 속에서 살고 있지만, 이웃에 사는 베라의 부모님은 그냥 '모른 척해'라고만 말하고 있다. 한편 베라의 엄마는 베라가 열두 살 나던 해에 다른 남자가 눈이 맞아 네바다 주의 라스베이거스로 달아났다. 베라의 엄마는 나이트클럽에서 일했으며, 베라를 열일곱 살 때 낳았는데, 아빠는 베라가 그런 엄마와 같은 운명을 살게 될까봐 베라를 지나치게 간섭한다. 찰리는 죽었지만 베라는 찰리를 쉽게 잊지 못한다. 찰리는 문제아 아이들과 어울렸고 자신과 찰리 사이를 인간질하려고 지어낸 제니의 거짓말에 속아 베라를 배신했기에 찰리에게 첫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있었던 만큼 원망을 갖게 된다. 하지만 죽은 찰리를 원망하는 베라 앞에 수많은 찰리가 베라의 주변을 맴돌았고 진실을 밝혀 달라며 압박하고 있지만, 베라는 말하기가 힘들다. 진실을 요구하는 찰리, 밝히지 못하는 진실, 무책임한 엄마와 같은 운명을 살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아빠의 간섭에 자꾸 어긋나기만 하는 부녀관계 등 이 소설에서는 이러한 베라의 심리가 잘 묘사되고 있는데, 이 밖에도 찰리와 제니 등을 통해 청소년기의 불안한 심리를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아빠는 늘 "모른 척해."라고 말했고, 엄마는 즐겨 앉는 의자에서 괜스레 조바심만 냈다.

"누군가한테 전화해서 아줌마를 도와주라고 하면 안 돼요?"라고 내가 말하면 엄마는 "아줌만 도움바독 싶어 하지 않으실 거야."라고 말했고, 아빠는 "아줌마가 알아서 할 문제야.우리로선 어쩔 수 없는 일이란다, 베라."라고 대꾸했다. (본문 32p) 

 

<<제발 모른 척해 줘>>는 부모의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힘겹게 나아가는 모습이나 사랑과 우정 사이의 경계에 놓인 감정을 보여 주기도 한다. 물론 찰리의 죽음을 둘러싼 음모에 대한 진실 찾기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 그 속에는 죽음, 빈곤, 가정 폭력, 알코올 중독, 운명의 대물림 등의 어두운 소재들을 담아내고 있으며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하려는 청소년들의 사투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베라는 찰리의 메모가 담긴 상자를 발견하고 그동안 모른 척 해왔던 진실을 밝기 위해 용기를 낸다. 그동안 우리는 수많은 진실 앞에서 모른 척해 왔던 일들이 많았을 게다. 이웃에 대해서, 부모의 책임에 대해서, 그리고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서. 우리로선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치부해왔던 진실 앞에서 이제는 나 스스로 당당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모른 척하지 않는다면, 멈추게 할 수 있는 일이 생겨날 것이다.

 

"제가 그 일을 멈추게 할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본문 250p)

 

(이미지출처: '제발 모른 척해 줘'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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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는 몇 밤 남았어요? 피리 부는 카멜레온
세바스티앙 브라운 그림, 마크 스페링 글 / 키즈엠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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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채 시작되기도 전에 아이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뭐가 좋을지를 고민합니다. 12월이 되니 아이는 갖고 싶은 물건을 결정하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을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지요. 크리스마스는 아직도 스무 밤이나 자야하는데 아이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물론 저도 어릴 때 그랬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몇 밤 남았는지, 언제 산타 할아버지가 오시는지, 크리스마스가 영영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인지 날짜를 세고 세고 또 세곤 했지요. 그렇게 오지 않을 것 같은 크리스마스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을 때의 설레임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그러니 아이의 그런 마음을 이해못할 것도 아니지요. 우리 아이 뿐만 아니라 지금 많은 아이들이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아빠 엄마, 크리스마스가 몇 밤 남았어요? 는 크리스마스가 되기전까지 절대 끝나지 않을 네버엔딩 질문이지요. 12월이 된 지금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너무도 잘 그려낸 그림책이 있습니다. 바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아이를 위한 책 <<크리스마스는 몇 밤 남았어요?>>가 그것이지요.

 

 

 

어느 겨울날 아침입니다. 아기 곰이 침대에서 일어나 자고 있는 아빠 곰을 깨우네요. 아빠 곰은 길게 하품을 하고 기지개를 켜고는 베개를 매만진 뒤 다시 잠을 자기 시작했어요. 아기 곰은 큰 소리로 "아빠, 얼른 일어나세요! 오늘은 크리스마스라고요." 라고 말하네요. 하지만 오늘은 크리스마스가 아닙니다. 아빠는 크리스마스가 되려면 아직 네 밤이나 더 자야 한다고 말하네요. 아기 곰은 실망감에 한숨을 폭 내쉽니다. 아빠 곰은 앞으로 할 일이 많아서 아주 바쁠 테니 실망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오늘은 아빠 곰과 아기 곰이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기로 했어요. 숲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기에 알맞은 나무를 찾아 알록달록한 전구와 예쁜 장식들을 달았지요.

 

 

 

 

다음 날 아침, 아기 곰은 곤히 자고 있는 아빠 곰을 깨웠어요. "아빠, 일어나세요! 오늘은 크리스마스예요!" 하지만 아빠 곰은 크리스마스가 되려면 세 밤이 남았다고 하네요. 한숨을 쉬는 아기 곰에게 아빠 곰은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자고 했지요. 예쁘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완성해서 친구들에게 카드를 전하고 집으로 돌아오자 아기 곰네 집 우편함에도 크리스마스 카드가 들어있었답니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깬 아기 곰은 또 아빠 곰에게 달라가 오늘이 크리스마스라고 하네요. 아빠 곰은 아직은 아니라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포장하자고 합니다. 아빠 곰과 아기 곰은 서로의 선물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등지고 돌아앉아서 정성스레 선물을 포장했어요. 크리스마스 아침에 제일 먼저 풀어 볼 선물들이지요. 아기 곰이 잠들기 전 아빠 곰은 크리스마스가 되려면 두 밤을 더 자야 한다고 말했지만 아기 곰은 다음 날에도 변함이 없네요. 아빠 곰이 오늘은 특별한 친구들을 만들어 보자고 합니다. 아빠 곰은 큰 눈사람을, 아기 곰은 작은 눈사람을 만들었어요. 그날 밤, 아기 곰은 아빠 곰에게 크리스마스까지 몇 밤 남았냐고 물어봅니다. 아빠는 이제 더 이상 할 일이 없으니 크리스마스까지 딱 한 밤만 자면 된다고 하네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날이 왔어요. 일찍 일어난 아빠 곰이 아기 곰에게 다가가 오늘이 그날이라고 말하네요. 아빠 곰은 아기 곰을 안고 크리스마스트리로 갔어요. 진짜 크리스마스가 된 거에요. 아기 곰이 정말 정말 기뻐하네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시간은 정말 느릿느릿 흘러갑니다. 네 밤이 네 달이 되는 듯 아이들은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몇 밤을 자야하는지 묻고 또 묻지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설레임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 합니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아이를 위해 저도 크리스마스 준비를 시작해 봐야겠어요. 함께 트리를 장식하고, 가족에게 혹은 친구에게 쓸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면서 크리스마스를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을 함께 공감해준다면 아이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시간을 조금은 덜 지루해하지 않을까 싶네요. 왠지 이 그림책을 읽으니 저도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집니다. 크리스마스가 되려면 스무 밤이나 지나야 하는데, 도대체 그날이 오기는 오는걸까요?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 마치 어린 시절 그때의 그 마음이 되살아나는 듯 합니다.

 

(이미지출처: '크리스마스는 몇 밤 남았어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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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디와 폴리 : 할머니의 생신 잔치 폴디와 폴리
크리스티안 예레미스, 파비안 예레미스 지음, 유진아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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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판형이 눈에 띄는 그림책입니다. 이 그림책의 글과 그림은 크리스티안 예레미스와 파비안 예레미스 쌍둥이 형제에 의해 탄생했어요. 둘 중 한 사람이 아프면 다른 한 사람이 일을 대신한다고 하니 쌍둥이 형제가 좋아하는 일을 함께하는 것은 참 즐겁고도 감사한 일이네요. 화려한 색감으로 그려진 표지 삽화와 책 제목을 보니 뭔가 대단한 일이 펼쳐질 그림책인 거 같아요.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커다란 표지를 넘기니 각 페이지마다 숨어 있는 폴디와 폴리, 고블, 할머니, 찰리 삼촌, 에스멜라다 숙모를 찾아보라는 미션을 주었네요. 이 그림책은 아이들의 집중력과 관찰력을 향상시키는 숨은 그림 찾기를 함께할 수 있는 책이랍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하면 아이들이 더욱 신 나게 할 수 있을 듯 싶네요.

 

 

 

이 그림책의 주인공 폴디는 호기심 많은 어린 펭귄이고, 폴리는 폴디의 옆집으로 이제 막 이사 온 악어랍니다. 오늘은 사람들을 많이 모아서 북적북적 잔치를 벌이는 것을 좋아하는 할머니의 아흔 번째 생신이에요. 할머니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세계 여러 나라에 사는 친척들이 생신 파티를 하러 모두 모였습니다. 탐험가 찰리 삼촌, 한껏 멋을 부린 에스메랄다 숙모, 직접 쓴 생일 카드를 들고 찾아온 폴리까지도요. 그런데 할머니가 잔치에 입을 알록달록한 옷들을 제자리에 두지 않았나 봅니다. 이제부터 아이들의 집중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허둥지둥 입을 옷을 찾는 할머니를 도와 주어야 하거든요. 정말 많은 친척들이 모였습니다. 이 중에서 할머니의 옷을 고, 페이지마다 제시된 친척들도 찾아야해요. 눈을 크고 동그랗게 떠야한답니다.

 

 

 

 

줄무늬 원피스를 찾았지만 이번에 할머니는 초록색 스타킹을 찾고 계시네요. 그때 폴리는 초록색 스타킹을 머리에 쓰고 가는 누군가를 발견했어요. 어디에 숨어있는 걸까요? 초록색 스타킹을 한 발에만 신은 할머니는 나머지 한 짝도 찾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이렇게 많은 친척들 사이에서 스타킹을 찾을 수 있을까요? 다행이 스타킹을 다 찾았는데 이번에 할머니는 줄무늬 원피스에 어울리는 분홍색 진주 목걸이를 찾고 계시네요. 그리고 파란색 목도리를 꼭 두르고 싶으시답니다. 다음에는 다락방에 가서 공작새 깃털이 달린 모자를 찾아야해요. 그리고 다음에는 빨간색 장갑 그리고 할머니에게 잘 어울릴 노란색 가방과 스타킹만 신은 채 다닐 수 없으니 보라색 장화도 있어야 하지요. 다 찾으셨나요? 이제 지하실에서 주황색 외투만 꺼내 오면 된답니다. 이제 드디어 생신 잔치를 할 수 있겠네요. 폴디를 도와 어린이들이 파티에 입을 할머니의 옷을 모두 찾아주어 신 나는 파티를 즐길 수 있게 되었어요. 그렇다고 방심하면 안돼요. 파티에 참석한 친척들을 찾아야 하거든요.

 

 

 

커다란 판형에 빼곡히 그려진 화려한 색감의 삽화가 정말 압권인 그림책이네요. 어느 한 부분도 소홀히 하지 않고 그려낸 솜씨가 정말 대단하네요. 숨은 그림을 찾으면서 다양한 표정과 행동을 하는 펭귄 하나하나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수많은 펭귄들이 정말 코믹한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거든요. 짧은 내용을 담은 그림책이지만 정말 많은 것을 해야하는 그림책이기도 하네요. 스토리 속 할머니의 옷을 찾아야 하고, 제시된 친척 펭귄들도 찾아야 하니까 말이죠. 더군다나 퓅귄 하나하나의 코믹스러운 표정도 놓칠 수 없으니 한 페이지 넘어가기가 정말 힘든(?) 그림책이네요. 이 그림책 하나면 놀아달라고 조르는 아이들을 순식간에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기에 집중력과 관찰력까지 쑥~~ 향상시킬 수 있으니 정말 매력만점 그림책이네요. 처음 접해본 쌍둥이 형제의 그림책이었는데 앞으로 이 쌍둥이 형제 작가를 기억해야겠어요. 다음에는 어떤 매력적인 그림책을 선보여줄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0~3세의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그림책이지만 4~7세 어린이도 함께해도 무방할 거 같아요. 정말 강추합니다.

 

(이미지출처: '폴디와 폴리_할머니의 생신 잔치'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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