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몇 밤 남았어요? 피리 부는 카멜레온
세바스티앙 브라운 그림, 마크 스페링 글 / 키즈엠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12월이 채 시작되기도 전에 아이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뭐가 좋을지를 고민합니다. 12월이 되니 아이는 갖고 싶은 물건을 결정하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을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지요. 크리스마스는 아직도 스무 밤이나 자야하는데 아이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물론 저도 어릴 때 그랬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몇 밤 남았는지, 언제 산타 할아버지가 오시는지, 크리스마스가 영영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인지 날짜를 세고 세고 또 세곤 했지요. 그렇게 오지 않을 것 같은 크리스마스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을 때의 설레임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그러니 아이의 그런 마음을 이해못할 것도 아니지요. 우리 아이 뿐만 아니라 지금 많은 아이들이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아빠 엄마, 크리스마스가 몇 밤 남았어요? 는 크리스마스가 되기전까지 절대 끝나지 않을 네버엔딩 질문이지요. 12월이 된 지금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너무도 잘 그려낸 그림책이 있습니다. 바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아이를 위한 책 <<크리스마스는 몇 밤 남았어요?>>가 그것이지요.

 

 

 

어느 겨울날 아침입니다. 아기 곰이 침대에서 일어나 자고 있는 아빠 곰을 깨우네요. 아빠 곰은 길게 하품을 하고 기지개를 켜고는 베개를 매만진 뒤 다시 잠을 자기 시작했어요. 아기 곰은 큰 소리로 "아빠, 얼른 일어나세요! 오늘은 크리스마스라고요." 라고 말하네요. 하지만 오늘은 크리스마스가 아닙니다. 아빠는 크리스마스가 되려면 아직 네 밤이나 더 자야 한다고 말하네요. 아기 곰은 실망감에 한숨을 폭 내쉽니다. 아빠 곰은 앞으로 할 일이 많아서 아주 바쁠 테니 실망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오늘은 아빠 곰과 아기 곰이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기로 했어요. 숲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기에 알맞은 나무를 찾아 알록달록한 전구와 예쁜 장식들을 달았지요.

 

 

 

 

다음 날 아침, 아기 곰은 곤히 자고 있는 아빠 곰을 깨웠어요. "아빠, 일어나세요! 오늘은 크리스마스예요!" 하지만 아빠 곰은 크리스마스가 되려면 세 밤이 남았다고 하네요. 한숨을 쉬는 아기 곰에게 아빠 곰은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자고 했지요. 예쁘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완성해서 친구들에게 카드를 전하고 집으로 돌아오자 아기 곰네 집 우편함에도 크리스마스 카드가 들어있었답니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깬 아기 곰은 또 아빠 곰에게 달라가 오늘이 크리스마스라고 하네요. 아빠 곰은 아직은 아니라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포장하자고 합니다. 아빠 곰과 아기 곰은 서로의 선물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등지고 돌아앉아서 정성스레 선물을 포장했어요. 크리스마스 아침에 제일 먼저 풀어 볼 선물들이지요. 아기 곰이 잠들기 전 아빠 곰은 크리스마스가 되려면 두 밤을 더 자야 한다고 말했지만 아기 곰은 다음 날에도 변함이 없네요. 아빠 곰이 오늘은 특별한 친구들을 만들어 보자고 합니다. 아빠 곰은 큰 눈사람을, 아기 곰은 작은 눈사람을 만들었어요. 그날 밤, 아기 곰은 아빠 곰에게 크리스마스까지 몇 밤 남았냐고 물어봅니다. 아빠는 이제 더 이상 할 일이 없으니 크리스마스까지 딱 한 밤만 자면 된다고 하네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날이 왔어요. 일찍 일어난 아빠 곰이 아기 곰에게 다가가 오늘이 그날이라고 말하네요. 아빠 곰은 아기 곰을 안고 크리스마스트리로 갔어요. 진짜 크리스마스가 된 거에요. 아기 곰이 정말 정말 기뻐하네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시간은 정말 느릿느릿 흘러갑니다. 네 밤이 네 달이 되는 듯 아이들은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몇 밤을 자야하는지 묻고 또 묻지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설레임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 합니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아이를 위해 저도 크리스마스 준비를 시작해 봐야겠어요. 함께 트리를 장식하고, 가족에게 혹은 친구에게 쓸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면서 크리스마스를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을 함께 공감해준다면 아이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시간을 조금은 덜 지루해하지 않을까 싶네요. 왠지 이 그림책을 읽으니 저도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집니다. 크리스마스가 되려면 스무 밤이나 지나야 하는데, 도대체 그날이 오기는 오는걸까요?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 마치 어린 시절 그때의 그 마음이 되살아나는 듯 합니다.

 

(이미지출처: '크리스마스는 몇 밤 남았어요?'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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